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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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최근에 고전소설들에 빠져서 덕분에 저도 읽어보게된 <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출간된 책으로 읽게되었어요.


<호밀밭의 파수꾼>역시 제목은 이미 수없이 들어본 책이었기에..

빨리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읽게되었답니다.

 

 

저자는 J.D.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은 무려 1951년에 출간된 책이지만,

저자와는 나름 동시대를 살았었네요..! 오오 감동.

 

 

 

 

그저 우리는 늘 변해간다.

이번에는 코트를 입고 왔다든지, 지난번에 왔을 때 짝꿍이었던 아이가 홍역에 걸려 다른 여자아이와 짝이 되어 있다든지 하는 것처럼.

아니면, 에이글팅거 선생님 대신 다른 선생님이 아이들을 인솔하고 있다든지, 엄마하고 아빠가 욕실에서 심하게 싸우는 소리를 들은

다음이라든지, 아니면 길가의 웅덩이에 떠 있는 기름 무지개를 보고 왔다든지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늘 뭔가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은 '홀든 콜필드'라는 16살짜리 소년이에요.

주인공이 묵묵히 자신의 이야기, 부모님이야기, 가족이야기, 친구이야기등을 해주며 이런저런일들이 일어나는데요.


전 이 책을 읽으며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가 생각났어요.
하지만 <수레바퀴 아래서>의 주인공 한스와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 홀든은 참 달라요.

 우선 가정형편으로 봤을때도 홀든은 부모님도 가족도 훨씬 좋은 상황이고요.

제가 느끼기엔 한스가 홀든보다 훨씬 열심히 하려고 했던것같고요.

결말또한... 참 다르지요.


저는 책속에 나오는 뉴욕의 이런저런 지역들을 잘 아는것도 아니고,

16살짜리 남자아이였던적도 없고, 그렇게 방황하거나 생각이 많았던 편도 아니었기에..

사실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통통 튀고 자기 자신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홀든 콜필드'라는 캐릭터가

잘 이해가 안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읽다보니 분명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고, 찡하기도 했고.

어느새 '이러다 홀든이 죽어버리는건 아닐까-' 하며 걱정하고있더라고요.

 

 

 

 

 

미성숙한 인간의 특징이 어떤 이유를 위해 고귀하게 죽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동일한 상황에서 묵묵히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


어쨌든 홀든은 죽지 않았어요.

<수레바퀴 아래서>의 한스는 죽어버렸지만요.


홀든이 죽지않고 치료를 받아서 또다시 삶을 살아간다는게

자기 자신에게는 어떤 의미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살아있는한 계속

이런저런 수많은 생각을 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살아가겠죠.

 

 

 

 

정말 이보다 더 어리석은 질문이 있을까?

실제로 해보기 전에 무엇을 어떻게 하게 될지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물론 열심히 공부할 생각이지만, 실제로 어떻게 될지야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보 같은 질문이라는 것이다.


-


어쨌든.. 책속의 주인공 홀든이 잘 살아나가기를 바래요.

실제로 해보기전에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거니까, 이것저것을 마음껏 해보면서 말이죠.

확실히.. 살아있으면 어떻게든, 그 무엇이든 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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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재황 옮김, 루이스 스카파티 그림 / 문학동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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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고전이나 굉장히 유명하지만 읽지 못한 책들을 뒤늦게나마 읽는다는건

왠지 나도 드디어 그 책을 읽는다!! 하는 마음이 들어서 조금 더 들뜨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도 얼른 읽고싶었어요. 게다가 얇더라고요..!!! +_+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이미 수많은 번역본이 나와있는데,

문학동네의 <변신>은 루이스 스카파티가 그림을 그렸어요.

 

 

 

 

이 일러스트는 주인공 그레고르의 모습을 담은건데요,

일러스트를 보다보니 작가인 프란츠 카프카의 모습과 닮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이건 주인공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신한 모습.

벌레 그림에서 선들이 특히 멋졌어요.


글과 어우러진 멋진 일러스트가 굉장히 좋았어요.

색이 들어가지 않은 흑백 그림이었음에도(혹은 그랬기에) 직접적이면서도 멋지더라고요.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갑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


책을 처음 펼쳐서 읽게되는 첫 문장이 굉장히 강렬했어요.

어느 날~ 로 시작하는 일상적인 문구지만 마무리는 전혀 일상적이지 않은 벌레로 변한 자신의 모습이라니!


책 속에서 그레고르는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벌레의 모습으로 있게되요.

그는 왜 벌레가 되었는지, 수많은 사람들중에 왜 유독 그만 벌레가 된건지. 그런 이유는 찾을 수 없어요.


그가 벌레로 변신하고 난 뒤의 일들이 그저 안타깝고 어쩔수없는가- 싶다가도

답답하기도 하고, 화도나고 그렇더라고요.


그레고르가 맨 처음 벌레로 변신하고 난 뒤 비쳐지는 그의 회사의 모습과

변신 뒤 내내 겪게되는 집에서의 일들. 슬프고 안타까웠어요.

 

 

이 작품에는 또한 부자 갈등이라는 저자 자신의 오랜 자전적 테마가 아버지 잠자 씨와

아들 그레고르 간의 관계 변화에 대한 묘사를 통해 부분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사과 폭탄 장면은 다시 권력을 되찾은 아버지와 권력을 빼앗긴 아들의 대결 상황을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



책을 다 읽고, 옮긴이의 말을 읽은게 미처 몰랐던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


마지막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들게 만든 책 뒷표지의 추천글이에요.


그레고르가 생활비를 버는 동안은 그의 기능과 존재가 인정되지만

그의 빈자리는 곧 채워지고 그의 존재 의미는 사라져버린다.


인간 상호간은 물론, 가족간의 소통과 이해가 얼마나 단절되어 있는가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 故 장영희(에세이스트, 영문학자)


-


어떤 곳에서든 어떠한 상황에서든, 아무리 커다란 빈자리일지라도

빈자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채워지기 마련이라는건 알지만 씁쓸하긴해요.


빈자리가 아닌 채워져 있을때 그 큰 공간을 이해하고 감사할 줄 알아야할텐데

익숙함에 묻혀 당연하게 생각되어지는것도 조금 안타깝고요.


어쨌든... 재미있게 읽었어요.

역시 고전이나 유명한 책들은 그런 이유가 있는만큼 읽으면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는 고전책들을 조금씩 더 읽어보도록 해야겠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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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빛나거나 미치거나 - 전2권
현고운 지음 / 테라스북(Terrace Book)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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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거나 미치거나 1, 2권

최근에 방영되서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의 원작인 책이에요.

전 드라마는 못봤지만.. 책을 보게되었어요.

원래 이런건 책 보면서 상상하는게 재밌으니까요+_+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는 만나지요

그것이 운명이라면...

-

드라마로 방영된 뒤라서 책 띠지로 드라마 주인공인 오연서와 장혁의 사진이 있어요.

두분 다 멋진 배우들이지만, 소설책을 읽으면서 제가 상상했던 이미지와는

다른 캐스팅이라 조금 아쉬움을 느꼈어요.

하지만 저는 책을 읽는거니까!!!

드라마와는 상관없이 머릿속으로 캐릭터들을 그려내면서 책을 읽었어요.

이런 로맨스 소설은 대부분의 인물들이 선남선녀라 상상만으로도 참 훈훈하죠..ㅎ

 

 

 

지은이 소개를 읽다보니 어랏..!

제작년에 읽었던 <봄날의 팔광>의 작가님이었어요.

작가님들 이름은 잘 모르다보니..

이렇게 관심있는 책이나 알고있던 책, 혹은 읽었던 책의 저자를 만나면

아는사람을 만난것마냥 굉장히 반가워져요.

자신의 소설속의 아이들과 그 글을 읽는 독자,
그리고 자신까지 언제나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작가님.

책을 읽기도 전에 '아아- 그래도 해피엔딩이겠구나!'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왼쪽 페이지의 목차는 <빛나거나 미치거나> 1권의 내용이고,

오른쪽은 2권의 내용이에요.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로맨스 소설로 분류가 되어있더라고요.

사실 로맨스 소설들은 주인공 외에 3각 4각 관계가 되기 쉽상이잖아요.

이 책도 역시나 기본적으로 3각 관계는 깔아주고 추가로 조금 더 얽혀있기는 하지만..

주인공 왕소와 신율의 관계가 워낙 돋보적(?) 인지라 3각관계의 핵심 인물인 왕욱의 비중이 크진 않았던것같아요.

전 원래 이런 스토리에서 무뚝뚝한 주인공보다는 서브남주인공 스타일을 더 좋아하는지라 아쉽기는 했어요.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도 왕소보단 왕욱 캐릭터가 더 매력적이긴했지만..! 왕소의 비중이 너무 크다보니 ㅜㅠ

주인공들의 '사랑'이라는 주제로 봤을때는 크게 굴곡없이 잘 흘러간것같아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이 항상 똑같지는 않다.

그리고 두 가지 일 중에서 언제나 더 무겁고 더 어려우며 그래서 마지막까지 피할 수 없는 일들은 항상 '해야 할 일'이었다.

-

작가님께서 실존인물인 '왕소'라는 인물에 빠져서 이런 이야기를 상상하셨다고했는데,

덕분에 사극을 보는것처럼 역사를 조금은 느낄 수도 있었어요.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그들이 말하고 생각하는걸 보는것도 참 재미있었고요.

이 책에서는 여주인공 '신율'이 정말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이번 주말동안 내내 붙잡고 읽은 책,

<빛나거나 미치거나> 1권, 2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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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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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읽고싶은 책 목록에 있었던 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베스트셀러를 넘어서 이젠 스테디셀러에 자리잡고 있더라고요.(교보문고 기준)

그리고 드디어..! 읽게되었어요.

 

 

 

동생이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재밌다며 저한테 책을 하나 추천해주는거에요.

알고봤더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더라고요. 읽고싶었던 책이었는데!! 어찌나 좋던지!

그런데 사실은 책을 받고서도 바로 읽지않고.. 밍기적대다가 이제야 읽게 되었어요.

정작 책을 펼치니 손에서 놓을 수 없어서 휘리릭 다 읽어버렸는데 말이에요.

괜히 책의 두께에 겁먹고(?) '언젠가 읽어야지...' 했던 것 같은데..

그냥 읽으면 되요. 전혀 두껍지 않은 책이에요! 술술 읽히더라고요.

 

 

 

 

30여 년 동안 비어 있던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든 삼인조 도둑

쇼타, 고헤이, 아쓰야는 예전 주인 앞으로 도착한 고민 상담 편지를 발견하고

상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점점 빠져든다. 졸지에 뛰어난 예지 능력(?)을 발휘해

답장 편지를 보내는 세 사람. 이들의 솔직하고 엉뚱한 조언은 뜻밖의 결과를 불러오고..

상담자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보낸 편지는 또 다른 멋진 기적을 일구어낸다.

시간이 멈추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특별한 공간 나미야 잡화점!

인생의 지도에서 길을 잃었다면 꼭 들러야 할 곳, 단 하룻밤의 기적이 선사하는 감동의 판타지!

오늘 밤, 나미야 잡화점의 고민 상담실이 부활한다!

 

 

총 다섯개의 큰 장들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제2장에서 울컥.... 그리고 제4장에서는 폭풍 눈물을...

마지막 끝까지 찌잉---- 했어요.

소설이다보니 혹시나 아직 책을 접하지 못하신 분들이 이 글을 보실까봐 자세하게 쓸 수는 없지만..

책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따뜻해서, 저는 밤에 책을 읽으며 조용히 눈물을 줄줄 흘렸었네요..

읽다보면 다 각각의 이야기 같았던게 하나씩 이어지고 결국에 물 흐르듯이 돌아가는데,

이렇게 모아지고 연결되어있는 이야기 구성을 좋아하는지라 마지막에는 어떤 결말일지 정말 궁금해지더라고요.

결말이 정해져있진 않지만, 저는 그 뒤로도 아름답고 따뜻하게 잘 마무리 되었을거라고 생각해요.

 

 

책을 다 읽고, '옮긴이의 말'에서 굉장히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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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내 번역 노트에 '주위의 친지 모두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으로 기록될 것 같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망설임 없이 추천할 수 있는 책이 의외로 많지 않은 가운데서 참으로 흐뭇한 일이다.

오래도록 남을 명작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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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다 읽고나서, 당장 엄마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말하게 되더라고요.

정말 누구에게나 추천하기에 좋은 책이에요. 이젠 책 제목만 떠올려도 마음 어딘가의 구석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이미 수많은 베스트셀러들을 쏟아냈고, 천재작가라고 불리는 '히가시노 게이고'.

하지만 저에게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처음 만난 작가. 이 작가의 다른 책들은

분명 이번 책과는 분위기들이 많이 다른걸로 알고있지만, 그럼에도 다른 책들도

차차 하나씩 하나씩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따뜻하고 재미있는 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읽고 싶었던 책을 읽었고,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고 좋았기에 참 뿌듯뿌듯 해집니다. *3*

기회가 되시면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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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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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의 데뷔작이자, 첫 장편소설이자,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킨 책이에요.

워낙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고있길래 너무 궁금했는데,

드디어! 다 읽었어요^^

 

 

100세 생일날 슬리퍼 바람으로 창문을 넘어 탈출한 영감님,

우아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기운 빠진 늙은이 같지만 알고 보니 시한폭탄!

스페인, 미국, 중국, 이란, 프랑스, 소련... 심지어 북한에까지 출몰하며

세계 역사를 뒤바꿔 놓은 이 영감님 앞에 이번엔 무슨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

뒷표지에 적혀있는 책의 대략적인 줄거리에요.

이야기는 100세 생일날의 탈출기로 시작해요. 그러면서 주인공 알란의 성장과정을 번갈아가며 이야기하고있어요.

하나하나 읽어보면 정말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 투성이에요. 그런데, 그러면서 또 그럴듯 하기도 하고요.

"그의 말은 너무나 거짓말 같아서 오히려 믿음이 갔다.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 때엔 좀 더 그럴싸하게 말하기 때문이다."

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내용이었죠.

 

 

 

 

책 표지는 펼쳐보면 안쪽에는 이렇게 지도로 되어있어요.
알란의 발자취가 담긴 지도인데 굉장히 귀엽더라고요.


지도에서도 그렇고, 책에서는 북한이 나와서 괜히 반갑..

 

 

 

2005년 5월 2일 월요일, 알란이 양로원의 창문을 넘은 그 날부터 일어난 파란만장한 일들.

처음에는 알란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알고있는것이 없어서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알란의 성장과정과

그의 삶을 보다보니 나중에는 저도 '어떻게되도 좋다!' 하고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란다.>

이 말에 내포된 의미 중 하나는 절대로 불평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적어도 타당한 이유 없이는 절대로 그러지 않는다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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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란에게는 어머니에게서 영향을 받은 인생 철학의 메시지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는 살면서 겪은 수많은 사건과 사고와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에도 그다지 평정심을 잃지 않을 수 있었죠.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니까요.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알란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진 않았어요.

그리고 수많은 일들은 알란에게 제법 멋지게 작용했는데, 그런 우연과 인연이 펼쳐지는게 참 흥미롭더라고요.

너무 거짓말같지만 그래서 또 의외로 진실일것 같은 이야기들이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중에서 어느 것을 먼저 듣고 싶소?

"좋은 소식부터. 나쁜 소식은 안 들어도 돼." 알란이 대답했다.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읽다보면 수많은 사건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당부분을 "운"이라는게 차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해요.

알란이라는 100세노인은 운이라던가, 타이밍이라던가. 그런부분들이 착착 잘 맞아 떨어졌거든요.

하지만 그 시작을 보면 기본적으로 알란 스스로 공부한 폭탄 제조라는 능력이 우선 탄탄히 자리잡고있어요.

그 능력이 시대를 타고 날개를 달아 알란을 전세계로, 수많은 모험속으로 갈 수 있게 해준거죠.

그 외에도 친화력이라던가, 착한 마음이라던가,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것들도 있었지만요.

아무튼.. 그런부분도 저에게는 어느정도 귀감이 되었어요.

이게 마냥 재미있고 우연이 넘치기만 하지는 않는다는게요.

 

 

 

"뭐? 정말로 당신이 히말라야 산맥을 넘으셨소? 백 살이나 된 양반이?"

"아니, 내가 미쳤소? 이 나이에 히말라야를 넘게? 내가 항상 이렇게 백 살이었던 건 아니야. 백 살이 된 건 아주 최근의 일이지."

"아, 그래서요?"

"우리 모두는 자라나고 또 늙어 가는 법이지." 알란은 철학자처럼 말했다.

"어렸을 때는 자기가 늙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해..."

-

이제 곧 2014년이 끝나고 2015년이 되면... 또 모두 한살씩 나이를 먹게 될텐데요.

저도 이제 슬슬.. 어느정도 나이가 차고있다보니^^; 이부분도 와닿기도 했고 멋있기도 하더라고요.

우리는 모두 늙어가는데, 왜 어렸을 때는 내가 늙을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하는 걸까요?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나 알 수 있을까요?

 

 

 

인생이라는 긴 여행은 참으로 흥미진진했지만,

이세상의 그 무엇도(어쩌면 인간의 어리석음은 예외일 수 있겠지만) 영원할 수 없는 법이다.

-

나중에 제가 긴 여행을 마치고 슬슬 되돌아갈 준비를 할 때,

"참 흥미진진한 여행이었어" 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알란의 말대로, 이세상의 그 무엇도 영원할 수는 없으니까요.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기 구석구석에서 와닿는 멋진 내용들도 많았어요.

알란은 100세고, 세계를 돌아다닌 만큼 수많은 경험과 연륜이 쌓인 사람이니 배울게 많지 않겠어요?

 

 

 

 

 

마지막에는 알란의 100년 연보가 나와요.

알란에게 있었던 일들과 실제로 그당시에 일어났던 사건들이 적혀있어요.

이렇게 한번에 쭈르륵 보니, 100년이라는 어찌보면 한 사람(알란)의 인생이라고 할 수 있는

길지만.. 또 그리 길지도 않은 시간동안 정말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더라고요.

세계사를 좀 아신다면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수많은 유명인들과 사건사고들이 나오거든요.

***

처음에는 야금야금 읽다가, 나중에는 틈틈히 읽다가 결국 자기전까지 읽고 일어나서 읽고..!

재미있어서 열심히 읽게 되었어요. 베스트셀러가 괜히 베스트셀러가 아닌가봐요.

요나스 요나손의 최근 신작은 또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해지더라고요.

100년동안의 이야기를 한권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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