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의 데뷔작이자, 첫 장편소설이자,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킨 책이에요.

워낙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고있길래 너무 궁금했는데,

드디어! 다 읽었어요^^

 

 

100세 생일날 슬리퍼 바람으로 창문을 넘어 탈출한 영감님,

우아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기운 빠진 늙은이 같지만 알고 보니 시한폭탄!

스페인, 미국, 중국, 이란, 프랑스, 소련... 심지어 북한에까지 출몰하며

세계 역사를 뒤바꿔 놓은 이 영감님 앞에 이번엔 무슨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

뒷표지에 적혀있는 책의 대략적인 줄거리에요.

이야기는 100세 생일날의 탈출기로 시작해요. 그러면서 주인공 알란의 성장과정을 번갈아가며 이야기하고있어요.

하나하나 읽어보면 정말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 투성이에요. 그런데, 그러면서 또 그럴듯 하기도 하고요.

"그의 말은 너무나 거짓말 같아서 오히려 믿음이 갔다.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 때엔 좀 더 그럴싸하게 말하기 때문이다."

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내용이었죠.

 

 

 

 

책 표지는 펼쳐보면 안쪽에는 이렇게 지도로 되어있어요.
알란의 발자취가 담긴 지도인데 굉장히 귀엽더라고요.


지도에서도 그렇고, 책에서는 북한이 나와서 괜히 반갑..

 

 

 

2005년 5월 2일 월요일, 알란이 양로원의 창문을 넘은 그 날부터 일어난 파란만장한 일들.

처음에는 알란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알고있는것이 없어서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알란의 성장과정과

그의 삶을 보다보니 나중에는 저도 '어떻게되도 좋다!' 하고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란다.>

이 말에 내포된 의미 중 하나는 절대로 불평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적어도 타당한 이유 없이는 절대로 그러지 않는다는 거였다.

-

알란에게는 어머니에게서 영향을 받은 인생 철학의 메시지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는 살면서 겪은 수많은 사건과 사고와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에도 그다지 평정심을 잃지 않을 수 있었죠.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니까요.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알란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진 않았어요.

그리고 수많은 일들은 알란에게 제법 멋지게 작용했는데, 그런 우연과 인연이 펼쳐지는게 참 흥미롭더라고요.

너무 거짓말같지만 그래서 또 의외로 진실일것 같은 이야기들이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중에서 어느 것을 먼저 듣고 싶소?

"좋은 소식부터. 나쁜 소식은 안 들어도 돼." 알란이 대답했다.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읽다보면 수많은 사건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당부분을 "운"이라는게 차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해요.

알란이라는 100세노인은 운이라던가, 타이밍이라던가. 그런부분들이 착착 잘 맞아 떨어졌거든요.

하지만 그 시작을 보면 기본적으로 알란 스스로 공부한 폭탄 제조라는 능력이 우선 탄탄히 자리잡고있어요.

그 능력이 시대를 타고 날개를 달아 알란을 전세계로, 수많은 모험속으로 갈 수 있게 해준거죠.

그 외에도 친화력이라던가, 착한 마음이라던가,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것들도 있었지만요.

아무튼.. 그런부분도 저에게는 어느정도 귀감이 되었어요.

이게 마냥 재미있고 우연이 넘치기만 하지는 않는다는게요.

 

 

 

"뭐? 정말로 당신이 히말라야 산맥을 넘으셨소? 백 살이나 된 양반이?"

"아니, 내가 미쳤소? 이 나이에 히말라야를 넘게? 내가 항상 이렇게 백 살이었던 건 아니야. 백 살이 된 건 아주 최근의 일이지."

"아, 그래서요?"

"우리 모두는 자라나고 또 늙어 가는 법이지." 알란은 철학자처럼 말했다.

"어렸을 때는 자기가 늙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해..."

-

이제 곧 2014년이 끝나고 2015년이 되면... 또 모두 한살씩 나이를 먹게 될텐데요.

저도 이제 슬슬.. 어느정도 나이가 차고있다보니^^; 이부분도 와닿기도 했고 멋있기도 하더라고요.

우리는 모두 늙어가는데, 왜 어렸을 때는 내가 늙을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하는 걸까요?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나 알 수 있을까요?

 

 

 

인생이라는 긴 여행은 참으로 흥미진진했지만,

이세상의 그 무엇도(어쩌면 인간의 어리석음은 예외일 수 있겠지만) 영원할 수 없는 법이다.

-

나중에 제가 긴 여행을 마치고 슬슬 되돌아갈 준비를 할 때,

"참 흥미진진한 여행이었어" 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알란의 말대로, 이세상의 그 무엇도 영원할 수는 없으니까요.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기 구석구석에서 와닿는 멋진 내용들도 많았어요.

알란은 100세고, 세계를 돌아다닌 만큼 수많은 경험과 연륜이 쌓인 사람이니 배울게 많지 않겠어요?

 

 

 

 

 

마지막에는 알란의 100년 연보가 나와요.

알란에게 있었던 일들과 실제로 그당시에 일어났던 사건들이 적혀있어요.

이렇게 한번에 쭈르륵 보니, 100년이라는 어찌보면 한 사람(알란)의 인생이라고 할 수 있는

길지만.. 또 그리 길지도 않은 시간동안 정말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더라고요.

세계사를 좀 아신다면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수많은 유명인들과 사건사고들이 나오거든요.

***

처음에는 야금야금 읽다가, 나중에는 틈틈히 읽다가 결국 자기전까지 읽고 일어나서 읽고..!

재미있어서 열심히 읽게 되었어요. 베스트셀러가 괜히 베스트셀러가 아닌가봐요.

요나스 요나손의 최근 신작은 또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해지더라고요.

100년동안의 이야기를 한권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이었어요.

 

-

아띠네 티끌 별

copyright ⓒAtti all rights reserved.

http://sunhwa00812.blog.m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