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 채식주의자 - 입맛과 신념 사이에서 써 내려간 비거니즘 지향기
정진아 지음 / 허밍버드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완전 채식주의자>

채식에 대해서는 작은 관심이 있는 정도였다.

그러다 귀여운 표지에 더 가까운 마음이 들어서

책을 읽으며 '하루 한 끼 채식'에 도전하였다.

(채식 도전기는 제일 아래에!)




이 책이 더 와닿았던 이유는

오랜 시간 동안 채식을 지향하는 저자조차도

매번 어렵고 여전히 흔들린다는 점이었다.

이 사회에서 채식을 실천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이었다.





구제역에 대한 부분을 읽으며

저절로 지금의 코로나 상황이 떠올랐다.

코로나와 비슷한 구제역의 상황에서

돼지들은 산 채로 살처분을 당했다.

책 속의 많은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인간들이 얼마나 인간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한 명의 개개인이 세상을 바꾸는 건

어쩌면 정말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개개인이 모인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의 한 부분이 될 것인가,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인가.

우리는 자신의 위치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채식'이라는 단어 안에

얼마나 큰 의미가 들어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동안 음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내 앞에 있는지를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찬찬히 그 길을 되짚어보니

어마어마한 일들이 숨겨져있었다.




하루아침에 나와 세상이 바뀔 순 없겠지만

지구에 조금 더 무해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

작은 일이라도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것들을 배우고 생각해 보게 해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ABY FOCUS 오르골 초점 BABY FOCUS
이재원 그림 / 블루래빗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엄마에게 화를 내고 말았다
장해주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장해주 작가의 허밍버드 신작,

<오늘도 엄마에게 화를 내고 말았다>

K-딸인 작가님의 속마음을

일기처럼 담아낸 책이다.




우리는 여전히 치열하게 싸우고, 서로를 달달 볶기도 하며, 온기 없는 세상에 버려진 것 같은 날에는 서로의 온기를 파고들기도 하면서. 그런 시간들을 보내며, 순간순간 낯설게 느껴지는 서로를 알아가는 중이다.

지독하게 사랑하지만 미움도 짙은 우리. 그래서 더 소중한 엄마와 나.

책 속에는 작가님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있는데

이야기의 형태는 다 다르지만 그 속에 담긴 마음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마음은 전할 수 있을 때 전해야 한다. 마음을 전해도 통하지 않을 때가 더 많지만. 그래도 낙심하지 말자. 또 그러면 좀 어떤가. 그 동상이몽 속에서도 우리는 썩 괜찮게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우린 어쩌면 매일 이렇게, 동상이몽을 하기에 더 사랑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전할 수 있을 때 전해야 하는 마음.

할 수 있을 때 해야 하는 것들.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알면서도 참 어렵다.





그러나 엄마가 잘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자식들이 엄마의 마음을, 부모의 마음을 1원어치도 모를 거라는 생각. 자식들이 엄마의 마음을 몰라서가 아니다. 다만 부모와 나의 삶이 다르고, 엄마와 나의 생각이 다르고, 각자가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 엄마와 나는 같은 피를 나누고 한 몸에서 서로의 심장을 느끼며 지냈던 시간도 있지만, 엄연히 다른 인격을 가진 피조물이라는 것. 이것을 조금은 인정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일 뿐이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 사는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하나의 테두리 안에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이 '같은'것은 아니다. 함께하는 공간과 특정한 관계로 묶일 수 있는, 어떤 조건을 공유한 '식구'라는 테마의 구성원일 뿐. 우리는 다르다. '테마'는 같지만 '장르'가 다른 것. 이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인간관계'에는 '가족' 역시 포함되어 있다.

아무리 가장 가깝고 공유한 것이 많은

소중한 사람이라고 해도 '나'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배려하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함께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말이다.

책을 읽으며 나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나는 얼마나 갈 길이 먼 딸인가.

그래도, 우리도 오래오래 행복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 - 유해한 것들 속에서 나를 가꾸는 셀프가드닝 프로젝트
김은주 지음, 워리 라인스 그림 / 허밍버드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해한 것들 속에서

나를 가꾸는 셀프 가드닝 프로젝트.

<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


김은주 작가님의 글과

일러스트레이터 워리 라인스의 그림이

잘 어우러진 에세이 책이다.




나를 사랑하는 것과

이기주의를 헷갈리지 말자.

최선을 다하는 것과

나를 소모하는 것을 구분하자.

나를 사랑하되 타인을 배려하고

최선을 다하되 스스로를 아끼자.

모든 관계에 균형이 필요하듯

나 자신과의 관계에도 균형이 필요하다.

나는 이 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과

나를 소모하는 것을 구분하자.

라는 구절이 정말 와닿았다.

최근에 스스로를 '소모하고 있다'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에 대해서 가장 잘 알 수 있는 건

어쩔 수 없이 이 세상에서 나밖에 없다.

그러니 스스로 잘 살피고 돌봐야 하는 것이다.




겪어본 사람은 다 공감할 내용.

진짜 이 말 그대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관계'라는 게

생각보다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만큼 중요한 것 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별게 아니기도 하고 절대 전부는 아니다.

그러니 덜 괴로워해도 된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책의 곳곳에 셀프 가드닝 프로젝트로

직접 답변을 하며 공간을 채울수록 되어있어서

나를 돌아보고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어있었다.



단순하지만 은근히 섬세하고

색감도 예쁜 일러스트는 글과 어우러져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살아가며 겪게 될 다양한 상황에 대해서

위로와 힘을 줄 수 있는 글들이 많이 담겨있다.

그래서 그런지 의외로 마냥 쉽게

휘리릭 읽히지만은 않았다.

그렇지만 책에서 말하는

"누군가를 팔로잉 하지 않고 나 자신을 그로잉 해라"

라는 말 등 많은 이야기들이 공감되고 와닿았기에

나에게 더 신경 쓰고 돌아보면서

가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드라큘라 허밍버드 클래식 M 6
브램 스토커 지음, 김하나 옮김 / 허밍버드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는 뮤지컬로 <드라큘라>를 봤는데,

올해는 책으로 만나게 되었어요.

아직 뮤지컬의 기억의 생생해서

책도 비슷한 흐름일 줄 알고 읽었는데,

큰 핵심 틀이 전혀 다른 내용이라

책을 다 읽고 난 뒤 놀랐답니다.




수많은 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대부분의 고전 소설 구성이 그러하듯이

편지와 메모 등 각종 글이 모여있어요.

누군가의 편지, 기록 등을 모아서

이야기해주듯이 정리해서 마치 이것이

실제인듯한 느낌을 주며 말하는데

<드라큘라>의 경우 많은 등장인물의

기록들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그래서 책이 정말 두껍고..

그래서 조금 두려워지기도 하는데요.

막상 읽다 보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제법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책을 읽으며 저는 드라큘라의 입장에서

하는 말도 들어보고 싶었어요.

이 책은 백작과 싸우는 이들의 입장에서

기록된 글들이 모여있다 보니 드라큘라는

너무나도 명확한 악일뿐이었거든요.

뮤지컬에서는 드라큘라의 서사가 있어서

그래도 어느 정도 공감을 할 수 있었는데,

책에서는 그런 부분이 전혀 없다 보니

어디선가 뚝 떨어진 인물 같았어요.

다른 이들의 시선에서 본다면 또 모르겠지만

뮤지컬을 먼저 접한 저로서는 책의 흐름을

온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한 것 같아요.

그렇지만 다른 캐릭터들은

여전히 매력적이게 나와서 재미있었어요.

책을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이라면

뮤지컬도 꼭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