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달걀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37
이루리 지음, 나명남 그림 / 북극곰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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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가게 되는 그림책 모임.

한동안 이 일 저 일 의도치 않게 일들이 생겨 못 갔었다.

그리고 정말 오랫만에 북극곰에서 출간된 <삶은 달걀>을 들고 모임을 찾았다.

여전히 반겨주시는 반가운 선생님들과 함께 시작된 행복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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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특히 북포럼을 진행하시는 선생님께서 출간된 책을 선물로 주셨다.

지난해 수업을 들으며 썼던 글들도 실렸다면서 행복해 하셨다.

내년엔 또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갈지 행복한 고민도 함께 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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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달걀>은 이루리 작가님께서 글을 쓰시고, 나명남 작가님께서 그림을 그리신 책이다.

이루리 작가님께서 기존에 쓰셨던 <지구인에게>에서 잠깐 등장했던 삶은 달걀이 이렇게 그림책으로 나오게 될 줄은 몰랐었는데.......

주인공 곰이 이루리 작가님을 닮았다는 것은 안 비밀...

한 달에 한 번 있던 모임에 북극곰 도서를 제법 소개했었던 모양이다.

선생님들께서 '북극곰' 책임을 알아채셨다.

그리고, 이루리 작가님 책이라는 말을 하니, 미소를 지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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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제목에 있는 그림..

신문을 보고 있는 노란 머리..

앞에 소개 되었던 곰이다.

그런데, 신문을 보고 있는 곰이라는 것도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설정인데..

신무도 거꾸로 보고 있다.

책을 읽기 시작하기 전부터 크게 웃게 된다.

신문엔 '오늘의 요리'가 보이고, 달걀이 보인다.

식탁엔 먹다 남긴 사과와 커피잔이 보인다.

그리고, 꽃병도..

이 주인공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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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게 너무 좋다는 주인공..

그런데 자세히 보면, 곰이 신문을 보던 식탁이 조각 나 있다.

꽃병도 깨지고, 그런데 표정은 꿈을 꾸는 듯하다.

어쩜 이런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어쩔 땐 밤새도록 생각을 하지...

분명 생각을 한다고 했는데..

침 흘리면서 잠들었다.

푸하하!!

아이들과도 책을 보면서 참 많이 웃었는데..

선생님들과 함께 책을 보는 내내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글만 따로 보거나, 그림만 따로 보면 이렇게 재미있지 않았을텐데, 함께 보니 넘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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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달걀이야.

뜨거우니까

조심해서 껍데기를 까야 해

이 부분을 보는데 정말 삶은 달걀이 넘 먹고 싶어졌다.

주인공 표정을 보다 눈을 돌리니, 집이 불타고 있다.

검은 연기 모양이 닭과 병아리 달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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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뭐지?

세상에..

닭이 자리를 비운 사이

우리 주인공이 달걀을 품고 있다.

엄마 닭은 어딜 가는 걸까?

ˌ걀은 부화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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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달걀이야.

껍데기를 깨고 나와야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어.

처음 책을 볼 때는 삶아진 달걀을 이야기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의미가 엿보였다.

아~ 뒤늦은 깨달음!

삶은

달걀이야.

삶은 달걀.

삶은

달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무게감이 달라질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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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달걀로 생각하다

삶은

달걀로

철학적인 내용이라는 생각을 하던 차에 찾아 온 반전!

삶은 달걀이랑

삶은 닭 중에 뭐가 더 맛있어?

먹고 있는 것은 다 채소..

그런데 표정은 심각하다.

심각하게 고민하는 모습이라니...

책장을 덮을 때까지, 방심할 수 없었다.

볼 때마다 조금씩 다른 웃음을 주는 <삶은 달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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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a boiled egg.

이 문장이 어느 순간

Life is an egg.

로 바뀌어 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함께 즐기며 웃을 수 있는 <삶은 달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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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가 된 붉은 산양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29
선스시 지음, 박경숙 옮김 / 보림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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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보림출판사를 통해 만나게 된 '중국아동문학 100년대표선'책을 접할 때면 우리와 다른 문화권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그러면서 우리와 유사한 점이 있기에 다르면서도 닮은 느낌을 받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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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가 된 붉은 산양>을 만나면서도 우리와 다른 문화가 눈에 띄였다.

그러면서 우리와 닮은 면도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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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가 된 붉은 산양>은

'유모가 된 붉은 산양', '쿠창', '결함', '상모의 꿈' 의 이야기가 엮인 책이다.

네 이야기 모두 동물이 주인공이다.

내용은 다른 듯 닮아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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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가 된 붉은 산양> '첸루얼'은 늑대의 유모가 되면서, 늑대의 식성을 바꾸려고 했다.

그러나 실패하고, 돌아서 자기 무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낳은 '룬자'에겐 비겁함을 없애 주려고 했다.

그런데 타고난 성향을 바꾸려는 의지가 본인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의지였기에,

바꿀 수가 없었던 게 아닐까?

이 부분을 보면서 '부모와 아이'를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의 성향을 무시한 채 내가 원하는 아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들의 모습과 챈루얼의 모습이 겹친다.

어쩌면 첸루얼의 모습에서 나를 보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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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차이>는 무리의 우두머리으로써 엄마를 쿠차이로 보내야 할지, 아니면 엄마를 살리고 다른 승냥이를 쿠차이로 보내야 할런지 고민하는 쒀퉈의 고민을 통해 선택의 기로에 선 우두머리의 현명한 선택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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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 또한 자신들의 약점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내용이다.

억지로 무엇인가를 바꿀 수 있는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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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모의 꿈> 또한 타고난 성향을 바꾸려 노력하는 코끼리 상모의 이야기이다.


<유모가 된 붉은 산양>에 나온 네 가지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와 아이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쩌면, 나도 '붉은 산양'처럼, '징'처럼, '모완'처럼 내가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 아이들을 맞추려고 하는 게 아닐까?

주변을 보면, 그런 엄마들이 종종 눈에 띈다.

내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 아이들을 맞추는..

그들을 볼 때 참 안타깝고 답답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 나도 그들과 같은 모습으로 내 아이들에게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길 종용하는 게 아닐까?


아동문학선을 보며, 육아서를 보는 것만큼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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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관리부 햇살어린이 47
김보름 지음 / 현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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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북스 출판사에서 출간된 햇살어린이 동화는 큰아이와 함께 보면 좋을 정도의 수준 책들이다.

그래서 아이가 보기 전 먼저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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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관리부>는 현북스를 통해 만나게 된 김보름 작가의 네 번째 책이다.

<감정 조절기 하트>를 만나고 난 후 가볍지 않으면서도 재미있었던 지라 처음 들어 본 작가의 이름을 기억했다.

그 후에 만난 <생각 아바타>, <세타 스쿨>도 작가만의 철학을 만날 수 있던 책이라 좋았다.

그리고 만나게 된 <성장 관리부> 또한 작가를 보지 않고, 책을 읽었어도 '김보름'작가 작품이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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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뒷표지에 있는 작품에 대한 작가의 말이다.

'너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고통을 없애주는 성장 관리 시스템 덕에 아무도 고통 없는 세상에서, 미아는 아픔을 느끼는 유일한 아이이다. 남다른 몸을 가진 아이를 세상은 백안시하고, 그 시선에 따라 미아도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괴로워합니다.

김보름 작가의 작품은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주인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주인공이 멋지게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는 모습을 그려 준다.

그렇기에 김보름 작가의 작품은 봐도 봐도 재미있는 게 아닐까?

그러던 중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교감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자기 안의 힘을 깨닫게 됩니다.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의 힘을 끌어 내는 게 작가 작품의 특징인 것 같다.

그리고, 주변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힘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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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마음이 크는 거지, 끝없이....... 성장은 삶 자체야. 우리는 어느 곳에도 머물러 있지 않아. 생명체에게 성장이 멈추고 변화가 끝난다면 살아 있어도 죽은 것과 마찬가지지."

 아이들의 성장을 바라는 엄마 마음으로..

어쩌면 아이들 성장 자체를 멈추게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다.

성장통이 당연한데..

성장통이 오면 문제가 있는 것인냥 반응하게 되는 요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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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은 너의 잘못이 아니라 성장의 일부인 것이라고.

그것이 너를 키우고 앞으로 나아가게 할 거라고.

작가의 이 말이 참 좋다.

그동안 현북스에서 출간된 제 책들은 왜곡되거나 위축되었던 어린이들 마음이 본래 모습과 그 힘을 되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각 작품의 세계와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다르지만, 책 속 친구들이 공통적으로 전하는 한만디가 있습니다. 바로, "네가 옳다"는 것입니다. 네가 느끼는 것이 옳다 <감정조절기 하트>, 너의 생각이 옳다 <생각 아바타>, 너의 꿈이 옳다 <세타 스쿨>, 그리고 네 아픔마저 옳다<성장관리부>.

어쩌면 김보름 작가의 책 속 주인공은 왜곡되고 위축된 우리 아이가 아닐까 싶은 생각.

우리 아이들이 본연의 힘을 찾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

아이들이 옳음을 지지해주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들로 씁쓸해졌다.

그럼에도 우리 아이들이 나보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고 해야할까?


네가 느끼고 생각하고 꿈꾸는 것이 진식ㄹ이라고. 그 과정에서 겪는 아픔은 너의 잘못이 아니라 성장의 일부인 것이라고, 그것이 너를 키우고 앞으로 나아가게 할 거라고. 그러니 너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작가의 이런 메세지가 참 좋다.

그래서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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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용의 대격전 천천히 읽는 책 20
신채호 지음, 이주영 글 / 현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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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 신채호라는 이름은 참 익숙했어요. 그런데 그 분이 쓴 글을 읽어 본 적은 거의 없었어요.

올해 현북스 출판사에서 천천히 읽는 책으로 출간된 <꿈 하늘>을 만나게 되면서, 신채호 선생이 쓴 글을 처음 접했거든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선생이 살았던 시대가 워낙 달라 아이들은 공감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로 초등 3학년 큰아이가 재미있게 보더라고요.

<꿈 하늘>은 책이 미완성 본이어서 뒷 이야기를 상상하는 재미가 있기도 하지만, 뒷 이야기 만드는 게 워낙 쉽지 않더라고요.

선생이 살았던 시대가 있기에, 그 시대에 우리에게 들려 주고 싶었던 선생의 목소리를 이어 쓴다는 게 저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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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하늘>이 워낙 강렬하다 싶었는데..

<꿈 하늘>만큼 강렬한 목소리를 내는 책이 또 있었네요.

<용과 용의 대격전>이랍니다.

현북스 출판사 천천히 읽는 책으로 만나게 된 <용과 용의 대격전> 또한 단재 신채호 선생이 쓴 동화를 이주영 작가가 풀어 쓰신 책이에요.

현북스 출판사에서 출간된 '천천히 읽는 책'을 보면서 방정환, 김구, 권정생 등 어른다운 어른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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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날개 부분이에요.

드래곤, 미리 이들은 본래 형제이고, 용이에요.

<용과 용의 대격전>이라는 제목만큼 이 책도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은 아닐 거라 생각이 들었어요.

'혁명', '파괴' 라는 용어들이 아이들과 친숙한 용어도 아니고,

흥미롭지만, 이 책 또한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이야기의 줄거리는 쌍둥이 용 가운데 한 마리는 하늘 나라 임금인 상제의 신하가 되고, 한 마리는 땅에 사는 가난한 민중 편이 되어서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하느님을 팔아서, 부처님을 팔아서, 공자님을 팔아서 자기들끼리만 잘 먹고 잘 살려는 파렴치한 종교인들에 대한 비판입니다.

 - <머리말> 중에서 -

'머리말' 부분만 읽더라도 결코 책의 내용이 가볍지 않음을 알 수 있어요.

지금도 누군가를 팔아서 자기들끼리만 잘 먹고 잘 살려는 이들이 있죠.

<용과 용의 대격전>은 역사학자이면서 독립운동가인 단재 신채호 선생이 90여 년 전인 1928년 에 쓴 소설이라고 해요.

이 소설은 단재 신채호 선생 기념 사업회에서 1977년 펴낸 <딘재 신채호 전집>에 실린 글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이주영 선생님이 풀어 쓰신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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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용의 대격전>은 옛 이야기를 많이 닮았다고 하네요.

선과 악이 뚜렷하게 맞서고, 강자와 약자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어요.

신채호 선생은 이 글을 통해서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우리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기 때문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독립 운동을 하면서 밤새 쓰셨던 것이라고 하네요.

- <맺음말> 중에서 -

선생이 살았던 힘겨운 시대가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되네요.

독립운동, 독립, 남과 북의 이념이 갈려 분단되고..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 보게 되네요.


신채호 선배님이 왜 이런 이야기를 썼는지, 그 참된 뜻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읽기 바랍니다.

민국(민주 공화국)이란 어떤 나라이어야 하는지, 대한민국과 지구민국이 참된 민주 공화국이 되려면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가난한 사람과 부자 · 많이 배운 사람과 덜 배운 사람 · 약한 사람과 강한 사람  · 건강한 사람과 병든사람 · 어린이와 늙은이 · 여자와 남자 · 종교와 사상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으려면 우리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한 삶을 살 수 있는 평화르 ㄹ위해서 아주 작은 일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 <맺음말> 중에서-

 

현북스 출판사 '천천히 읽는 책'시리즈는 정말 천천히 읽어야 그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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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아빠,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세요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7
주앙 바즈 드 카르발류 그림, 아델리아 카르발류 글,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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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이들이 잠들기 전 심심하다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할 때가 있어요.

그 때 옛날 이야기를 맛깔나게 들려 줄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럴 재주가 없는 게 늘 안타까웠거든요.

그래서 이야기를 만든다는 게 아이들 이름을 넣어 간단한 문장을 만들며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막내는 자기 이름이 들어가면 싫어하고, 큰 아이들은 재미있어 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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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책을 보고 있는 막내에요.

아빠가 읽어 주는 그림책

바로

<아빠 아빠, 재미있는 이야기 해 주세요>

랍니다.

이 책을 받고 다음날 둘째 달 반에 들어가서 이 책을 읽어 주었어요.

아이들이 책 중간 정도 읽으니 책 내용을 알아서 이야기 하더라고요..

울 딸은 학교 갔다와서 며칠은

"아빠 아빠,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세요."

"옛날 옛날에 다리가 하나 밖에 없는 악어가 살았어."

"아니 아이, 돼지 말고 개 이야기 해 주세요."

라는 말을 하며 어찌나 즐거워 하던지...

그래서 아빠가 읽어 주면 재미있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빠가 읽어 줘 더 재미있는 그림책!

<아빠 아빠,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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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똥 냄새가 지독한 젖소 이야기? 다리가 하나밖에 없는 악어 이야기?

그런데 꼬마는 자꾸만 개 이야기를 해달래요.

아빤느 과연 어떤 개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라는 책 소개글이 쓰여 있는 <아빠 아빠,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세요>는

북극곰 출판사에서 출간된 '아델리아 카르발류'라는 포르투갈 작가의 그림책이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가 무엇일까요?

우리 꼬마는 '사자'이야기라고 하고, 큰아들은 '무서운 이야기'라고 하네요.

옆에 있던 아빠는 '아빠가 잠자는 이야기'라는 믈을 해 한바탕 웃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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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아빠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세요.

옛날 옛날에 다리가 하나밖에 없는 악어가 살았어.

아니아니, 악어 말고 개 이야기 해주세요.

개 이야기는 모르는데

이렇게 반복되는 이야기 속에 다리가 하나 밖에 없는 악어, 몸이 너무너무 가려운 사자, 코가 덜렁대는 돼지, 한 때는 정말 예뻤던 암탉.....

등 재미있는 동물이 나와요.

그런데, 아이는 개 이야기가 듣고 싶다고 하네요.

그림을 보면 재미 있는게, 아빠가 말하는 동물은 크게 그려져 있고,

아이가 듣고 싶은 개는 작게 그려져 있어요.

개는 동물들이 하는 행동을 함께 하고 있어 웃음을 자아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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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빠도 아는 개 이야기가 생겼다고 하네요.

아빠가 들려 준 개 이야기가 낯설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아빠가 들려 주는 개 이야기를 들은 꼬마는 또 외칩니다.


아빠 아빠, 재미있는 이야기 해 주세요.

작가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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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이제 상상의 나래를 폅니다.


옛날 옛날에 코끼리만큼 큰 개미가 살았어.

옛날 옛날에 개미만큼 작은 코끼리가 살았어.

옛날 옛날에 하마만큼 뚱뚱한 지렁이가 살았어.

옛날 옛날에 지렁이만큼 날씬한 하마가 살았어.

옛날 옛날에 하늘을 나는 토끼가 살았어.

옛날 옛날에 북극곰보다 하얀 까마귀가 살았어.

아이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가 재미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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