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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라서 그래? ㅣ 탐 청소년 문학 12
이명랑 지음 / 탐 / 2014년 5월
평점 :
이제 일곱살 다섯살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 주지 못하고 보듬어 주지 못할 때가 있어요.
그런데 이 아이들이 커서 사춘기가 되면
아이들과의 관계가 지금하고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멀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하네요..
<사춘기라서 그래?>
표지 그림만 봐도 무엇인가에 대한 불만이 가득 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내가 사춘기였을 때를 생각해 보았어요.
늘 바쁘신 부모님과 제대로 대화를 나눌 수 없었던 거 같아요. 그저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나 싶어요.
학교 생활, 성적 등 등이 고민이었고, 그 땐 그 고민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었던 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별 것 아닌데.. 그 때는 그게 전부인 듯 했으니까요..
이 책은 딸의 입장과 엄마의 입장이 번갈아가며 나와요..
독특한 형식이죠.. 그런데 전 이런 형식의 책을 전에 본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이런 형식도 좋더라고요..
졸업앨범
교복 맞추는 날
시험 기간
빈 의자
를 통해 사춘기 딸의 마음과 엄마의 마음을 엿 볼 수 있답니다.
이게 다 엄마 때문이야!
이 말을 보는 순간 우리 딸아이 얼굴이 떠올랐어요.
다섯 살 울 딸은 저에게 이 말을 자주 사용하거든요..
저와 전혀 상관 없는 일임에도 엄마 때문이라고 우겨대는 딸 덕에..
이 말을 들은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속상할런지 안답니다.
아이들이 없었을 땐 엄마보단 딸의 입장에서 글이 눈에 들어왔을텐데..
아이들이 있어서 그런지 딸의 입장보다는 엄마 입장이 되네요..
저도 이제 엄마가 되긴 했나 보아요..
졸업앨범이 나왔는데, 손가락이 짤려서 욕을 하는 것처럼 보이게 앨범에 실렸어요.
속상한 현정이.. 현정이 엄마는 대한민국 대표 아줌마네요..
현정인 그런 엄마가 창피하고..
아마 우리 딸도 이 나이가 되면 날 그렇게 여길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소통의 부제라고 해아하나?
서로의 마음을 너무 모르는 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대부분 엄마와 딸의 관계가 그대로 그려지는 듯하네요..
딸 때문에 일기장을 산 엄마..
딸과 문제가 있지만 아직은 딸도 엄마도 서로의 입장에서 자기 이야기만 하고 있네요..
객관적인 입장에서 책을 보는지라
둘의 문제점이 보이지만,
정작 내가 같은 상황이라면
똑같은 반응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어요..
대화도 연습해야 습관이 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어요.
우리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아이들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들을 더 많이 가져야 할 거 같아요.
그러면 우리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었을 때 그래도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들을 갖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사춘기 때는 엄마, 아빠보다
친구에게 관심이 더 많을 때죠..
이성친구 동성친구..
그 친구들과 평생을 함께 할 것처럼
친구 때문에 웃고, 울고,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렇게 친구는 챙기는데 엄마는 챙기기가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사춘기 때를 기억해 보면
부모님들과 함께 한 시간이나 이야기들 보다
친구들과 보낸 시간과 함께 나눈 이야기들이 더 기억이 나니 말이죠..
그러고 보면 저도 참 못된 딸이었어요..
자꾸 어긋나고 점점 갈등이 깊어지던 모녀관계가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까요?
요거 넘 좋은 거 같아요..
울 남편한테 사용하고 싶네요.. -.-
사춘기라서 그래는
사춘기에 접어 든 아이들의 심리를 담고 있어요.
그 시절 아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와 아이들의 심리 상태
그리고 부모와의 갈등.
어쩌다 나는 나의 소녀 시절을 잃어버렸을까.
나는 나의 소녀 시절을 떠올리게 해 준 현정이가 고맙고,
제 마음을 몰라준 것이 미안해서 등을 쓸어내리고 또 쓸어내렸다.
아, 거기서 끝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 순간에는 현정이도 나도 서로 통하는 가 싶었다. -p.79-
십 년 쯤 후면 나도 겪게 될 이야기 일 것 같았다.
난 사춘기가 된 우리 딸과 얼마나 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