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귀 기울여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가족이나 친구도 늘 그러기는 어렵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것은 관계의 시작이자 끝일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잘 듣지 않고 말을 잘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제대로 듣는 것은 말을 잘하는 것보다 더 앞서야 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말을 할 때 우리는 잊어버립니다. 제대로 들어야 제대로 말할 수 있다는 명제를요. 우리말이든 영어든, 아니 모든 언어가 그렇습니다. 잘 듣지 않고말을 잘할 수는 없습니다. 혼자서 되뇌는 모노드라마, 연극의 독백이나 방백이 아니고서는 ‘먼저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무슨 말을 할지 감을 잡을 수 있죠. 상대와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알 수가 있고요.
말을 잘 듣고 나서야 당신은 말을 잘할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이 하는 말이 곧 당신입니다. 철학자 하이데거도 말했습니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요. 당신의집은 어떻습니까.
"어떻게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할 거라 믿고그렇게 말을 편하게 할 수 있어요?"
곰곰 생각해보니 저는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할 때기본적으로 거기 있는 분들을 믿는 것 같았습니다. 이 사람들은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하고 말이죠.
어디에서 무얼 하든 마찬가지 아닐까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비슷할 거예요.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고 한 계단 위로 올라서려면 면접을 보거나 시험을 치르잖아요.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것 역시 신뢰일 겁니다. ‘이사람은 믿을 만한 사람인 것 같다. 미더운 사람으로 보인다. 우리와 함께 일을 하면 제 몫을 잘하겠다.‘ 그런 마음이 들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높고 빠르게 말을 하면 발랄하거나 귀엽게 보이지만신뢰가 가지는 않습니다. 뉴스를 볼까요. 신뢰감의 대명사인 앵커는 남녀 구분 없이 낮은 톤으로 힘을 주어말합니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배우 중에서 어쩐지 믿음 가는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열이면 열, 천천히말할 겁니다. 그러니 믿을 만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면 지금부터 연습해보세요. 살짝 낮은 톤으로 조금 천천히 말하기!
23,400명 안팎의 초대 손님을 만나며아침 토크쇼를 진행하던 시절, 제가 느낀 바도 그 점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신뢰하는 유형은 따로 있구나. 지금부터 연습해보세요. 살짝 낮은 톤으로 조금 천천히 말하기!
사람과 사람 사이 거리가 너무 멀어지지 않게, 우리는 혼자가 아니니까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2022년 최고의 작품이라꼽는 분들이 많지요. 그 드라마 안에는 별칭이 많이 나옵니다. 우당탕탕 우영우, 권모술수 권민우. 둘 다 당사자가 좋아하진 않았지만, 특성을 정확히 드러냈어요.
옳은 소리라도 엄마가 하는 말은왜잔소리로 들릴까요. 세상에서 엄마만큼 나를 사랑하고 아끼며 속속들이 잘 아는 사람도 없는데 말입니다. 내가 듣고 싶지않은 때에 듣기 싫은 말을 해서 그런 것이겠죠. 좀 더정확히 말하자면 들어도 그만 안 들어도 그만인 이야기를 자꾸만 시도 때도 없이 하기 때문일 겁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다려주시면 됩니다. 언제까지? 물어볼 때까지. 더러는 눈물도 흘리고 때로는 한숨도 내쉬고그러다 스스로 깨닫고 성장할 때까지 말입니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말을 하고, 맥락을 이해하며 상황에 맞게 말을 하는 사람은 감성지수가 높은 사람일 겁니다. 지능지수보다는 감성 지능, 공감지수가높은 사람이 현대에는 어울린다고 하죠. 공감을 뜻하는 영어 단어 sympathy는 ‘함께‘라는 의미의 ‘sym‘과 ‘감정‘이라는 의미의 ‘pathos‘가 결합한 단어라고 합니다. 감정을 함께 느끼고 그 사람 입장이 되어 생각하며 말하기.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말과 발표는 부담스럽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남들도 그러니 위안이 될까요. 조금 더 위안을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준비하고 연습하고 노력하면 기본적인 말하기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발표 또한 마찬가지고요. 이것만 놓치지 않으면 됩니다. 누가 듣느냐. 누구에게 말을 하느냐. 말하기에서 중요한 것은 화자가 아니라 청자입니다.
우리는 다른 나라 사람과 같은 집에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해줄 일은 이것 하나밖에 없는지도 몰라요. 그 사람의 상황에 맞는 따뜻한 말 한마디. 잊지 마세요. 내가 아니라 그 사람이 기준입니다.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들어주세요. 시간을 내고, 마음을 열고, 그저 이야기를 들어만 주세요. 놀랍도록 가까워졌음을 느끼게 될 겁니다.
가까워지는 데도 말이 큰 몫을 하지만멀어지는 데도 말이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앞도 중요하지만 뒤는 더 중요합니다.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는 거친 말을 하면언젠가 나에게 돌아옵니다. 평판이라는 이름으로요.
어쩌면 순한 사람이란잘 참는 사람을 뜻하는지도 모릅니다. 자기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분위기를 위해무조건 참는 데 익숙해진 사람. 그들은 그렇게 참다참다 폭발하는 것이지만상대방으로선 깜짝 놀랄 수밖에 없겠지요.
자신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충분히 인식하고말 한마디라도 조심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서로 배우고 닮아가고따라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작업의 완성을 미루면즉흥적인 사고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지금 마무리를 미루고 있는 건당신이 게으르거나 무책임해서가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아하! 미루면 되는구나!‘ 하고 생각하진 마시고요.
대화란 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시작하는 겁니다. 남편은 아내가 평소에 보고 느끼는 점을 헤아려한마디를 했지요. 고사성어를 들먹이지도유명한 격언을 인용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아내의 상황에 맞춘 말을 건넸을 뿐입니다.
"괜찮아. 괜찮지. 괜찮을 거야." 제가 좋아하고 자주하는 이 말처럼 여러분에게도 그런 말이 있겠지요. 괜찮다고 말하고 생각하려 했더니 정말 괜찮아졌어요. 오히려 더 나아지기도 했고요. 말은 씨가 되고 열매를맺고, 나는 내가 말하는 대로 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만들어진 성격이 곧 운명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먼저, 깨닫는다. 다음, 바라본다. 그리고 가만히 둔다."
마음은 뭘까요. 마음은 내 것인데 왜 내 마음대로 안 될까요. 이럴 때 해야 할 일은 딱 한 가지.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해요. 마음을 가만히 둬야 합니다.
재능이 있고 노력도 하고 열정도 있는 후배들이 그러는 걸 보면 저도 속이 상했어요. "제가 붙을 수 있을까요? 제가 될 수 있을까요?" 묻는 후배에게 그렇게 답해줬어요. "나는 너를 믿는데, 너는 왜 너를 못 믿니? 누구보다 열심히 했잖아. 누구보다 해보고 싶잖아. 그럼 너를 믿고 한번 해봐.‘ ""
인간은 미래에 중독된 종이고, 현재가 아닌 미래를 사는 비용(대가)이 바로 불안이라고 어느 공학박사가 말했습니다. 불안이 현대인의 디폴트(기본값)라니 좀 덜 불안한가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 때면그저 그러려니 하면서 뚜벅뚜벅 걸어가는 수밖에.
대학 4년 내내 아나운서를 꿈꾸며 준비하다보니이 길이 맞는 걸까, 스스로 의심하게 되었답니다. 한 번 두 번 낙방 경험이 쌓이면서 자존감도 낮아졌고요. 이러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되겠다 싶어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했답니다. 이름하여 ‘자존감 다이어리‘입니다.
어찌 보면 인생은 끊임없이 나를 찾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어요. 타고난 내 모습이 세상과 만나면서 달라지는 걸 알아채는 과정말입니다. 달라진 면은 제 자리를 찾도록 하고, 감추려고 한다면 드러내도 괜찮을거라고 스스로 격려해주고, 너무 드러내기만 한다면 피곤할 수도 있으니 적당히 꺼내 보이도록 조절하면서 말이죠. 나이가 몇이든 상황이 어떻든 자기 자신을 파악
1분은 생각보다 훨씬 깁니다. 평소 말하기에 자신 있는 분이 아니라면 단어 하나에 문장 하나 정도, 그러니까 3~4초 말하면 다음에 할 말이 떠오르지 않을 수도있겠지요. 말문이 턱 막힐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문장을 쓰지는 마세요. 문장을 쓰면 거기에 의존하게 되고 ‘말하기‘가 아니라 ‘쓰기‘ 실력만 자라날 뿐입니다. 손으로 쓰거나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지 말고 머릿속으로써보세요. 말의 흐름을 구상하고 거기서 핵심적인 단어를 세 개 고르는 편이 나을 겁니다.
말하기에는 화자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몰두와 흥미를 부르죠, 그러다 말하는 사람의 기운과 에너지가 조금씩 떨어지면듣는 이의 집중과 재미도 조금씩 떨어집니다. 그만큼 말하기에는 크고도 지속적인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운동할 때도 무조건 힘부터 빼야 하는데말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드럽게, 욕심부리지 말고, 자연스럽게.
발표쯤 망한다고 아무도 죽지 않습니다. 학생들에게 제 수업 수강을 신청하는 순간이미 발표 공포는 반쯤 극복된 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이 책을 골라 드는 순간여러분도 이미 절반은 극복하신 겁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영화한 편, 책 한권이 내 것이 됩니다.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면 나만의 언어가 나옵니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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