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학년, 수학과 친해지면 모든 공부가 쉬워진다
송재환 지음 / 예담Friend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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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년 가까이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고 다수의 교육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어렵게만 느껴지는 수학과 조금 더 친해질 수 있을까?'라는  수많은 학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실마리를 제공해 주고자 쓴 책이라고 한다. 필자는 초등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1위 '책읽기', 2위 '수학'을 선택할 것이라고 한다. 건물의 기초공사에 빗대어 책읽기를 강조하였고 건물의 대들보 역할을 수학이 한다는 것이다. 수학은 반드시 수만 잘 다루고 연산잘하는 그런 과목이 아닌 것은 요즈음 학부모들이라면 다들 알 것이다.토리텔링 수학이라는 교육정책 변화에 따라 수학은 이제 더욱더 어휘력이나 이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거기에 수리력이나 논리력, 같은 추가적인 능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초등 1학년은 수학 공부의 습관을 들이는 시기라고 생각하여 그 습관을 잘 들여줘야 한다. 필자는 왜 영어유치원은 있는데 수학유치원은 없을까..라고 반문하면서 어릴 때부터 수학적 습관을 들이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유치원때부터 초등 저학년때까지는 영어학원을 가장 많이 다니고 고학년이 되면 수학학원으로 바뀌는 현실을 바라보며 영어에 쏟는 관심의 절반만이라도 수학에 쏟는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장담한다. 또한 선행 수학이 아이를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하면서 수학을 잘하는 아이라면 한 학기 정도의 선행으로 충분하다고 하다. 한 학기 이상의 선행 학습에 길들여진 아이는 수학의 정확한 개념이해 없이 무조건적으로 내용을 받아들이게 되어 '피라미드 구조'가 아닌 '수직 구조'가 되기 쉽다고 한다. 피라미드 구조가 되면 응용문제나 심화 문제를 잘 다룰 수 있는데

수직구조가 되면 이 같은 문제에서 쉽게 무너진다고 한다.

피라미드 구조로 지식을 쌓아나가는 것이 처음에는 더딜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높이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수학적 사고력'이란 수학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말한다.

수학적 사고력이 있는 사람은 어떤 문제를 수학적으로 바라보고 다양한 전략을 찾아내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남다르다고 한다. 큰아이 학교에서 늘 수학 경시를 만점 받는 아이가 있다. 그 아이를 보면 정말 수학적 사고력이 무엇인지 감이 온다.

필자의 말대로 수학 문제집을 많이 푸는 것도 아니다. 수학 문제를 보면 조건을 통해 해결의 길이 보인다고 하니, 수학적인 사고의 힘이 강한 아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정말이지 수학은 문제집 몇권을 풀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한 문제집을 어떻게 풀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며 제대로! 풀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학 문제를 대했을 때 문제 속에 답이 있다는 것, 검산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

질문하지 말고 발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수학 교과서를 버리지 말고 연계성과 연속성이 강한 '체인 과목'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때가 이미 지났다는 이유로 교과서를 버리기보다 잘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보면 굉장히 유용하다는 것,

그리고 점수보다는 방법과 전략이 우선이라는 사실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의 알찬 또하나의 장점으로는 아이들에게 좋은 수학동화 목록이 간간이 나와서 팁을 얻을 수 있고,  간과하고 넘어가는 수학 일기의 중요성 또한 알려 주고 있다는 점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다이어트 일기'가 중요하고 영어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영어 일기'가 있듯이 수학 일기 또한 쓰다 보면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 주기에 매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미 6학년이 된 큰아이에게 뜬금없이 쓰라고 하기엔 그렇고 이제 초등 1학년을 준비하는 둘째에게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라도 시작해 보려고 한다. 




초등 수학 1학년의 단원 구성과 학습목표, 단원 학습시 주의할 점까지 수록해 주어

1학년을 준비하는 학부모와 아이에게 큰 도움을 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부모가 조급할수록 수재는 둔재가 되며, 둔재는 바보가 된다.

이는 필연적인 결과다..

라는 필자의 말이 인상적인 이 책,

앞으로 아이에게 수학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그리고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부모가 한번쯤 읽어 보고 아이와 함께 실천할 책이 아닌가 싶다..

수학은 평생 짋어지고 가야할 무거운 짐이 아니라,

평생을 즐겁게 함께 가야 할 즐거운 동반자적 느낌으루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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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타임 매쓰 2 - 밤이면 밤마다 수학 퀴즈 베드타임 매쓰 2
로라 오버덱 지음, 이영희 옮김, 짐 페일럿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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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베드타임 매쓰1을 접해 봤는데, 2권이 나왔네요~

이것 역시 아이와 저녁에 함께 읽기도 좋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누워서 하나씩 만나 보는 걸루 딱 좋네요!




인체의 신비로, 특별한 옷으로, 좋아하는 것으로, 그리고 독특한 습관 등과 관련된 흥미로운 주제들로 수학 놀이를 하는 이야깃거리를 모아놓았어요.





오랜 시간 차를 타고 목적지를 향해 갈때 화장실 가고 싶은 적은 누구나 있을 거예요.

그런 경험들을 떠올리며 단계별로 수학놀이를 할 수 있게 나와 있어요.


-너무 급해서 소변을 10분밖에 참지 못할 것 같은데 다음 휴게소가 12분 거리에 있다면, 몇 분을 더 참아야 할까?

-네가 650밀리리터의 물을 마시고 390밀리리터를 소변으로 내보냈다면, 마신 물 중 몸속에 남은 물은 몇 밀리리터일까?  23p


아이가 겪은 경험을 떠올리며 재미있게 수학을 접할 수 있겠지요??




우리 몸의 다양한 부분을 사용해서 묘기를 부릴 수 있는 것과 관련된 퀴즈예요.


-네 친구 9명 중 6명이 물구나무서기를 할 수 있다면, 물구나무서기를 배워야 할 친구는 몇 명일까?

-묘기를 선보여 관객이 1명당 50원씩 받기로 했어. 관객이 22명 들어왔다면 관람료는 모두 얼마일까?


이야깃거리와 관련있는 서너문제를 통해 아이가 덧셈과 뺄셈, 그리고 곱셈, 나눗셈의 개념을 확실히 다질 수 있고요, 아직 곱셈, 나눗셈을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덧셈 개념이나 뺄셈 개념을 사용하여 곱셈, 나눗셈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를 통해 말해주니 아이가 쉽게 이해하더라고요.

뭐,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으면 아이가 소화할 수 있는 단계까지만 가고 반복할 때 다음 단계까지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잘 모르는 부분을 억지로 주입시키려 하면 아이는 놀이라기보다 거부감 먼저 생길 수도 있으니까 말이에요. 그쵸?^^


아이가 본격적인 수학을 접하기 전에

포근한 저녁 시간 집에서 엄마, 아빠와 신나는 수학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해 보세요~

오늘 저녁엔 세번째 퀴즈를 풀면서 아이와 수학놀이에 빠져 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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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실험왕 28 - 곤충과 거미 내일은 실험왕 28
스토리 a. 글, 홍종현 그림, 박완규.이창덕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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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실험 올림피아드 예선전이 펼쳐지는 이야기~

흥미진진 실험왕을 또 한번 맛보았지요~




실험 대결을 통해 아이들은 거미류와 곤충류에 대한 확실한 파악과 더불어

거미줄이  방사실(그물의 뼈대가 되는 실로 세로로 이어진 실)

나선실(방사실의 사이를 가로로 촘촘하게 연결하는 실)의 두 종류라는 것도 알 수 있지요. 방사실과 다르게 나선실은 아주 끈끈하다는 것도요.





한국대표팀은 거미줄의 강력한 탄력성을 보여 주는 것으로 올림피아드에서 우승을 거머쥐어요~얇은 거미줄에도 큰 힘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탄성이 높은 글리신의 함량이 높아 고무줄의 천 배 이상의 신축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네요~ 열 배도 백 배도 아니고 천 배~~ 대단!




만화 속 실험인 곤충 비행체 실험도 아이들이 손쉽게 따라할 수도 있는 실험이랍니다.

준비물을 갖춰서 아이와 함께 해 보려고요~




<내일은 실험왕>에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뭐니뭐니해도 실험 키트죠~

이번엔 비단실이 술술 나오는 누에고치 실뽑기 키드예요~

신기방기~아이보다 제가 더 얼른 하고 싶었다는요^^



 


먼저 누에고치 실을 감을 얼레를 만들고요, 들어 있는 누에고치를 굴려가며 10분 정도 충분히 끓여 줍니다.





그런 다음 누에고치 주변을 저어 비단실 가닥을 찾아내어 얼레에 걸고 빙글빙글 돌려 실을 감으면 끝~참 쉽지요, 잉~~

처음에 비단실을 한 가닥만 잡아야 하는데 아이가 그만 뭉텅이를 잡아 버렸네요~~^^



열심히 얼레를 돌리고 있는 누나의 모습입니다~ 동생은 실이 나오는 누에고치를 신기하게 바라보네요~바로 지금 이 시간이 살아 있는 과학적 사고력을 생생하게 키워 주는 학습 현장이겠지요?




반짝반짝 빛나는 비단실이 조금씩 더 많이 감기는 모습에, 마치 물레를 돌리는 것처럼 신나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저도 한참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네요~




누에고치의 실은 피브로인과 세리신이라는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물에 끓이면 세리신이 용해되어 실이 잘 풀려나오게 된다는 사실과 피브로인이 빛을 분산시켜 반지르르한 광택이 나게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답니다. 고치 안에 들어 있는 번데기로 인해 고치를 흔들면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난다는 것도요. 실험의 재미뿐 아니라 과학적 지식이 저절로 쌓이게 도와주는 <내일은 실험왕> ~!!

방학을 이용하여 아이와 함께 과학 실험 하나 제대로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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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 여행작가 조정연이 들려주는 제3세계 친구들 이야기, 개정판
조정연 지음, 이경석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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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추천사에서 월드비전 홍보대사 탤런트 정애리씨는 책 속에 담긴 아이들의 고통과 슬픔에 몇번이나 책을 덮었다 열었다를 하였다고 한다. 이 책을 펼쳐보기 전에 이 내용을 읽고 마음의 준비를 하며 읽어 내려갔으나 나 역시 정애리씨와 같이 몇번을 덮고 싶었는지 모른다...아이들이 겪은 고통이 너무 끔찍해서, 그리고 그 고통을 아직도 당하고 있을 아이들이 어딘가에 있다는 생각에..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이다. 이 곳의 아이들은 아랍 에미리트의 두바이로 팔려가기도 하는데, 팔려간 아이들은 낙타몰이꾼으로 생활하게 된다. 낙타몰이는 쉽게 생각하면 우리나라 경마와 같이 스피드를 겨루는 게임이다. 우리나라 옛날의 교통수단 중 하나였던 말타기는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는데 이것에서부터 경마 시합이 생겨났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중동 지방에서는 이 지역의 교통수단인 낙타를 이용한 경주가 생긴 것이다. 낙타를 생각하면 느릿느릿 걷는 걸음만 떠오른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경주용 낙타는 시속 65킬로미터의 속력을 낼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 그렇기에 아랍의 여러 나라에서는 낙타 경주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고 한다. 경주마에 기수가 있듯이 낙타 등에는 낙타몰이꾼이 있는데 몰이꾼들은 모두 네 살에서 열다섯 살 정도의 어린이들이다. 이 아이들은 대부분 인신매매로 온 아이들로 종일 낙타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하고 불같은 성격의 경주용 낙타가 몸을 흔들어댈 때에는 떨어져 다치거나 죽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더군다나 아이의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빨리 달리는 데 방해가 된다고 하여 일부러 굶긴다고까지 하니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현실인가. 아이들은 가난한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나기보다 차라리 이곳에서 낙타로 태어나는 것이 나을 뻔했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하니 그 심정이 얼마나 비참하고 힘든지 알 수 있었다. '아동 인권 선언'은 왜 있는 것이고, 누구를 위한 것일까.. 현재에는 아랍 에미리트의 이런 비정상적인 경기가 국제 사회에 알려지면서 아이 대신 로봇 기수를 만들어 태우고 있다고 하니 말이지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케냐에는 고로고초라는 동네가 있다. 고로고초는 '쓰레기'라는 뜻인데 여기에는 거대한 쓰레기 매립장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쓰레기 매립지이자 빈민촌인 이곳에는 무려 120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끝도 없는 쓰레기더미 위에서 작은 텐트하나 세우거나 허름한 판잣집을 짓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늙거나 병들었거나 도움을 청할 곳이 아무데도 없는 최악의 상황에 놓인 사람이다. 굶주림과 가난은 사람의 마음을 황폐하게 만들어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내 것으로 빼앗아 올 것인지 궁리하기에 바쁘고 돈 100원 때문에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니 그들의 팍팍한 마음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삶을 살게 만들었는지 가슴이 아팠다. 그래도 아이들은 쓰레기더미에서도 즐겁게 뛰어놀기도 하는데 새롭게 들어선 정부에서는 고로고초를 없애버리겠다고 발표했다고 하니 살 곳을 찾기 못한 사람들은..과연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해하기만 하고 있다.

 


 

 


 

 


 

   인도의 노상 생활자는 400만명 정도가 된다. 한해 내리는 비의 80%가 내리는 6월에서 8월는 이들이 생활하기 더더욱 힘든 시기인데, 어쩌면 이들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버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빈 페트병을 주워 생수가 아닌 수돗물을 채워 파는 생수인 양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파는 아이들도 있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구걸을하는 아이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비정부기구에서 이들에게 음식이나 약을 나누어 주는 봉사 활동을 벌이기도 하지만 워낙 숫자도 많고 사는 곳이 일정치 않아 체계적인 도움을 주기가 어렵다고 한다. 가끔 미디어를 통해 뼈밖에 남지 않은 아이 얼굴에 파리가 여러 마리 붙어 있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파리마저 쫓을 힘이 없는 아이들, 살가죽이 뼈에 붙어 말라 버린 아이들의 모습..그들에게 과연 희망을 가지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우즈베키스탄의 아이들은 석달 동안 수업 대신 목화밭에 가서 목화를 따는 일을 해야 한다고 한다. 정해진 할당량을 채우려면 하루 종일 부지런히 일해야 한다. 만약 정해진 목표량을 채우지 못하면 매를 맞기도 한다. 세계 5위 안에 드는 목화 생산량을 가진 우즈베키스탄은 수출을 통해 10억 달러를 벌어들인다. 그렇기에 목화가 주요 수입원인 셈이다. 하지만 이렇게 거두어들인 수입은 모두 정부가 꿀꺽한다는 사실..목화 수확철인 9월이면 일제히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고 하는데 이는 정부에서 각 주별로 일정량을 정해 주어 그것을 채우지 못하면 정치적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에 생산량 달성을 하려고 기를 쓴다는 것이다. 15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일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데 법은 법일뿐, 현실에서는 오히려 초등생까지 목화밭으로 내몰고 있으니 한탄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 국력을 키우기 위해 아이들이 노동을 강요받거나 학대받아서는 결코 안 될 일 아닌가.


 

    코트디부아르의 카카오 농장에는 팔려 온 아이들이 일하고 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카카오 농장까지 65킬로미터를 걸어가 카카오나무에 올라가 열매를 따는 일을 한다. 몇몇 아이들은 채찍과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치다가 다시 잡혀 하루종일 뙤약볕 밑에 물 한 모금 먹지도 못하면서 나무에 매달려 있기도 한다. 채찍으로 맞은 상처에 피가 나고 고름이 흘러내려도 감독관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고 하니 도대체 그들은 인간의 탈을 쓰고 태어난 것이 맞는가 싶기도 하다. 어린이들이 대부분인 카카오 농장의 인부들은 온갖 폭력 속에서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한때는 초콜릿 불매 운동이라도 벌여야 하지 않느냐는 제안을 한 적도 있다. 그래야 해당 기업들이 정신을 차리지 않겠느냐는 것인데 과연 그런 제안으로 근본적인 아이들의 노동력 착취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달콤한 초콜릿 속에 들어간 아이들의 고통이 생각나서 앞으로 초콜릿을 먹을 수 있을런지..

 


 


 


 

   힘없는 아이들을 제대로 먹이지도 않으면서 노동의 현장으로 몰아넣고 채찍질을 해대는 사람들에게 털끝만한 양심이라는 게 있는지 한번 묻고 싶다. 그들도 어린이일 때가 있었고 어쩌면 한 아이의 부모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이 그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 도구로 전락해야만 하는 것일까. 국제 연합에 따르면 매년 120만 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현대판 노예로 팔려 1년 365일을 하루도 쉬지 않고 노동을 한다고 한다. 글 속의 아이들은 하나같이 그들이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는 사치일 뿐이었다. 인간으로서의 자신의 삶보다 낙타의 삶을 동경하니 말 다하지 않았는가. 책을 읽으며 아이들을 부려먹는 어른에 분노하고 당사자들인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또다시 분노하고..분노가 슬픔이 되고, 슬픔은 다시 울분으로 토해졌다. '네가 얼마나 행복한지 아니?'라는 제목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얘네보다는 내가 정말 행복하구나..'라는 마음만 느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 것이기에 제목이 '그들'의 입장에서 정해졌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국제 연합이나 비정부기구를 통해 아직도 고통 속에서 꿈이란 건 상상도 못하며 하루하루를 지옥처럼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어 줄 방법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아무쪼록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내가 행복하구나..'라는 마음만 느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할 줄 아는 혜안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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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런 음식이 생겼대요 - 음식 유래를 통해 배우는 초등 사회 11
우리누리 글, 이진아 그림 / 길벗스쿨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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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유래를 통해 배우는 음식에 대한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요.

우리가 흔히 먹을 수 있는 케이크, 어묵, 아이스크림과 같은 것들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대표 음식인 초밥, 케밥, 퐁뒤 등에

어떤 유래들이 담겨 있는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음식을 통해 역사를 파악할 수 있다는 거 아세요?

1장은 역사가 보이는 음식 파트예요.

각각의 음식에 어떤 역사가 전해 내려오는지 한번 볼까요?




더운 여름에 더욱 자주 찾게 되는 맥주~

땀 흘린 후 시원한 맥주가 들어갈 때의 기분이란!! 완전 짜릿하지요. 저만 그런가요..ㅎ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이 맥주를 풍요의 신이자 저승의 신,

오시리스가 인간에게 전해 준 선물이라고 믿었어요.

그래서 맥주는 고대 이집트 신화에까지 등장하고

인류 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에서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래된 음료래요.

또한 중세시대 수도원에서도 포도주, 치즈뿐 아니라

맥주의 제조법을 사람들에게 전파하였다고 하네요.




어묵이 진시황에게 목숨 걸고 바친 음식이라고 해요.

무슨 연유에서일까 궁금하지요? 

진시황은 생선 요리를 엄청 좋아했대요.

그런데 생선요리에 가시가 나오면 황제의 노여움을 사 목숨까지도

잃을 수 있다고 하니 요리사들이 벌벌 떨었겠지요.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요리사가

무심코 칼등으로 생선을 두들기다 보니 가시와 살이 분리되고

생선 살이 으깨지는 것을 목격!

요리사는 생선살로 경단을 만들어 탕을 끓여 진시황에게 올렸대요.

진시황은 먹기도 좋고 맛도 좋은 요리를 만든 요리사에게 큰 상을 내렸다네요.

당시에는 생선 살을 뭉쳐 만들어 '어환'이라고 불렸는데

이것이 바로 어묵의 시초랍니다.

이밖에 달콤함 뒤에 숨은 노예들의 슬픈 역사가 담긴 설탕,

왕과 귀족들만 먹을 수 있었던 아이스크림,

몽골 군대의 전투식량 샤브샤브, 선농제를 올리고 먹은 설렁탕 등

음식에 담긴 역사를 통해 당시 사회적 배경을 파악할 수도 있다는 게

새삼 흥미롭네요.




2장은 웃음보가 터지는 음식이에요. 

어이없는 상황에서 만들어진 음식, 특이한 이유로 만들어진 음식 등

어찌보면 빵 터질 만한 상황에서 만들어진 음식들이 오래도록

사랑을 받고 있는 셈이지요.




포테이토칩은 감자튀김이 너무 두꺼워서 불평을 한 손님에게 화가 난 요리사가

손님을 약올리려는 심정으로 지나치게 얇다 싶을 정도로 썰어 

바삭하게 튀겨 낸 거예요.

이 얇은 감자튀김의 맛에 감탄한 건 손님 뿐 아니라 요리사 자신이었지요.

그리하여 이것을 새로운 멘로 만들어 내었고 오늘날의 포테이토칩이 된 것이지요.


 


붕어빵은 일본에서 건너온 겨울철 간식이에요.

붕어빵이 등장하기 오래 전에 국화빵이 있었는데,

국화빵은 일본에서 유행하던 음식이었어요.

국화빵은 값이 쌌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인기가 있었어요. 당시엔 풀빵이라고도 불렀지요.

이것이 붕어빵 틀에 부어 구워 낸 후 붕어빵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랍니다.

이밖에 국수를 잘못 뽑아 면발이 굵게 되어 보통보다 많은 양념을 넣어

아주 매콤하게 만들어 낸 쫄면,

약사가 소화제로 만든 콜라, 타타르 인의 전투 식량에서 출발한 햄버거,

도박에 빠진 백작이 쉽게 먹기 위해 개발한 샌드위치 등

기발한 연유로 나온 음식들이 그것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이 참으로 신기하네요.

역시 세상의 모든 일은 우연과 필연의 조화인가 봅니다.




3장에서는 지역 특색이 묻어나는 우리 향토 음식이 나와요.

얼마 전 텔레비전을 통해 보니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음식 베스트 3위를 조사했는데요,

3위는 생각이 가물가물;;, 2위가 비빔밥, 1위가 갈비더라고요.

이 파트에서는 함경도 실향민의 고향의 맛 가자미식해,

평양냉면, 함흥냉면, 충무김밥, 임실 치즈,

수원 갈비, 화전민의 잔치 음식 춘천막국수 등을 소개하고 있답니다.

 



4장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의 대표 음식을 소개하고 있어요.

가난한 영국 노동자들의 음식 피시앤드칩스, 생선초밥,

푸아그라, 터키 군대 전투 식량 케밥,

베트남 쌀국수, 나폴리에서 세계로 퍼진 피자 등이 그것이지요.

요즈음에는 미식가들이 맛집을 찾아다니는 경우가 흔해서인지

도심 곳곳에 세계 음식을 파는 곳이 많아졌어요.

마음만 먹으면 그리스 음식, 터키 음식, 인도 음식, 베트남 음식 등을 파는 곳에

쉽게 방문이 가능하기에 세계 요리를 손쉽게 맛볼 수도 있고

가게 역시 그 나라의 특색이 묻어나게 인테리어를 해 놓아

마치 여행 온 기분을 한껏 누리며 음식 맛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이 파트를 읽다 보니 터키의 케밥이 먹고픈 생각이 드네요~^^




5장에서는 세계의 금기 음식이 나와요.

우리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자도 처음에 유럽에 소개되었을 때는

악마의 열매라고 불렸대요. 울퉁불퉁 생긴 모양도 이상하니 말이지요.

그리고 잘라 놓으면 그세 검게 색이 변하는 것을 보고 이것을 먹으면

나병에 걸린다고도 했다네요.





커피를 마시면 밤잠을 못 이루는 분들이 주위에 꼭 계시더라고요.

카페인 함유량이 많은 커피는 정신이 맑아지고 졸음을 쫓는 성분이 있어서

오랫동안 기도하고 수행을 하는 이슬람교도들에게는 환영할 만한 음식이었지요.

그래서 그들은 커피를 신이 내린 소중한 약이라고 하며 즐겨 마셨어요.

이슬람 지역에 급속도로 퍼져 나가 문인들이

커피 가게에 모여 토론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메카의 총독은 '커피 금지법'을 만들어 커피 문화를

강압적으로 통제하려고도 했지요.

 

이 책에 나온 음식들, 재료들 하나하나를 읽다 보니

우리가 먹는 음식에 이렇게 다양한 사연이 들어 있다는 게 참으로 흥미로웠어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식탁에 반찬으로 올라온 재료들에 대하여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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