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당신도 깨닫게 될 이야기 - 내 인생을 바꾼 성찰의 순간들
엘리자베스 길버트 외 119명 지음, 래리 스미스 엮음, 박지니.이지연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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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권의 책으로120명의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이야기. 그들의 120가지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들은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이 순간의 짧은 시간들이 모여 나의 삶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매일 지루한 일상 속에서 우리는 늘 새로은 것을 꿈꾸고 어느 순간에는 그 지루한 일상속에 젖어들어 새로움을 꿈꾸기보다는 일상의 평범함을 누리기도 한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무엇을 깨닫게 될까? 그 깨달음으로 나의 삶은 얼마나 변할 수 있을까?

 

이 한권의 책으로 나의 삶이 갑자기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고정된 생각과 행동들이 한권의 책으로 변할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리 좋은 글이 담겨 있는 책이라 할지라도 나의 마음과 눈이 열려 있지 않다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보며 나도 꼭 무언가를 얻게다는 생각도 우습지 않을까? 책을 공부하듯이 파고들며 좋은 글을 찾아내어 그 글을 보며 나도 그들처럼 변화된 모습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이 책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사람이라면 어떤 상황이 닥쳐도 웃으며 지날수 있고 긍정의 힘으로 그 힘든 시간들을 버텨낼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나이기에 책을 보며 다른 글보다 눈에 띄는 이야기가 있다.

컨설팅 그룹 에너지 프로젝트의 설립자 토니 슈워츠가 들려주는 #45 긍정을 찾아서

 

나는 시험 삼아 새로운 습관을 시작해 보기로 했다. 먼저 매일 아침 생각나는 걱정거리라면 무엇이든 종이에 적고 그에 관해 상상되는 부정적 결과도 적었다. 그러고 나서 더 나은 결과를 한번 상상해 보려고 애썼다. 그리고 더 도움이 되고 힘을 주는 대안적 이야기를 자신에게 들려주기 시작했다. 그래도 바꿀 수 없는 사실적 요소들은 여전히 고려사항에 넣었다. - 본문 179쪽

  

책에서 들려주는 120가지의 이야기 중 이 이야기가 나에게는 작은 깨달음을 안겨 주었다. 물론 모든 글들이 우리들에게 소중한 이야기이고 삶의 조언을 해주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조금씩 다르다는 생각이다. 평소 하지 않아도 될 걱정거리를 만들고 결과를 미리 생각하고 좌절하는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는 나였기에 조금씩 고쳐보려 노력하고 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걱정거리를 안고 있고 나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을 안고 있는 경우도 있다. 작가의 말처럼 매일 걱정거리를 적고 그 해결책을 찾지는 못하지만 그 걱정거리 안에서 부정적인 결과보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생각하려 노력하고 있다. 생각만 아니라 글로 쓰면서 조금씩 변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 책을 접하면서 책 한권으로 우리의 삶이 당장 변할 수 없다고 했지만 조금씩 자신이 긍정적으로 변하지는 않을까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책을 통해 그 답을 찾아가고 있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삶의 모습이 당장 변하지는 않더라도 작은 깨달음 하나씩은 얻어가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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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빵호돌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23
이금이 지음, 이누리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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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얘도 나처럼 빵을 좋아하나봐?"

"……"

"그러니까 이름앞에 빵을 붙였잖아. 그런데 얘는 어떤 빵을 좋아할까?"

 

아이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빵을 좋아해서 빵호돌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의미의 빵호돌을 만납니다.

 

"호돌이를 낳았을 때, 애 아빠가 돈 벌로 간다고 나가선 소식이 없는 바람에 출생 신고도 못했어요. 나중에 하려고 하니까 벌금을 물어야 한대서 그냥 한 살 적게 올려 버렸죠. 뭐, 남편이 아니라 웬수라니까요." - 본문 11쪽

 

8살이지만 잘못된 호적때문에 학교에 갈수 없게된 백호돌. 1학년인 친구들과 달리 호돌이는 다시 유치원을 갈 수도 없고 학교에 입학을 할수도 없어 빵학년이 됩니다. 엄마는 일하러 나가시고 친구들도 학교에 가고 없는 시간들을 혼자 보내는 호돌이. 학교 앞에도 가보고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다니다 아파트 놀이터를 갑니다. 놀이터의 긴 의자에 앉아 계시는 할아버지 외에 놀이터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할아버지가 조금 신경이 쓰이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신 나게 놀이터에서 놉니다. 그 후로 할아버지와 친구가 되는 호돌이. 학교 선생님이셨다 정년퇴임하여 아들 내외와 함께 살고 있다는 할아버지를 보니 자기처럼 외로움이 많으시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호돌이는 누구에게도 할수 없었던 마음 속 이야기들을 하게 됩니다. 누구에게도 말할수 없던 아빠 이야기를 할 정도로 할아버지가 편하고 좋아진 호돌이. 학교에 갈 수 없는 빵학년이지만 학교 선생님이셨던 할아버지에게 글도 배우고 함께 있기에 즐거운 시간들입니다.

 

"아버지 생각을 잊으면 안 돼. 사람은 멀리서도 그리운 사람이 부르는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단다. 네가 기억도 나지 않는 아버지를 보고 싶어하는 것은 네 아버지가 늘 너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게야." - 본문 45쪽~46쪽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와 달리 호돌이가 사는 동네는 연탄을 사용하고 일을 해야만 살림을 꾸려나갈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그런 속사정들을 잘 알아서인지 서로 힘들지만 도움을 주고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는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입니다. 호돌이와 할아버지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 이야기와 함께 우리들은 사는것은 넉넉치 않지만 함께 나누는 따뜻한 사람들을 만날수 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정'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동화입니다.

 

실제로 가정형편상 여덟살임에도 학교에 가지 못하고 유치원에 가야하는 아이를 보며 그 아이를 위로하고픈 마음에 이 책을 쓰셨다는 이금이 작가님. 호돌이를 통해 그 아이에게 용기와 위안을 주고 싶다고 하셨는데 아마 많은 친구들이 씩씩한 우리의 친구 호돌이를 보며 힘을 얻지 않을까합니다. 우리들도 책을 보며 아직 어린 친구이지만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들을 받아들이고 힘든 일들을 하나씩 해결해 가는 모습을 보며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가난이라는 불편함을 불행이라 생각하지 않고 씩씩하고 당당하게 걸어가는 우리의 친구 빵호돌을 알게 되어 참으로 행복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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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여고 탐정단 : 방과 후의 미스터리 블랙 로맨스 클럽
박하익 지음 / 황금가지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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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다섯 소녀들을 보고 빵 터졌습니다. 이 소녀들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외모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있는 모습을 보는것만으로도 유쾌해집니다. 왠지 평범하지 않을 것 같은 다섯소녀. 이 여고생들이 우리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합니다. 사실 남녀공학이 아니라 여고라는 점도 우리들에게 호기심을 갖게 합니다. 개인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여고에 대한 환상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남녀공학의 여고생과 달리 여고의 여고생들에게 신비감이 느껴지는 왜일까요?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생각이 달라질 것입니다. 누구보다 그것을 잘 아는 것은 저또한 여고 출신이기에 우리들만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재미있는 생활들은 여고생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합니다. 왠지 저는 다섯 소녀들의 비밀을 하나 알고 이야기를 만난다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채율이는 외고에 떨어지고 곧 미국으로 유학을 가야할 예정이기에 고등학교 입학하여 1학기 내내 친구들과 인사도 잘하지 않았습니다. 이란성 쌍둥이 오빠 채준과 엄마는 먼저 미국에 가있고 아빠와 살고 있는 채율. 학교를 가는 길에 팔목을 깨무는 신종 변태에게 당하고 학교에도 그 소문이 퍼집니다. 채율이의 교실로 의문의 소녀들이 찾아옵니다. 여학교인지 의심하게 만드는 남자 소녀, 독방에서 10년 수련한 듯 시커먼 오라를 풍기는 폐인, 복학생 분위기를 풍기는 성숙한 아가씨, 레고 머리는 자신들을 대장 윤미도, 행동대장 최성윤, 감식반 김하재, 비서실장 이예희라 소개를 합니다. 채율이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선암여고 미스터리 탐정단의 고문으로 임명하고 자신들과 사건을 해결하자고 이야기하는 아이들.

"탐정단에 들어와. 함께 무는 남자를 잡자." - 본문 21쪽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탐정단이 되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유쾌한 이야기. 모범생인 채율이와 달리 네 친구들은 확실하게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입니다. 통통 튀는 이야기와 언제 어디서 무슨 행동을 할지 모르는 돌발소녀들은 책을 보는내내 즐거움을 줍니다. 소녀들이 해결해 나가는 사건들은 다소 무거운 불법과외, 자살, 낙태, 왕따, 군대 면제 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유쾌하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그제야 깨달았어.

나는 이미 어머니였다는 사실을.

생명을 만들어 낸 죄인이었다는 사실을.

그날 이후 내 몸 속에 남은 빈 자궁이 나를 용서하려고 들지 않아. 웃을 수도 행복할 수도 없었어. - 본문 132쪽

 

 

한국형 학원 미스터리 소설이라 소개된 <선암여고 탐정단 방과후의 미스터리>는 우리에게 유쾌함을 주고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절묘한 이야기들은 여러가지 재미를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학교라는 배경때문인지 피할수 없는 문제들이 함께 합니다. 유쾌함 뒤에 숨은 많은 아픔들. 그런 점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미스터리가 주는 재미를 따라가다 우리들이 그 안의 이야기를 놓치게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하루의 절반 이상을 학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 아이들에게는 그 안에서의 행복이 전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게 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친구들과의 관계나 다른 문제가 없다면 힘든 시간들을 이겨낼수 있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찾지 못한다면 아이들은 불행이라는 감정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선암여고 탐정단이 옆에 있어준다면 모든게 해결될수 있겠지만 그 이전에 이 친구들이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큽니다.

 

사건이 크든 작든,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우가 있다면 나서 주어야 한다. 그것이 선암여고 탐정단의 설립 이유다. - 본문 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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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을까? - 윤상원 vs 전두환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59
이계형 지음, 남기영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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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다보면 혼내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아닐까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거짓말을 하는 것은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잘못을 하고 처음에는 거짓말을 할지언정 나중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빕니다. 이렇게 어린 아이들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데 아직도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났을까? 윤상원 vs 전두환

큰 아이가 초등학교때 <화려한 휴가>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아이는 영화를 보는 내내 '왜?'라는 말을 했습니다. 영화속 상황들을 이해할수 없었던 것입니다. 아이의 눈에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이 무차별하게 구타를 당하고 목숨을 잃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아이에게 그 영화는 의문투성이였습니다. 그전까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않고 정확하게 알지 못했는데 아이는 영화를 보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엔 5·18 민주화운동의 정확한 의미보다는 영화가 주는 이야기 때문에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영화를 통해  5·18 민주화 운동을 알게 된 아이는 책을 찾아보고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나야만 했는지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어린 초등학생에게도 그 일은 분노를 가져오게 만들었습니다. 아주 작은 아이들의 마음에도 분노를 가져온 그들은 자신의 죄도 모르고 있으니 우리는 더 분노할수 밖에 없습니다.

 

당시 작전명이 '화려한 휴가'였죠? 그렇게 지은 이유가 있나요?

(중략)

작전명에 대해 말하기  싫다는 거죠? 제게는 '너희는 시민이 아니라 폭도를 때려잡는 것이다. 이것은 살인이 아닌 휴가다. 너희가 배운 충정 훈련을 휴가에서 마음껏 펼쳐라'라는 의미로 생각되는데, 어떻습니까? - 본문 78쪽

 

 

역사는 객관적인 눈으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사공화국 시리즈를 만날때마다 고마운 것은 우리가 한편에 서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어떤 재판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다른때와 이번에는 죽은 영혼들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얼마나 억울한 죽음을 당했기에 이승을 떠돌고 있는 것일까요? 그들은 5·18 민주화 운동 당시 희생된 영혼들입니다. 이 영혼들은 '광주 민주화 운동 희생자 연합회'를 조직하여 전두환 전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희생당한 영혼들은 공정한 역사적 심판을 받고 그가 진정으로 죄를 뉘우치는 것이라 말합니다. 그들의 바람처럼 죄를 뉘우치고 희생당한 영혼들과 유가족들에게 사죄하는 모습을 바라며 우리들은 재판을 지켜보게 됩니다.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많은 사람의 죄를 밝히고 인간으로서는 할수 없는 일들을 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은 책을 보며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정확히 알아가고 왜곡된 이야기가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한 진실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들이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책을 보며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라 아이가 읽으며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우리들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우리의 우려와 달리 자신의 생각으로 사건을 바라봅니다. 공정한 담당 판사가 내린 판결을 보며 아이들은 어떤 판결을 생각하게 될까요?

 

 

 

역사 유물 돋보기에서 우표로 보는 1980년대의 대한민국을 통해 그 당시 발행된 우표들이 나왔습니다. 마침 어릴 적 새벽부터 줄을 서서 사모았던 우표집을 찾아보니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도 있더라구요. 박정희 대통령 추모 특별 우표제11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아이는 책속에 있는 우표들이 집에 있는것이 마냥 신기하기한듯 쳐다보기만 합니다. 지금은 편지대신 문자나 이메일을 이용하니 우표를 자주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이런 기념우표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한 아이. 아이는 다른 친구들과 같은 책을 읽으면서도 조금은 특별한 재미 하나를 얻어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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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 삼총사 - 제22회 쓰보타 죠지 문학상 수상작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7
세키구치 히사시 지음, 백수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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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거리가 먼 사람인지라 숨쉬기 운동 외에는 별다른 운동을 즐겨 하지 않습니다. 그런 제가 만약 한가지 운동을 해야한다면 철인3종 경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으면서 가장 힘들고 도저히 할수 없을것만 같은 철인3종 경기를 생각한 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긴 시간동안 외로운 사투를 벌이고 정말 죽을것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운동이 아닐까합니다. 문득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완주를 할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고 3종목 모두 잘하면 좋지만 세 종목중 내가 자신있는 종목이 있는가 하면 나의 발목을 잡는 종목도 있을것입니다.

 

미사토 중학교 수영부에는 세명의 친구가 있습니다.

무릎부상을 당해 축구를 그만 둔 하세가와 유타

부모님이 우유 대리점을 하고 있어서 '음매지로'라 불리는 야마다 고지로

남자임에도 유독 공주 역할을 많이해서 '공주'라는 별명이 붙은 오카모토 아키토

수영부인 이 세명의 친구들은 어느 날 우가진 선생님의 반협박으로 철인3종 경기에 출전하게 됩니다. 전혀 관심도 없고 의욕도 없던 세 친구들이 의문의 쓰루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출전한 철인3종 경기에서 1등을 하게되고 서로에게 친구라는 이름으로 한발짝 다가가며 스스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있다보니 청소년 소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책속의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의 모습을 마주할때도 있고 우리 아이와는 너무 다른 모습에 놀라기도 합니다. 읽는 내내 유쾌함을 주지만 이 책에서 만나는 친구들의 마음속에는 참으로 어둡고 힘겨운 일들이 많습니다. 어릴 적 집을 나간 아빠와 그 외로움의 시간들을 많은 남자들과 보낸 엄마를 지켜본 유타, 은둔형 외톨이인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공주, 집단 따돌림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음매지로. 아이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무거운 짐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읽으면서 우리는 그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아이들을 보며 슬프다기 보다는 스스로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힘을 얻게 됩니다.

 

아직 어리고 힘없는 우리는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힘없는 자신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가. 강해질 수 있다면 무엇에 대해 강해져야 하는가. - 본문 225쪽

  

세 친구가 우정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며 마냥 대견하다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이야기를 만날때와는 달리 긍정적이고 밝은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 조금은 안심이 되지만 아이들이 그 무거운 짐을 혼자 짊어지고 가야했던 시간들을 보며 마음이 아픈 것은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아이를 둔 엄마이기에 조금은 다르게 볼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성장해가며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도 있지만 이 친구들 곁에 우리들이 함께 있어준다면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세 친구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안심을 하게 됩니다. 유타, 음매지로, 공주가 친구라는 이름으로 영원히 함께 하길 바라며 서로의 짐을 짊어가는 소중한 존재가 되어갈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봅니다.

 

세월이 아무리 많이 흘러도, 아무리 멀리 떨어진 곳에 살더라도 우리는 빛나는 대삼각형이니까. 아무리 일그런진 삼각형이더라도 언제까지나 변함없는 친구니까. - 본문 3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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