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예쁜 여자입니다
김희아 지음 / 김영사on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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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우리들은 가끔 다른 사람들을 보며 자신이 행복하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방송을 통해서나 주변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보며 그래도 내가 살수 있는 공간이 있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으며 고기 반찬은 아니지만 하루 세끼 굶지 않고 많은 돈을 벌지 못하지만 꾸준히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지금의 내 삶이 행복하다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되는 김희아. 저자의 이름을 보니 왜 책 제목이 <내 이름은 예쁜 여자입니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 이름은 김희아입니다. 계집 희(姬), 예쁠 아(娥). 이름을 풀면 '예쁜 여자아이'가 됩니다.

 

이렇게 예쁜 이름을 가진 그녀의 생일은 7월 7일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7'을 행운의 숫자라고 하여 좋아합니다. 그런 '7'이 두 번이나 들어갔으니 참으로 행운이 넘치는 생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행운의 숫자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 자신이 태어난 날이 아니라 보육원 앞에 버려진 날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부모인지 누구인지 모르고 자신의 진짜이름도 알지 못하는 예쁜 여자. 이런 것들보다 그녀를 아프게 한 것은 붉은 색 모반과 상악동암으로 함몰된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상악동암 : 코안의 빈곳인 비강 주위에 있는 동굴과 같은 곳을 부비강이라 한다. 부비강에서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상악동암, 사골동암, 전주동암 등으로 분류한다. - 본문 16쪽 

 

아무리 외모에 관심이 없는 여자라 하더라도 자신의 얼굴에 잡티하나 생기는 것에 예민해질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얼굴에 붉은 모반을 가지고 있으니 신경이 쓰이지 않을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외모에 대해 지적하고 놀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장난으로라도 외모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모습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놀림감이 될수 는 없을 것입니다. 세상이 살아갈만한 것은 외모로 판단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어떤 모습을 하고있건 그 마음을 먼저 볼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 만난 박민자 선생님께서 해주신 한마디 말로 그녀는 힘을 얻고 자신감을 조금씩 키워 갑니다.

 

"어떻게 해도 사람들에게 니 점이 보인다면, 니라도 세상을 똑바로 보는 게 좋지 않겠나? 이렇게 한쪽 눈을 가리고서 뭐가 보이겠노?" - 본문 95쪽

 

눈에 보이는 상황들은 그리 달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그 상황은 다르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녀의 얼굴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암이라는 질병 때문에 함몰된 얼굴은 더 보기 흉해졌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그럴수록 단단해져 갑니다. 그렇기에 그녀는 현실이 나쁘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모든 상황에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그녀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방송으로는 만나지 못했지만 책을 통해서 얼마나 많은 아픔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는지 알게 됩니다. 우리가 감히 그녀가 겪은 아픔을 이해한다고 말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을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감동의 시선으로 보게 됩니다. 그녀의 아픔이 우리들에게는 살아가는 힘을 주게한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이름만 예쁜 여자가 아니라 삶또한 예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들은 행복의 열쇠를 하나 얻습니다.

 

<본 서평은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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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얀 마텔 지음, 강주헌 옮김 / 작가정신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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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보니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 남들을 보기 이전에 나만 보더라도 책과 그리 가까이하고 있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책은 나에게 있어 어떤 의미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책을 읽는 것이 좋다고 말을 하지만 어떤 점이 좋은지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사실, 지금도 책을 읽기는 하지만 흉내내기가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다른 사람들이 읽으니까 따라 읽고 이 책만은 꼭 읽어야한다고 하니까 읽지만 그 안에서 내가 얻는것은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가고 있는지 늘 의문이다. 어른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도 책읽기에 서툴고 어떤 책들을 접해야하는지 혼란스러운 한 사람으로 이 책을 만난 것이 반갑다.

 

얼마 전 개봉한 <라이프 오브 파이>의 원작인 <파이 이야기>의 작가 얀 마텔. 2007년 4월 16일부터 2011년 2월 28일까지 격주로 캐나다 수상 스티븐 하퍼에게 101통의 편지와 함께 101권의 책을 선물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작가가 하퍼 수상에게 쓴 편지와 어떤 책들을 추천했는지 알수 있다. 추천한 책은 참으로 다양하다. 아이들이 어렸을때 함께 읽었던 모리스 샌닥의 그림책 <괴물들이 사는 나라>, <깊은 밤 부엌에서>부터 많은 이들이 읽은 고전 <노인과 바다>까지 많은 책들이 있다.

 

소설과 희곡과 시는 인간과 세계와 삶을 탐구하는 가공할 만한 도구이다. 지도자라면 인간과 세계와 삶에 대해 당연히 알아야 한다. 따라서 나는 열렬하게 성공을 바라는 지도자에게 "국민을 효과적으로 이끌고 싶다면 책을 광범위하게 읽으십시오!" 라고 말해주고 싶다. - 서문 중에서

 

책을 추천하는 이유에 대한 글을 보며 알고 있었던 작품들이지만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만나고 읽지 못했던 작품들을 만날때는 작가가 말하는 것에 중점을두고 작품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직은 책읽기에 서툴고 매번 문학작품을 접해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던 내게는 도움을 주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아직은 그가 책을 추천하는 이유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할수 없지만 언젠가 다시 읽으면 지금과는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 아니 달라지기를 바라본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아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일수 밖에 없지만 좀더 많은 책을 깊이 있게 읽어나가며 작가가 101권이라는 책을 추천한 이유를 나만의 방식으로 찾아내고 싶은 욕심마저 들게 하는 책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작가가 추천하는 책을 보며 이 책을 나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할것이다. 나또한 추천하는 책들 중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들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고 읽어 본 책들은 내 생각보다는 작가가 추천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며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누군가에게 책을 추천한다는 것은 사실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내가 읽고 어떠한 점이 좋았다라고 생각이 들어도 상대는 그런 생각을 가지지 못할수도 있다. 물론 객관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책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느낌이 다른 책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사람도 아닌 한 나라의 지도자에게 추천하는 책이라하니 분명 일반적인지는 않을 것이다. 개인의 성장을 아닌 나라의 성장과 그를 믿고 따르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성장할수 있도록 하는 책을 만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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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천년의 금서 - 대한민국 국호를 찾아 떠나는 가슴 떨리는 역사 추리 만화 새움 친구들 2
백철 그림, 김진명 원작 / 새움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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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흥미가 없고 역사에 대해 그리 많은 것을 알지 못하더라도 김진명 작가의 책을 만나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매 작품이 나올때마다 챙겨보는 작가 중 한분입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처음 만나 후 몇 편의 작품을 만나면서 과연 이 이야기가 실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들을 이야기에 빠져들게 합니다. 이번에 만나게 된 <천년의 금서>는 우리 역사에 대한 일본과 중국의 역사 왜곡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좋겠지만 아직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버거운 생각이 듭니다. 그런던차에 아이들을 위한 만화 천년의 금서를 보게 됩니다. 아이와 같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분 좋은 일입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그려낸 이 책을 보며 아이가 역사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처음부터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제보니 한번도 우리나라 이름이 대한민국이라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사소한 것일수도 있지만 이런 작은 것에서부터 역사에 대한 관심이 시작하지 않을까합니다. 지나온 이야기들을 단순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한번쯤은 왜라는 의문을 가져야하지 않을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함께 역사에 대한 의문을 가지며 출발합니다. 

 

우리나라 이름은 왜 대한민국일까요?

 

 

의문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한국대학에서 천문학을 강의하던 김미진 교수가 자신의 집에서 자살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김미진 교수와 미녀삼총라 불리던 이정서 박사는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 생각합니다.그러던차에 삼총사 중의 나머지 한명인 한은원이라는 친구가 종적도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김미진 교수의 죽음과 우리나라 국호에 대해 연구를 하던 한은원이 사라진것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 이정서박사는 한은원의 천재조카인 한마루와 함께 의문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하나씩 밝혀지는 대한민국 국호의 비밀.

 

 

사건의 실마리가 하나씩 해결되는 과정을 보며 우리들은 다시한번 일본이나 중국이 우리의 역사를 왜곡시키고 있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당연히 우리 것이라 생각하고 있을 때 일본이나 중국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나씩 거짓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의 거짓을 밝혀내는 것은 감정이 아니라 우리들도 철저히 다른 모든이들에게 알려줄수 있게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가끔은 우리 것임에도 우리 것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분노를 느끼지만 언제까지 감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닙니다. 우리가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분명하지만 아이들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좀더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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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역사본부 6 : 대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드로스 대왕 메이플스토리 역사본부 6
김은권.박인하 글, 청강만화 스튜디오 그림, 배성호 감수 / 넥슨(Nexon)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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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달리 요즘은 역사에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설명형식의 글밥이 많은 책들을 만났기에 재미없고 지루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해하기보다는 연대별로 암기 위주의 역사 공부가 이루어였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암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흐르며 기억하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또한 역사는 재미없고 지루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가끔 아이들이 읽는 책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우리때와는 확실히 다릅니다. 자료도 풍부하고 아이들에게 주입식이 아니라 이해하는 역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지금의 책들을 제가 어렸을때 만났더라면 역사는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로 들려주는 메이플 스토리 역사본부 6권은 대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톡톡 튀는 등장인물들이 그 시대의 인물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아이들이 실제 그 곳으로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역사의 현장 속에서 함께 있으며 상황들을 이해하며 읽어가니 아이들에게는 결코 어려운 역사가 아닌 것입니다.

 

 

만화라고 해서 단순한 재미만 주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 다양한 그림자료를 통해 아이들이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글로 설명하기 보다는 이렇게 지도 등의 그림자료를 이용하여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설명하니 암기가 아닌 이해의 역사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중요한 내용이나 아이들이 좀더 깊게 알아야하는 내용은 부연설명을 통해 아이들에게 내용적인 면에서도 소홀하지 않게 다루고 있습니다. 간혹 만화속 흥미위주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아이들이 알아야 할 내용들을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설명글을 보며 중요한 내용들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모두 함께 토론해보아요!를 통해 아이들에게 생각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아이들이 책을 읽은 후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정답을 요구하고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맞춰나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틀에 박힌 답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정리해 나가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책을 읽었지만 아이들의 생각도 참으로 다양합니다.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역사를 보는 눈이 조금은 넓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특별부록알렉산드로스대왕 총정리 비밀노트에서는 조금더 체계적으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들고 다니기에도 편하고 그리 많은 양을 담고 있지 않아 아이들이 가지고 다니며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 좋습니다.
 

 

우리나라 역사가 아닌 세계사이기에 조금은 어려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주인공들과 함께 새로운 곳을 향해 모험을 떠나듯이 펼쳐지는 이야기라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만화이지만 재미만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충실히 다루고 있어 세계사를 접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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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굿맨
A. J. 카진스키 지음, 허지은 옮김 / 모노클(Monocle)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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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굿맨. 우리말로 하면 마지막 좋은 사람이라 할수 있을까?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사실 객관적으로 좋은 사람의 정의를 내릴수도 있지만 사람마다 좋은 사람은 다르게 느낄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들은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고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한다. 책에서는 어떤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의문의 죽음들이 있다.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이유를 알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이 죽음의 연관성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다. 코펜하겐 경찰국 소속의 교섭 전문가인 닐스와 베니스에서 근무하고 있는 토마소만이 이 사건이 다른 사건들과 다르다는 것을 눈치내고 있다. 죽은 이들의 등에는 알수 없는 검은 표식이 있다. 단순한 문신이 아니라 의문의 숫자들을 남기고 그들은 죽어간다. 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닐스와 천체물리학자 한나.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는 어려움이 있고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베니스의 토마소와 코펜하겐의 닐스가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죽음을 당하는 사람은 소위 굿맨이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남에게 원한을 사거나 나쁜 일을 한 사람들이 아니라 선한 일을 한 사람들이 죽음을 당한 것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이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나쁜 일을 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어떻게 해서든 선하게 살아야하고 남에게 상처주는 일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하지만 이 의문의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나쁜 행동을 해야한다고하니 조금은 혼란스럽다.

 

"Tzadikim Nistarim 즉 '숨겨진 의인들' 이라는 뜻이에요. 하느님이 이 땅에 보낸 선한 사람들. 그 서른여섯 명이 모두 죽으면 인류가 멸망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대요." - 본문 208쪽

 

마지막 서른 여섯 번째의 굿맨은 누구일까? 서른 다섯번째와 서른 여섯번째의 굿맨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을 때 조금은 놀랍기도 하다. 그가 마지막 굿맨이라고 하니. 그가 죽음에서 벗어날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과연 그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가 죽음에서 벗어난다고 하면 이 의문의 살인은 끝이 날까? 아니면 또 다른 서른 여섯번째의 굿맨을 찾을까? 읽는 내내 의문이 들고 더 이상의 살인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다. 닐스가 다음 희생자인 굿맨을 찾기 위해 리스트를 작성하여 한 사람을씩 만나가는 과정이다. 좋은 일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들을 찾아갔을때 그들이 보인 행동과 말은 굿맨의 모습과는 달랐다. 그들의 모습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어쩌면 단지 선한 행동을 의무적으로 할뿐 그들의 진심은 아니였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그들은 닐스의 굿맨 목록에서 지워져 나간다. 문득, 우리 주변에서도 종종 선한 모습으로 사람들과 마주하지만 어쩌면 선의 탈을 쓰고 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이 세상을 지켜낼 서른 여섯 명의 선한 사람들. 그 선한 사람들을 죽이려는 한다는 것도 씁쓸한 일이지만 그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그들이 해야하는 일들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들은 인류를 구원하는 선한 서른 여섯명의 사람은 아니겠지만 굿맨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단지 리스트에 올라있는 굿맨이 아니라 실제 굿맨의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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