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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굿맨
A. J. 카진스키 지음, 허지은 옮김 / 모노클(Monocle)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라스트 굿맨. 우리말로 하면 마지막 좋은 사람이라 할수 있을까?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사실 객관적으로 좋은 사람의 정의를 내릴수도 있지만 사람마다 좋은 사람은 다르게 느낄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들은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고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한다. 책에서는 어떤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의문의 죽음들이 있다.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이유를 알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이 죽음의 연관성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다. 코펜하겐 경찰국 소속의 교섭 전문가인 닐스와 베니스에서 근무하고 있는 토마소만이 이 사건이 다른 사건들과 다르다는 것을 눈치내고 있다. 죽은 이들의 등에는 알수 없는 검은 표식이 있다. 단순한 문신이 아니라 의문의 숫자들을 남기고 그들은 죽어간다. 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닐스와 천체물리학자 한나.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는 어려움이 있고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베니스의 토마소와 코펜하겐의 닐스가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죽음을 당하는 사람은 소위 굿맨이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남에게 원한을 사거나 나쁜 일을 한 사람들이 아니라 선한 일을 한 사람들이 죽음을 당한 것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이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나쁜 일을 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어떻게 해서든 선하게 살아야하고 남에게 상처주는 일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하지만 이 의문의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나쁜 행동을 해야한다고하니 조금은 혼란스럽다.
"Tzadikim Nistarim 즉 '숨겨진 의인들' 이라는 뜻이에요. 하느님이 이 땅에 보낸 선한 사람들. 그 서른여섯 명이 모두 죽으면 인류가 멸망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대요." - 본문 208쪽
마지막 서른 여섯 번째의 굿맨은 누구일까? 서른 다섯번째와 서른 여섯번째의 굿맨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을 때 조금은 놀랍기도 하다. 그가 마지막 굿맨이라고 하니. 그가 죽음에서 벗어날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과연 그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가 죽음에서 벗어난다고 하면 이 의문의 살인은 끝이 날까? 아니면 또 다른 서른 여섯번째의 굿맨을 찾을까? 읽는 내내 의문이 들고 더 이상의 살인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다. 닐스가 다음 희생자인 굿맨을 찾기 위해 리스트를 작성하여 한 사람을씩 만나가는 과정이다. 좋은 일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들을 찾아갔을때 그들이 보인 행동과 말은 굿맨의 모습과는 달랐다. 그들의 모습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어쩌면 단지 선한 행동을 의무적으로 할뿐 그들의 진심은 아니였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그들은 닐스의 굿맨 목록에서 지워져 나간다. 문득, 우리 주변에서도 종종 선한 모습으로 사람들과 마주하지만 어쩌면 선의 탈을 쓰고 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이 세상을 지켜낼 서른 여섯 명의 선한 사람들. 그 선한 사람들을 죽이려는 한다는 것도 씁쓸한 일이지만 그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그들이 해야하는 일들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들은 인류를 구원하는 선한 서른 여섯명의 사람은 아니겠지만 굿맨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단지 리스트에 올라있는 굿맨이 아니라 실제 굿맨의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