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론과 대화하기 - 정의론이 한국 사회에 던지는 8가지 질문, 2022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목광수 지음 / 텍스트CUBE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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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후퇴하는 정의, 정의가 종잇조각보다 무가치해져가는 시대를 살아가며 읽는 책

<정의론과 대화하기>





롤즈의 정의론에 대해서는 워낙 다양한 해석과 책들이 나와있지만(덕분에 본인의 의도와 달리 왜곡되어 이용된 것들도 많고...)

목광수 교수님이 쓰신 이 책은 현재 시대상에 맞게, 그리고 한국의 상황과 한국인의 시각에 맞춰

존 롤즈의 정의론을 적용하고 그에 따른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는 책입니다.




베트남 전쟁이 있었던 20세기 중반에 출간되어 당시에도 인기(?)를 끌었던 정의론이긴 하지만

'정의'에 대한 고민은 물론, 심지어 기본적인 인식 조차 없는 21세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필요한 내용이 아닐까 싶은데요.


극도의 자유주의로 인한 부의 불평등이 가속화되고

그에 대한 반작용(물론 다른 이유들도 있습니다)으로 커진 전체주의와 사회주의적인 사상에 침식 당하며 자유와 평등이 위협받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런 롤즈의 '자유주의적 평등주의'는 국민들간의 갈등과 충돌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뤄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론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실 지도층이나 지식인들이 지식이나 이론적인 부분이 부족하여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은 아니리라 생각되기 때문에

평범한 국민들이 정의론(물론 다른 정치이론, 철학들을 포함해서)을 인지하고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행사하는데 적용할 수 있어야만 정의가 무시당하는 사회를 바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교육의 공정성, 기본소득, 기후변화와 세대간 정의, 주거정책과 다원주의 같은

상당히 민감하고 대중의 관심도가 높은 주제들을 롤즈의 정의론에 입각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소 어려운 내용이긴 하지만 대부분 지금 우리들이 관심있어 하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물론 저도 그러했구요)


초반부에는 롤즈와 정의론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실려 있어서 정의론을 처음 접하는 분들의

이해를 돕고 있구요.





이 책의 모든 내용에 대해 동의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 낙관적인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론을 도출해내는 과정과 논거에 대해서는 대부분 반박하기 힘들다고 느꼈습니다.

힘없는 정의와 정의없는 힘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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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와인 - 찬란한 삶에 스며든 와인, 그리고 인생 이야기
크리스 배 지음 / 파지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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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와인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와인을 참 좋아한다.

교회에서 성만찬식 때 처음 마시게 된 순수했던 와인(오래된 포도주스에 설탕물을 섞은 듯한 맛이 낫지만)에 대한 호기심은 여자들과 쉽게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불순한(?) 목적으로 변질되긴 했지만 다양한 향과 맛, 빛깔도 아름답고 무엇보다 다른 술을 마실 때는 빈번한 강요문화가 와인을 마실 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참 좋다.(물론 언제나 예외는 있다)

와인에 대한 관심으로 읽게 된 책 '인생와인'

크리스 배라는 다소 외국인스러운 이름의 저자는 농사꾼 부모님 사이에 태어나 수많은 실패와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는 등 인생풍파를 겪으며(마치 와인처럼!) 마침내 와인 판매 사업가로 성공한 토종 한국인 아저씨다.



와인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도 유익하고 와인에 얽힌 이야기들도 재미있지만 그것 보다는 저자의 성공과 실패, 다시 실패와 성공 그것들이 반복되는 인생스토리가 주말드라마처럼 재미있다.

우리의 인생은 과연 와인과 같을까, 시간이 지나면 숙성되어 깊은 맛과 향을 내는 하나뿐인 사람이 되는걸까,

아니면 시큼해진 식초, 그것도 아니면 버려지는 시뻘건 폐수가 되는 걸까...


젊은 시절에 사업에 성공해 부자였던 저자, 그리고 실패를 거듭하다 다시 일어서는 과정에서 사람을 끌어들이는 글솜씨라도 터득하신건지...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전문적이고 지적인 글을, 자신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친근한 동네 아저씨처럼, 그리고 성공과 실패, 인생에 대해 얘기할 때는 인생2회차를 살고 있는 사람처럼 변화무쌍하게 풀어내는 글들이 참 매력적이고 좋다. 마치 좋은 와인처럼



단맛, 산미, 바디감 등등 다양한 맛들이 와인 안에서 하나가 되듯이 별반 따로 놀 것 같은 친구들의 와인노트와 바이런같은 이들의 문장들도 이 책안에서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듯 하다.


중간중간 보이는 와이너리와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주로 외국인들이죠)의 사진도 참 귀하고 좋고.


읽기 전에 기대했던 와인에 대한 정보와 교양보다는 인생에 대한 지혜와 실패에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기묘한 책.




돈을 벌고 싶을 때, 돈을 벌 때, 돈이 궁할 때, 돈을 벌고 나서 등등 다양한 상황에서 마시는 와인에 대한 이야기와 추천와인들을 보는 것도 참 즐겁다. 나중에 돈을 많이 벌고 나면 꼭 이 와인을 마셔야지 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


그렇다고 와인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한 것도, 전문적이지 않은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일반적인 와인 책에서 찾아보기 힘든 현업 종사자의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뭐라고 규정하기 힘든 유머감각과 센스가 넘치는 저자의 문장들이 참 즐겁고 유쾌하다.

항상 달큰하게 취해있는 와인쟁이처럼.




'플랜비 디자인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적은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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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인 이하 회사를 경영하는 법 - 작은 회사의 경영노하우는 따로 있다, 개정판
이시노 세이이치 지음, 김상헌 옮김 / 페이퍼로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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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프리랜서 활동을 하고 있긴 하지만 직장인이다보니 아무래도 사업자를 내는 것이 쉽지 않다(규정상 불가능). 그래도 결국 사업가로 활동을 해야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창업이나 경영에 대해 틈틈히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아무래도 처음에는 1인 기업이나 소규모 창업 형태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작은 회사의 경영노하우에 특히 관심이 많은 편이다.

이번에 읽어본 10인 이하 회사를 경영하는 법이라는 책에는 나 같은 예비창업자들이나 창업준비생들에게 필요한 노하우가 많이 들어 있어서 읽으면서 나중에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이 책을 쓴 저자는 이시노 세이이치라는 일본인 사업가인데, 저자 또한 흙수저로 태어나 직장생활을 하다가 소규모 회사를 창업하여 자수성가한 타입으로 이런 분야에 대해서는 확실히 체험적 지식과 노하우가 많으리라 여겨지는 사람이었다. 특히 저자는 교육사업체, 제조업체 등 10~40명 정도 직원이 일하는 3개의 작은 회사를 경영하고 있기 때문에 비슷한 입장에 있는 작은 회사 사장님들이나 나같은 예비창업자들에게는 대기업의 경영인이 쓴 경영관련서적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이 들어있다고 생각된다.


책은 그렇게 크지 않은 편이지만 누구나 알법한 원론적인 내용은 거의 없는 대신, 실제로 작은 회사를 경영할 때 필요할만한 디테일한 팁들이 많이 실려 있어서 좋았다.


책장을 넘기면 나는 성공할 사장인가 라는 내용의 자가진단 테스트가 있어서 호기심을 자극했고 테스트 과정도 재밌었다. 참고로 내 테스트 결과는 13점 정도로 미흡하지만 가능성은 남아있는...뭐 그런 결과가 나왔다.

아무래도 INTJ성향상 누구 앞에 나서서 리드하는 역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구성원 개개인의 감정을 배려하기 보다는 전체를 위한 효율성을 우선시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저자의 말처럼 직원이 수백명씩 되는 큰 회사를 경영하는 것과 10인 이하의 작은 회사를 경영하는 것은 규모만큼이나 경영전략과 사장의 태도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많은 소규모 회사, 자영업 사장님들이 그런 것을 망각하고 대기업 오너처럼 운영하려고 하거나 반대로 말단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처럼 일하는 것이 현실이다.

소규모 회사의 사장은 대기업 회장님과 달리 노무, 인사, 마케팅과 영업은 물론 심지어 배달 등 물류까지 직접 신경쓰고 체크해야 한다. 그렇다고 직원들에게 맡겨야 할 일들까지 사장이 직접하면서 중요한 결정을 놓치거나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하여 회사에 악영향을 미치면 안될 것이다. 사실 이런 것도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사실인데 이런 내용을 누가 지적해주는 사람도 없고 스스로 깨닫기에는 업무와 사업경영에 바빠 깊이 있게 생각할 틈이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사장님들이 생각할 수 있는 화두를 던짐과 동시에 '작은' 회사 경영에 적용할만한 내용들을 사례와 함께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아주 좋았다. (직원에게 공을 들여야하고, 임금을 아끼지 말라는 것 등은 당연한 내용이지만 그 것을 작은 회사에 적용하고 실행하는 방법들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특히 다른 경영서적들에서는 보기 어려운 일본인 경영인들의 이야기들이 많아서 좋았는데 인구통계학적, 경제적인 환경을 고려하면 일본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5~10년 후에 일어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작은 크기, 규모의 무언가를 다루는데 있어서는 일본인들이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경영분야에서도 그런 장점이 돋보인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아르바이트생을 위한 작업 매뉴얼이 없는 경우 에 대한 설명과 해법에서도 구체적인 숫자와 시급까지 명시해가며 어느 정도의 낭비가 발생하는 지 구체적으로 보여주기도 하는데 작은 회사를 경영할 때는 이런 식의 설명이 훨씬 직관적으로 와닿고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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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인터널브랜딩 - 브랜딩스러운 조직문화 이야기
최지훈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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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널브랜딩(Internal Branding)이란 무엇일까? 라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읽어보게 된 책 그래서, 인터널브랜딩.


대학에서 마케팅 공부도 하고 예전 직장에서 홍보팀장으로 일한 적도 있어서 마케팅에서 다루는 브랜딩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지만 브랜딩 앞에 붙은 수식어가 인터내셔널도, 인터넷도 아니고 인터널 브랜딩이라니 상당히 생소하게 느껴졌다.


















저자 최지훈 작가님은 HR부서에서 일하시는 분으로 HR을 브랜딩이라고 부르며 '인터널브랜딩'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널브랜딩의 뜻은 이 책의 프롤로그를 보고 이해가 됐는데 제품이나 서비스와 고객과의 관계인 익스터널브랜딩을 넘어 조직 안에 있는 구성원들과 조직의 진실한 관계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 기존 HR이나 조직문화에 대한 책들과 무슨 차이가 있냐고 생각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서, 인터널브랜딩은 조직이나 성과가 중심이 아니라 구성원 자체가 빛나고 하나의 브랜드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MZ세대 젊은이들이 직장생활을 오래 하지 못하는 큰 이유 중에 하나가 조직 내에서 단순한 소모품으로 쓰여지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기성세대들은 그런 경우에도 다른 가치들을 우선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어떻게든 참고 견딜 수 있었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그렇지 않다. (이건 장점일수도 있고 단점일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젊은 직장인들이 자신을 매력적으로 브랜딩하기 위해 읽어보는 것도 좋겠지만 관리들이나 임원들이 조직에 소속된 젊은 직원들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브랜딩해줄 수 있도록 참고하기에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인터널브랜딩은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인터널브랜딩이라는 단어의 정의와 필요성에 대해 알려주고 효과적으로 인터널브랜딩을 구축하기 위한 방법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인터널브랜딩의 주요 특성인 정체성, 진정성, 전문성, 지속성이 얼마나 중요하고 왜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조직에 대한 충성도, 로열티를 강조한 여러 HR이론들과 목적면에서는 비슷해보이지만 먼저 구성원을 훌륭하게 브랜딩하여 자연스럽게 충성도를 유도하고 성과를 증진시킨다는 면에서 중요도나 선후관계에서 차이가 있는 듯 하다.

그런 면에서 MZ세대 젊은 직장인들에게는 인터널브랜딩 전략이 더 유효할 것으로 보이지만 개인주의적이고 이해타산이 강한 세대라는 측면에서 보면, 조직의 도움을 통해 개인의 브랜딩을 성공적으로 이룬 후 과연 언제까지 그들이 충성도를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것은 의문이 많이 남는다. (말 그대로 죽쒀서 개준다는 속담이 어울리는 경우가 생길수도...)

물론 이 책의 내용이 신입직원이나 구성원 개개인에 대한 인터널브랜딩만 있는 것은 아니고 관리자, 임원은 물론 자기 경영을 통해 움직이는 가치 지향적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적용했을 경우에는 분명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다만, 개인의 인터널브랜딩과 조직의 인터널브랜딩의 속도에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할 듯...)


살짝 아쉬웠던 점이라면 인터널브랜딩을 실천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방법들이 자세히 나와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후속작이 나온다면 인터널브랜딩을 적용한 기업들의 실제 사례도 함께 다뤄줬으면 좋겠고...

그래도 인터널브랜딩이라는 신선한 개념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고 새로운 세대의 구성원들에 맞춰 변화시켜야할 조직문화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좋은 나침반이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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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인 이하 회사를 경영하는 법 - 작은 회사의 경영노하우는 따로 있다, 개정판
이시노 세이이치 지음, 김상헌 옮김 / 페이퍼로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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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대기업 위주의 경영 책이 많았는데 이렇게 10인 이하 회사를 경영하는 법에 대한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케이스별로 디테일하게 코칭이 되어 있어서 좋았고 요즘 같은 언택트사회에서 IT기술을 활용한 소규모 창업자들이 많은 시대에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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