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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인 이하 회사를 경영하는 법 - 작은 회사의 경영노하우는 따로 있다, 개정판
이시노 세이이치 지음, 김상헌 옮김 / 페이퍼로드 / 2020년 4월
평점 :
나는 현재 프리랜서 활동을 하고 있긴 하지만 직장인이다보니 아무래도 사업자를 내는 것이 쉽지 않다(규정상 불가능). 그래도 결국 사업가로 활동을 해야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창업이나 경영에 대해 틈틈히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아무래도 처음에는 1인 기업이나 소규모 창업 형태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작은 회사의 경영노하우에 특히 관심이 많은 편이다.
이번에 읽어본 10인 이하 회사를 경영하는 법이라는 책에는 나 같은 예비창업자들이나 창업준비생들에게 필요한 노하우가 많이 들어 있어서 읽으면서 나중에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이 책을 쓴 저자는 이시노 세이이치라는 일본인 사업가인데, 저자 또한 흙수저로 태어나 직장생활을 하다가 소규모 회사를 창업하여 자수성가한 타입으로 이런 분야에 대해서는 확실히 체험적 지식과 노하우가 많으리라 여겨지는 사람이었다. 특히 저자는 교육사업체, 제조업체 등 10~40명 정도 직원이 일하는 3개의 작은 회사를 경영하고 있기 때문에 비슷한 입장에 있는 작은 회사 사장님들이나 나같은 예비창업자들에게는 대기업의 경영인이 쓴 경영관련서적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이 들어있다고 생각된다.

책은 그렇게 크지 않은 편이지만 누구나 알법한 원론적인 내용은 거의 없는 대신, 실제로 작은 회사를 경영할 때 필요할만한 디테일한 팁들이 많이 실려 있어서 좋았다.

책장을 넘기면 나는 성공할 사장인가 라는 내용의 자가진단 테스트가 있어서 호기심을 자극했고 테스트 과정도 재밌었다. 참고로 내 테스트 결과는 13점 정도로 미흡하지만 가능성은 남아있는...뭐 그런 결과가 나왔다.
아무래도 INTJ성향상 누구 앞에 나서서 리드하는 역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구성원 개개인의 감정을 배려하기 보다는 전체를 위한 효율성을 우선시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저자의 말처럼 직원이 수백명씩 되는 큰 회사를 경영하는 것과 10인 이하의 작은 회사를 경영하는 것은 규모만큼이나 경영전략과 사장의 태도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많은 소규모 회사, 자영업 사장님들이 그런 것을 망각하고 대기업 오너처럼 운영하려고 하거나 반대로 말단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처럼 일하는 것이 현실이다.
소규모 회사의 사장은 대기업 회장님과 달리 노무, 인사, 마케팅과 영업은 물론 심지어 배달 등 물류까지 직접 신경쓰고 체크해야 한다. 그렇다고 직원들에게 맡겨야 할 일들까지 사장이 직접하면서 중요한 결정을 놓치거나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하여 회사에 악영향을 미치면 안될 것이다. 사실 이런 것도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사실인데 이런 내용을 누가 지적해주는 사람도 없고 스스로 깨닫기에는 업무와 사업경영에 바빠 깊이 있게 생각할 틈이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사장님들이 생각할 수 있는 화두를 던짐과 동시에 '작은' 회사 경영에 적용할만한 내용들을 사례와 함께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아주 좋았다. (직원에게 공을 들여야하고, 임금을 아끼지 말라는 것 등은 당연한 내용이지만 그 것을 작은 회사에 적용하고 실행하는 방법들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특히 다른 경영서적들에서는 보기 어려운 일본인 경영인들의 이야기들이 많아서 좋았는데 인구통계학적, 경제적인 환경을 고려하면 일본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5~10년 후에 일어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작은 크기, 규모의 무언가를 다루는데 있어서는 일본인들이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경영분야에서도 그런 장점이 돋보인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아르바이트생을 위한 작업 매뉴얼이 없는 경우 에 대한 설명과 해법에서도 구체적인 숫자와 시급까지 명시해가며 어느 정도의 낭비가 발생하는 지 구체적으로 보여주기도 하는데 작은 회사를 경영할 때는 이런 식의 설명이 훨씬 직관적으로 와닿고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