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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 연습을 시작합니다 - 애쓰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대화의 기술
신경원 지음 / 샘터사 / 2022년 1월
평점 :
말투 연습을 시작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첫번째 생각은 과연 '공감'이라는 것은 무엇이며 공감능력은 학습할 수 있는 것인가? 라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여성 분들 중에 상대방에게 자신의 얘기에 공감해달라거나, 상대방에게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식의 표현을 하는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다. (남녀를 가르려는 것은 아니고 남자 중에는 저런 얘기를 하는 사람을 한명도 만나본 적이 없음)
그럼 과연 공감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상대방의 감정이나 상황을 자신의 일처럼 받아들이는 것일까?
마음으로 상대의 상황(대부분 안좋은)을 느끼고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원하는만큼 표현을 하지 않았을 때,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상대방이 공감해주길 원하며 원하는 표현을 듣지 못했을 때 상대방에게 공감능력이 부족하다고 비난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반대의 입장에 처했을 때는 감정소모하기 싫다며 공감해주길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공감이라는 것은 받아들이는 상대방이 '원하는' 표현을 해주었을 때 비로소 공감해주었다는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최소한 현재 대한민국국 사회에서는)
그래서 각자 자신의 공감의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표현 방법, 말투, 태도가 다르고 완전히 똑같은 표정, 말투로 표현을 한다면 그 사람이 마음 속에서 공감을 하고 있지 않더라도 상대방은 구분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모순적이고 헛점이 많은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진짜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상황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만드는 공감의 말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고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게 해주는 직설적이고 현실적인 말이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 자신보다 타인과의 관계, 남들의 시선, 감정이나 기분에 좌지우지되는 한국인들의 특성상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사람은 인기가 없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도 충신들은 귀양가고 사탕발림하는 간신들이 득세했던 것)
우리는 성인이 된 후에도 여전히 자신의 감정을 받아주고 공감해주길 원하는 '어린이'들이 많은 사회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사회생활과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고 습관처럼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는 관심, 존중, 친밀함, 흥미(유머러스), 신뢰에 관한 말투에 대한 설명이 5개의 파트에 아주 자세히 나와 있다. 이런 말투들이 필요한 이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람들에게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까지 잘나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표현을 하는 방법을 잘모르거나, 어색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상황별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 나와 있고 대비되는 표현들이 예시로 나와 있어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대로 적용해 볼 수 있게 되어있다.
프롤로그를 읽어보면 저자인 신경원님도 왠지 나랑 비슷한 INTJ이거나 INTP 이실 것 같은데...
MBTI유형들 중에서 NT유형들의 경우 공감의 필요성 자체를 잘 못느끼고 사건이나 일 자체, 객관적인 부분을 더 중시하기 때문에 직설적이고 딱딱한 말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 필요에 의해 그런 능력을 학습하고 익히게 되고 그 후 커리어나 사회적인 위치가 크게 성장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 책은 특히 그런 유형의 사람들이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될 듯하다.
나는 그 중에서도 '애쓰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대화의 기술' 이라는 부분이 가장 와닿았는데, 상대방의 감정을 고려하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표현들을 비효율적이라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쉽게 얻고, 빠르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면 습득해야할 이유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직장에서 필요한 말투 뿐 아니라 소개팅같은 첫 만남에서 대화의 물꼬를 트고 친밀감을 형성하는 말투(일종의 아이스브레이킹), 재미있다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잡담의 기술이나 대화가 안통할 때의 대처법 처럼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대화의 기술들도 나와 있기 때문에 직장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말투는 연습으로 바꿀 수 있다.
그리고 말투를 바꾸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고, 마음을 얻으면 작은 노력으로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NT유형의 사람들이여, 부디 이 책을 읽고 학습하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