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래서, 인터널브랜딩 - 브랜딩스러운 조직문화 이야기
최지훈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19년 7월
평점 :
인터널브랜딩(Internal Branding)이란 무엇일까? 라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읽어보게 된 책 그래서, 인터널브랜딩.

대학에서 마케팅 공부도 하고 예전 직장에서 홍보팀장으로 일한 적도 있어서 마케팅에서 다루는 브랜딩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지만 브랜딩 앞에 붙은 수식어가 인터내셔널도, 인터넷도 아니고 인터널 브랜딩이라니 상당히 생소하게 느껴졌다.

저자 최지훈 작가님은 HR부서에서 일하시는 분으로 HR을 브랜딩이라고 부르며 '인터널브랜딩'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널브랜딩의 뜻은 이 책의 프롤로그를 보고 이해가 됐는데 제품이나 서비스와 고객과의 관계인 익스터널브랜딩을 넘어 조직 안에 있는 구성원들과 조직의 진실한 관계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 기존 HR이나 조직문화에 대한 책들과 무슨 차이가 있냐고 생각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서, 인터널브랜딩은 조직이나 성과가 중심이 아니라 구성원 자체가 빛나고 하나의 브랜드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MZ세대 젊은이들이 직장생활을 오래 하지 못하는 큰 이유 중에 하나가 조직 내에서 단순한 소모품으로 쓰여지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기성세대들은 그런 경우에도 다른 가치들을 우선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어떻게든 참고 견딜 수 있었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그렇지 않다. (이건 장점일수도 있고 단점일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젊은 직장인들이 자신을 매력적으로 브랜딩하기 위해 읽어보는 것도 좋겠지만 관리들이나 임원들이 조직에 소속된 젊은 직원들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브랜딩해줄 수 있도록 참고하기에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인터널브랜딩은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인터널브랜딩이라는 단어의 정의와 필요성에 대해 알려주고 효과적으로 인터널브랜딩을 구축하기 위한 방법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인터널브랜딩의 주요 특성인 정체성, 진정성, 전문성, 지속성이 얼마나 중요하고 왜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프
조직에 대한 충성도, 로열티를 강조한 여러 HR이론들과 목적면에서는 비슷해보이지만 먼저 구성원을 훌륭하게 브랜딩하여 자연스럽게 충성도를 유도하고 성과를 증진시킨다는 면에서 중요도나 선후관계에서 차이가 있는 듯 하다.
그런 면에서 MZ세대 젊은 직장인들에게는 인터널브랜딩 전략이 더 유효할 것으로 보이지만 개인주의적이고 이해타산이 강한 세대라는 측면에서 보면, 조직의 도움을 통해 개인의 브랜딩을 성공적으로 이룬 후 과연 언제까지 그들이 충성도를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것은 의문이 많이 남는다. (말 그대로 죽쒀서 개준다는 속담이 어울리는 경우가 생길수도...)
물론 이 책의 내용이 신입직원이나 구성원 개개인에 대한 인터널브랜딩만 있는 것은 아니고 관리자, 임원은 물론 자기 경영을 통해 움직이는 가치 지향적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적용했을 경우에는 분명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다만, 개인의 인터널브랜딩과 조직의 인터널브랜딩의 속도에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할 듯...)

살짝 아쉬웠던 점이라면 인터널브랜딩을 실천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방법들이 자세히 나와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후속작이 나온다면 인터널브랜딩을 적용한 기업들의 실제 사례도 함께 다뤄줬으면 좋겠고...
그래도 인터널브랜딩이라는 신선한 개념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고 새로운 세대의 구성원들에 맞춰 변화시켜야할 조직문화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좋은 나침반이 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