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가 남자들에게 요구하는 첫번째 폭력 행위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아니다. 그 대신 가부장제는 모든 남자에게 정신적 자기절단을 행할 것을, 자신의 감정적 부분을 도려낼 것을요구한다. 만일 자신을 감정적으로 불구화하는 데 성공하지 못한 남자가 있다면, 가부장제의 다른 남자들이 그의 자존감을 공격하는 힘의 의식을 틀림없이 거행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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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너츠』 이전에 만화는 세상을 풍자하는 장르였다. 슐츠는 새로운 세상을 창조했다. 그는 주류 신문 만화 독자들을 잔혹과 실망과 상심의 디스토피아로 끌어들였다. 그의 캐릭터들은 날마다 진실을 드러낸다. 우리 모두는 잘 들여다보면 약간 이상하고 살짝 외로운 데다, 이 고독한 우주에서 전혀 갈곳을 몰라 헤매고 있으며, 이 모든 사실을 인식하면서 삶이라는 매일의 시험을 견뎌내고 있다는 것을.

"아무도 그런 얘기를 대놓고 하지 않았지만, 그것은 진실이었습니다." 줄스 파이퍼는 이렇게 말한다. 1950년대 후반에 그는 (슐츠와 마찬가지로) 진실을 다루는 새로운 장르의 유머, 소위 ‘지적인‘ 유머가 배어 있는 드로잉을 선보였다.

"아무도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뉴요커」에서도 말이죠. 지하의 사교클럽, 혹은 이따금씩 『빌리지 보이스』의 몇 페이지에서나 그런 얘기를 발견할 수 있었죠. 하지만 그 밖의 다른곳에선 거의 드물었습니다. 그런데 『피너츠』가 나타나면서, 그런 얘기가 신문 만화란에 등장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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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는 화가 나서 이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수백만 년 전부터 꽃들은 가시를 만들어 왔어. 수백만 년 전부터 양은 바로 그 꽃들을 먹어 왔고, 그런데 왜 꽃들이 아무 소용도 없는 가시를 만드느라 그렇게 고생을 하는지 알아보려는 것이 그래 중요한 일이 아니란 말이야? 양과 꽃들의 전쟁은 중요한 일이 아니란 말이야? 그 뚱뚱하고 시뻘건 어른의 덧셈보다 더 중요하고 진지한 일이 아니란 말이야? 내 별을 떠나선 어디를 가도 찾아볼 수 없는, 이 세상에 단 한 송이밖에 없는 꽃을 생각해 봐. 어느 날 아침 조그만 양이 멋도 모르고 이렇게 단숨에 없애 버릴지도 모르는 그 꽃을 내가 사랑한다고 해봐. 그런데 그게 중요한 일이 아니란 말이야?」

그는 얼굴이 빨개져 가지고 다시 말을 이었다.

「수백만 또 수백만이 넘는 별들 속에 그런 종류로는 단 한 송이밖에 없는 꽃을 누군가가 사랑한다면, 그 사람은 별들을 바라보기만해도 행복할 거야. <저 하늘 어딘가에 내 꽃이 있겠지……>이렇게 혼자 말하겠지. 그런데 양이 그 꽃을 먹어 버리면 어떻게 되겠어. 그에겐 그 모든 별들이 갑자기 꺼져 버리는 것 같을 거야! 그래도 그게 중요한 일이 아니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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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가 철새들의 이동을 이용해서 자기 별을 빠져나왔으리라 생각한다

만일 여러분들이 <나는 아주 아름다운 장밋빛 벽돌집을 보았는데요, 창문에 제라늄이 있고, 지붕 위에 비둘기가 있고……>이런 식으로 어른들에게 말한다면, 어른들은 그 집을 상상해 내지 못할 것이다. 어른들에겐 이렇게 말해야 한다. <나는 10만 프랑짜리 집을 보았어요.>비로소 그들은 소리친다. <정말 예쁜 집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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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겠습니다. 당신은 거짓말만 했습니다. 제게도 틀린 구석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의 어디가 틀렸는지 알 수 없어요. 저도 벌써 스물넷입니다.
이 나이가 돼선, 어디가 틀렸다고 들어도, 저는 이제 고칠 수가 없습니다. 한 번 죽어서 그리스도처럼 부활이라도 하지 않고는, 고쳐지지 않습니다. 스스로 죽는다는건 가장 큰 죄악이라는 느낌도 드니까, 저는 당신과 헤어져서 제가 옳다고 여기는 삶의 방식으로 당분간 살면서 애써 볼 생각입니다. 저는 당신이 무서워요.
분명히 이 세상에선 당신의 삶의 방식이 옳은 건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렇게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당신에게로 온 지, 어느새 오 년이되었습니다. 열아홉 살 봄에 선을 봤고, 그러고 나서 곧장 저는 달랑 몸 하나만으로 당신에게 왔습니다.

<디 에센셜: 다자이 오사무>여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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