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겠습니다. 당신은 거짓말만 했습니다. 제게도 틀린 구석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의 어디가 틀렸는지 알 수 없어요. 저도 벌써 스물넷입니다.
이 나이가 돼선, 어디가 틀렸다고 들어도, 저는 이제 고칠 수가 없습니다. 한 번 죽어서 그리스도처럼 부활이라도 하지 않고는, 고쳐지지 않습니다. 스스로 죽는다는건 가장 큰 죄악이라는 느낌도 드니까, 저는 당신과 헤어져서 제가 옳다고 여기는 삶의 방식으로 당분간 살면서 애써 볼 생각입니다. 저는 당신이 무서워요.
분명히 이 세상에선 당신의 삶의 방식이 옳은 건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렇게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당신에게로 온 지, 어느새 오 년이되었습니다. 열아홉 살 봄에 선을 봤고, 그러고 나서 곧장 저는 달랑 몸 하나만으로 당신에게 왔습니다.
<디 에센셜: 다자이 오사무>여치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