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제, 어두운 복도 계단을 쉬엄쉬엄 오르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천천히 고통스럽게 천천히, 아주 천천히 끄는 소리였다.
개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죽음의 암흑 속에 있던 흙이 침대 위로 후드득 떨어졌다.
개가 돌아섰다.
침실 문 안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마틴을 찾아온 손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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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뼈다귀들이 양심에 걸렸다.

제멋대로 풀쩍풀쩍 뛰어다녔던 날들, 자물쇠가 짤깍할 때까지

제일 좋은 의자에서 잠을 잤던 날들, 이런 것들이 죄악이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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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일은 관계를 맺는 일이다. 따라서 삶에서 인간관계의 비중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타인과의 관계가 내 삶의 전부를 차지하면 나의 일상, 나아가 나의 자아가 서서히 무너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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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재치‘의 의미는, 자신이 어떤 상황이나 대화에서 모순된 것을 재빨리 간파하고 익살맞게 반격할 줄 아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스파키는 단어로 익살을 부릴 때 자신의 경험에서 찾았지 진부하고 이미 쓰였던 농담에 기대지 않았다. 이 책에서 좋은 예를 찾을 수 있는데 라이너스가 전기 충격을 이야기하면서 ‘정서 충격‘이란 기발한 표현을 등장시키는 카툰이다. 그리고 똑똑하다는 말은, 영리하다는 뜻이 아니라 일상의 무수한 상황에서 늘 접하는 부조리한 순간에 적절히 대응한다는 뜻으로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나는 때때로 스파키의 유머가 <카 토크>의 진행자들과 개리슨 카일러의 자조적 유머와 웃음의 조합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재치와 더불어 스파키에겐 시각적인 촌철살인이 있었다. 의기양양해하는, 원통해하는, 때로는 기가 꺾인 것 같은생생한 이미지들 말이다.

그러나 보통은 그저 그가 그리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한 소재들에서 카툰의 유머들을 뽑는다. 줄넘기 카툰의 활기찬 느낌은 스파키의 구미를 돋웠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다분히 만화적으로 표현된 찰리 브라운의 눈을 볼 수 있다. 그는 아이들이 줄넘기를 하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그렸는데, 매번 장면이다르고, 매번 움직이는 느낌을 주는 연속 그림들로 그렸다.
스파키는 눈사람을 그리는 것도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겨울에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미네소타가 고향이었으니 겨울이되면 자연스럽게 눈사람 카툰을 그렸다. 1953년 일요일 카툰을 보면 찰리 브라운이 아직 ‘행복의 절정기인 시절에 눈사람 동물원을 만드는데, 1955년에 라이너스가 실물 크기의 대니얼 분 눈사람을 만들자 맥이 빠지고 만다. 그때부터 라이너스는 눈사람 장인이 된다.
실제로 모든 캐릭터들이 움직인다. 예술이 캐릭터들을 움직이고, 그러면 캐릭터들이 예술을 움직인다. 그렇게 끝없는 순환이 이루어진다. 스파키의 각기 다른 캐릭터들은 그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운 좋게도) 매년 그 아이디어들에 의지할수 있었다. 때로 캐릭터들은 희극의 조연으로 거짓 변명을 늘어놓는다. 때로는 개그맨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들은 언제나 서로 잘 맞고, 한통속으로 의기투합하며 독자들을 매일, 매년 매혹시키는 하나의 양식을 엮어낸다. 그러나 스파키가 주장하듯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언제나 예술이다.

진 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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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스케치_2005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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