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너츠』 이전에 만화는 세상을 풍자하는 장르였다. 슐츠는 새로운 세상을 창조했다. 그는 주류 신문 만화 독자들을 잔혹과 실망과 상심의 디스토피아로 끌어들였다. 그의 캐릭터들은 날마다 진실을 드러낸다. 우리 모두는 잘 들여다보면 약간 이상하고 살짝 외로운 데다, 이 고독한 우주에서 전혀 갈곳을 몰라 헤매고 있으며, 이 모든 사실을 인식하면서 삶이라는 매일의 시험을 견뎌내고 있다는 것을.

"아무도 그런 얘기를 대놓고 하지 않았지만, 그것은 진실이었습니다." 줄스 파이퍼는 이렇게 말한다. 1950년대 후반에 그는 (슐츠와 마찬가지로) 진실을 다루는 새로운 장르의 유머, 소위 ‘지적인‘ 유머가 배어 있는 드로잉을 선보였다.

"아무도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뉴요커」에서도 말이죠. 지하의 사교클럽, 혹은 이따금씩 『빌리지 보이스』의 몇 페이지에서나 그런 얘기를 발견할 수 있었죠. 하지만 그 밖의 다른곳에선 거의 드물었습니다. 그런데 『피너츠』가 나타나면서, 그런 얘기가 신문 만화란에 등장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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