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미술관 산책 - 예술의 천국을 함께 거닐다
한광우 지음 / 시공아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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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미술관 산책

 

여행을 떠난다어디를 갈까이탈리아에 가면 여기 꼭 들러야 한다.

도시로 말하면 로마피렌체그리고 밀라노베네치아가 거기 해당이 되는데그런 도시에 가면 물론 볼 것이 어디 한 두 군데가 아니겠지만 이런 미술관은 꼭꼭 들러야 한다.

 

이 책은 로마에서 군데피렌체 3군데그리고 밀라노에서 3그리고 베네치아에서 한 군데그렇게 모두 11곳의 미술관을 소개하고 있다.

 

목차에서 우선 어떤 미술관이 있는지 알아보자,

 

1로마

 

로마 국립박물관의 팔라초 마시모(Palazzo Massimo):

카피톨리니 박물관(Musei Capitolini):

바티칸 미술관(Musei Vaticani):

보르게세 미술관(Galleria Borghese):

 

2피렌체

 

우피치 미술관(Galleria degli Uffizi):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Galleria dell’Accademia di Firenze):

메디체오 라우렌치아노 단지(Complesso Mediceo Laurenziano):

 

3밀라노와 베네치아

 

밀라노

브레라 회화관(Pinacoteca di Brera):

암브로시아나 회화관(Pinacoteca Ambrosiana):

노베첸토 미술관(Museo del Novecento):

 

베네치아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Le Gallerie dell’Accademia di Venezia):

 

그리스 로마 신화와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을 공부할 적에 나왔던 미술관 이름에 우선 황홀해진다책에서 이름으로만 듣던 미술관들이 이 책에서 마술처럼 펼쳐지니 말이다.

 

로마의 미술관과 박물관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미술과 함께 르네상스와 바로크양식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로마의 보르게세 미술관(Galleria Borghese)

 

카라바조의 작품 몇 점을 여기에서 볼 수 있다!

<바쿠스>, <과일 바구니를 든 젊은이>, <마돈나 데이 팔라프레니에리>, <예로니모 성인>,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

그러니 그리스 로마 신화와 그리스도 관련 소재를 그림으로 형상화한 그의 작품을 한꺼번에 여기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112)

 

여기에는 또 코피아라 불리는 작품들이 있는데복제 또는 모작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 중에 하나 다빈치의 그림 <레다>가 있다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이야기인데제우스가 백조로 변신하여 접근한 아름다운 여신 레다를 그린 것이다. (111)

 

피렌체의 미술관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는가?

 

르네상스 시대 작품과 피렌체를 르네상스 도시로 만든 메디치 가문과 관련된 건축물을 볼 수 있다피렌체는 꼭 들어봐야 할 미술의 성지다.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보티첼리는 피렌체 르네상스의 아이콘과도 같다인물에서든 자연에서든 그의 작품에는 늘 화사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나 종교적 주제를 그린 것도 역시 아름답다.

 

우피치 미술관의 10전시실에서 14전시실까지는 보티첼리의 그림들로 가득하다. (149)

 

이 책에서 우피치 미술관은 소개하는 중흥미로운 화가를 만난다.

젠텔레스키라는 여성 화가다. (161)

그녀가 그린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자르는 유디트는 그녀가 영향을 받았다는 카라바조의 <홀로페스네스의 머리를 자르는 유디트>와 구도가 아주 유사한데같이 비교하면서 감상하면 더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

 

밀라노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우선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도 보아야 하지만그 밖에 여러 르네상스 대가들의 작품들과 더하여 1900년대 초반에 활동한 근현대 이탈리아 작가들의 작품들도 볼 수 있다.

 

베네치아에서는 무엇을?

 

베네치아는 이제 갈수록 가기 힘든 도시가 되어서 안타깝다그때 갔을 때는 그저 도시 경관을 구경하느라 미술 작품은 생각하지도 못했던지라 더욱 그렇다.

더구나 베네치아는 르네상스 당시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베네치아만의 독특한 문화 속에서 나름대로의 예술을 탄생시킨 도시이기에 더욱 특별하니 더더욱 아쉽다.

 

여기에는 피렌체에 있는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미술관이 있다.

의아해서 자세히 살펴보지 이런 사연이 들어있다.

,

아카데미아 미술관은 미술학교 설립 시 인접한 곳에 교육 목적의 부속 기관처럼 만들어진 경우가 많아 피렌체뿐 아니라 베네치아를 비롯한 크고 작은 도시에서 볼 수 있다그렇기에 단순히 아카데미아 미술관이라기보다는 도시 이름을 붙여서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다, (171)

 

그래서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이 각각 다르게 구분이 되는 것이다.

 

다시이 책은?

 

정작 다닐 적에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던 호사를 이 책에서 누린다.

그때는 알지 못해서또는 가더라도 시간이 없어서 그저 주마간산 식으로 점찍고 눈도장만 찍고 나오던 미술관에 이 책으로 마음껏 드나들며 누린다.

 

이 책이탈리아의 미술관 산책에서 정말 산책을 하는 기분이다.

진짜 발로 걷고 감상하는 실제 미술관에 들어서면 산책하는 기분은커녕 100미터 결승에 나서는 달리기 선수마냥 마음이 급해지니 어느 그림 하나 마음놓고 구경하지 못하는 것과는 천지차이다그러니 이 책으로 마음껏 호사를 누려보자그림 보고 그림에 들어있는 사연도 알고또 그림끼리 비교도 하면서 신나는 산책을 해보자.

 

그나저나 이 책 들고 가상 말고 진짜 미술관에 들러 하나 하나 그림을 완상하며 산책해보고 싶다그게 가능할까하는 아쉬움이 더더욱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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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우아하게 젠더살롱 - 역사와 일상에 깊이 스며 있는 차별과 혐오 이야기
박신영 지음 / 바틀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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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우아하게 젠더살롱

 

저자의 글을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는 중이다.

저자가 쓴 글을 모아 책을 펴낸 것이 벌써 권째이 책이 4권째이다..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 다닐까

고양이는 왜 장화를 신었을까

제가 왜 참아야 하죠?

 

저자의 책들을 읽으면서 역사란 무엇인가를 다시 배운다.

역사는 교과서혹은 실록으로만 배우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해서 저자의 글을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고 있다.

역사가 단지 역사책에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게 나의 생각인데저자는 역사책이 아니라 현실에서 역사를 찾아내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꺠우쳐 주기 때문이다.

 

이 책역시 마찬가지다.

이 책에서도 역시 역사가 주제로 등장한다,

어떤 역사인가 하면가부장제가 어떻게 약자를 지배하는지차별과 혐오가 어떻게 일상에 스며 있는지를 역사에서 찾아내그 현실의 잘못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만 현실에서 일어나는 황당한 사건을 풀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일례로 쇼트커트를 한 여성을 페미니스트로 여겨서 걸러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쇼트커트 하면 페미라고? 39쪽 이하>

 

쇼트 커트를 한 여성은 페미니스트이고 나쁜 여성이라는 것그래서 양궁 선수 안산에 대하여 시비를 걸고심지어 일부 남성들은 안산 선수가 금메달을 반납하고 사과하게 하라며 양궁협회에 압력을 넣었다대체 무슨 일인가여성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다니면 페미니스트라고나쁜 여자라고?

 

기가 막힐 노릇이지만거기에 대응할 논리가 없었는데이 책에서 저자가 명쾌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인간은 사자나 공작에 비하여 겉으로 보기에 성차가 뚜렷한 종이 아니다. 그렇게 인간은 성차가 뚜렷한 종이 아닌데 굳이 인간 사회는 남녀 성차를 부각시킨다.

가장 적절한 사례가 남녀 간에 옷을 다르게 입히는 것이다남성은 바지를여성은 치마를 입게 하고 다른 성의 옷을 입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다.

즉 성인 여성은 공식적인 자리에 나갈 때에 여성임을 드러내는 복장을 하도록 되어 있다치마와 화장을 강요하는 것이다왜 그런 것일까?

 

저자는 여기에 히틀러 치하에서 유대인들에게 다윗의 별 표식을 달고 다니도록 한 사례를 보여준다실제 역사에서 가져온 사례다.

유대인의 외모는 한눈에 봐서 유럽인들과 분간하기 어렵다그래서 독일인들 사이에 섞인 유대인을 빨리 알아보기 위해 차별의 표지다윗의 별을 달도록 한 것이다.

구별할 수 있어야 차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43)

 

바로 여성에게 치마와 긴 머리카락화장을 요구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 차별의 역사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어떤 사례든 여성인 주제에 남성과 구분이 가지 않는 차림을 하는 것을 문제로 여긴다는 점이 핵심이다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쇼트커트를 한 여성을 페미니스트로 여겨서 걸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여성은 2등 인간이므로 남성과 쉽게 구별되어야 하는데구별할 수 있어야 차별할 수 있는데그 구별을차별을 없애려는 사람들이 바로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이다. (45)

 

그런 역사적 과정을 거쳐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니, 우습지 아니한가? 페미니스트를 가당치도 않은 이유로 규정하는 허섭한 논리를 이제 깨부셔야 하지 않겠는가?

 

서구인들의 뿌리 깊은 유대인 혐오 (57)

 

여기저기서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서구인들이 유대인을 혐오하는 이유가 구세주 예수를 유대인들이 처형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런 논리로 유대인은 예수를 죽였으니까 나쁘다는 것이다.

 

설마 그런 논리가 먹힐까 의아하지만그건 사실인 모양이다.

나치가 유대인들을 학살하고 독일인들은 거기에 모두 방조하는 자세로 일관하고또한 유렵의 역사를 살펴보면 유대인들의 역사는 혐오로 얼룩져 있는 것이다. (57)

 

그런데 왜 이런 생각을 하지는 못하는 것일까?

 

유대인들이 죽였다는 예수는 어떤 민족이었을까?
성경에서 성군으로 떠받드는 다비드(다윗)는 어떤 나라 사람이었을까?

신에 버금갈 정도로 모시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어떤 민족이었을까?

 

그들도 모두 유대인들인데왜 유대인 전체를 싸잡아 혐오하는 것일까?
예수를 죽인 사람은 따지고 보면 유대인이 아니라 당시 로마인인데왜 로마인을 미워하지 않고 유대인을 미워하는 것일까?

 

가성비 좋은 혐오와 차별의 정치 (78)

 

여성 노예들은 남성 노예들이 받는 고기의 절반을 배급받았다. (85)

자신보다 더 차별받는 여성 노예들이 있기에 남성 노예들은 현실에 만족하고 백인 노예주에 저항하지 않았다.

 

이런 예는 비단 노예제도가 있었던 미국만이 아니다우리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일제 강점기우리 나라 여성 노동자들의 비율은 전체 공장 노동자들의 1/3 정도였다그런데 같은 공장에 일본인한국 남성한국 여성이 있을 때에 받는 임금이 다 달랐다.

 

이런 전략은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1차 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이 닥친 위기를 유대인 혐오로 극복하려던 히틀러가 아주 분명한 사례에 해당한다. (87)

 

같은 일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적은 임금을 받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정말 그런 것의 역사를 훑어보니 불합리한 일들의 진면목이 제대로 보이는 것이다.

 

이런 것 알게 된다.

 

탈리오 법칙은 계급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데귀족이 귀족의 눈을 멀게 하면 가해자의 눈도 멀게 했지만귀족이 평민의 눈을 멀게 하면 가해자는 벌금을 낸다.(30)

 

언뜻 들으면 불공평하다 생각하겠지만거기에는 실질적인 이유가 있다이 책에서 알게 된 것이다.

대개 귀족의 경우는 돈이 많아서 눈을 잃어도 생계에 지장이 없지만 평민의 경우에는 가난하니 귀족의 눈을 멀게 하는 것보다는 대신 벌금으로 받는 게 낫다가난한 사람들은 몸으로 일해서 먹고 살아야 하니벌금으로 받는 것이 생활에 도움이 되니이게 훨씬 합리적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억울하게 돌에 맞는 사람은 이유가 궁금하다이 돌이 어디에서 온 돌인지 알고 싶다. (127)

 

인류에게는 각 시대와 세대마다 해결해야 할 과거 청산의 과제가 늘 존재한다. (143)

 

남성들이 어머니를 사랑한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는 경우가 많아서 놀랍다. (154)

 

다시이 책은?

 

<조선 실록>등 역사 교과서에 나오는 것만 역사는 아니다살아가는 모든 현장에서 역사를 찾아볼 수 있는데특히 남녀간의 문제는 정말이지 그 근원을 찾아가야만 현실의 잘 잘못이 제대로 파악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역사를 살펴보면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젖어버려 이제는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차별의 현장을 파헤쳐놓는다그게 근거가 없다는 것을 명쾌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현재의 모습도과거를 제대로 알아야만 제대로 볼 수 있다이 책의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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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학살을 넘어 - 팔레스타인에서 우크라이나까지, 왜 인류는 끊임없이 싸우는가
구정은.오애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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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학살을 넘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벌어지면서 세계는 전쟁의 시대로 다시 한번  치닫고 있다비극이다.

하기야 인류 역사상 전쟁이 없었던 시대는 없었다.

태초에도 살인이 있었다 하니 전쟁은 우리 인류에게 필연적인 사건이다피할 수 없다.

 

그런 참혹한 전쟁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런 무기들을 사용하면서까지.

 

백린탄 (243)

사람의 몸 피부에 묻은 상태에서 불이 붙으면 물을 끼얹어도 끌 수 없어 살이 계속 타들어간다끔찍한 고통을 안기는 이런 무기들이 최근에 사용되었다바로 이스라엘 군이 사용한 것이다.

 

이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1부 세계를 뒤흔든 우크라이나 전쟁

2부 팔레스타인은 왜 분쟁지역이 되었나

3부 아랍의 봄과 시리아 내전

4부 끝나지 않는 전쟁아프가니스탄

5부 세계가 반대한 이라크 전쟁

6부 전쟁을 막을 수는 없을까

 

그러니 현재 문제시 되고 있는 전쟁을 모두가 다루고 있다.

따라서 이 책으로 우리 지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알 수가 있다.

이런 식이다

 

밤의 지구를 사진으로 찍어놓은 동영상 본적이 있을 것이다.

어떤 나라는 불빛이 환한 반면 어떤 나라는 깜깜한 그런 영상말이다.

그런 영상에 이번에는 포탄이 터지는 것을 찍어놓았다고 생각해보자.

여기저기 포탄이 터지는 광경이 밤낮없이 펼쳐지는 장면이 보일 것이다.

낮과 밤 가릴 것 없이, 민가든 전쟁터든 상관없이!

 

그중에 몇 곳 살펴보자.

 

우크라이나 전쟁을 들여다보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체 두 나라는 왜 싸우는 것일까?

그들의 주장을 검토한 저자는 이렇게 명쾌한 판단을 내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특별한 역사적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우크라이나 땅은 우리가 나눠준 것이며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만들었다라는 식의 푸틴의 주장은 분명 문제가 있다우크라이나를 소련에 강제병합하는 바람에 둘이 한 나라가 된 것인데 역사적 과거를 소련 시절로만 한정시킨 것이기 때문이다또 과거에 러시아 땅이었다고 해서 지금도 그렇다는 발상은 어불성설이다우크라이나 땅에 사는 우크라이나계와 러시아계 모두의 선택으로 독립을 해서 현재 주권국가로 존재하고 있는 것을 부정하고 침략한 행위는 국제법상 엄연한 범죄다. (24-25)

 

팔레스타인의 경우

 

이런 것 먼저 알아두자.

세계의 모든 분쟁에서 가장 큰 책임은 당사자들에게 있지만팔레스타인 문제는 다르다. (231)

 

왜 그런가?

역사적 사실을 살펴봐야 한다.

그런 역사여기 일일이 옮겨놓을 수 없으니책을 참고하시라.

 

대체 미국은 왜 그런 짓을 하는 것일까?

 

미국이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일은 다반사다.

명목도 다양하게 이 나라 저 나라를 침공한다.

그래서 심지어 미국민 자국 군대를 깡패라 칭한다.

 

2003년 1월 18미국 워싱턴의 의사당 앞에 수만명의 미국 시민들이 모여 전쟁 반대를 외쳤다미국을 깡패국가라 부른 것도 바로 미국의 시민들이었다. (201)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 지 2023년 3월 20일로 20년이 됐다그 전쟁으로 이라크 사람들은 공습과 테러와 무력 충돌에 죽어 나갔고미국은 빚더미에 앉았다. (202)

 

남의 나라도 엉망이 되고자기 나라도 빚더미에 앉게 되는 전쟁을 미국은 왜 하는 것일까?

정말 조폭 깡패같이 자기 위신을 세우려고 그런 것일까?

깡패 두목이 가끔 자기 존재감을 확인시키기 위해 지나가는 무고한 사람을 시비걸어 때리듯이 미국도 강대국이라는 것을 가끔씩은 이 세계 만방에 보여줘야만 하는 것일까?

 

미군은 2003년 3월부터 2011년 12월 말 철군할 때까지 8년 9개월간 이라크에 주둔했다전쟁에 직접적으로 들어간 돈과 이라크 재건에 투입한 비용미국 내 전역병·부상병 복지비용 등을 모두 합치면 미국은 2조 달러 이상을 들인 것으로 추산된다미국은 가장 많았을 때에는 이라크에 15만 명을 파병했다이라크에서 숨진 미군과 다국적군 사망자 수는 4,800명이 넘는다이라크에서 다치고 장애를 입은 전역병들은 재정적자와 함께 미국 사회가 앞으로 수십 년간 책임져야 할 짐이다. 더불어 수퍼 파워(초강대국)’로서 미국의 자존심, ‘선한 강대국이라는 이미지도 타격을 입었다이 모든 것이 부시의 전쟁을 승인해주고 그에게 연임까지 안겨준 못난 유권자들에게 지워진 부담이었던 셈이다. (211-212쪽)

 

어쨌든 미국은 전쟁을 일으킨 나라이니 그 짐을 짊어지는 수밖에 없다그러나 이라크인들은 무슨 죄일까미국은 전쟁의 상대국인 이라크의 민간인 피해에 대해서는 집계조차 하지 않았다이라크 전쟁을 맡았던 미군 중부사령부의 토미 프랭크스 사령관은 우리는 시체를 세지 않는다We don’t do body counts”라는 말로 표현했다. (212)

 

이런 황당한 통계는 그들에게 그저 숫자로만 보이는 것일까?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

 

오랫동안 언론사에서 일하며 국제 뉴스를 다뤄온 저자들이 전쟁과 분쟁으로 얼룩진 21세기의 세계를 심도 있게 분석한 책으로, 저자들의 고민이 가득 담긴 책이다.

 

이런 고민을 요즘 누가 하나?

제각기 제 살길 찾느라 바쁜데우리 일반인들이야 그저 강 건너 등 구경하기겠지만실상 우리와도 그런 전쟁이 아주 관련 없는 것이 아니니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

 

우선 전쟁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바로 그런 전쟁의 참혹함을 실제적으로 겪어온 나라가 아니던가?

그리고 지금도 이런 뉴스들이 들여오지 않은가?

 

동아일보|정치

김정은내년초 남한에 큰 파장 일으킬 방안 마련 지시

고도예 기자 신진우 기자

입력 2023-12-28 14:44업데이트 2023-12-28 14:53

https://www.donga.com/news/Politics/article/all/20231228/122811750/1

국정원 총선 앞두고 핵실험 등 군사도발 가능성

 

이런 기사가 아무렇지도 않게 등장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니 전쟁이란 말에 대하여 그저 무관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 책을 읽고 읽어서전쟁이 왜 일어나며 그 잔혹한 폐해가 어떤 것인지를 뼈 속에 새겨두면 좋을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발 그리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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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파라다이스 1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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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파라다이스 1

 

파라다이스로 가는 길은 모험이다.

손에 쥐어진 것은 달랑 지도 몇 장뿐이다.

지도조차 보통 지도가 아니니지도 읽는 데에도 가이드가 필요할 정도다.

그러니 그 내용이야 더 말해 무엇할까?

 

모험하는 기분으로깜깜한 밤길을 걷는 기분으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가던 길을 되돌아오면서 이게 가는 길이 맞는 것인가하는 의문 부호 주렁주렁 달아가면서 읽었다.

 

소설이다.

가상 소설그런데 공상 과학 소설은 아니다.

사는 것은 현재의 모습 그대로인데사회구조와 제도가 다른 과거의 사회를 그리고 있다.

1893년이다.

1893년이면 지리적 배경이 되는 북아메리카에 어떤 일이 있었지?

 

미국의 역사 (1865~1917)는 남북 전쟁 후에 재건 시대가 시작되어산업화가 진전된 시대였다사회와 노동력의 급격한 변화가 많은 노동조합을 낳았고 파업이 이어졌다남북 전쟁이 끝났을 때미합중국은 분열된 상태였다미국 재건과 그 실패로 인해 남부의 백인은 흑인들에 대한 지배 관계를 지속할 수 있게 되었고흑인의 인권은 부정당하고 경제사회 및 정치 분야에서는 제2계급에 두었다. (위키 백과)

 

이런 역사적 배경과 소설(1)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흑인의 문제?

 

등장인물 살펴보자.

빙엄 삼 남매가 있다.

데이비드 빙엄동생 존여동생 이든.

 

그런데 가족을 소개하는데뭔가 이상하다.

 

그는 그 말을 무시하고 남동생그리고 그의 남편 피터와 악수했다. (17)

 

이게 뭐지내가 잘 못 읽은 건가남동생의 남편이라니?

 

그다음 읽어보는데역시 이상하다.

 

먼저 여동생에게그리고 그 아내 일라이저의 오른 쪽 뺨에 입을 맞췄다. (17)

 

남동생에게 남편이 있고여동생에게 아내가 있다.

주인공 데이비드 빙엄은 그런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대이비드 빙업분명 남자다.

그런데이게 무슨 일?

 

데이비드의 할아버지가 말한다. 

너에게 중매가 들어왔다. (.........) 그 신사 세례명은 찰스다. (32) 

남자인 데이비드에게 신사라니 분명 남자일 텐데남자를 중매한다는 것이다.

정말 희한한 세계가 펼쳐지고 있는 겻이다.

 

그런 사회에서 가족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이런 서술이 보인다.

 

너희나 너희 아이들이 각각 좋아할 만한 물건들이지. (.........)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을 위해서는 따로 돈을 챙겨뒀다지금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신탁을 설립해뒀고. (21)

 

그러니까 남성과 남성으로 이루어진 가정여성과 여성으로 이루어진 가정에서 아이가 태어난다는 말이다아이가 있다는 말이다그런데 어떻게여기서 공상과학으로 소설의 장르가 바꿔는 건가?

 

그래서 이 소설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먼저 소설의 배경이 되고 있는 사회가 어떤 모습인지를 알아야 한다.

 

처음부분에 소개되고 있는 지도를 그래서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1893년도의 미국은 북부자유주식민지 연합서부하와이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 속 사회 배경은 이렇다.

자유 주에서는 동성 결혼을 허용하고 백인 여성에게는 교육받을 권리와 투표권이 있지만 자유 주에서는 흑인의 시민권을 거부한다.

 

이제 본격적인 줄거리가 시작되면제목이 <투 파라다이스>라는 것을 기억해두자.

데이비드가 살고 있는 자유주는 파라다이스가 아니라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to paradise 니까 거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간다는 것이다.

 

소설 1부의 제목이 <워싱턴 스퀘어>.

워싱턴 스퀘어는 워싱턴에 있는 것이 아니고뉴욕에 있다뉴욕 워싱턴 스퀘어 파크 (Washington Square Park)

 

그곳이 어딘지를 잘 모를 수 있는데분명 뉴욕이다. (39)

이 책 앞부분에 제시된 지도에 의하면 뉴욕은 자유주에 속한다.

 

이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그 배경을 이해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한 책이다.

그러니 읽어가면서 느끼고또 느끼는 것바로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책 내용에 대한 정보를 조금도 제공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심지어 저자 소개도 너무 야박하다.

 

한야 야나기하리

Hanya Yanagihara

뉴욕에서 살고 있다.

 

그러니 실질적인 정보는 한 줄인데그것조차 뉴욕에 살고 있다는 말뿐이니 구체적인 정보는 아예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뉴욕에 살고 있는 사람이 어디 한 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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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헬레나에서 온 남자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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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헬레나에서 온 남자  

 

저자의 다른 작품예컨대 베니스의 개성상인을 읽어본 독자들은 이번 작품에서 몇 가지

챙겨보면서 읽게 될 것이다.

 

베니스의 개성상인에서는 주인공이 임진왜란을 당하여 베니스로 가게 되는 기회를 만나게 되는데이번 작품에서 주인공은 어떤 일을 연결점으로 삼아서 세인트 헬레나 섬으로 가게 될까?

 

세인트 헬레나 섬은 나폴레옹의 최종 유배지이니다른 사항 말고 프랑스의 대혁명이라든지 아니면 전쟁과 관련된 사건이 있어야 하는데....그때 떠오른 게 바로 조선의 동학혁명과 홍경래의 난이다.

그런 사건이라면 세인트 헬레나 섬의 나폴레옹과 연결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니까.

 

해서 연도를 확인해보니홍경래의 난은 1812년 1월부터 5월까지다.

 

홍경래의 난(洪景來)은 1811(순조 11음력 12월 18(양력 1812년 1월 31)부터 1812(순조 12) 5월 29(음력 4월 19)까지 홍경래·우군칙 등을 중심으로 평안도에서 일어난 넓은 의미에서의 농민 반란이다. (위키 백과)

 

나폴레옹이 세인트 헬레나 섬으로 유배를 온 것은?

1815년에 유배를 와서 1821년에 거기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러니 몇 년 사이가 있긴 하지만 두 사건의 연대가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차이나는 몇 년 정도야 주인공에게 준비할 시간을 주는 것이니까 오히려 안성마춤인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마주한 저자얼마나 신이 났을까?

 

시간상으로 그런 연결점이 하나그다음 연결점은 어떤 게 있을까?

사상이다.

 

홍경래를 보좌하면서 봉기를 준비했던 주인공 안지경은 난에 참여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금치 못한다왜냐면 혁명을 주도할 마땅한 대의가 부족한 것이다.

그래서 이런 속내를 내비친다.

.

학정에 반발해서 들고 일어난 민란과 새 세상을 여는 혁명은 다른 것이다.

혁명은 근본적으로 진취적이어야 한다.

속히 서북면에 한정하지 말고 팔도의 백성들로부터 호응을 얻어낼 수 있는 혁명의 대강을 만들어야 한다. (19)

 

새로운 세상에 대한 제시가 부족한 건 사실이다불만을 폭발시키는 것과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별개다열정으로 뚫고 나가는 일이 있고냉정으로 해결해야 하는 일이 따로 있게 마련이다. (23)

 

홍경래는 어떻게 군사를 움직이겠다는 계획도 치밀하지 못했고봉기의 대강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었다분노만으로는 조선의 숨통을 끊어놓지 못한다. (78)

 

혁명을 왜 하는가?

무엇을 위해 혁명을 하는지새 세상은 어떻게 다를지를 백성들에게 심어주지 못했다. (118)

 

결국 홍경래의 난은 실패로 끝나고 만다.

하는 수 없이 피신 길에 나서는 주인공 안지경파도의 도움으로 살아나 드디어 세인트 헬레나 섬도 도착나폴레옹을 만나게 된다아니 나폴레옹이 아니라 서양의 민주주의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프랑스 혁명에 대하여 공부도 한다이런 내용들

 

프랑스 대혁명은 유럽의 여러 나라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유럽은 왕실끼리 혼인을 통해서 깊이 연관이 되어 있다프랑스 귀족은 프랑스 평민과 영국 귀족 중에서 당연히 영국 귀족에게 더 동질성을 지니고 있었다프랑스에서 평민들이 혁명을 일으켜서 국왕을 처형하자 유럽 각국은 일치해서 프랑스 부르봉 왕조 구원에 나섰다. (179)

 

<외딴 섬의 황제>라는 장에 보면주인공 안지경이 때로는 피에르 신부에게 때로는 나폴레옹으로부터 프랑스 역사과 프랑스 혁명에 대하여 듣고 배운다.

직접 몸담았던 조선의 혁명이 미완으로 끝이 난 다음이니 그런 배움은 안지경에게 꿀처럼 달게 느껴졌을 것이고또한 몸에 체화되어 남게 됐을 것이다.

 

더하여 프랑스 혁명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마치 안지경처럼 프랑스 혁명에 대한 가르침도 간력하게나마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성은 안에서부터 무너진다. (42)

 

칼레파 타 칼라 (kalepa ta kala) (179)

고대 그리스 격언, ‘좋은 일은 이루어지기 힘들다.’

 

혁명은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180)

 

이 그림은 어디에 있을까?

 

주인공이 나폴레옹 접견실에서 보았다는 그림이 있다.

 

백마를 타고 붉은 망토를 휘날리며 알프스를 넘는 접견실의 커다란 그림은 남자의 야망과 포부가 얼마나 원대한 것인가를 여실히 말해주고 있었다. (170)

 

그림의 내용을 보니 그 그림은 자크 루이 다비드가 그린 <알프스 산맥을 넘는 나폴레옹>으로 추정된다그 그림이 과연 세인트 헬레나 섬까지 갔었을까?

 


 

 

물론 이 책은 소설이니 그것에 대한 사실 여부를 따질 이유가 없지만 허실삼아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이 그림은 모두 5장이 그려졌다는데혹시 그중의 한 점이 세인트 헬레나 섬에 가 있었을지도 그런 상상을 하면 소설이 더욱 재미있어진다.

 

다시이 책은?

 

이 책은 역사책이다역사 팩션이다.

소설에서도 배울 게 많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작품이다.

 

소설이니 줄거리는 스포일러가 될까 봐 생략하지만이것 하나만 적어둔다.

다시 조선으로 돌아온 안지경세력을 규합하여 원수가 된 몇 명의 배반자에게 복수도 하고그다음 단계로 들어선다.

프랑스 혁명에서 배운 바그것을 조선에서 이루기 위해 열심을 내지만 그게 어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까?

 

그런데독자인 나로서는 역사의 실제가 그런 혁명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그래서 성공도 하지 못했다는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이니까 소설의 결말이야 그렇다쳐도 그 사상만큼은그대로 주저앉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했었다그래서 주인공이 어떻게 해서든지 그 명맥을 이어가기를 바랐는데그 마음 저자가 알아차렸는지. 마지막 장의 제목이 <여명>이어서 얼마나 마음이 놓였는지 모른다그래서 마음 홀가분하게 책을 덮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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