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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미술관 산책 - 예술의 천국을 함께 거닐다
한광우 지음 / 시공아트 / 2023년 12월
평점 :
이탈리아 미술관 산책
여행을 떠난다. 어디를 갈까? 이탈리아에 가면 여기 꼭 들러야 한다.
도시로 말하면 로마, 피렌체. 그리고 밀라노, 베네치아가 거기 해당이 되는데, 그런 도시에 가면 물론 볼 것이 어디 한 두 군데가 아니겠지만 이런 미술관은 꼭, 꼭 들러야 한다.
이 책은 로마에서 4 군데, 피렌체 3군데, 그리고 밀라노에서 3곳, 그리고 베네치아에서 한 군데, 그렇게 모두 11곳의 미술관을 소개하고 있다.
목차에서 우선 어떤 미술관이 있는지 알아보자,
1부. 로마
로마 국립박물관의 팔라초 마시모(Palazzo Massimo):
카피톨리니 박물관(Musei Capitolini):
바티칸 미술관(Musei Vaticani):
보르게세 미술관(Galleria Borghese):
2부.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Galleria degli Uffizi):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Galleria dell’Accademia di Firenze):
메디체오 라우렌치아노 단지(Complesso Mediceo Laurenziano):
3부. 밀라노와 베네치아
밀라노
브레라 회화관(Pinacoteca di Brera):
암브로시아나 회화관(Pinacoteca Ambrosiana):
노베첸토 미술관(Museo del Novecento):
베네치아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Le Gallerie dell’Accademia di Venezia):
그리스 로마 신화와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을 공부할 적에 나왔던 미술관 이름에 우선 황홀해진다. 책에서 이름으로만 듣던 미술관들이 이 책에서 마술처럼 펼쳐지니 말이다.
로마의 미술관과 박물관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미술과 함께 르네상스와 바로크양식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로마의 보르게세 미술관(Galleria Borghese)
카라바조의 작품 몇 점을 여기에서 볼 수 있다!
<바쿠스>, <과일 바구니를 든 젊은이>, <마돈나 데이 팔라프레니에리>, <예로니모 성인>,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
그러니 그리스 로마 신화와 그리스도 관련 소재를 그림으로 형상화한 그의 작품을 한꺼번에 여기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112쪽)
여기에는 또 코피아라 불리는 작품들이 있는데, 복제 또는 모작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 중에 하나 다빈치의 그림 <레다>가 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이야기인데, 제우스가 백조로 변신하여 접근한 아름다운 여신 레다를 그린 것이다. (111쪽)
피렌체의 미술관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는가?
르네상스 시대 작품과 피렌체를 르네상스 도시로 만든 메디치 가문과 관련된 건축물을 볼 수 있다. 피렌체는 꼭 들어봐야 할 미술의 성지다.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보티첼리는 피렌체 르네상스의 아이콘과도 같다. 인물에서든 자연에서든 그의 작품에는 늘 화사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나 종교적 주제를 그린 것도 역시 아름답다.
우피치 미술관의 10전시실에서 14전시실까지는 보티첼리의 그림들로 가득하다. (149쪽)
이 책에서 우피치 미술관은 소개하는 중, 흥미로운 화가를 만난다.
젠텔레스키라는 여성 화가다. (161쪽)
그녀가 그린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자르는 유디트> 는 그녀가 영향을 받았다는 카라바조의 <홀로페스네스의 머리를 자르는 유디트>와 구도가 아주 유사한데, 같이 비교하면서 감상하면 더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
밀라노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우선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도 보아야 하지만, 그 밖에 여러 르네상스 대가들의 작품들과 더하여 1900년대 초반에 활동한 근현대 이탈리아 작가들의 작품들도 볼 수 있다.
베네치아에서는 무엇을?
베네치아는 이제 갈수록 가기 힘든 도시가 되어서 안타깝다. 그때 갔을 때는 그저 도시 경관을 구경하느라 미술 작품은 생각하지도 못했던지라 더욱 그렇다.
더구나 베네치아는 르네상스 당시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베네치아만의 독특한 문화 속에서 나름대로의 예술을 탄생시킨 도시이기에 더욱 특별하니 더더욱 아쉽다.
여기에는 피렌체에 있는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미술관이 있다.
의아해서 자세히 살펴보지 이런 사연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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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아 미술관은 미술학교 설립 시 인접한 곳에 교육 목적의 부속 기관처럼 만들어진 경우가 많아 피렌체뿐 아니라 베네치아를 비롯한 크고 작은 도시에서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단순히 아카데미아 미술관이라기보다는 도시 이름을 붙여서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다, (171쪽)
그래서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이 각각 다르게 구분이 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정작 다닐 적에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던 호사를 이 책에서 누린다.
그때는 알지 못해서, 또는 가더라도 시간이 없어서 그저 주마간산 식으로 점찍고 눈도장만 찍고 나오던 미술관에 이 책으로 마음껏 드나들며 누린다.
이 책, 『이탈리아의 미술관 산책』에서 정말 산책을 하는 기분이다.
진짜 발로 걷고 감상하는 실제 미술관에 들어서면 산책하는 기분은커녕 100미터 결승에 나서는 달리기 선수마냥 마음이 급해지니 어느 그림 하나 마음놓고 구경하지 못하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그러니 이 책으로 마음껏 호사를 누려보자. 그림 보고 그림에 들어있는 사연도 알고, 또 그림끼리 비교도 하면서 신나는 산책을 해보자.
그나저나 이 책 들고 가상 말고 진짜 미술관에 들러 하나 하나 그림을 완상하며 산책해보고 싶다. 그게 가능할까. 하는 아쉬움이 더더욱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