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유럽인 이야기 - 모험하고 싸우고 기도하고 조각하는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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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인 이야기

 

이 책은 유럽의 중세 역사를 다루고 있다.

물론 중세뿐만 아니라 르네상스 시대를 다루고 있으니중세 역사에 한정된 책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르네상스 시대가 중세에 해당한다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그것을 분명하게 밝혀놓고 있다.

 

우리의 중세 유럽 여행은 교과서적 의미의 중세를 넘어 르네상스 시대까지 확장하기로 한다. (280)

 

이 책은 그렇게 중세 유럽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특이한 점 하나는 바로 그 시작을 바이킹으로부터 한다는 점이다다른 역사책에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는 바이킹의 역사가 이렇게 다이나믹하게 존재하고 있을 줄이야. 그래서 이 책은 시작부터 흥미진진하게 진행이 된다.

 

바이킹은 어디 어디로 흘러갔는가?

 

오랜 기간 비교적 평화로운 교류를 하던 시기가 끝나고 8세기 중엽부터 스칸다나비아인들이 돌연 폭력적 성향을 띠고 해외로 나가는 바이킹의 시대가 시작된다. (19)

 

우리가 흔히 보는 바이킹의 용사들용감무쌍하고 잔인하게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전사의 모습으로 만나는 바이킹의 시대가 바야흐로 시작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가까운 지역으로 배를 타고 가서 약탈하고 돌아오는 방식을 보이다가점차 현지에 정착하여 식민지를 건설하거나 극히 먼 지역까지 찾아가서 교역을 하는 식으로 발전했다.(19)

 

그래서 바이킹들이 영역을 넓혀갔는데이 책에서 거론하고 있는 지역은 다음과 같다.

 

프랑스 북서부 해안 지역에 정착하여 노르망디 공작령을 형성했다.

영국을 점령해서 노르만 왕조를 개창했다.

시칠리아와 이탈리아 일부를 점령하여 새 왕조를 열었다.

러시아의 국가 건설 과정에도 깊이 간여했다. (23-75)

 

역사는 항상 새롭다.

 

그간 역사와 관련된 책을 읽어오지 않았던 것이 아닌데이 책을 읽어보니 내가 가지고 있던 역사 지식이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예컨대 이런 부분십자군에 관련된 기록이다.

 

교황의 의도는 그렇다고 해도 당시 사람들은 왜 그토록 열광했는가십자군운동에는 고향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잃을 것 없는 사람들이 군사 모험을 통해 한밑천 잡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었다는 것이 기존 주장이었다. (131)

 

여기까지가 내가 알고 있던 십자군 관련 지식이었다그런데 이런 글 읽어보자,

 

그렇지만 최근 실증 연구 결과는 정반대 사실을 말해준다. 십자군 전사들은 잃을 것이 아주 많은 부자들이었다사실 물질적 이익을 노리고 참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동방 원정에는 엄청난 비용이 들기 떄문에 재산을 팔거나 저당 잡혀서 돈을 구해야 했다. .........이 시절에 돈을 번 사람은 십자군 참전 기사들에게서 땅을 사들이거나 전쟁 물자를 판매한 상인들로서다시 말해 십자군운동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131)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지금까지의 옛 해석만 사실인줄 알고 있었을 것이다그러니 역사는 항상 새롭게 읽어야 하는 것이다.

 

르네상스 시기를 다시 살펴보니

 

르네상스 시대를 공부하면서그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들의 업적에 눈이 팔린 나머지 잊은 것이 있다다음 글 읽어보자.

 

르네상스 시대는 극단적인 대조를 보인다.

한편으로는 피비린내 나는 권력 쟁탈전이나 광기 어린 전제 정치냉혹한 정치 공작을 통하여 근대국가가 형성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셰익스피어나 미켈란젤로 같은 천재적인 예술가들이 지극히 아름다운 문학과 예술 작품들을 창조하여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280)

 

이처럼 끔찍한 정치적 현실 속에서 지극히 숭고하고 아름다운 예술이 어떻게 동시에 꽃 필 수 있는지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책 이 부분을 읽다보니전에 읽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관련된 경우가 떠오른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게 밀라노에서 <최후의 만찬>을 그리도록 한 밀라노의 루도비코 스포르차 공작의 이야기다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밀라노로 초빙하여 르네상스 시대를 열게 한 공적이 있지만그 시대는 결코 평화로운 시대가 아니었던 것이다.

 

1494(42나폴리 왕국과 대립한 그는 합스부르크의 막시밀리안 1세와 프랑스 샤를 8세와

동맹을 맺는다.

1495년 (43)프랑스를 견제하려는 베네치아 주도의 대()프랑스 동맹에 가담해

포르노보 전투에서 승리하고 나폴리를 점령하고 프랑스를 몰아 낸다. 

[바로 이때, (1495~1498) 다빈치는 밀라노에서 <최후의 만찬>을 그린다.]

1499(47프랑스 루이 12세가 대군을 이끌고 롬바르디아를 침공한다.

신성로마제국스페인영국과 동맹을 맺고 프랑스에 대항하나

1500년 (48밀라노가 함락되고 프랑스군에 포로가 된 그는 프랑스 투렌의 로슈 섬에서

사망(1506)한다.

 

그러니이런 사례를 살펴보면 저자의 지적처럼 르네상스 시대의 명과 암이 극명하게

떠오르는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것들

 

리처드 3세 관련 :

문학과 예술이 갖는 강력한 영향력을 이기기는 힘들다사람들의 뇌리에 또렷이 박힌 이미지는 셰익스피어가 만들어낸 것이다. (289)

리처드 3세에 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긴 것에 대한 언급인데심지어 영국에는 <리처드 3

세 우호협회>도 있다 한다. (289)

 

막장 드라마로 알려진 체사레와 루크레치아의 경우 :

이 두 남매는 많은 문학이나 영화에서 근친상간의 막장드라마로 알려지고 있는데그렇게 알

려진 내막이 여기 밝혀진다. (297)

 

다시이 책은?

 

이 책의 전제가 무엇일까?

저자는 서론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던 중세관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그동안 유럽 중세는 암흑시대(Dark Ages)라는 잘못된 이미지가 덧칠되어 있었다고대 그리스-로마의 찬란한 문화의 빛이 사그라든 후 칠흑 같은 어둠이 유럽을 휘감았다는 식이다대략 서기 500년부터 1500년에 이르는 1,000년의 시간 동안 봉건제라는 무질서 상태와 미신에 가까운 종교가 인간 정신과 사회를 옭아맨 몽매의 시대가 지속되다가 르네상스 시기에 이르러서야 문화의 빛이 되살아나고 근대 서구 문명이 개화했다는 주장이다. (5)

 

그것은 분명 잘못된 인식이다그런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여전히 이런 이야기를 진실인 양 받아들이고 있으나이와 같은 구닥다리 설명은 하루바삐 잊어먹는 게 좋다오늘날 역사가들은 전혀 다른 중세의 상을 제시한다. (6)

 

이 책으로 그간 잘못 알고 있었던 중세의 모습수정하고 새로운 내용으로 채워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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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진심 - 언어의 마음을 알려주는 40가지 심리학
최정우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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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진심

 

정말이지말에 진심을 담아 말하고 싶다.

내 마음과 말이 하나가 되는그래서 내 마음을 말로 그대로 전하고 싶다.

이런 나의 마음을 상대방이 알아주면 좋겠다.

그러니 상대방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나에게 하는 말에 진심을 담아 전해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은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그러니 그런 세상 만들기 위해이런 운동 한번 해보면 어떨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만들기 운동>

 

어떤가이런 운동이 제대로 되어서 말에 진심은 언제나 담기고그 말이 또 그대로 먹히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그러나 그런 운동이 아무래도 탁상공론 같기에그건 나중으로 마루고 우선 탁상에 이 책을 놓고 그런 세상이 오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말에 들어있는 진심을 어떻게 찾아 읽을 수 있는가, 가 이 책의 주제다.

<언어 속 마음을 알려주는 40가지 심리학>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그러니 상대방의 말을 듣고 그 안에 들어있는 진심을 찾아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마치 개미가 페르몬과 더듬이를 사용해서 의사소통을 정확하게 하듯이 이 40 가지만 제대로 알게 된다면그때부터는 상대방의 진심을 알게 되니거기에 맞춰 내 진심도 내 말에 담아 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인사 치레와 진심을 구분하는 법.> (95쪽 이하)

 

누군가 어려움에 처했던 이야기를 뒤늦게 알았다면 어떻게 대할까?

 

대부분 이런 말이 나올 것이다.

나한테 왜 말 안 했어알았다면 도와줬을 텐데내가 그쪽에 아는 사람이 많거든.”

나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으니이렇게 응대하는 것이 아마 대부분이 아닐까?

 

그런데 그 말이 과연 진심일까?

아닐 경우가 많다나부터도 그랬으니까그냥 인사 치레로 해본 말이다. (나만 그런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의 심리는 저자가 말하길이렇다는 것이다.

 

여기 인지부조화의 심리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평소 자신의 평소 신념과 일치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때불편을 느낀다.

평소에 나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돕는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데그만 어찌되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못했으니 마음이 불편한 것이다.

해서 그런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덜 느끼려고 말로라도 알았더라면 도와주었을 것이다라고 말하게 된다는 것이다일종의 자기 합리화이기도 하다.

 

이런 식으로 오고 가는 대화 속에 들어있는 의미를 알게 되면,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진심을 이해하게 될 것인데, 나는 그런 말을 들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가 제시하는 말은 이것이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많이 힘들었겠다그래도 잘 이겨낸 것 같아 다행이다.“(98)

말했으면 도와주었을 텐데“ 같은 말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 항목의 결론은 이것이다.

때때로 사람들이 원하는 전부는 공감하며 들어주는 귀이다. (99)

 

또 있다. “내가 하는 말이 아니고누가 그러는데 말이야…….”

 

이런 말 자주 듣고 또 하기도 한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듣는 상대방은 어떤 생각을 할까?

 

상대를 위한답시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하지만 정작 듣는 사람들은 기분이 유쾌하지 않다. (100)

 

듣는 상대방은 유쾌하지 않다니지금까지 나도 그런 말을 한 적이 많은데결국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리지 못하고 기분 상하게 했던 것이다안타깝지만 말이다.

 

그럼그렇게 말하는 심리는 무엇일까?

 

내 생각이 그렇다고 하면 관계가 틀어질 것 같으니 제삼자를 끌어와서 대신 말하는 것처럼 포장한다.

 

그렇구나그런 심리를 모르고 사용했던 대화법이제라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걸 깨닫는다.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상대방의 형편에 따라 나의 마음에 진심을 담아 전하는 방법이 여기 모두 40가지 제시되고 있다.

 

다시이 책은?

 

해서 이 책은 대화의사소통을 진실되게 하는 방법들을 보여주는데이런 방법을 알고 상황에 맞춰 사용한다면위에 말한 것처럼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만들기 운동>이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정말, 나는 내 말에 진심을 담아 말하고 싶으니, 그대여! 

그대도 나에게 진심을 담아 말해다오,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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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대로 낭만적인 - 스물여섯, 그림으로 남긴 207일의 세계여행
황찬주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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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대로 낭만적인

 

여행기다.

저자는 스물 여섯에 270일간의 세계여행을 했다그 기록을 글과 그림으로 남겼다.

저자가 다녀온 곳이 모두 48 곳이 넘는데다음과 같다.

 

아시아 란저우타이위안주자이거우상그릴라리장,

라오파이하노이다낭호이안하롱베이시엠립방콕아그라뉴델리이스탄불괴레메.

 

아프리카 : 카이로.,

 

유럽 암스테르담파리 안시아미뇽아를마드리드바르셀로나,

쾰른잘츠부르크할슈타인베네치아피렌체바리로마나폴리,

아테네자킨토스.

 

남아메리카 :

우아라스리마와카치나맞추픽추쿠스코코파카바나,

산타크루즈수크레우유니아순ㄱ시온아구아수.

 

그런 도시들을 저자 뒤를 따라다니며 같이 여행을 했다,

가본 곳은 추억을 되새기고안 가본 곳은 지리를 공부하고

가보고 싶은 곳은 미리 알아둔다는 차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마음으로 따라다녔다.

 

가본 곳이 몇 군데 된다.

 

저자처럼 낭만적이 아니라 되는 대로 가본 곳들이니저자처럼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다시 한번 추억을 되새기는 심정으로 읽었다.

내가 그때 그냥 스치고 지나온 것이 분명 있을 것이니저자의 뒤를 부지런하 따라다니며 꼼꼼히 살펴보는 심정도 있었다.

 

얼마 전에 다녀온 베트남은 더욱더 새롭다다낭과 그 옆의 도시 호이안.

 

베트남 여행을 하면서 이상하게 여긴 것은 집의 구조였다여행하면서 집들의 모습이 신기하게 보여 사진도 찍어두었던 것인데그렇게 만들어놓은 이유가 무척 궁금했었다.

저자도 그것을 이상하게 여겼던지예리하게 포착해서 나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107쪽 이하)

 

베트남의 좁은 집영어로 하자면 Tube house라 불리는 집이다.

 

튜브 하우스의 폭은 3~4미터 정도로 좁지만 내부는 깊숙이 들어가는 기다란 형태의 건축 양식인데기다란 통을 닮았기에 튜브라 부르는 모양이다.

그렇게 건물을 짓게 된 이유는 바로 세금때문이라는 것이다.

베트남 정부는 세금을 부과할 때에 건물이 도로에 면한 폭을 기준으로 삼았다.

 

그게 첫 번째 이유이고두 번 째 이유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혼재하면서 생긴 모순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108쪽을 참조하시라)

 

베트남의 하노이와 하롱베이 (88)

태국의 방콕 (140)

로마의 바티칸과 콜로세움 (248, 257)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275)

프랑스의 파리 (345)

 

하롱베이 여행은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저자가 투어 일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기에다음에 갈 때에는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그러니 이 책을 먼저 접하고 거길 갔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조차 들었다.

 

파리에서는그 때 파리 여행 때 맨처음 간 곳이 에펠탑이었는데저자도 마찬가지였다.

파리에 도착한 후 짐을 풀고 낮잠을 잔 후 시내로 나와 첫 목적지가 에펠탑이었다. (345)

 

못 가본 곳이 더 많다.

 

못 가본 곳이 더 많으니 이제 공부할 것만 남았다.

특별히 공부할 곳은 그리스 아테네이다.

 

파르테논 신전은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인데저자는 그 앞에서 며칠간 그림을 그렸다 한다.

 

그리고 프랑스의 아를네델란드의 화가 고흐의 흔적이 묻어있는 곳이다.

저자는 고흐에게 이런 글을 편지에 남긴다미리 읽어놓자나중에 갈 수도 있으니까. ‘

 

고흐 선생님의 그림은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저를 매료합니다그래서 저는 원래 계획에도 없던 아비뇽을 거쳐 아를까지 왔습니다이 프랑스 남쪽의 작은 시골 마을에선생님이 그렸던 카페에 앉아 있어요… 그래서 선생님이 그렸던 카페를 저도 한번 그려봤습니다여기는 이제는 유명해져서 테이블도 훨씬 많아졌고 사람들도 많아요카페 여기저기에 반 고흐라는 이름도 쓰여 있고카페 앞에는 선생님 동상도 있고요아스팔트 도로도 깔리고 초록색 문이 달려 있던 맞은편 건물에는 호텔이 생겼습니다이 카페에 앉아 계실 때도 선생님의 눈은 소용돌이쳤을까 궁금하네요앞으로도 선생님의 그림에서 많은 영감을 받고감사한 마음으로 감상하겠습니다. (378)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저자가 다 했다.

고흐를 만나고고흐의 그림에 빠져들면서 나도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다.

 

저자가 이끌어가는 여행진짜 여행이다.

 

저자는 여행을 잘 이끌어간다그냥 눈으로 보고 온 게 아니라그 안에 스며들어가 조금 더 진한 현지의 냄새를 맡고 온 것이다.

 

베트남의 거리 풍경은 특징이 수많은 오토바이로 넘실댄다는 것, 그런데 그 물결 속에 아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다. 그러나 저자는 여행사 직원과 말을 나누면서 현지인을 알게 되어식사도 하고 같이 시간도 보낸다그러면서 이런 말을 남긴다.

 

응우웬은 능숙하게 오토바이에 올라 헬멧을 쓰고 시동을 걸었다그리고 곧 손을 흔들며 오토바이의 물결 속으로 사라졌다이제 저 물결 속에는 아는 사람이 한 명 있다. (90)

 

다시이 책은?

 

책이 두툼하다두껍다무려 490쪽이니 여행기치고는 쪽수가 많은 편이다.

물론 저자가 다닌 곳이 여러곳이니 그러기도 하겠지만저자의 입담이 보통이 아니기에 그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오히려 다 담지 못했을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만큼 자세하기도 하고또 여러 가지로 정보도 친절하게 담아놓았다.

그래서 정보와 여행 에피소드가 같이 잘 어울어진 책이라다른 여행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할 것이다다음 여행을 떠날 때에는 필히 지참할 것이라는 메모를 남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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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된다
배기성 지음 / 왕의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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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된다

 

우리는 어떤 역사를 배웠던가?

 

이 책을 잡고다 읽고나니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학창 시절에 배운 역사는 어떤 역사지?

내가 대체 어떤 역사를 배웠기에이책에는 내가 듣지도보지도 못한 이야기들이 허다한 것인가?

내가 배운 것은 정사고 이 책은 야사를 기록한 것인가?

분명 그렇지는 않은데역사를 반절만 배운 것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 책으로 우리나라 역사의 빈틈을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나머지 빈틈을 찾아 배우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1부 일본의 야욕무기력한 조선

2부 처절하게 살아남는 메이지 일본

3부 도탄에 빠진 민중탐욕에 눈먼 지배층

4독립운동과 제주 비극의 시작

5부 미국 손아귀의 해방 직후 한반도

6부 슬픈 땅 제주 그리고 여순

7부 이승만 정권의 제공화국

8부 깨시민의 혁명 4·19

9부 불행하거나 잔혹한 군인 대통령

 

모든 부분이 밑줄 긋고 새겨야 할 것들이지만특히 요즘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느닷없이 벌어지고 있는 역사 논쟁들에 대한 기본 지식도 새겨놓을 필요가 있다.

 

<4>에서 이런 항목들이다.

 

<최운산홍범도 장군 - 역사 전쟁은 없다.>

<백선엽과 민주 독립운동 -  역사 전쟁은 없다.>

 

이런 항목들이 장관이 장관직을 걸겠다고 나선 판이라 귀추가 주목되는 건들이니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그게 국민된 도리가 아니겠는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역사들

 

2차 대전이 끝나자 미국은 서유럽국가들에게 마샬플랜이란 재정 원조 정책을 시행한다.

 

영국아이슬란드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벨기에룩셈부르크오스트리아덴마크노르웨이그리스튀르키예스웨덴스위스아일랜드포르투갈.

 

이런 나라들에게 많게는 32억 달러적게는 4,300만 달러를 지원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그 재정원조로 들어간 돈은 물론 자기 나라를 부흥시키는 데 쓰였지만다른 용도로 쓰였음직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바로 2차대전 전에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식민지로 갖고 있던 서유럽의 국가들이 2차 대전이 연합국의 승리로 끝난 것을 기화로 다시 동남아시아에 종주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영국은 버마와 말레이시아에,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

프랑스는 라오스와 베트남 그리고 캄보디아를 다시 식민지배하려고 했다.

그결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다시 한번 강대국들과 치열한 투쟁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오죽 했으면 인도네시아의 독립운동 지도자 수카르노는 미국의 트루먼을 만나 마샬 플랜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을까? 마샬 풀랜 때문에 서구 열강들이 다시금 식민통치를 하려고 오지 않느냐고 항변했던 것이다. (172)

 

이런 내용 기록해두고 싶다.

 

1948년 9월 1대한민국의 모든 공직사회의 뉴스를 전하는 대한민국 관보 제 1호에 [대한민국 30]이란 연호를 쓰며 이를 증명했다. (174)

 

저자가 <건국절은 언제인가?>라는 항목 맨 첫머리에 기록해 둔 말이다.

우리 나라인 대한민국의 건국은 그러므로 48년이 아니라그보다 30년전인 1919년 4월 11일부터라는 것이다그때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정식으로 쓰고 있었으니 말이다.

 

제주도와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며칠 전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2023년 11월 9(현지시각프랑스의 저명한 문학상인 올해의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에 선정됐다는 소식이다.

 

이번에 상을 받은 <작별하지 않는다>는 2021년 나온 장편 소설로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냈다는데제주 4.3의 비극은 무엇이고왜 제주도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 하는 궁금증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잘 살펴볼 수 있다이 책 146쪽 이하를 읽어보시기를.

 

다시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역사는 반복된다』 이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이 책 제목은 이렇게 읽히게 된다.

<역사를 알지 못하면 역사는 반복된다.>

 

이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좀 더 심도있게 생각한다면 이 책 제목은 다시 이렇게 읽힌다.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역사는 반복된다.>

 

이 책은 불행한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귀한 가르침을 주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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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살인의 시대와 법 - 중수부 검사 출신 변호사와 독일 형사법 박사가 직접 겪고 정리한 명예훼손, 모욕, 스토킹범죄의 모든 것
류여해.정준길 지음 / 실레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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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살인의 시대와 법

 

먼저 이 책의 제목인 손가락 살인의 시대와 법』에서 손가락 살인이란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보자.

 

이 말은 저자가 작명한 것이다.

구체적인 개념 정리는 안 하고 있지만저자가 <프롤로그1>에 말한 것을 간추려본다면이런 의미가 아닐까?

 

인터넷 상에서 반복되어 온 손가락 총 :

이는 인터넷 SNS에 올리는 데 필요한 키보드 작업을 말하는 것.

사이버 상의 허위와 비방으로 얼룩진 글을 올리는 것을 말하고결국 이런 허위의 글에 대항하지 못하고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기에이를 저자는 열 손가락 살인이라고 부른다. (5)

 

그 피해를 생각해보자.

 

가해자는 허위와 비방에 가득한 내용을 쓰는데 30초면 충분하다.

그러나 피해자는 그것이 허위임을 알지만그것을 바로잡을 방법이 마땅하지 않다.

바람처럼 퍼지는 사이버 공간에서 그 말이 전파되는 데는 그야말로 순식간인데그걸 일일이 따라다니며 바로 잡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 허위의 글을 읽은 사람이 사이버 공간에만 퍼트리라는 법이 없으니글을 읽은 것을 말로 퍼트릴 경우어떻게 대처할 수 있다는 말인가?

 

다행하게도 이런 경우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법이 있다형법에 관련법이 있다.

바로 명예훼손죄와 모욕죄가 있다.

 

이 책은 SNS에서 열손가락으로 무자비한 비방으로 인해 아픔과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돕기 위해 법조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저자들이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 놓은 것이다.

 

특별히 그들이 법조인임에도 그런 경험을 했기에 그에 대처하는 방법은 그저 책상머리 글이 아니라실전에서 사용하고 검증하기까지 한 것들이어서아주 구체적이다.

 

손가락 살인은 소설 속에만 존재하는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다사실상 모욕이나 명예훼손 그리고 스토킹이 최근 들어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유럽에서는 모욕과 명예훼손은 논란을 거쳐 형법상 폐지를 한 뒤 민사상 보상을 하는 추세로 흘러가고 있고스토킹은 2020년 초 이미 많은 논의를 거쳐 처벌법들이 정비되었다. (24)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부 손가락 살인의 시대

2부 사례로 알아보는 명예훼손과 모욕의 모든 것

3부 명예훼손과 모욕이 스토킹범죄와 보복범죄로 이어질 때

4부 내가 피해자일 때 혹은 내가 가해자일 때 대응방법

 

특히 법에 대하여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책 말미에 <부록어려운 법률 용어 풀이>를 마련하고 있다는 것도 적어둔다.

 

먼저 우리나라 형법상 관련 법조문을 확인해두자

 

명예훼손죄(名譽毁損罪) 다른 사람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사실 또는 허위 사실을 공공연히 지적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를 말하는데이에 대하여는 우리 형법 307조에서 규정하고 있다.

 

형법

307(명예훼손공연히 사실을 적시하여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공연히 허위의 사실을 적시하여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310조 (위법성의 조각307조 제1항의 행위가 진실한 사실로서 오로지 공공의 이익에 관한 때에는 처벌하지 아니한다.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미국이나 서유럽 각국에서는 모욕죄는 물론 명예훼손죄도 형법상의 범죄가 아니다다만민사상의 불법행위로 위자료 청구의 대상이 된다.

 

모욕죄

311(모욕공연히 사람을 모욕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명예훼손죄는 반의사불벌죄이지만 모욕죄는 친고죄라는 차이점이 있다.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한다.

 

단순하게 법조문만 가지고는 다양한 사건 속에 들어있는 명예훼손과 모욕의 경우를 다 설명할 수가 없는데그래서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와 판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카톡방의 경우

 

다양한 사례들이 있지만특히 누구나 사용하는 카톡방에 관한 내용이 있어 소개한다.

카톡방에서 이뤄지는 대화중에서 특히 명예훼손이나 모욕죄에 해당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조심해야 하는데몇 가지 추려본다.

 

공연성과 관련하여 :

공연성(公然性)이란 세상에서 다 알만큼 떳땃하게숨김이나 거리낌 없이 그대로 드러나게 하는 의미이다.

 

불특정한 소수인인 경우특히 카톡방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더하여 전파성 이론과 결부되어이런 기록도 있기에 옮겨놓는다.

 

피해자의 가족이나 친인척매우 친한 사람 등 특정인에게 피해자의 비방을 한 경우에는

공연성이 인정되지 않지만,

명예를 지켜줄 만한 친분관계가 없는 특정인이라면 전파성 이론과 결합하여 공연성이 인정된다. (63)

 

해서전파성과 관련하여내가 할 이야기들의 비밀을 지켜줄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없는 사이라면 전파성이 인정된다. (70)

 

명예훼손과 모욕죄의 구분

 

명예훼손죄는 반의사불벌죄이므로 피해자가 아니더라도 제3자가 고발할 수 있으나

모욕죄는 친고죄이므로 피해자만이 고소할 수 있다또한 친고죄인 모욕죄는 고소 기간에 제한이 있어 범인을 안 날로부터 6개월이 지나면 고소할 수 없다. (79)

 

<4부 내가 피해자일 때 혹은 내가 가해자일 때 대응방법>

 

인간사는 알 수 없다명예훼손 또는 모욕죄와 관련하여 졸지에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본의아니게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일은 일어나야 하지 않겠지만사건이 발생하여 피해자 또는 가해자의 자리에 서게 될 경우를 대비하여 이 책의 4부에서는 구제 방법인 고소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고소를 해야 한다면?

또한 고소를 당했다면이란 항목으로 고소장의 양식부터 어떻게 처리하는가를 실무적 차원에 이르도록 자세히 설명해놓았다.

 

더하여 형사고소만 있는 게 아니라민사로 처리하여 손해배상청구하는 방법도 있다 

 

다시이 책은?

 

이 책은 많은 사례들을 살펴보고 있는데요즈음 늘어나고 있는 SNS의 활용 추세에 따라 이런 정도의 법 지식은 이제 상식적인 수준이 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자기가 지켜야 할 권리를 본의아니게 놓치는 일이 없도록미리 준비를 한다는 차원에서 이 책은 아주 유용한 지식 창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구급 상비약처럼 곁에 두고 사건이 발생한다면,  참고할 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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