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의 역사
최경식 지음 / 갈라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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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의 역사

 

사건은 일어났고, 사람이 죽었다. 아무도 모르게 그야말로 쥐도새도, 물론 어떤 때는 모든 사람이 보는 가운데에서, 사람이 죽었다.

암살이다.

그런 암살, 과연 어떻게 누가, , 무엇 때문에 사람을 죽인 것일까?

 

그런 암살 사건들을 파헤치고 싶은 저자의 열망이 이 책에 담겨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10 , 세계사 차원의 다른 나라에서 10 , 해서 모두 20 건의 암살 사건을 다루고 있다,

 

그 중 그 동안에 궁금했던, 그래서 무척 알고 싶었던 건이 여러 건 보인다.

그래서 이 책 가치가 있다, 궁금한 것들이 많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먼저 어떤 사건들이 있을까, 우선 암살의 대상 인물부터 소개한다.

 

(한국사)

고려 시대 혜종, 공민왕

조선 시대 문종, 소현세자, 경종, 정조, 고종

현대 김구, 장준하, 박정희

 

(세계사)

미국 : 링컨, 케네디. 마틴 루터 킹, 레이건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 : 페르디난트

러시아 (소련) : 라스푸틴, 트로츠키,

독일 : 히틀러,

인도 : 간디

이집트 : 사다트

 

면면을 훑어보니 벌써 그들의 암살을 통해 어떻게 역사가 바뀌어 갔는지 짐작할 수 있다.

세계 대전이 일어나기도 하고, 한 나라의 역사가 바뀌기도 한 굵직한 사건들이다.

그런만큼 그런 사건의 발단과 경과, 그리고 그 후 사건의 진행이 궁금해지는 것이다.

 

가장 궁금한 것을 꼽으라면 우리나라 역사에서 박정의 유신 치하에서 일어난 <장준하 암살설>이다. 이것을 암살설이라 표현한 것이 벌써 무언가 말해주고 있다. 사건의 진상이 속시원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준하 암살설 : 그날 약사봉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1975817, 약사봉에서 사람 한 명이 죽었다.

일단 실족사로 추정되는 죽음이었다. 시체로 발견된 사람은 당시 유신 치하에서 박정희 정권에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던 장준하였다.

 

장준하가 약사봉을 등산하다가 실족하여 추락사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그 사건의 진상을 밝혀줄 단서는 오직 유일한 동행자였던 김용환의 진술이 전부였다.

 

그런 일이 있고나서 한참 후인 2002,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에서 몇 가지 특기할만한 사항이 나오긴 했지만, 결론은 역시 확실하게 밝혀진 게 없다.

추락사는 아닌 게 분명하고 사실상 암살로 보임에도 진상 규명 불능이라는 애매한 결론을 내렸을 뿐이다. (149)

 

그리고 그로부터 다시 몇 년 세월이 지난 2012년 폭우로 인해 장준하 묘소를 이장하게 되었는데, 이장시 유골을 검사하게 되었다. 그 결과 장준하의 사망원인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게 되었다. 그래서 장준하 선생 사인 진상 조사 공동위원회에서 재조사에 들어갔는데, 위원회는 장준하 사망원인을 타살 후 추락으로 결론지었다. (150)

 

그래도 누가, 어떻게, 왜 등등은 밝혀내지 못했다. 해서 저자는 이에 대하여 이렇게 마무리말을 적었다.

 

의문점들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진 앞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150)

 

대부분의 암살 사건, 진상 규명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장준하 암살 사건에서 보듯이 대부분의 암살 사건은 진상규명이 어렵다.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야 선후가 분명하게 밝혀지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 역사에 확실하게 누가, 언제그랬는지가 확실하게 알려진 사건조차도 , 무엇 때문에등등의 실체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는 사건이 있으니 말이다. 바로 박정희 암살 사건이 그것이다.

 

그래도 역사는 기록한다, 암살의 역사를

 

그렇게 속시원하게 암살의 실체가 밝혀진 것은 적을지라도 그런 사건의 기록은 역사에 분명 남아있으니,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역사는 미진하나마 그 실체를 그려놓고 있는 것이다.

 

고려 시대 혜종, 공민왕

조선 시대 문종, 소현세자, 경종, 정조, 고종

 

이런 암살()의 기록은 어떤 형태로든 남아서 후세에 교훈을 주고 있다.

 

다시 이 책은?

 

그런 암살()의 기록이 남아있기에 이 책도 있게 된 것이다.

이 책의 의미는 그래서 크다.

 

암살의 실체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이런 책을 통하여 역사에 그런 사건이 있었음을 상키시켜주는 것이다. 죽어간 사람들이 자신들의 죽음의 진상을 밝혀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오죽하겠는가?

 

이 책은 그들의 죽음 너머에 있는 역사적 진실을 파헤치려는 마음 가지고 읽어야 한다.

그래서 암살의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도록, 역사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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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단어
홍성미 외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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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단어

 

먼저 이 책의 제목인 아홉 단어는 어떤 의미인가?

 

여기 네 명의 작가가 있다. 그들이 몇 가지 사항에 대하여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그 단어를 생각하고, 살펴보면서 들었던 생각들을 적어놓은 것이다.

 

그 아홉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나이 - 시간은 너를 기다려 주지 않아

2 무식 - 몰랐거나, 넘치게 아는 척 했거나

3 터닝포인트 - 인생이라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4 인연 - 시절인연, 우주 속에서 두 마디 이상 나눠 본 사람

5 센 척 - 이제 힘 좀 빼고 살아요 우리

6 첫 경험 - ‘처음이라는 것이 주는 특별함

7 고백 - 여기서만 할 수 있는 이야기

8 인생 명언 - 내가 이토록 열심히 살아낼 수 있었던 건

9 좋아하는 것 - 그러네, 나 이거 좋아했네

 

그러니까 네 명의 작가가 9개의 단어에 관해 느낀 점을 적었으니 모두 36개의 글이 들어있는 것이다.

 

첫째, 같은 단어 같은 주제를 두고 네 명의 작가들은 서로 다른 입장 차이를 보여준다.

 

맞다. 사람이 다르고 살아온 길이 다르다. 또한 생각이 다르니 결국 다른 글을, 다른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의미있다.

 

, 같은 주제를 대하는 사람들의 차이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된다.

주제에 대하여 어떤 작가는 아주 멀리에서 시작하는가 하면, 어떤 작가는 바로 문 앞에서 시작하고 또 다른 작가는 방안에 들어와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글을 읽으면서 다양함을 경험하게 된다.

 

둘째, 그들의 인생이 모두 존경스럽다.

 

작가 네 명의 경력을 살펴보니, 모두다 십여년 이상 강사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거기에 이르기까지, 강사로 또한 주부로 엄마로 아이들을 키우면서 경력을 유지한다는 게 여간 힘들지 않았을 텐데, 그렇게 꾸준하게 경력을 이어가는 모습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인생을 관조하면서 맡은 바 강사 일을 수행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어서 읽는 독자로서 존경심을 가지고 읽게 된다.

 

셋째, 여기에서 를 발견하다.

 

저자들이 본인들을 살펴보면서 한 말 중에 뜻밖에 나를 말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말 말이다.

 

나 자신을 한 단어로 비유하는 것은 어렵지만, 허술한 점을 이야기해 보라면 하루를 세어도 모자라다. (213)

 

씨앗, 너무 애쓰지 마, 너는 본디 꽃이 될 운명이니.”

그런데 개뿔, 애를 쓰지 않으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봤자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조금 더 살아보니 알게 되었다. (258)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사람들은 흔히 나이를 먹으면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생긴다고 말하지만, 사람들이 포기하기 때문에 나이를 먹는다고 생각한다. - 미국 정치가 시어도어 프랜시스 그린 (185)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다. (244)

 

다시, 이 책은?

 

이 책, <아홉 단어 앞뒤 다른 그녀들이 들려주는 이끄는 삶에 관한 아홉 가지 이야기>를 읽고나니, 나도 그렇게 아홉 개의 단어를 붙들고 기록하고 싶어진다.

글을 읽으면서 나의 경우를 대입하고, 입장 바꿔 생각해보게 되는 글들이 많다.

 

그런 것을 편집자는 예상했는지, 각 단어의 끝 글 뒤에 < [◇△]에 관한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라는 페이지를 만들어 두었다.

 

그 아홉 개의 단어가 우리가 인생을 되돌아보는데 아주 좋은 의미를 건네주는 단어가 아닐까. 그런 단어를 화두삼아 이 책을 읽으면서 를 되돌아보면 어떨까.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아주 의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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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깊고 아름다운데 - 동화 여주 잔혹사
조이스 박 지음 / 제이포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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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깊고 아름다운데 : 동화 여주 잔혹사 - 이야기는 힘이 있다.

 

지금 21세기의 우리에게, 동화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동화를 읽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런 질문을 갖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볼 일이다.

 

먼저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자.

 

각 장의 타이틀을 살펴보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된다.

 

1장 쌍년이 되는 건 해법이 아니다

2장 소년이 걸어야 하는 자기 몫의 황무지

3장 아무 데도 가지 않아도 세상을 바꾸는 여자

4장 용은 왜 공주만 잡아갈까?

5장 탑에서 나와 광야를 걷는 여자

6장 자식은 죽여도 아버지는 못 죽인다

7장 백설공주 계모 왕비의 거울 뒤, 그놈 목소리

8장 이제는 인간으로 변신할 시간

9장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10장 뜨개질하는 여자를 두려워하라

 

타이틀만 읽고 그 안에 담겨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일단 생각해 본 다음에 본문을 읽어본다면, 이 책의 진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글의 힘이 어떤 것인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될 것이다.

 

이런 것, 알게 된다.

 

모티프(motif)라는 개념으로 이야기의 줄기를 잡아간다.

 

문학을 비롯한 예술 작품에 거듭해서 등장하는 이야기의 줄기를 모티프(motif)라고 한다.

예컨대, ‘곤경에 처한 아가씨모티프가 그런 것이다. (76)

 

이 책에 등장하는 모티프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셋 중에 하나 고르기 모티프 (78)

용에게 잡혀가는 공부 모티프 (109)

탑에 갇힌 공주 모티프 (109)

닫힌 정원 모티프 (120)

살부(殺父) 모티프 (145)

 

 

메타 픽션:

 

책 속의 주인공이 자신이 이야기 속의 존재임을 알고 이야기 밖으로 나가기도 하는 기법을 메타 픽션이라 한다. (98)

 

캠벨의 말에 이의 있다고 한 여성, 모린 머독

 

저자는 조지프 캠벨과 모린 머독의 대화를 소개한다.

 

모린 머독은 젊은 시절에 캠벨에게 물었다한다.

여성은 삶에서 어떤 여정(journey)을 떠나야 하나요?”

 

조지프 캠벨이 영웅의 조건으로 영웅의 여정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캠벨은 말하길, 여자는 아무 데도 가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 남자들이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모험을 거치며 영웅으로 성장하는 동안, 여성들은 남자를 기다리는 고정된 좌표로 존재한다는 말이다. (40)

 

사실 그렇다. 지금까지 읽었던 영웅담의 여성들은 모두 그랬다.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20년 동안 그의 아내 페넬로페는 기다리고 있었다. 그밖에도 무수한 남성 영웅들의 애인, 또는 아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정 없는 삶을 살아가는 여성은 그러면 영웅이 될 수 없다는 말인가?

모린 머독의 의문은 거기에서 시작되었다.

 

그런 의문의 결과 머독은 여성 영웅의 탄생 (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를 썼다.

 

이런 내용을 소개하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제시한다.

 

여성은 영웅이 되는 여정을 걷지 않는다니. 소유하고 싸우고 쟁취하며 트로피를 얻는 여정만이 여성의 여정이라면, 캠벨이 말이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의미의 여정도 있다. 바로 치유와 회복의 길이다. 여성들은 아무 데도 가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의 숲으로 여정을 떠난다. 치유는 단순히 고통이 사라지는 거라면, 회복은 지위와 자존감을 공고히 하는 행위다. 여성들은 회복의 서사를 자아내는 영웅의 여정을 걸으면 된다. 부디 천 개의 바람을 쐬며 천 개의 얼굴을 모두 풀어내는 충만한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41)

 

그리스 신화의 해석 포인트

 

그리스 로마 신화를 나름 열심히 읽어왔다. 그 중에 신들 간의 전쟁, 그리고 신의 결혼 등 인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마치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에 생길법한 사건들이 있는데, 그게 어떤 의미인지. 이 책에서 그 해석의 포인트를 얻게 된다.

 

제우스가 메티스를 잡아먹어서 아테나가 태어났다는 이야기는, 가부장 신을 모시는 지배 부족에 지혜의 여신을 모시는 부족이 흡수, 통합되면서 그 신의 딸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다. 그리스 사회가 가부장적인 사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하기도 하다. 가부장 신화로 흡수된 여신은 딸인 신이 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복종과 피지배의 모습을 철저히 드러내야 한다. 제우스의 아들 중 하나인 젊은 남자를 보내 메두사를 죽이고 안드로메다를 구하는 이야기는 바가 바로 이런 뜻이다. (89~90)

 

디오니소스와 마이나데스 (107) :

 

디오니소스를 쫓아다니던 광녀 마이나데스는 여성에 잠재된 힘, 억눌려 있다가 술의 힘을 빌려 비로소 전면에 부상하는 광폭한 힘에 대한 것이다. 이들은 사람이 모여사는 사회에서는 드러낼 수 없는 얼굴이라 아웃 사이더가 되어 광야로 쫓겨난 존재다.

 

이런 그림 살펴보자.

 

에드워드 번존스

자신이 갇힐 청동탑이 지어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는 다나에를 그렸다. (118)

 

청동탑을 바라보고 있는 다나에.


 

그렇게 다나에를 청동탑에 가둬두었지만, 제우스는 황금비로 변신하여 틈입하고, 그녀와 관계를 맺는다.

 

이런 신화의 이야기는 신화로 그치는 게 아니라, 다시 동화의 이야기로 변주된다.

바로 라푼젤 이야기.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두려움이 그 사람을 정의한다. (199)

 

이 책에서 가장 감명깊게 새긴 글은 바로 이것이다.

두려움이 그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자신의 한계 혹은 경계가 어디까지인지 알면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이는 두려움만이 아니라 증오 혹은 미움에도 해당된다.

 

이야기는 힘이 있다.

 

이야기는 힘이 있다. 저자는 그 힘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어머니에게서 어머니로, 입에서 입으로만 비밀을 전할 수 있던 시대가 가고, 여자들도 글을 쓸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그리고 이 시대에 다시 쓰인 이야기는 왜 여자들이 글을 써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 (216)

 

이 말을 다시 이런 말과 연결해서 읽어보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짐작이 될 것이다.

 

여성들은 여러 얼굴 중 극히 일부만 내보일 수 있고 나머지는 억압해야 했기에, 여성성은 왜곡되고 분열되었다. 그러면 어떻게 여성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렇게 풀어낸다.

 

이야기가 압제의 수단이 되었기에 그 매듭 역시 이야기로 풀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남성들이 말과 글을 전유했던 시대를 지난 지금, 이 이야기들을 소환해서 다시 써야 한다. (107)

 

이 책은 그러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야기는 다시 써져야 하며, 이제 다른 시각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가 읽어왔던 이야기들이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확실하게 알게 해주고 있다.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던 시절에 이야기의 힘은 더욱 강력했다. 사람은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빚어가고, 동시에 다른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 드러낸다. 이야기밖에 못 한다며 무력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가장 오래가고 근본적인 변화의 힘이 아닐까 (9)

 

그런데 이야기가 그저 힘이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이야기, 적어도 여기 소개되고 있는 이야기들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 이야기의 힘있음을 독자들은 새롭게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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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 너머의 클래식 - 한 소절만 들어도 아는 10대 교향곡의 숨겨진 이야기
나카가와 유스케 지음, 이은정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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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 너머의 클래식

 

이 책은 유명한 작곡가, 그리고 그 유명한 작곡가의 유명한 교향곡을 소개하고 있다.

유명한 작곡가에 유명한 교향곡이 한 두 개가 아닐 터인데, 여기에서는 그 중 10개를 소개하고 있다. 수많은 교향곡 중 10, 그렇게 뽑힌 것이니 대단한 곡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엄선된 10개 교향곡은 어떤 것일까?

 

10개 중 베토벤의 곡이 3개나 된다는 것, 우선 말해둔다. 그만큼 베토벤의 성가(聲價), 문자 그대로 성가가 대단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베토벤의 교향곡 3: [영웅], [운명], [전원]

모차르트 : [주피터]

슈베르트 : [미완성]

베를리오즈 : [환상]

차이콥스키 : [비창]

드보르작 : [신세계]

말러 : [거인]

쇼스타코비치 : [혁명]

 

그렇다면 이 책에 수록된 10개의 교향곡은 어떤 이유로 뽑히게 되었을까?

 

저자는 각 교향곡이 10개의 교향곡으로 뽑히게 된 이유를 우선 간단하게 밝힌다. 그 내용을 목차에서 확인할 수 있기에 여기 옮겨본다.

 

모차르트 [주피터] - 교향곡의 최고신

베토벤 [영웅] - 영웅이 된 교향곡

베토벤 [운명] - 운명이 문을 두드리면서 시작되는 교향곡

베토벤 [전원] - 전원의 분위기와 정경이 느껴지는 교향곡

슈베르트 [미완성] - 미완성임에도 불구하고 명곡이 된 교향곡

베를리오즈 [환상] - 사랑의 열병 속에 탄생한 교향곡

차이콥스키 [비창] - 조용히 끝나는 교향곡

드보르작 [신세계] - 대서양을 건넌 교향곡

말러 [거인] - 모습을 바꾸고 이름을 바꾼 교향곡

쇼스타코비치 [혁명] - 대숙청에서 탄생한 교향곡

 

그 중에서 몇 가지 특이한 사항 정리해 본다.

 

교향곡의 제목, 표제에 대하여

 

교향곡 중 위에 적은 것처럼 제목이 붙게 된 곡이 많다. 이 책에서는 10개의 교향곡에 모두 제목을 표시해 놓았는데, 그런 제목은 어떻게 해서 붙은 것일까?

 

우선 [주피터]는 원래 그런 제목이 없었는데, 사람들이 애칭을 주피터로 부르게 되면서 아예 제목으로 부르게 되었다. 이런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은 모차르트가 아니고 공연 기획자인 요한 페터 잘로몬이라고 알려져 있다.(16)

 

베토벤의 [전원]은 작곡자가 직접 표제를 부여한 경우이다. 참고로 이 때의 표제는 title이 아니라 program을 번역한 것이다. (13)

 

베토벤의 [영웅]에 관해서는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과의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베를리오즈와 프랑스 7월 혁명

 

프랑스의 7월 혁명은 18307월에 일어난 사건이다.

샤를 10세에 대한 반 국왕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무장봉기가 일어났는데, 그때 베를리오즈는 로마상 응모를 하였고, 응모자들은 아카데미의 한 곳에 들어가 작곡을 하고 있었다. 그 안에 있을 때 심지어 포탄이 지붕을 넘어 베를리오즈가 묵고 있던 방 외벽에 부딪혀 폭발한 일도 있었다.

작곡을 모두 마치고 아카데미 밖으로 나온 베를리오즈는 혁명파에 참여해 시위를 벌였고, 그는 파리의 민중들에게 혁명가 <라 마르세예즈>를 가르쳐 대합창을 시키기도 했다. (298)

 

이렇게 베를리오즈(와 베토벤)는 프랑스 혁명과 관련이 깊다.

이 때 응모한 로마상에서 베를리오즈는 1등을 차지했다. (199)

 

차이콥스키의 [비창]

 

이 곡을 들어본 사람은 금방 다른 곡과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대개의 경우 교향곡은 피날레가 남다르다. 무언가 웅장하고 화려하게 끝이 나는데 비하여 [비창]은 다르다.


그 부분, 이 책에서 옮겨본다.


차이콥스키의 새 교향곡은 조용히 사라지는 듯 끝이 난다. 교향곡의 피날레라고 하면 보통 화려하게 끝나는 것이 관례였으므로 청중들은 이렇게 끝난 건가?’, ‘아직 더 남았나?’ 하며 당황했다. 그러나 지휘대의 차이콥스키는 조용히 팔을 내렸다. 홀은 침묵에 휩싸였다. 차이콥스키도 혼이 나간 것 같았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듯 객석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박수가 띄엄띄엄 나오기 시작하더니 점점 커져 우레와 같은 박수로 바뀌었다. 조용히 끝나는 교향곡 [비창]이 음악사에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210)

 

차이콥스키가 지휘하는 연주는 들어보거나 볼 수 없지만, 지금도 [비창] 연주를 들어보면 마지막 피날레에서 지휘자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를 하는가 찾아볼 수 있다.

 

드보르작과 스메타나 (239)

 

드보르작은 모두 11곡의 오페라를 작곡했지만, 현재에도 상영되는 것은 <루살카> 한곡뿐으로 오페라 작곡가로서는 성공했다고 말하기 어렵고, 대신에 교향곡이나 현악 사중주곡에 명작을 많이 남겼다,

그 반면에 스메타나는 오페라와 교향시에 명작을 남겼지만 교향곡으로는 <축전> 한 곡뿐이다.

 

이에 대하여 저자는 이렇게 평을 하고 있다.

 

체코의 2대 작곡가는 사전에 맞추기라도 한 듯 잘하는 장르를 깔끔하게 둘로 나눠 가졌다. (239)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혁명]

 

여기 이런 기록이 있다.

 

1악장은 짓눌리는 것처럼 고통스럽다. 첫머리의 다다- , 다다-이라는 강렬한 울림은 베토벤의 제 5번을 떠올리게 한다. (301)

 

그러니까, 이렇게 대비가 된다.

 

쇼스타코비치 51악장 다다- , 다다-

베토벤 5[운명] 1악장 다다다 단-’

 

직접 들어보았다. 베토벤의 51악장을 떠올리기는 하지만, 분위기는 다른 것 같은데.....

 

또하나, 기록할 것이 있다.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을 [혁명]이라고 부르는 것은 오직 아시아에서만 그렇다는 것이다. 그것도 우리나라, 일본, 중국에서만 그렇게 부른다는 것.

소련에서는 물론 유럽에서도 그렇게 부르는 나라는 없다고 한다. (303)

 

다시, 이 책은?

 

지금껏 교향곡에 얽힌 일화를 여기저기 책에서 읽어왔지만, 이 책에서처럼 한 곡당 많은 이야기를 차분하게, 그리고 다양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 책은 아마 처음인 듯하다.

 

그래서 적어도 이 책에 실린 10개의 교향곡에 대하여는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 이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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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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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

 

 

이 소설, 작품이다.

 

, 내가 언젠가 얘기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클래식을 요즘 듣고 있다는 것 말이야. 기억나지? 안 난다고? , 어쨌든, 거기 클래식에서는 곡을 뭐라고 하냐면 op(opus)라고 해, ‘작품이라고 하는 거지.

왜 그런 말을 하냐고? 이 책을 읽다가 문득 그 생각이 났지. 이건 작품이다. 마치 작곡가가 무척이나 공들여 만들어 발표한 회심의 역작, 그러니 작품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거지. 이 소설이 그래. 도처에 작가가 공을 들인 흔적이 보여. 진짜 공을 무척 들였더라니까.

 

이 책, 배명훈이라는 작가가 쓴 것인데, 그 작가에 대해선 잘 몰라. 그저 예전 예전에 타워라는 소설을 읽은 적은 있어. 그때도 아, 이 사람 뭔가 있구나, 하긴 했지. 이 책을 읽으니까 그때의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 분명해.

 

그 책에서 이런 것, 읽으면서 무릎을 친 적이 있지.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실험자의 실험 행위가 실험 대상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거야.” (타워, 10)

 

굳이 그 책 상황 설명 안 할게. 얘기가 쓸데없이 길어지니까. 하여튼 그 문장이 나중에 보니까, 바로 양자 역학의 전제가 되는 말이더라고. 그러니 SF 작가의 발언은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다 다 과학적인 거야. 그 책도 좋아, 한 번 읽어봐.

 

이 책, 아니 이 작품에 대해서 몇 가지만 말해줄게.

 

우주, 하늘을 날아보자.

 

이 책은 이럴 때 읽어야 해.

세상살이가 빡빡할 때, 하는 일이 무언가에 막혀서 신경질이 나려는 그때, 읽어봐. 그런 복잡한 세상일, 잠시 제쳐두고 하늘을 날다 오는 거지. 우주공간에 머물다 오는 방법중 가장 싸게 드는 방법이 바로 SF라는 것, 공감할 거야.

 

이 작품에서는 그런 우주가 무대지. 거기에다가 차원도 존재하고, ‘시간도 존재하고, 또하나 특이한 것은 SF에 로맨스가 들어있는 거야. 생각해봐. 멋지지 않아? 우주공간에 서로 떨어져 있는 남녀의 로맨스, 벌써 제목부터가 그걸 드러낸다니까. 청혼, proposal이야.

 

로맨스, 달달하고 촉촉하게

 

세상살이가 복잡하고, 그래서 마음이 아주 드라이해지면, 뭐가 좋을까? 바로 로맨스지. 그런 촉촉한 감정이 우주공간을 흘러간다? 어때? 죽이지?

 

이 작품 서두에서 그런 감정을 팍팍 드러내지, 이렇게 말이지.

휴가를 받으면 한 번 놀러 와. 지난달에 새 휴양선이 취항했는데 거기라면 너도 분명 마음에 들 거야.”(7)

 

어때? 이런 말 들으면 너도 한번 가고 싶어질 거 같은데. 우주공간을 가로질러 애인이 있는 휴양선으로 간다. 물론 바다에 있는 게 아니라 우주에 있는 우주선이지. 그런 곳에 가서 며칠 있다보면 없던 연애 감정도 생길 것 같은데. 해서 이 책은 썸타는 사람들이 마음을 담아 선물하면 좋을 거 같아. 하여튼. 이 작품에는 그런 촉촉한 감정을 담은 행동이 들어 있어. 그런데 결국 그런 감정이 화자(話者)를 죽음에서 건져내지.

 

화자, 이 친구가 말야. 드디어 청혼할 작정으로 반지를 하나 주문하지. 그런데 그게 소문이 그가 일하는 참모부에, 그리고 함대에 쫘악 난 거야. 그 소식을 들은 그의 상관인 사령관이 뜻밖에 그 친구를 기함에서 호위함으로 옮겨 타게 하지. 여기가 무언가 느껴지지 않아? 갑자기 사령관이 총애하는 그 친구를 다른 곳으로 옯겨가게 한다? 마치 좌천이라도 시키는 것처럼 말이야.

 

그게 아니라, 청혼한다는 말에 사령관이 이 친구를 살려주려고 한 거지. 사령관은 죽음을 각오하고 전투를 치를 결심이었거든. 로맨스가 그렇게 사람의 목숨을 살리기도 해. 나중에 진짜 사령관이 탔던 기함이 그렇게 되거든. 적과의 전투 중에 장렬하게 기함이 사라졌지.

그리고 바로 그 순간에 기함과의 교신이 끊어졌어.”(146)

 

하늘에 지도를 그려보자.

 

이 작품에서 참으로 배울 것이 많아.

 

책을 읽으면서 일단 공간 감각이 아마 모르긴 몰라도 100퍼센트 더 향상된 것 같아.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내 집도 잘 찾아오지 못하는 내가, 세상에, 우주 지도를 그리고 있더라니까. 우주 공간에는 중력이 통하지 않으니까. 위 아래가 없는 거지. 그러니 방향감각은 도대체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그걸 생각하게 되더라니까. 그런 생각하다보니 점점 내 안에 공간 감각이 켜켜이 쌓여가는 기분? 물론 이건 그저 느낌이 그렇다는 거지. 실생활에서는 전혀 도움이 안 되지. 그래서 하는 말인데 이 작품 읽으면서 하늘을 나는 기분으로 잠시 우주에 갔다오면, 내려 앉아 딛고 다니는 세상이 달리 보여. 분명해. 그러니 세상일에 다시 새로운 기분으로 일할 수 있는 거지. 안 그래?

 

과학 지식, 쌓고 또 첨가

 

또 있어, 여기에서 그간 닦아놓은(?) 과학지식을 써먹을 수 있었어. SF 소설을 읽으려면, 그래도 필요한 게 바로 과학지식인데. 내가 그런 지식이 있다는 것을 알겠더라고, 그런 것들이 몇 개 눈에 띄는 거야. 이런 것 말이지.

 

인공 중력 (10)

천상계의 운동 (83) 이건 아리스토텔레스를 읽으면서 얻어들은 것이고,

질량이 있는 물체는 자기가 놓여있는 공간을 일그려뜨린다. (108)

이건 아인슈타인을 읽으면서 들었던 것 같아.

 

그런데, 세상에 이 친구 말이야, 중력장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사심을 드러내는 거야.

중력장이 로맨스에 활용될 줄이야, 진짜 예전에 미처 몰랐어요.

 

거기에 너의 중력장이 남아 있었어. 다른 사람에게는 작용하지 않는, 내 눈에만 보이는 중력장이. (115)

 

나는 네가 남긴 중력장이 싫진 않아. 내가 머물다간 자리에 남아있는 그 커다란 공백을 더듬어서 내가 내 안에 남아있는 공간을 복원하는 순간, 그런 식으로 다시 네 존재의 실루엣을 되살려낸 순간, 내가 그걸 얼마나 애타게 그리워하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돼. (116)

 

얼마 전에 그 친구 애인이 처음에 말한 휴양선에 왔다갔거든. 애인이 왔는데도 이 친구 작전 때문에 별로 만나지도 못했지. 작전에 분주하게 임하다 보니, 애인이 그만 돌아가버린 거지. 가보니 사라진 애인. 그 자리에서 이 친구 과학적으로 애인을 그리워하는 것, 멋지지 않아? 안 그렇다고?

 

책 말미에 <작가의 말>이 있어. 그 중에 이런 말을 하더라고.

이 책을 보고 과학 지식을 습득하지는 말기 바란다.” (161)

 

맞아, SF 소설을 읽으면서 과학 지식을 습득한다? 그건 아니지.

그런데 말이지. SF소설의 성패는 작가가 과학적 지식을 썰(?)푸는데 어느만큼 사실 같게 하느냐에 달려 있지.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어느 정도 과학적 사실에 근거를 두고 진행하다가 .....그냥 상상의 세계로 끌고가는데, 아주 과학적처럼 해야 그소설이 성공하는 것이거든. 이 작품이 바로 그래. 그거야. 그래서 잘 쓴 SF라고.

 

, 참 이런 것도 있다. 이건 사실인지 아닌지? 아마 사실일거야.

 

사람은 지구 중력에 적응하도록 진화되어 있어서 무중력 환경에서 오래 살다보면 아래쪽으로 가야 할 체액이 상체 쪽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길어져서 다들 얼굴이 부어보인데. (73)

 

그래서 말인데, 혹시 우주에 갈 기회가 생기더라도 며칠만 다녀와, 뭐 한 달 살기 정도는 괜찮겠지. 오래 있다가는 예쁜 얼굴이 부어보일테니까. 안그래?

 

Holst-Planets Suite-Jupiter

 

그런데, 이건 진짜 과학이야.

목성, 그리고 섭동현상. (129)

 

그래서 이 작품에서 목성을 만난 김에 얼마전 들었던 홀스트의 작품 하나를 들었지.

이 작품을 읽으면서 그 작품을 들었지. 진짜 내가 우주를 갔다온 기분이야.

 

Holst-Planets Suite-Jupiter. 작품번호가 몇 번이더라?

 

하여튼, 배명훈의 청혼, 정말 작품이야. 우주여행, 아니 비행기 타고 여행 갈 때 꼭 가지고 가. 읽으면서 비행기 창문을 통해서 하늘을 보기도 하면, 정말 좋을 거야.

 

이 작품의 마지막, 이런 말로 끝나는데, 정말 멋지다. 읽어 줄게, 잘 들어봐.

 

이제 나도 고향이 생겼어, 네가 있는 그곳에.

고마워, 그리고 안녕.

우주 저편에서 너의 별이 되어줄게.

 

그나저나, 걱정이야. 배명훈의 이 작품, 맛을 알았으니 배영훈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야하는데. 어쩌지? 같이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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