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9
안정애 지음 / 가람기획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사 다이제스트 100

 

이웃 나라 중국은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나라다.

중국은 과거부터 우리와 많은 교류가 있었고, 그 교류는 우리나라의 다양한 방면에 영향을 끼쳤다. 해서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았던 것이다. 공자 맹자를 말하지 않아도 중국의 역사 자체가 우리에게는 큰 관심거리였고 또한 거기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지금에 와서 중국에 대한 관심의 정도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중국은 우리가 잘 알아야 할 나라중 몇 위 안에 드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런 것을 감안한다면, 이 책의 중요성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은 중국 역사를 100가지 항목으로 추려서 보여주고 있다.

먼저 말해둔다. 책 제목이 다이제스트라고 해서 내용이 간단하겠거니 생각하면 오산이다. 간단한 게 아니라 요점을 적어 놓은 것이다, 그것도 충분하게 말이다. 그러니 오히려 잡다한 이야기를 늘어놓아 어느 것이 중요한지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하는 책보다 훨씬 더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중국의 시대 구분을 살펴보자,

 

예전에 중국 역사를 배울 때에는 당나라 송나라, 명나라 청나라 이런 식으로 왕조의 변천을 중심으로 하여 중국 역사를 배웠는데, 이 책은 그런 분류에서 벗어나, 고대 중세, 근대 전기, 이런 식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1. 선사

2. 고대

3. 중세

4. 근세 전기

5. 근세 후기

6. 근대

7. 현대

 

그런데 이 책의 이런 분류로서는 중국 역사가 손에 잡히지 않는듯하여, 불가피 예전에 배웠던 왕조 변천의 중국 역사를 다시 불러올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일단 이 책의 분류에 다시 그런 왕조 변천의 역사를 같이 붙여 생각해 보았다.

그러면 이런 분류가 가능해진다.

 

1. 선사

2. 고대 , , , 춘추시대, ,

3. 중세 삼국시대, , ,

4. 근세 전기 , 몽고, ,

5. 근세 후기 , 후금,

6. 근대 청나라 말기, 아편전쟁, 열강의 침략.

7. 현대 중화인민공화국, 대만, 천안문 사태

 

그렇게 분류를 하고 보니, 오히려 이런 시대 분류가 중국의 오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넓은 시야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예전에 왕조 중심으로 중국 역사를 살펴볼 때에는 그 왕조가 어느 시대인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그저 그 왕조의 왕 중심으로 역사를 살펴보았던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하는 것도 장점이 있겠지만, 이 책은 중국 역사를 전체적으로 조감해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에컨대 청나라를 살펴보자.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바는 청나라가 근세 후기에서 근대에 걸쳐 있는 나라다. 그런 청나라가 근세 초기에는 잘 유지되는가 싶더니 근대에 들어서서 열강의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그래서 근대로 들어오면서 아시아의 나라들이 열강의 침략에 어떻게 대처했는가를 보여주는 샘플이 되는 것이다. 청나라, 조선 그리고 일본까지, 살펴보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역사를 큰 안목으로, 그리고 종합적으로 볼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청나라 말기의 혼란 상황에서 조선의 모습이 보인다.

 

6 장 근대 항목에 들어서면, 중국 청나라는 그야말로 종이호랑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체 나라 운영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누가 황제고, 누가 신하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중구난방의 나라가 되어버린다.

그러나 서구 열강의 인면수심 같은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그런 위중한 시기에 등장한 서태후는 청나라를 빠르게 멸망의 길로 가게 하는 요인이기도 했다.

 

그런 점들이 우리 조선이 열강의 개항 압력에 굴복하고 서서히 멸망의 단계를 밟아가는 모습과 오버랩된다. 근대라는 역사적 격변기에 중국과 조선의 위정자들은 대체 어떤 생각으로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인가, 그저 한숨만 나온다.

 

베트남과 중국간의 관계

 

또한 세부적으로도 역사를 볼 수 있게 만드는데, 예컨대 관련국가인 베트남의 경우다.

 

얼마 전 베트남의 관한 책을 읽었다. 그 책을 통해 베트남과 중국간의 관련된 역사가 매우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렇게 알고 나니 이 책에서 베트남에 대한 설명 부분을 새롭게 읽을 수 있었다. 예컨대 이런 부분이다.

 

<49. 원의 침입과 고려, 일본, 베트남: 2차 일본원정> (224-227)

원나라는 고려를 복속시켰고, 고려를 이용하여 결국 실패로 돌아갔지만 일본 정벌을 시도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베트남은?

 

일본에 대한 두 번째의 원정도 실패하고 세 번째 원정을 준비하는 때, 이때 일본을 구해준 것은 뜻밖에도 베트남, 자바 등지에서 벌어진 끈질긴 대몽항쟁이었다. 3차 원정을 준비하고 있던 쿠빌라이는 일본으로 향할 병력을 이쪽으로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원나라는 1284년부터 4년간 계속하여 대군을 증파하여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점령했다. 그러나 몽고의 날랜 기병도 동남아의 저습지에서 무더위와 악전고투하는 일은 감당하기 어려웠다. 반면 베트남인은 고향의 익숙한 산천지리를 적절히 이용하여 끈질긴 저항을 펼친 끝에 마침내 원군을 격퇴시켰다. (227)


<56. 베트남의 선택, 조공의 역사: 중국의 베트남 정복> (256-259)

중국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10세기까지 중국의 지배를 받았고, 조공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는데, 이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의 침력에 단호하게 대응하여 그들을 격퇴한 다음, 불리하지 않은 조건에서 조공관계를 열어 그들의 독립성을 확보하면서 평화를 유지했다. (258)

 

다시, 이 책은?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인데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발언을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역사 또한 그렇게 보아야 한다. 때로는 가까이, 때로는 멀리에서 바라보아야 역사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절실하게 느낀 점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다.

역사를 멀리서 전체적으로 보면서 구체적으로 들어가 세세하게 살펴보기도 하는, 그런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것, 이 책을 읽으면, 절실하게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런 안목을 심어준 저자에게 감사하면서 이 책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몰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몰

 

소설이다. 미스터리 소설.

이에 대하여 등장인물들이 대화를 나눈다.

 

주인공 로맨스물만 쓰던 유명 극작가 오하타가 그녀의 새끼 작가와 나누는 대화다.

 

오하타 선생도 요즘 들어서는 은근슬쩍 이런 말을 내비치곤 한다.

추리물중에서 뭔가 좀 흥미로운 원작이 없으려나.”(43)

 

등장 인물

 

오하타 린코 : 극작가

가이 치히로 : 새끼 작가, 본명 가이 마히로

가이 치히로의 언니 (가이 치호), 아빠, 이모

하세베 가오리 : 영화 감독

하세베 가오리의 엄마, 아빠. 할머니

 

다테이시 사라 : 사고의 희생자

다테이시 사라의 오빠, 엄마, 아빠

 

그 중 중요인물은 가이 치히로와 하세베 가오리다.

그 두 명이 예전에 벌어진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자신들도 모르게 서로 협력하게 되면서 서서히 그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며, 또한 거기에 얽혀있는 자신들의 가족들 사연도 알게 된다.

 

그 두 사람의 접점이 되는 인물과 지역이 있다,

 

유명 감독인 하세베 가오리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은 가이 치히로는 의아해한다. 자기와 아무런 접점이 없는 것이다,


아무런 접점도 없는데..

그래서 그녀는 하세베 가오리를 검색해본다. 그래도 어떤 접점이 보이지 않는다.(48)

 

아무런 접점도 없다고 생각하고 만난 가이 치히로와 하세베 가오리, 알고 보니 자라난 곳이 사사즈카츠로 같은 지역이고, 영화 감독 하세베 가오리는 가이 치히로의 언니와 사촌 오빠와는 유치원, 학교를 같이 다닌 적이 있었다


또하나 얽히고설킨 게 있는데,  사사즈카츠애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당사자들과도 이런 저런 인연이 있다.

사사즈카츠 일가족 살해 사건이란, 히키코모리인 오빠가 고 3 여동생을 찔러죽인후 집에 불을 질러서 그 부모마저 사망한 사건 (61)이다. 

 

두 사람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그 사건에 대하여 무언가 석연찮은 점이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그걸 찾아보기 시작한다.

 

알고 싶은 것들은 있었어. 그걸 모르고서는 앞으로 긴긴 인생을 살아갈 자신이 없었어, (237)

 

내가 알고 싶었던 것을, 나처럼 알고 싶어 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218)

 

질문을 한다. 벽 너머에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지의 것을 더듬듯이. (226) 

 

왜 제목이 일몰일까?

 

위에서 주인공 두 사람의 접점은 사사즈카츠이고 더해서 사사즈카츠 일가족 살해 사건이라고 했는데, 보다 더 깊게 자리잡고 있는 접점이 하나 더 있다. 그게 바로 일몰이다. 해가 지는 것, 일몰이다.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보는 것, 일몰을 바라보는 어떤 장소에서 일어난 사건들, 그것이 바로 이 소설의 미스터리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이기도 하다.

 

가이 치히로의 언니 가이 치호 :

 

저녁 해를 바라보면 싫은 일들을 잊을 수 있다. 그렇게 말하는 소년에게 그녀는 아주 좋은 장소가 있다고 말했다. 이 동네 산 중턱에 있는 철탑이다. (455)

 

하세베 가오리의 아버지(히로다카) :

하세베 가오리는 아버지의 과거 행적을 수소문하다가, 이런 증언을 듣게 된다.

 

어느날, 히로다카 씨가 일몰이 아름다운 장소, 혹시 있습니까? 하고 물었어요.

그런 물음에 여기 누군가가 이렇게 말해줬다는 것이다.

해안을 쭉 걸어가다 보면 그 끄트머리에, 썰물때만 얼굴을 내미는 바위가 있다고 하면서, 거기에서 보는 일몰은 두 손을 뻗으면 자기 손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것 같아, 지는 해를 품에 안을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단 혹시라도 혼자서 갔다가 혹시라도 발이 미끄러지면 위험하니 다음에 뜻이 있는 사람을 모라 함께 가자고 했는데......(470)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자기가 보고 싶은 세계만 써서는 안돼. 사람들이 외면하는 세계를 그려서 그들의 눈 앞에 들이대야지. (82)

 

부모들이란 없는 것을 내놓으라고 하는 사람들이야. 자기 자식에게 아무리 뛰어난 면이 있어도 다른 아이보다 열등한 부분이 보이면 이번에는 그부분을 잘하라고 요구한다. (150

 

가네토의 무표정과 무반응이 자신을 지키기 위한 갑옷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304)

 

사람은 두 번 죽는다. 첫 번째는 육체의 죽음, 두 번째는 존재가 사라져버리는 죽음. (336)

 

다시, 이 책은?

 

이 소설을 문장 두 개로 표현한다면, 그것도 소설 속에 있는 말로 하자면 이거다.

 

질문을 한다. 벽 너머에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지의 것을 더듬듯이.

처음에는 작은 돌을 던진다. (226)

 

그렇게 던진 작은 돌이 멀리 멀리 파문을 일으키며, 서서히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며, 숨겨져 있던 진실이 드러난다. 그 진실은? 그것을 파헤쳐가는 미스터리 물이다.

 

지금까지 너무 뻔해서 보이지 않았던 것(220)을 찾아가는 미스터리물,

미스터리 물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곳곳에서 탄복을 하면서 읽을만한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6가지 키워드로 읽는 오늘의 베트남
안경환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의 베트남

 

베트남 개요

 

베트남은 하노이, 호찌민, 다낭, 하이퐁, 껀터 등 5개의 직할시와 58개 성()63개 행정구역이 있다. 인구는 약 1억명이다. (121)

 

베트남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남북으로 1650 Km 이다. (19)

 

참고로, 각종 언론에서 베트남어 표기법을 무시하는 바람에 잘 못 알려진 도시도 있다.

나트랑이란 도시는 베트남 사람들이 전혀 모르는 지명이다. 나짱이 바른 이름이다. (117)

 

이런 베트남, 저자는 베트남의 오늘을 보여주기 위한 키 워드로 다음과 같은 6가지를 말하고 있다.

 

15천 년을 지켜낸 자주의식과 자존심

2장 동남아시아의 유교 국가

3장 호찌민과 사회주의국가의 탄생

4장 도이머이와 성장 잠재력

5장 쌀의 나라

6장 한국과 닮은 나라

 

모든 항목에서 새롭게 베트남을 알아갈 수 있었다. 그 중 몇 가지 적어둔다.

 

과거를 잊지 않는 나라

 

베트남의 역사를 잠깐만이라도 살펴보면 엄청난 고난의 역사로 점철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일본, 미국 등 침략을 자행한 나라들이 한 둘이 아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와는 월남파병이라는 좋지 못한 인연도 있는 나라다. 그런 베트남은 과거의 일에 대하여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을까? 일본에 대한 우리나라의 태도와 비교해 볼 항목이기에 적어둔다.

 

베트남 사람들은 민족 생존을 위해 과거의 문을 닫고 미래를 향해 나가자라고 주장한다. 베트남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을 볼 때 이 말은 깊이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일차적으로는 사회주의혁명의 완수를 위해서, 경제 발전을 위해서,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서 잠깐 과거의 문을 닫아두자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바꾸어 생각해보면 이 말은 필요할 때는 언제라도 과거의 문을 열고 하나씩 하나씩 들추어낼 수도 있다는 말이다. ‘과거를 잊자고 말하는 게 아니라 과거의 문을 닫자는 것은 달리 표현하자면 결코과거를 잊을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32)

 

훙브엉(雄王) 신앙 -베트남 건국 신화 (42 - 50)

 

베트남은 건국 신화를 실재했던 역사적 사실로 가르치고 배우고 있다.

다만 기원전 3000년 전의 일이고 기록에 남아있지 않은지라, 사료보다는 민간에 내려오는 전설을 연구하여 성역화하였으며, 이를 민족 단결의 구심점으로 삼고 있다.

 

농경의 신(神農)4대 후손인 룩똑으로 베트남 최초의 국가인 씩꾸이 국을 다스린 낀즈응브엉이 최초의 왕이다.

그가 숭람을 낳고, 숭람(2대왕)3대왕인 홍꾸욱브엉에게 왕위를 물려준다.

그후로 18대까지 왕위를 이어갔는데, 사람들은 18명의 왕을 모두 훙훙브엉(雄王)이라 불렀다,

 

이에 대한 다른 주장, 18명의 왕이 아니라 180명의 왕이라는 설도 있기는 하나, 이와 상관없이 베트남 사람들은 여전히 신화를 전설로, 전설을 역사적인 사실로 승화시켜, 민족 단결의 구심점으로 삼고 있다.

 

베트남에는 사대주의가 없다. (51)

 

베트남은 중국과 상호대등주의다,

베트남의 군주들은 모두 자신을 황제라 칭하며 중국의 황제와 대등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려 했다. 관직도 황제에 따른 명칭과 제도를 사용했다.

우리나라 조선과 비교를 해보자면, 조선은 황제가 아니라 왕을 칭했기에 6(六部)가 아닌 6(六曹)이었는데, 배트남은 조선과 달리 중국처럼 6부 제도를 사용했다.

 

참고로 이런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중국과 우리나라 고려, 조선의 제도를 살펴보니,

고려는 중국처럼 6부였는데, 조선에 들어와서 6조로 바뀌었다.

 

이런 기록도 보인다.

<삼성육부제(三省六部制)는 과거 중국 왕조의 중앙 정치 제도이다. 이는 주변국에도 영향을 끼쳐 발해, 고려, 과거 베트남 왕조 등 중국 주변 동아시아 국가들의 중앙 정치 제도에도 적용되었다.>

 

중국에 대한 베트남의 대등의식과 저항의식은 꾸준하면서도 지속적이다. 이는 베트남 민족의 잠재의식 속에 발현되어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58)

 

이런 것도 알아두자

 

호찌민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인물이다. (140)

베트남의 독립 영웅 호찌민에 대하여, 1990년 호찌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유네스코가 그를 베트남 민족 해방의 영웅이자 세계적인 문화인으로 공인했다.

 

호찌민이 <목민심서>의 애독자였다는 이야기는 거짓이다. (149)

지금도 간혹 그런 주장을 펴는 글을 만날 수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이런 거짓된 정보에 현혹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반미가 아니라 바인미 (185)

 

베트남 전통 모자 ’ :

그 용도가 매우 다양하다. 논에 거울을 달아 쓰고 다니면서 용모를 점검하기도 하고, 나무 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할 때에 부채가 되기도 한다. 우물가에서는 물그릇 대용으로 물을 담아 얼굴이나 손발을 씻는 용도로도 사용한다. 바람 부는 날씨에는 가리개가 되어 성냥불을 켜 담뱃불을 붙일 수 있도록 막아주기도 한다. 밖에서 잠을 잘 때는 눈을 가려서 눈이 부시는 것을 막아주고, 과일, 생선, 채소 등을 담을 수 있는 그릇 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308)

 

다시, 이 책은? - 베트남을 제대로 알고 있는 저자의 글

 

이상 몇 가지만 적었지만, 베트남은 결코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그토록 오랜 세월을 외세의 침략에 맞서 끝내 이겨낸 그 역사만 해도 대단한 나라인 것이다, 게다가 지금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경제 규모도 괄목상대할 부분이다.

 

어떤 책들을 보면 인터넷에서 긁어온 자료들을 모아놓은, 그저 수박겉핥기 같은 게 있는데 ,이 책은 진짜 알짜배기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우리나라와 베트남이 국교를 맺기 전에 베트남에 상사직원으로 파견되어 베트남을 아주 생생하게 체험한 분이다. 그런 체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기에 모든 자료들이 믿을만 하고, 또한 참고할 만하다.

 

게다가 우리가 그간 베트남에 대하여 잘 못 알고 있던 것들도 자세하게 짚어주고 있으니, 베트남에 대한 잘 못된 시각 교정도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쓰코의 모험
미시마 유키오 지음, 정수윤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쓰코의 모험

 

읽고 나서야 알았다. 이 소설의 작가가 누구인지를.

미시마 유키오.

 

다 읽고 나서 이 책을 현대의 재기발랄한 현대식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작가가 쓴 줄 알았다. 그렇게 생각하며 저자가 누구인가 살펴보려고 책 날개의 저자 소개를 보니, 미시마 유키오가 아닌가?

 

탐미주의 작가, 자위대의 부활을 꿈꾸며 공개적으로 할복을 선택하여 45세에 생을 마감한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 (三島 由紀夫),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을 모두 읽은 것이 아니라서 그 전체를 알 수 없긴 하지만, 이 소설이 그의 작품이라니! 그러면 다시 한번 읽을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그가 소설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그저 단순한 무엇이 아닐 것이니까. 내가 생각하며 읽었던 그 무엇보다 한 단계 더 나갈 것이 분명할 거니까.

 

모험이 필요해, 누구든지!

 

여기 그 주인공이 등장한다. 나쓰코, 여성이다.

이야기를 길게 할 것 없다. 바로 말하자면, 그녀는 정열다운 정열을 품은 남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15) 그래서 수녀원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그러니 그녀의 인생에 정열을 바칠만한 사건(?)이 아직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젊음을 바쳐 불태울만한 정열을 가진 남자를 만나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그럴 가능성이 거의 제로라는 것에 절망한 그녀, 그녀의 결론은 그래서 수녀원이었다.

 

그리고 수녀원으로 가는 길, 모든 가족이 그녀와 함께 수녀원으로 가는 여정이 펼쳐지는데 거기에서 사건이 벌어진다. 남자를 만난 것이다. 제대로 된 남자, 정열다운 정열을 지닌 남자.

 

그걸 어떻게 알았느냐고?

 

가만히 바다를 응시하는 반짝이는 그 눈만은 결코 흔히 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 눈은 어둡고, 검고, 숲속의 짐승과도 같은 빛을 띠고 있었다. 무척이나 빛나는 눈이었지만, 피상적 반짝임이 아니다. 깊은 혼돈 속에서 비치어 드는 듯한,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무언가를 주체하지 못하는 듯한, 아무튼 이상하리만치 아름다운 눈동자였다. 오전의 해협에 비치는 밝은 빛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그 현상 너머에 있는 분명치 않은 그림자를 쫓고 있는 듯한 깊은 눈동자다. 나쓰코는 깊이 감동했다. 지금까지 어떤 청년의 눈에서도 이만큼의 감동을 찾아낸 적은 없다. 도시의 젊은이들은 경박하고 텅 빈 공허한 눈, 음탕하고 차가운 눈, 어린애 같은 토끼 눈을 가졌지만, 이런 눈을 가진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 저 눈이야말로 정열의 증거였다. (35)


그런 눈을 지닌 남자, 츠요키를 따라나서기로 한 나쓰코에게 이제 수녀원은 안중에도 없다.

 

그런 정열의 눈빛을 사람에게서 발견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나 그런 눈빛을 가지는 게 아닐뿐더러 그런 눈빛을 가진 사람을 알아보고, 만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이 두 남녀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

결국 여자는 남자의 그런 눈빛에 빠져서 그를 따라가기로 결심한다.

나쓰코의 성격상 한번 마음 먹으면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못배기는지라, 그를 따라 나선다. 이제 수녀원은 물 건너 간 것이다.

 

그리고 츠요시를 따라나선 그녀에게 곰사냥이라는 모험이 펼쳐진다.

왜 갑자기 곰사냥?


츠요시에게는 사건이 있었다. 그가 사랑한 여자, 아키코가 곰에게 살해당한 것이다,

그래서 츠요시는 그 곰을 잡아 원수를 갚으려고 한다, 그런 복수심이 그의 눈에 정열의 빛을 띄게 한 것이다.

 

복수혈전, 상대는 곰이다!

 

나쓰코도 그의 복수혈전에 동참하기로 한다. 그 정열에 탄복한 것이다,

 

그런데 곰사냥에 나선 두 남녀를 따라가면서, 모험담을 구경하는 재미를 즐기는 한편으로 스멀스멀 스며드는 불안감 한 조각이 있었으니, 곰을 사냥하고 나서 복수를 다 하고 나면, 그때도 남자의 얼굴에 그런 정열의 눈빛이 남아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그다음은 스포일러가 될 것이니, 생략하자.

다만 한 가지, 이 부분에서 나쓰코의 모험담이 여기서 멈추기를 바라는 독자는 아마 한 분도 없으리라,는 나의 생각에 모두 동감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들을 음악

 

괴테가 등장한다.

 

손전등이 밝혀주는 길 양쪽에 기괴한 모양의 가로수가 삿갓을 깊숙이 눌러쓰고 수행하는 승려처럼 보이다가, 목을 매단 시체처럼 보이다가, 노파처럼 보이다가, 인왕처럼 보였다. 나쓰코는 괴테의 <마왕>이라는 시가 떠올라 다소 섬뜩했다. (240)

 

이 부분을 읽으니 괴테의 <마왕>을 음악으로 표현한 슈베르트의 <마왕>이 떠올랐다.

해서 그 곡을 들으면서 이 책을 읽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마왕>의 내용과 일치하지는 않지만, 슈베르트의 피아노곡을 들으면서 두 남녀 주인공의 모험을 따라가 보는 것도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다시, 이 책은?

 

한마디로 재기발랄한 소설이다.

재기발랄이란 말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 이런 말을 더해본다.

똘기 낭자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모험담.

 

이 소설은 나쓰코의 남자 츠요키의 곰사냥 이야기가 펼쳐지고, 거기에 덧붙여 나쓰코도 정열을 사냥하는 모험담이다. 인생에 한번쯤 나쓰코처럼 그런 정열에 몸을 담그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똘기>라는 말에 대하여, 이런 글 인용한다.

 

최근 사용되는 '똘기'를 단순 비속어로 볼 것인지 관용적 표현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해석 차이가 드러난다. 이황석 문화평론가는 한 칼럼을 통해 B급 정서를 '똘기'라고 보았다. 그는 "똘기의 사전적 의미는 풋과일이나 관용적으로는 설익은 어설픔보다는 젊음이 부릴 수 있는 오기나 당참의 의미가 더 강한 듯 하다"며 단순 비속어로 보이는 '똘기'를 관용적 표현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https://theviewers.co.kr/View.aspx?No=2965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공하는 리더의 역사공부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공하는 리더의 역사공부

 

저자의 책을 계속 읽고 있다. 저자의 책이 나올 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읽어오고 있다. 

저자가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의 사기와 행적을 샅샅이 훑어, 전해주는 말이 고맙다.

사마천의 정신이 이 시대에 귀감이 되기에 그렇다.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사기의 정신을 사기를 펼쳐가면서 철저하게 밑줄 그어가며 읽어야 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다.

 

세상을 바른쪽으로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바로 찾고자 하는 사람들. (8)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두 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하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 무엇인가.

또 하나는 그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해결책이 보인다.

 

그러니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꼭 읽어야할 책이다.

 

특히 저자가 이 책을 쓰면서 7개의 시각으로 역사를 읽어가는데, 그게 기억해둘만 하다.

 

1. 역사는 기록(記錄)이 아니라 기억(記憶)이다

2. 옳은 길은 한 번도 편한 적이 없었다

3. 백성이 부유해야 나라도 부유해진다

4. 권력(權力)은 힘을 나누는 것이다

5. 언격(言格)이 인격(人格)이다

6. 좀 알자, 중국

7. 지식이 해방된 시대

 

<옳은 길은 한번도 편한 적이 없다>는 말이 진리라는 것은 우리나라 역사를 조금만 들여다봐도 알 수 있다. 거기에 <좀 알자, 중국>이란 항목은 아직도 중국을 뙤놈이라는 시각으로 보는 사람이 있다면, 몇 번을 거듭하여 읽어야 할 부분이다.

그러니 이 책에 들어있는 모든 글을 금과옥조로 여겨 새겨읽어야 한다.

 

이런 것들이 특히 그렇다.

 

지난 일을 기술하여 다가올 미래를 생각한다. (술왕사 사래자, 述往史 思來者)

 

지난 일을 잊지 않는 것은 뒷일의 스승이 된다. (전사불망 후사지사야 前事不忘 後事之師也)

 

이 말은 난징대도살기념관의 현판에 적힌 글귀라 한다. (50)

난징대학살은 영화로도 그 참상을 살펴본 적이 있는데, 그 내용을 말과 글로는 도저히 전할 수 없는 그야말로 엄청난 대학살사건이다. 중국인들은 그런 참혹한 사건을 잊지 않고자 기념관으로, 현판에 새겨 가면서 과거를 잊지 않고 있다. 우리도 이걸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텐데.........

 

인간의 기억에는 한계가 있고, 또 망각이란 조금 편리하고 타고난 약점이 있기 때문에 지난 모든 것을 기억할 수도 또 기억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역사에는 망각이란 없다. 기억을 잠시 유보해두는 경우는 있지만, 시대와 백성이 호출하면 언제든지 기억을 되살려 낸다. (55)

 

이 말을 읽으면서 잠시 든 생각,

창고에 들여놓은 것이 있어야 필요할 때 꺼내 쓸 것이 아닌가?

창고에 들여놓은 것이 없다면, 혹시 들여놓은 것이 있더라도 쓸모 없는 것들을 잔뜩 쌓아둔다면, 정작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역사 교육이 중요하고, 이런 책이 필요한 것이리라.

제대로 된 역사를 알고 있어야만, 우리 앞에 닥친 현실 문제를 풀 때에 모범사례 혹은 타산지석, 오답 사례로 꺼집어 내어 역사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쉽고 평이한 정치(평이근인, 平易近人))와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주석 (170쪽 이하)

 

무릇 정치란 간소하고 쉽지 않으면 백성이 가까이 하기 힘들다.

쉽고 가까우면(平易近人), 백성들이 모여들 수밖에 없다. (民必歸之)

 

중국의 시진핑 주석 이름의 한자는 習近平이다.

그 한자를 간혹 접하면서 궁금한 게 있었다. 저 말이 무슨 의미일까, 분명 어떤 뜻이 있을 것인데, 하면서 궁금해하던 차, 이 책에서 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사마천의 사기에 등장하는 이 말, 쉽고 가까우면(平易近人)과 연관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시진핑 주석은 자신의 국정철학을 반영하는 용어로 자신의 이름과 연결되는 쉽고 가까우면(平易近人)이란 구절에 주목했고, 또 실제 국정에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쯤 되면 시진핑 주석의 이름을 지어준 부모의 혜안에 그저 놀랄 수밖에.

 

한국 사회에 대통령을 비롯한 각 조직의 최고 리더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중하다. 오랜 왕조 체제를 경험하면서 뿌리 깊게 박힌 봉건적 사고방식에다 매사를 수동적이고 소극적으로 바라보는 퇴행적 잔재가 여전한 우리 사회인지라 최고 리더에게 거는 기대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173)

 

이런 말, 특히 자신을 리더라고 여기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구절이다. 읽고 또 읽어 그 말을 체화시켜야 한다. 이 말과 함께.

 

정확한 의견이나 충고는 마치 물이 흐르듯 듣고 따르며, 남에게 은혜를 베풀 때는 서두르되 결코 피곤해하지 않는다. 종선여류 시혜불권 從善如流 施惠不倦 (사기. 초세가) (174)

 

 

기억하고 싶은 한자 성어들

 

이 책에는 각 글 꼭지마다 끝에 <一針見血>이란 항목에 명언명구를 적어 놓았다.

침 한 번 찔러 피를 본다는 의미인데, 정곡을 찌른다는 말과 통한다,

그래서 글 한 꼭지를 읽고나면 그 꼭지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그 말을 음미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글도 새기고 한자도 공부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다시, 이 책은?

 

제목이 성공하는 리더의 역사공부라 혹시 이 책을 자기계발이나, 처세술의 아류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성공이라는 말, 리더라는 말이 가져다 주는 의미를 역사와 결부시키면 이 책의 의도가 바르게 보인다. 

 

역사가 제대로 그 역할을 하려면, 리더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분명히 알아야 하며, 그렇게 리더가 역사를 대하는 태도가 바로 선다면, 그게 바로 성공이라는 것이다. 리더가 역할을 잘해서 성공한다면, 그래서 역사 또한 훌륭하게 그 역할을 다하는 성공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이 책은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