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9
안정애 지음 / 가람기획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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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 다이제스트 100

 

이웃 나라 중국은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나라다.

중국은 과거부터 우리와 많은 교류가 있었고, 그 교류는 우리나라의 다양한 방면에 영향을 끼쳤다. 해서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았던 것이다. 공자 맹자를 말하지 않아도 중국의 역사 자체가 우리에게는 큰 관심거리였고 또한 거기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지금에 와서 중국에 대한 관심의 정도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중국은 우리가 잘 알아야 할 나라중 몇 위 안에 드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런 것을 감안한다면, 이 책의 중요성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은 중국 역사를 100가지 항목으로 추려서 보여주고 있다.

먼저 말해둔다. 책 제목이 다이제스트라고 해서 내용이 간단하겠거니 생각하면 오산이다. 간단한 게 아니라 요점을 적어 놓은 것이다, 그것도 충분하게 말이다. 그러니 오히려 잡다한 이야기를 늘어놓아 어느 것이 중요한지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하는 책보다 훨씬 더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중국의 시대 구분을 살펴보자,

 

예전에 중국 역사를 배울 때에는 당나라 송나라, 명나라 청나라 이런 식으로 왕조의 변천을 중심으로 하여 중국 역사를 배웠는데, 이 책은 그런 분류에서 벗어나, 고대 중세, 근대 전기, 이런 식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1. 선사

2. 고대

3. 중세

4. 근세 전기

5. 근세 후기

6. 근대

7. 현대

 

그런데 이 책의 이런 분류로서는 중국 역사가 손에 잡히지 않는듯하여, 불가피 예전에 배웠던 왕조 변천의 중국 역사를 다시 불러올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일단 이 책의 분류에 다시 그런 왕조 변천의 역사를 같이 붙여 생각해 보았다.

그러면 이런 분류가 가능해진다.

 

1. 선사

2. 고대 , , , 춘추시대, ,

3. 중세 삼국시대, , ,

4. 근세 전기 , 몽고, ,

5. 근세 후기 , 후금,

6. 근대 청나라 말기, 아편전쟁, 열강의 침략.

7. 현대 중화인민공화국, 대만, 천안문 사태

 

그렇게 분류를 하고 보니, 오히려 이런 시대 분류가 중국의 오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넓은 시야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예전에 왕조 중심으로 중국 역사를 살펴볼 때에는 그 왕조가 어느 시대인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그저 그 왕조의 왕 중심으로 역사를 살펴보았던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하는 것도 장점이 있겠지만, 이 책은 중국 역사를 전체적으로 조감해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에컨대 청나라를 살펴보자.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바는 청나라가 근세 후기에서 근대에 걸쳐 있는 나라다. 그런 청나라가 근세 초기에는 잘 유지되는가 싶더니 근대에 들어서서 열강의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그래서 근대로 들어오면서 아시아의 나라들이 열강의 침략에 어떻게 대처했는가를 보여주는 샘플이 되는 것이다. 청나라, 조선 그리고 일본까지, 살펴보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역사를 큰 안목으로, 그리고 종합적으로 볼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청나라 말기의 혼란 상황에서 조선의 모습이 보인다.

 

6 장 근대 항목에 들어서면, 중국 청나라는 그야말로 종이호랑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체 나라 운영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누가 황제고, 누가 신하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중구난방의 나라가 되어버린다.

그러나 서구 열강의 인면수심 같은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그런 위중한 시기에 등장한 서태후는 청나라를 빠르게 멸망의 길로 가게 하는 요인이기도 했다.

 

그런 점들이 우리 조선이 열강의 개항 압력에 굴복하고 서서히 멸망의 단계를 밟아가는 모습과 오버랩된다. 근대라는 역사적 격변기에 중국과 조선의 위정자들은 대체 어떤 생각으로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인가, 그저 한숨만 나온다.

 

베트남과 중국간의 관계

 

또한 세부적으로도 역사를 볼 수 있게 만드는데, 예컨대 관련국가인 베트남의 경우다.

 

얼마 전 베트남의 관한 책을 읽었다. 그 책을 통해 베트남과 중국간의 관련된 역사가 매우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렇게 알고 나니 이 책에서 베트남에 대한 설명 부분을 새롭게 읽을 수 있었다. 예컨대 이런 부분이다.

 

<49. 원의 침입과 고려, 일본, 베트남: 2차 일본원정> (224-227)

원나라는 고려를 복속시켰고, 고려를 이용하여 결국 실패로 돌아갔지만 일본 정벌을 시도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베트남은?

 

일본에 대한 두 번째의 원정도 실패하고 세 번째 원정을 준비하는 때, 이때 일본을 구해준 것은 뜻밖에도 베트남, 자바 등지에서 벌어진 끈질긴 대몽항쟁이었다. 3차 원정을 준비하고 있던 쿠빌라이는 일본으로 향할 병력을 이쪽으로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원나라는 1284년부터 4년간 계속하여 대군을 증파하여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점령했다. 그러나 몽고의 날랜 기병도 동남아의 저습지에서 무더위와 악전고투하는 일은 감당하기 어려웠다. 반면 베트남인은 고향의 익숙한 산천지리를 적절히 이용하여 끈질긴 저항을 펼친 끝에 마침내 원군을 격퇴시켰다. (227)


<56. 베트남의 선택, 조공의 역사: 중국의 베트남 정복> (256-259)

중국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10세기까지 중국의 지배를 받았고, 조공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는데, 이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의 침력에 단호하게 대응하여 그들을 격퇴한 다음, 불리하지 않은 조건에서 조공관계를 열어 그들의 독립성을 확보하면서 평화를 유지했다. (258)

 

다시, 이 책은?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인데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발언을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역사 또한 그렇게 보아야 한다. 때로는 가까이, 때로는 멀리에서 바라보아야 역사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절실하게 느낀 점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다.

역사를 멀리서 전체적으로 보면서 구체적으로 들어가 세세하게 살펴보기도 하는, 그런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것, 이 책을 읽으면, 절실하게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런 안목을 심어준 저자에게 감사하면서 이 책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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