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리더의 역사공부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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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리더의 역사공부

 

저자의 책을 계속 읽고 있다. 저자의 책이 나올 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읽어오고 있다. 

저자가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의 사기와 행적을 샅샅이 훑어, 전해주는 말이 고맙다.

사마천의 정신이 이 시대에 귀감이 되기에 그렇다.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사기의 정신을 사기를 펼쳐가면서 철저하게 밑줄 그어가며 읽어야 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다.

 

세상을 바른쪽으로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바로 찾고자 하는 사람들. (8)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두 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하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 무엇인가.

또 하나는 그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해결책이 보인다.

 

그러니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꼭 읽어야할 책이다.

 

특히 저자가 이 책을 쓰면서 7개의 시각으로 역사를 읽어가는데, 그게 기억해둘만 하다.

 

1. 역사는 기록(記錄)이 아니라 기억(記憶)이다

2. 옳은 길은 한 번도 편한 적이 없었다

3. 백성이 부유해야 나라도 부유해진다

4. 권력(權力)은 힘을 나누는 것이다

5. 언격(言格)이 인격(人格)이다

6. 좀 알자, 중국

7. 지식이 해방된 시대

 

<옳은 길은 한번도 편한 적이 없다>는 말이 진리라는 것은 우리나라 역사를 조금만 들여다봐도 알 수 있다. 거기에 <좀 알자, 중국>이란 항목은 아직도 중국을 뙤놈이라는 시각으로 보는 사람이 있다면, 몇 번을 거듭하여 읽어야 할 부분이다.

그러니 이 책에 들어있는 모든 글을 금과옥조로 여겨 새겨읽어야 한다.

 

이런 것들이 특히 그렇다.

 

지난 일을 기술하여 다가올 미래를 생각한다. (술왕사 사래자, 述往史 思來者)

 

지난 일을 잊지 않는 것은 뒷일의 스승이 된다. (전사불망 후사지사야 前事不忘 後事之師也)

 

이 말은 난징대도살기념관의 현판에 적힌 글귀라 한다. (50)

난징대학살은 영화로도 그 참상을 살펴본 적이 있는데, 그 내용을 말과 글로는 도저히 전할 수 없는 그야말로 엄청난 대학살사건이다. 중국인들은 그런 참혹한 사건을 잊지 않고자 기념관으로, 현판에 새겨 가면서 과거를 잊지 않고 있다. 우리도 이걸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텐데.........

 

인간의 기억에는 한계가 있고, 또 망각이란 조금 편리하고 타고난 약점이 있기 때문에 지난 모든 것을 기억할 수도 또 기억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역사에는 망각이란 없다. 기억을 잠시 유보해두는 경우는 있지만, 시대와 백성이 호출하면 언제든지 기억을 되살려 낸다. (55)

 

이 말을 읽으면서 잠시 든 생각,

창고에 들여놓은 것이 있어야 필요할 때 꺼내 쓸 것이 아닌가?

창고에 들여놓은 것이 없다면, 혹시 들여놓은 것이 있더라도 쓸모 없는 것들을 잔뜩 쌓아둔다면, 정작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역사 교육이 중요하고, 이런 책이 필요한 것이리라.

제대로 된 역사를 알고 있어야만, 우리 앞에 닥친 현실 문제를 풀 때에 모범사례 혹은 타산지석, 오답 사례로 꺼집어 내어 역사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쉽고 평이한 정치(평이근인, 平易近人))와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주석 (170쪽 이하)

 

무릇 정치란 간소하고 쉽지 않으면 백성이 가까이 하기 힘들다.

쉽고 가까우면(平易近人), 백성들이 모여들 수밖에 없다. (民必歸之)

 

중국의 시진핑 주석 이름의 한자는 習近平이다.

그 한자를 간혹 접하면서 궁금한 게 있었다. 저 말이 무슨 의미일까, 분명 어떤 뜻이 있을 것인데, 하면서 궁금해하던 차, 이 책에서 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사마천의 사기에 등장하는 이 말, 쉽고 가까우면(平易近人)과 연관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시진핑 주석은 자신의 국정철학을 반영하는 용어로 자신의 이름과 연결되는 쉽고 가까우면(平易近人)이란 구절에 주목했고, 또 실제 국정에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쯤 되면 시진핑 주석의 이름을 지어준 부모의 혜안에 그저 놀랄 수밖에.

 

한국 사회에 대통령을 비롯한 각 조직의 최고 리더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중하다. 오랜 왕조 체제를 경험하면서 뿌리 깊게 박힌 봉건적 사고방식에다 매사를 수동적이고 소극적으로 바라보는 퇴행적 잔재가 여전한 우리 사회인지라 최고 리더에게 거는 기대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173)

 

이런 말, 특히 자신을 리더라고 여기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구절이다. 읽고 또 읽어 그 말을 체화시켜야 한다. 이 말과 함께.

 

정확한 의견이나 충고는 마치 물이 흐르듯 듣고 따르며, 남에게 은혜를 베풀 때는 서두르되 결코 피곤해하지 않는다. 종선여류 시혜불권 從善如流 施惠不倦 (사기. 초세가) (174)

 

 

기억하고 싶은 한자 성어들

 

이 책에는 각 글 꼭지마다 끝에 <一針見血>이란 항목에 명언명구를 적어 놓았다.

침 한 번 찔러 피를 본다는 의미인데, 정곡을 찌른다는 말과 통한다,

그래서 글 한 꼭지를 읽고나면 그 꼭지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그 말을 음미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글도 새기고 한자도 공부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다시, 이 책은?

 

제목이 성공하는 리더의 역사공부라 혹시 이 책을 자기계발이나, 처세술의 아류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성공이라는 말, 리더라는 말이 가져다 주는 의미를 역사와 결부시키면 이 책의 의도가 바르게 보인다. 

 

역사가 제대로 그 역할을 하려면, 리더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분명히 알아야 하며, 그렇게 리더가 역사를 대하는 태도가 바로 선다면, 그게 바로 성공이라는 것이다. 리더가 역할을 잘해서 성공한다면, 그래서 역사 또한 훌륭하게 그 역할을 다하는 성공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이 책은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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