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내나는 서울지앵 - 우리들의 짠한 서울기억법
서울지앵 프로젝트 팀 지음 / 리프레시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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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짠한 서울 기억법>

 

 

 

 

 

파리지앵이라는 말은 들어봣어요. 서울지앵이라는 말이 있던가? 작고 노란 책에는 <짠내나는 서울지앵>이라고 적혀있다. 서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뭔가 더 애잔하고 진솔한 내음이 풍긴다. 그런 이유가 서울지앵이라는 단어 하나에 슬며시 스며들었기 때문이라고 여겼는데 책장을 펼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더 진한 서울에 대한 기억이 스며들어 있었다.

 

 

 

서울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이 사람들은 모두 서울에서 살았던가 혹은 서울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서울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들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더 쉽게 만날 수 있는 타향에서 혹은 타국에서 온 사람들의 서울이야기가 진짜 짠나나는 서울에 대한 기억을 우리에게 들려줄 것이다.  책에서 소개되는 짠내 이야기의 주인공은 모두 6명이다. 누구는 해외에서 공부하는게 꿈이어서 온 유학생도 있고 어떤 이는 좋아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서울에서 사는 이도 있고 어떤 이는 공연을 하고 어떤 이는 책을 만들기도 한다. 이들이 보여주는 서울의 모습은 하나같이 골목문화를 떠올리게 한다.

 

 

 

사실 얼마전에 골목문화에 대한 강좌를 듣고 책을 찾아본 터라 더 골목이 담긴 일상과 생활에 주의가 기울여지는가 보다. 첫 이야기부터 등장하는 봉천동은 처음  살림을 차린 곳이기도 하고 시댁이 있어서 사진과 글을 통해서 연상이 되는 장소였다. 자취생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골목골목 올라가야 쉴 수 있는 꼭대기의 집들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 속에 살면서 가졌던 애환, 혹은 혼밥이나 혼술을 하기 위해서 반갑게 기억하는 장소까지 소소히 들여다 보면서 서울지앵 맞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개인의 삶와 역사가 담긴 곳이 추억이 되지만 글을 읽는 나로써는 글쓴이의 추억을 듣고 거기에 나의 경험의 기억을 덧칠하게 된다. 가장 안타깝게 읽었던 장소 중의 하나가 바로 혜화동에 대한 기억일 것이다. 대학로 헤화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억은 연극이 펼쳐지는 소극장들의 무궁무진함과 마로니에 공원의 자유일 것이다. 저자가 공연을 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대학로의 모습, 그리고 좀더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해바라기 그림으로 유명한 이화벽화마을에 대한 사진까지 눈에 담아가면서 읽었던 거 같다. 지금은 그 해바라기 그림이 주민들에의해 지워질 수 밖에 없어서 안타깝기는 하지만 삶은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을 위한 것이지 구경오는 사람들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는 간다.

 

 

 

 

홍대와 화양리에 대한 이야기는 미루어 짐작한 카페의 모습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끄덕이게 된다. 이쁜 상점과 카페, 그리고 변해가는 모습 속에 활기가 담기기도 한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그곳에 대한 정보나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좋다.  어느곳에서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형성할 수 있는 공감대는 분명 있으니 말이다. 처음 듣는 서울지앵. 이 말이 더 좋아지는 서울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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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거 YOUNGER - 30대로 50년 사는 혁신적 프로그램
새라 고트프리드 지음, 정지현 옮김 / 움직이는서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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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를 늦추고 젊게 사는 7주간의 건강 플랜>

 

 
 

나이가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문제는 어떻게 하면 천천히 나이들고 건강을 유지할까 하는게 현대인의 화두가 아닐까 싶어요. 장수를 하는 것만 최고로 생각한 때가 있었다면 이제는 무조건 오래 사는 것보다는 장수를 하더라도 건강하고 젊게 살고자 하는게 바람이죠. 누구나 건강과 젊음에 대한 바람이 있지 않나요?

 

 

책 제목이 영거(younger)라는 데서 바로 젊음에 대한 책이겠구나 하면서도 책표지에서 얼굴을 클로즈업 해서 미용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젊음=아름다움 이런 식의 연관성이 요즘에는 꽤 있으니 말이에요. 그런데 이 책은 건강하고 젊게 사는 삶의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답니다. 되도록 천천히 늙자, 젊음을 최대한 오래 지속해 보자 하는게 바로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말인 듯해요. 그러니 부제도 '30대로 50년 사는 혁신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했답니다.

 

...노화는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를 노화로 이끄는 불필요한 가속도를 없애 노화를 천천히 진행시킬 순 있다. 그것이 우리가 '노인으로 사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창조적 인생을 사는 방법이다...

 

저자인 제시 박사는 하버드와 MIT를 나온 의사이자 과학자에요. 일반적인 의사의 길을 가는 대신 '라이프스타일 의학'분야를 추구하면서 과학과 의학을 접목시킨 새로운 분야의 최강자로 알려져있다고 해요. 그녀가 제시하는 젊게 노인으로 사는 시간을 줄이는 방법 궁금하지 않나요? 제시는 영거프로토콜로 7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어요. 7주동안 우리의 몸과 유전자가 대화를 할 시간, 한마디로 서로 천천히 길들여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죠.

 

우리 몸의 상태를 스스로 체크하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분석도 앞서 필요한 듯해요, 책에는 자신의 건강수명도 테스트 해 볼 수 있어요. 이러한 측정을 통해서 자신에 대해 좀더 알아가는 시간이 필욯나거죠. 영거 프로토콜에 들어가기 전에 필요한 전제조건 3가지를 먼저 제시하고 있네요.

 

-매일 최소한 6시간의 수면을 취한다

-가공식품을 피한다

-일주일에 4일동안 20-30분간 운동한다

 

 

이러한 전제조건 하에 영거프로토콜에 돌입하게 된답니다. 제시가 제안하는 7주 프로젝트는 음식, 수면, 운동, 이완, 노출, 진정, 생각의 각 주의 목표가 있답니다. 각 주별로 제시한 것에 집중하고 무엇에 포인트를 두면서 실천하는가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답니다. 음식이나 수면도 질좋은 것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고 운동이나 이완, 특히 이완이 몸의 긴장 완화를 통한 안전감을 줄 수 있다고 하네요. 노출은 과연 뭘까 했는데 몸에 나쁜 여러가지 화학물질이나 환경에 대한 노출을 말하고 있어요. 그만큼 노출을 줄이던가 노출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할 수 있어야겠죠? 이러한 7주간의 영거프로토콜을 실천하면서 자신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람들의 예도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이제는 장수가 문제가 아닌 시대에요. 건강하고 젊게 사는 질적인 인생을 바라는 이들에게 영거프로토콜은 방법적인 면에서 긍정적인 제시를 하고 있답니다.  자신의 생활습관을 되돌아 보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에 대해 익숙해지는 7주플랜 실천하기에도 좋은 플랜이라서 특히 중년인 제게 알짜 정보가 되는 책이었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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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페퍼 -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
패드라 패트릭 지음, 이진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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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을 찾아 떠나는 여행>

 

당신은 소중한 사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서페퍼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는 이런 질문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대부분의 사람을  사랑하는 이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의 관계에서 모든 것을 안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다.

 

아서페퍼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노년의 열쇠수리공이다. 사랑하는 이와 한평생 살다가 누군가 한 사람이 죽게 되면 그 빈자리에 대한 슬픔과 공허함이 얼마나 클까? 머리로는 이해하는 것이 인생이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머리와 가슴의 이해가 참 다르다는 것을 많이 깨닫고 있다. 머리로 아는 것은 가슴이 아는 그만큼의 10분의 1이나 될까? 그런데 참 희안하게도 인생에 대한 이해는 그만큼의 나이가 되어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참 많다. 사랑하는 빈자리에 대한 이해도 그 입장이 되어야만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아서페퍼 아내의 빈자리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슬픔을 얼마나 깊게 표현할까 하는 짐작을 하면서 한동안 유행했던 노년기의 소설을 여러편 떠올려보게도 된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다른 작품과의 차이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이해의 과정을 담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본적 없는 아내의 유품에 대해 의심을 갖고 아내의 과거를 알고자 하는 의심에서 시작되 여행, 아서페퍼는 그렇게 아내의 시간을 되짚으면서 아내의 시간을 걷게 된다. 그제서야 왜 책의 부제가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가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모든 걸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진실은 그렇지 않은게 많다. 혹은 오해하거나 곡해하는 것이 많기도  하다. 비난 사랑하는  사람과의 문제만이 아닐것이다. 오랜동안 서로 알고 있다고 생각한 이들도 알 수 없는 마찰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으로 외면하게 된다. 가족이라면 그게 풀리는 동안의 인내도 동반되겠지만 타인의 경우는 그게 참 힘들기도 하다. 그래서 마음에 깊은 상처가 남기도 하고 말이다.  왜?라는 물음에 대답해줄 아내는 없지만 아서페퍼가 여행을 통해 또 다른 가족에 대한 이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이해를 잔잔하게 얻어가는 과정은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타인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을 살아가는 동안만큼 지속적이어야 함을 알려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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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
이용한.한국고양이보호협회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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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공존을 위한 마음 길냥이에게 전한다>

 

 
 

하나에 의미를 두는 것이 얼마나 삶을 변화시키는지 모른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고양이라고 하면 낯설고 무섭고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집안 식구가 고양이를 키우면서부터 고양이에 대한 느낌이 달라졌다. 무서운 눈 대신 귀여운 눈이 되고, 영악하다고 생각했던 행동이 아주 소심하고 수줍어 보이게 되고 그리고 정말 달라진 것은 집안의 고양이에게 애정을 갖는 만큼 길에서 만나는 고양이나 강아지 등 다른 동물에게 애정과 관심이 생긴다는 것이다.   어떤 것에든 의미를 두기 전까지는 하나의 무의미한 이름이지만 의미가 생기고 정리 생기면 그 다음에는 특별한 존재가 된다

그동안은 고양이에 대한 정보책을 읽고 고양이의 이쁘고 귀여운 사진이 담긴 책을 봐왔었다. 그리고 이쁘다~라는 말을 했었는데 처음으로 길고양이에 대한 책을 접하게 되었다. 길에서 애틋하게 봤지만 한번도 뭔가를 해주지 못했던 주인없는 고양이에 대한 책을 읽게 된 것이다. 너와 나의 의미 찾기가 시작되는가? 길냥이들^^

지인 중에 한명이 수영이 끝나고 집에 갈 때면 늘 물통에 물을 채워가곤 했다. 그냥 가는 길에 먹는가 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길냥이들에게 물을 주기위해서 담아가는 것이었다. 겨울이 되니 길냥이들이 모일만한 장소를 발견하고 먹을 것과 물을 주기는 하는데 겨울동안 어린 녀석들은 얼어죽기도 한다고 걱정하는 모습을 봤다. 왜 그리 조심스럽게 하냐니 대번 나오는 대답이 길냥이 챙기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책의 제목을 다시 한번 보게되더라...<공존을 위한......길고양이 안내서>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사람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돌아간다. 해충과 익충도 철저하게 사람을 중심으로 해로운가 이로운가를 따져서 구분한 것이다. 그러나 생태계에서 인간에게 좋고 나쁘고 싫고 좋고하는 이유 때문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기 십상이다. 그게 멀건 멀지않건 말이다.

 

길고양이의 최대의 적은 바로 사람이라는 문구가 섬뜩하게 느껴진다. 저녁에 우는 소리가 싫어서 고양이 새끼를 너무 많이 낳아서 고양이를 잡는 약을 놓기도 하고 나쁜 짓을 하기도 하는게 너무 빈번하기 때문이란다. 방송을 통해 종종 보지만 책에서 한줄 읽는 느낌은 또 다르다. 사람이 중심이 아닌 동시대를  함께 하는 동물도 함께 잘 살면 얼마나 좋을까? 책을 아기자기 이쁜 그림과 고양이 소개, 그루밍을 하거나 발라당 눕는 고양이의 습성부터 번식을 막는 tnr까지 다양한 정보를 주고 있다.

사람이든 고양이든  낯설면 서로 경계하는게 보통이다. 고양이이기 때문에 무서운게 아니라 사람들이 무서워하기 때문에 냥이들도 경계한다는 사실. 길에서 보는 고양이에게만 한정된 게 아니라 인간 외의 모든 동물에 대한 공존하는 안내를 받은 느낌이다. 길냥이 이제 피하는 대신 조금은 돌봐줄 수 있는 관계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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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편지 - 할머니가 손자에게 손자가 할머니께
김초혜.조재면 지음 / 해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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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혜 시인과 손자의 편지>

 

 

 
 

 

요즘 손편지를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작년 크리스마스 무렵에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간단한 손편지, 손카드를 써서 주었다고 해요. 그런데 손편지를 받은 사람이 너무너무 감동해서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며칠 뒤 악필이지만 고민의 흔적이 보이는 손편지 답장을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전화가 생기면서 편지가 사라졌다고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의 시대가 되면서 간단한 메일도 사라지고 문자도 아닌 카톡으로 단어만 나열하는게 보통이죠. 이런 때에 할머니가 손자를 위해 쓴 편지가 있었답니다.

 

사랑굿으로 유명한 김초혜 시인이 사랑하는 손자를 위해서 쓴 편지글이 3년 전에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할머니의 편지에 대한 손자의 답장이 한데 모여 <행복 편지>라는 책으로 출간되었어요. 시인 김초혜 할머니와 손자 조재면 군의 6년의 공백 후에 이뤄진 편지와 답장. 그러나 그 공백이 무상하게끔 서로간의 대화가 이러지는 편지를 만났어요.

 

김초혜 시인이 쓴 글은 모두 2008년 손자 조재면 군이 초등학교 2학년일 때 쓴 편지글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손자 조재면 군은 6년이 지난 2014년에 그 글에 대한 답장을  썼답니다. 처음에 날짜를 별로 개의치 않았을 때는 몰랐는데 할머니의 편지글에 대한 답장을 매일 썼나 봅니다. 년도만 다르지 같은 날짜의 글이 모두 함께 올라와 있답니다.

할머니의 모든 편지에는 '사랑하는 재면아!'라는 호칭으로 시작됩니다. 편지를 쓰려고 펜을 잡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바로 이 말이었으리라 짐작되네요. 누군가 일부러 만들거나 혹은 상투적으로 사용되었다기 보다는 정말 사랑해서 그저 사랑하는 손자의 이름을 부를 수 밖에 없었으리라 말이죠. 젊은 날 자식을 키우던 것과 노년이 되어 손주를 보는 것은 인생에서 참 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고 들었어요. 아마도 김초혜  시인에게 손자도 아들과는 또 다른 느낌의 각별한 느낌이었을 거에요. 일상에 대한 소소한 나열보다는 손자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당부의 글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아마도 어린 손자에게는 딱딱한 말처럼 느껴질 수도 있었겠지만 한해 한해 크면서 그 말이 지침서가 되고 교훈서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런 짐작은 손자 재면군의 편지에 나타납니다.

 

손자 조재면 군의 쓴 글 중에 결혼 48주년을 축하하면서 택배산맥문학관에 걸려있는 자신의 사진이 부끄럽다는 문구를 보았답니다. 저도 가보았던 문학관인데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원고지에 육필로 쓴 태백산맥의 원고가 있고 그리고 아들도 그 원고를 따라 썼다고 해요, 모 방송에서는 결혼한 며느리도 쓰고 있고 그리고 언젠가는 손자도 원고를 따라서 쓰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할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을 담은 손자의 편지를 보니 모든 집안이 문학으로 하나되는 느낌을 받기도 했답니다. 할머니의 당부 하나하나 마음에 새기는 모습이 보이는 글이 좋아보이더군요.

 

지금은 잊혀져가는 편지로 잔소리 대신 당부를 담은 글을 보낸 할머니, 그리고 그 글을 차곡차곡 모아 마음의 지침서로 삼는 손자의 편지, 두 사람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뿌듯한 책이 되겠구나  싶었답니다. 올  설에는 아이들도 할머니와 외할머니께 편지를 써보라고 할까봐요. 작은 글 하나도 사람의 마음에는 큰 울림을 주니 말이죠.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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