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공존을 위한 마음 길냥이에게
전한다>


하나에 의미를 두는
것이 얼마나 삶을 변화시키는지 모른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고양이라고 하면 낯설고 무섭고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집안 식구가 고양이를 키우면서부터
고양이에 대한 느낌이 달라졌다. 무서운 눈 대신 귀여운 눈이 되고, 영악하다고 생각했던 행동이 아주 소심하고 수줍어 보이게 되고 그리고 정말
달라진 것은 집안의 고양이에게 애정을 갖는 만큼 길에서 만나는 고양이나 강아지 등 다른 동물에게 애정과 관심이 생긴다는 것이다. 어떤 것에든
의미를 두기 전까지는 하나의 무의미한 이름이지만 의미가 생기고 정리 생기면 그 다음에는 특별한 존재가
된다

그동안은 고양이에
대한 정보책을 읽고 고양이의 이쁘고 귀여운 사진이 담긴 책을 봐왔었다. 그리고 이쁘다~라는 말을 했었는데 처음으로 길고양이에 대한 책을 접하게
되었다. 길에서 애틋하게 봤지만 한번도 뭔가를 해주지 못했던 주인없는 고양이에 대한 책을 읽게 된 것이다. 너와 나의 의미 찾기가 시작되는가?
길냥이들^^

지인 중에 한명이
수영이 끝나고 집에 갈 때면 늘 물통에 물을 채워가곤 했다. 그냥 가는 길에 먹는가 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길냥이들에게 물을 주기위해서 담아가는
것이었다. 겨울이 되니 길냥이들이 모일만한 장소를 발견하고 먹을 것과 물을 주기는 하는데 겨울동안 어린 녀석들은 얼어죽기도 한다고 걱정하는
모습을 봤다. 왜 그리 조심스럽게 하냐니 대번 나오는 대답이 길냥이 챙기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책의 제목을
다시 한번 보게되더라...<공존을 위한......길고양이 안내서>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사람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돌아간다. 해충과 익충도 철저하게 사람을 중심으로 해로운가 이로운가를 따져서 구분한 것이다. 그러나 생태계에서
인간에게 좋고 나쁘고 싫고 좋고하는 이유 때문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기 십상이다. 그게 멀건 멀지않건 말이다.
길고양이의 최대의
적은 바로 사람이라는 문구가 섬뜩하게 느껴진다. 저녁에 우는 소리가 싫어서 고양이 새끼를 너무 많이 낳아서 고양이를 잡는 약을 놓기도 하고 나쁜
짓을 하기도 하는게 너무 빈번하기 때문이란다. 방송을 통해 종종 보지만 책에서 한줄 읽는 느낌은 또 다르다. 사람이 중심이 아닌 동시대를 함께
하는 동물도 함께 잘 살면 얼마나 좋을까? 책을 아기자기 이쁜 그림과 고양이 소개, 그루밍을 하거나 발라당 눕는 고양이의 습성부터 번식을 막는
tnr까지 다양한 정보를 주고 있다.

사람이든 고양이든
낯설면 서로 경계하는게 보통이다. 고양이이기 때문에 무서운게 아니라 사람들이 무서워하기 때문에 냥이들도 경계한다는 사실. 길에서 보는
고양이에게만 한정된 게 아니라 인간 외의 모든 동물에 대한 공존하는 안내를 받은 느낌이다. 길냥이 이제 피하는 대신 조금은 돌봐줄 수 있는
관계였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