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 1 - 미래에서 온 살인자,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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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상상력으로 우려낸 시간여행>

 

[곰탕]이라는 제목만 보면 요리사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은데 부제가 참 특이하다. '미래에서 온 살인자' 제목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시간여행과 살인자라는 섬뜩한 단어의 조화, 과연 이 소설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더구나 이 소설을 지은이가 <헬로고스트>영화를 만든 김영탁 감독이라고 한다. 영화를 본 이라면 사람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코믹함도 담은 영화로 기억하는데 이 소설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아니 미래인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시간여행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현재는 암울하기 짝이 없는  2063년의 부산, 2018년의 현재에서 보면 소설 속의 현재는 너무도 먼 미래이다. 그리고 이때는 시간여행이 가능한 때이다. 그러나 시간여행을 하면서 돌아온 이는 한명도 없다니 시간여행은 목숨을 담보로 하는 여행일 수도 있다. 2063년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미래를 다룬 영화나 소설 모두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하다. 인간의 탐욕이 미래를 어둡게 할 거라는 생각이 깔려있기 때문일까? 소설 속의 미래도 구제역과 조류독감이 가득하고 해일에 모든 것이 살기 힘든 때, 먹거리가 부족해지자 유전자 조작으로 점점 괴상한 동물들이 생겨나고 그것을 고아 곰탕을 끓여대고 사람들은 그것을 먹기 시작한다. 2063년의 부산은 암울하기 짝이 없다. 이 때 제대로 된 과거의 곰탕맛을 찾아오라는 시간 여행을 제안하는 이가 나타나고 주인공은 목숨을 건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제대로 된 곰탕맛을 찾아 떠난 2019년의 부산, 그곳은 지금 현재의 시점과 비슷한 시기이기에 우리 삶이 그대로 녹아있다. 곰탕의 맛을 둘러싼 여러가지 미스터리한 혹은 목숨을 건 모험이 소설속의 이야기를 채우고 있다.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이 어떻게 곰탕 맛을 배워갈 것인가가 궁금하기도 하지만 그것을 배운다고 해서 미래가 달라질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러니 모든 사람이 시간여행을 해서 과거로 가면 자신의 현재 고통을 없애기 위해서 과거를 바꾸고자 하는 욕심을 부리게 되는게 인지상정, 과연 주인공은 고아처럼 혼자 살았던 힘들었던 현재를 바꾸기 위해서 곰탕 집에서 만난 부모의 이름을 가진 이들과의 인연에 손을 댈까? 말까? 과거의 것이 미래에 영향을 주기에 이를 둘러싼 모든 것이 궁금하고 긴장감을 갖게 한다.

 

카카오페이지를 통해서 소개된 소설이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은 작품이라고 한다. 이제는 종이책보다 sns를 통해서 먼저 만나게 되는게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 가듯이 맛의 변화를 따라가는 것도 미래에는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 여하튼 곰탕의 다음 이야기가 어찌될지 무척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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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의 인생상담 (20만부 판매기념 특별판)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 김신회 옮김 / 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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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의 고민상담 고마워~~>

 

얼마전에 읽게 되었던 김신회 작가의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보노보노 너무나 유명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사실 캐릭터의 특징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거든요. 원작이 4컷 만화인데 어린이 방송용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을 더 친숙하게 봤던 거 같아요. 보노보노 어딘지 맹한듯 하지만 가장 순수한 캐릭터. 이런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더 느끼게 해준 책이었거든요.

 이번에 읽게 된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은 보노보노를 탄생시킨 작가 이가라시 미키오가 2013년 9월부터 12월까지 공식 웹사이트에서 모집한 고민과 답변을 모아 책으로 낸 거라고 하네요. 사람들이 보노보노의 생각을 무척 좋아했다는 것은 이런 코너를 통해서 충분히 입증되네요. 많은 사람들이 작가에게 인생상담을 했다고 해요. 다섯 살 때부터 만화가가 되는 꿈을 키워 온 작가 이가라시 미키오. 자신의 꿈을 이루었기 때문에 담고 싶은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낼 수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저도 덕분에 요즘 보노보노처럼 말하고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보려고 해요. 깊은 고민으로 인상을 쓰고 있는 대신에 다른 방법으로 생각해보기, 혹은 아주 단순하게 가장 기본적인 걸 생각하는 버릇을 들여보고 싶더라구요. 결혼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그리고 직업에 대해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비슷한 고민, 한번쯤 했음직한 고민에 대해서 보노보노와 친구들의 방식대로 풀어내 준답니다.

보노보노와 친구들이 대화를 하는 중에 캐릭터의 얼굴이 앞에 그려져 있어서 재미를 더한답니다. 화를 내는 얼굴, 근심있는 얼굴 등등 이들의 대화를 읽으면서 캐릭터 얼굴 표정의 변화도 놓치지 마세요. 보노보노 캐릭터가 그려진 그림은 물론 네컷만화까지 만날 수 있답니다. 대화와 삽화, 그리고 네컷만화까지 풍부한 읽을거리가 있어요. 개인적으로 전 표지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언제 어디서나 멀리서도 알아 볼 수 있는 파란 보노보노의 상징. 보노보노의 인생상담 편한 마음으로 읽어보시면 좋을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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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 남들보다 내성적인 사람들을 위한 심리수업
피터 홀린스 지음, 공민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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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바라보는 입체적인 시선>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얼마나 모순적인 말인가? 그렇지만 모순적이면서도 공감이 가는 말이기도 하다. 현대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군중으로부터 떨어져 조용히 혼자있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군중으로부터 떨어지면 불안감이 들기도 하고 왕따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군중 속에 있을 때는 혼자이고 싶고 혼자있으면 다시 사람이 그리워진다. 나도 당신도 어쩌면 이 느낌이 공감하지 않는가?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다면 다소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이 문구가 바로 저자 피터 홀린스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가 숨어있는 말인 듯 하다. 저자는 유명한 심리학자이자 저자라고 한다. 어려서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던 자아를 벗어나 지금은 만인의 앞에서 강의도 하고 상당도 해주는 적극적인 면모를 지닌 사람이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가지고 있는 것이 전자이다 후자이다 콕 짚어서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모두 내면에 다양성을 가지고 있지 않는가?

저자는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보통 흑아니면 백이라는 양분법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활달한 사람.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사색적이고 조용한 사람. 이런 식으로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부분에까지 편견으로 상대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상대를 판단하듯이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판단되어지기도 한다. 내면에 가지고 있는 다양성, 적어도 양면성을 무시하고 그는 어떤 사람이라고 단정짓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단편적인가 말하고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양면성이 하나의 우세함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서로 균형을 이루고 있기도 하고 혹은 크고 작게 내재하고 있기도 한다. 그래서 저자는 혼자있고 싶은 나의 내향적인 모습과 사람들에게 섞이고 싶어하는 외향적인 모숩을 인정하자고 한다. 그가 말하는 입체적인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고 상대를 바라보자고 하는 것이다. 나를 규정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에게 좀더 관대하게 상대에게 좀더 관대하게 서로 인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다는 이 말이 무척이나 공감된다는, 나 뿐 아니라 당신도 그러하다는 것을 인정할 거라고 본다.나를 규정하는 것으로 부터 자유로워지기. 입체적 시선으로 바라보기. 이 모두 색다르면서도 환기가 되는 특별한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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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
장석주 지음 / 마음서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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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여행 그리고 편지>

 

제목이 주는 묘한 느낌이 있다. 사랑이라고 하면 무한의 것을 주어야만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있는데 작가는 자신의 사랑을 탕진했다고 당당히 말한다. 그리고 사랑을 탕진한 후에 당신을 만나러 간다고 하고 있다. 사랑이 유한하다면 그리고 그것을 탕진한 다음에 당신이라고 부를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길은 어떤 길일까? 궁금해지지 않는가?

오랜만에 산문집을 읽게 되었는데 제목과 작가에게 거는 기대가 어쩐지 너무 컸나 보다. 제목에서는 사랑에 대한 진한 내음이 묻어나는 듯하다. 당신에 대한 사랑이 구구절절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 달리 장석주 작가의 글에는 여행을 통한 사색과 고뇌를 당신에게 전달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편지글로 말이다.

 

아마도 작가가 떠나게 된 지구 반대푠의 시드니나 오클랜드는 나에게 주어진 반대 공간에서 무언가를 다시 찾고자 한 마음이 컸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의 사랑을 탕진했음은 아마도 감정의 소비, 혹은 현실에 무감각해진 자신ㅇ르 표현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그렇게 탕진한 아를 버리고 그리고 떠난 여행, 그곳에서 작가는 다시 당신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여행을 통해 편지를 쓸 때는 여행을 통한 느낌과 사색을 담기 마련이다. 작가 역시 여행 중에 동료들과 느끼게 된 작은 일들을 당신에게 전하기도 하고 불현듯 밀려오는 또 다른 사색의 끈을 당신에게 닿기도 한다. 그렇다면 당신을 과연 누구일까?

매변의 편지마다 '당신 잘 있어요'라고 끝맺으면서 작가는 당신을 찾는다. 처음 읽을 때는 사랑하는 여인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조금 읽다 보니 어쩌면 불특정한 누군가를 지칭한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그래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일 수도 있고 진정 떠난 사람일 수도 있고 앞으로 만날 누군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당신에게 작가는 부드러운 어조로 자신이 떠난 여행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사색한 것을 담아 편지를 남긴다.

 

오랜만에 아주 감상적인 글을 읽은 것 같다. 좀더 치열하게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 내게는 다소 밋밋한 이야기로 느껴지기도 했지만 당신이라고 지칭할 수 있는 그 누군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시간을 주기는 했다. 나에게 당신이라고 부를 수 있는 대상은 누구일까? 만약 내게 주어진 사랑을 탕진했다고 표현한다면 그때의 나는 어떤 상태일까 등등 재미난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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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MB의 재산 은닉 기술 : 이명박 금고를 여는 네 개의 열쇠 - 이명박 금고를 여는 네 개의 열쇠
백승우 지음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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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재산 은닉 기술-이명박 금고를 여는 네 가지 열쇠>

 

제목 한번 적나나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보게 되네요.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면 검찰 조사를 받고 구치소에 가는 것이 일반화처럼 되어 버린 요즘 국민으로서 참 부끄럽게 생각되네요. 그러나 부끄럽다고 해서 밝여야 할 일을 숨기는 것이 후손을 위해 더 부끄러운 일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요즘 돌아가는 세태를 유심히 지켜보게 되네요. 이명박 정권이 처음 들어설 때부터 도곡동 땅과 BBK에 대한 이야기는 참 많이 떠돌았다는 걸 누구나 잘 알고 있답니다. 지금도 그 상관관계의 미심적음에 대해서 검찰조사를 하게 되었답니다.

 

우선 지은이는 MBC의 현직기자로 그동안 MBC에 있으면서 빚을 갚는 마음으로 글을 쓰게되었다는 문구가 눈에 뜨이네요. 알고 있더라도 혹은 의심이 가더라도 차마 기사로 내지 못했던 지난날을 덮고 이제는 알고 있는 사실들을 적나난하게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우선 이 책은 제목부터가 후덜덜하네요. <MB재산 은닉 기술> 그리고 부제는 '이명박 금고를 여는 네 개의 열쇠'라고 되어 있네요. MB가 재산을 은닉했다는 무수히 많은 썰, 현재까지는 사실을 증명해 가는 과정이기때문에 이렇게 부른다면 기자는 썰이 아닌 사실을 중심으로 이명박의 재산 은닉 기술을 나열하고 있는 샘이네요. 이걸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는 읽는 이의 몫이지만 그동안 무수한 방송을 통해서 우리가 귀가 따갑게 듣고 있었던 BBK 주자조작, 도곡동 땅 차명, 다스 실소유주, 내곡동 사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된답니다.

 

제목에서도 밝혔듯이 MB의 재산 은닉 기술이라고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하나씩 이해가 간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저저 백승우 기자의 '끝까지 의심하자, 예단하지 말자. 팩트로 말하자' 라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난 이명박근헤 정권 9년동안 보도하지 못했던 사실을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에 주목하게 된다. 지금 일어나는 현재진행형의 일이기에 좀더 관심있게 읽은 책이었고 앞으로의 검찰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지켜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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