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중 아이들과 읽어 볼 ..
종의 기원 - 쥐와 소나무와 돌의 혈통에 관한 이야기 너머학교 고전교실 5
박성관 지음, 강전희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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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적인 진화론의 선두에서 만난 다윈의 종의 기원, 이렇게 쉽게도 만나는구나]

 

 

고전?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읽어내기 어렵고 그렇지만 고금을 넘나드는 책이라는 유명세에 한 번쯤은 읽어봐야할 책이라고 한다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고전이 주는 부담감은 사실 어른이나 청소년이나 매한가지가 아닐까 싶다. 논술이 부각되면서 빠르게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시작하고 중고생들을 두말할 나위없이 고전을 읽어대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그 내용이 실은 만만치 않은 것도 상당수 있어서 즐거운 고전읽기를 하는 아이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지난 번 [동명왕편]을 통해서 책읽는 고래를 처음 만나고 다른 책보다 접근하기 쉬운 고전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이번 책도 읽게 되었다. 제목만으로 그 위대성을 맛보았을 뿐 실은 나도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려울까? 쉬울까?에 대한 고민은 단순히 책을 읽어낸다에서 조금 더 나아가 받아들이기에 대한 문제이다. 과연 어떨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그 정도를 가늠해 보고자 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다윈의 생애와 그가 살았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종의 기원]이 발표되면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책의 가치를 이해하는데 커다란 주춧돌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하면 작품 접근에 대한 용이함을 위한 주변 배경에 대한 이해가 1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종의 기원]의 내용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당시 종교적인 측면에서 해석되는 창조론에 맞서 반박할 수 있는 부분들과 생명의 발달사를 낱낱이 살펴본다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일이다. 원저로 [종의 기원]을 읽기는 어렵겠지만 단락을 나누어서 종의 기원에서 중요한 설명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2부의 책 내용 소개 부분도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3부는 과거와 책내용에 국한된 소개로 그치지 않고 종의 기원이 발표 된 다음의 세계 변화, 그리고 현재와 미래의 진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종의 기원]이라는 책의 가치와 내용에서 끝나고 만다면 단순한 지식 정보 전달로 그치는 사전적 가치 이외에는 무엇이 남겠는가 ?그러나 3부에서는 지속적인 생물학의 발전과 인간의 탐욕과 연구가 유전학 분야의 발전을 가져왔지만 진정한 진화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문제까지  언급해 주고 있다. 다시 말하면 책을 읽는 청소년들로 하여금 [종의 기원]에서 배운 진화는 미래에도 지속되지만 그 진화의 방향은 우리 몫에 남는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아닌가 본다.

 

고전을 읽는 이유는 논술준비를 위해서라고만 한다면 이는 진화론으로 따지면 퇴보적인 진화가 아닐까? 고전을 통해서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인간의 근본 감성을 배우고 우리의 발전적인 미래를 준비하자는 생각에서라면 고전을 읽는 아이들은 분명 발전적인 진화를 향해 가게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 선두에서 겉치장이 화려한 책보다는 아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해서 고전의 가치를 전하고자 하는 선두에서 책먹는 고래를 앞으로 계속 만날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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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암행어사 속속들이 우리 문화 1
김은하 지음, 김이랑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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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암행백과상식과  함께 만나는 암행어사이야기]

 

 "암행어사 출두요~~"

어려서 암행어사가 나오는 드라마를 흥미진진하게 보았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지만 지금 아이들은 암행어사를 잘 알고 있을까? 딸아이에게 암행어사가 뭐하는 사람인줄 아냐고 물으니까 대뜸 한다는 소리가 "박문수?"란다. 책에서 읽은 암행어사 박문수를 떠올렸나 보다.

암행어사를 만나는 것은 아무래도 인물이야기를 통해서인 듯하다. 암행어사가 과연 어떤 사람이고 무슨 일을 했는지 좀더 가르쳐 주고 싶었는데 그런 정보가 실린 필요했는데 딱 구미에 맞는 책을 만났다. 


'속속들이 우리 문화'시리즈의 첫작품으로 나온 [조선시대 암행어사]는  암행록 형식을 빌려서 암행어사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주인공 나강직을 통해서 당시 암행어사가 어떤 일을 했는지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재미난 삽화와 이야기로 만나기에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지루해 하지 않는다.  물론 암행어사 이야기가 많기는 하지만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보물창고가 다른 이야기와 차별성을 갖는다고 할까? 바로 이야길 중간중간에서 선보이는 '암행백과'부분이다. 

 
'암행백과'에서는 암행어사에 대해서 궁금했던 부분이나 우리가 잘못알고 있는 상식에 대해서 다양한 설명을 해준다. 암행어사는 어떻게 임명되며 그의 임무는 무엇이고 봇짐 안에는 어떤 물건이 있는지..그리고 가장 재미난 것은 암행어사는 신분을 감추어야 하기에 자신이 살던 고향으로는 갈 수 없으므로 춘향전의 이몽룡이 남원으로 가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것까지..다양한 암행어사에 대한 정보가 담겼다 .실은 엄마인 내게는 이야기 보다도 이 '암행백과'부분이 더 마음에 들었다. 쉽게 만나는 암행어사 이야기보다도 문헌에 나와있는 암행어사의 실제 정보가 더 궁금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진이나 그림자료가 함께 실려있어서 정보의 신뢰성을 더하게 된다는 것도 덧붙이고 싶다.

 

 

우리 문화라고 하면 고리타분하지 않을까 하는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요소는 필수인지 모르겠다. 우선 접근이 쉬워야 정보도 더 전달할 수 있지 않겠는가? 재미난 이야기와 정보 부분을 결합하여 우리문화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로 출간된 이번 시리즈는 [조선시대 암행어사]를 통해서 그 의도와 전달과정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숨어있는 혹은 지나쳐 버린 우리 선조들의 문화를 속속들이 찾아내서 흥미롭게 그렇지만 알찬 정보와 함께 계속 전파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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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엄마 품이 제일 좋아 - 반딧불이자연과학동화 1
유영진 지음, 박소영 그림, 권오길 감수 / 웅진씽크하우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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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정보가 풍부한 과학동화]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형식에 상관없이 책을 읽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정보 습득면에서 책을 읽는데 그렇게 유연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난 과학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경우는 동화형식의 과학책을 주로 권하게 된다. 3학년이 딸 아이도 과학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이야기 형식이 가미된 과학동화를 권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크게 두 가지 이야기가 실렸다 .하나는 제비꽃을 주인공으로 해서 식물의 씨앗과 열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또 한가지는 멧돼지를 주인공으로 동물의 엄마와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봄꽃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꽃 중의 하나인 제비꽃은 주변의 봄꽃들을 만나고 다른 꽃들을 만난다. 그런 과정에서 곤충에 의해서 수정이 되는 꽃들과 제비꽃처럼 작은 꽃들은 자가 수분으로 폐쇄화 되어서 씨를 만들고 퍼뜨리는 다양한 모습을 익히게 된다. 딸아이는 제비꽃의 씨앗이 생성되어서 삼각모양으로 벌어지는 과정이 그려진 그림이나 냄새나는 꽃들의 집합, 별난 꽃들의 사진모음 같은 실물 사진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 제비꽃의 여행을 따라가는 이야기에서 만나는 정보면에서 선명한 사진과 정보를 통해서 흥미롭게 꽃에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아기 멧돼지를 통해서 멧돼지의 습성이나 다른 동물의 번식습성 등을 살펴보기 좋았다. 아기 멧돼지는 어렸을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색으로 선명한 줄무늬를 가지는데 크면서 강해지는 만큼 이 보호색이 사라진다는 사실이나 아빠는 따로이 지내고 엄마를 중심으로 지내는 멧돼지의 생활 습관, 그리고 가장 재미나게 읽은 멧돼지 가족의 단체 응가로 영역표시를 하는 장면..분명 동화에서 동물의 습관도 재미나고 쉽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과학동화에서 늘 아쉬웠던 점은 정보를 동화 형식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정보의 양이 너무 적거나 내용이 다소 유치하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이번 동화는 가장 만족스러운 점이 사진과 정보가 많이 있다는 점이다. 물론 연령대상을 초등 저학년으로 잡았을 경우 내용도 그리 산만하지 않은 것 같다. 무엇보다 사진자료가 선명하고 풍부한 점이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

과학을 동화로 접근하는 시기의 아이들이나 혹은 과학책 읽기에 부담을 갖는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사진자료와 정보가 풍부한 과학동화를 접해주면 좋을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동화로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 나열된 정보를 손쉽게 찾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정보 검색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책을 읽는 가운데 자연스러운 습득에 촛점을 맞춘다면 책의 선택에 주저하지는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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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감동시킨 위대한 글벌레들 - 명문장가들의 놀라운 글쓰기 비법을 공개한다 세상을 바꾼 벌레들 1
김문태 지음, 이상미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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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면 글도 쓰게 되더라]

뜨인돌 어린이에서 만났던 책벌레들 이야기를 읽고 훌륭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책을 가까이 한다는 사실은 딸아이가 내린 결론이었다. 책 속에서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사람들이 그것을 배푸는 데도 좀더 앞서갈 수 있다는 것은 어쩜 당연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번 글벌레들 책에서 찾은 또 하나의 당연한 사실은 바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글도 쓰게 된다는 사실이다. 글을 잘 쓰건 못쓰건을 떠나서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은 그만큼 기록을 하는 데에도 후하다는 사실이다.

시로 농민의 아픔을 담고자 했던 정약용, 소설로 양반을 풍자한 연암 박지원, 난중일기를 남긴 이순신, 실락원이라는 대 서사시를 남긴 밀턴, 평생 동생에게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썼던 고흐, 관찰기록문으로 종의기원이라는 획기적인 책을 낸 다윈, 시적 언어로 환경에 대한 호소문을 썼던 레이첼 카슨

세상을 감동시킨 위대한 글벌레로 소개된 이들이다. 각 인물이 주인공이 되어 벌이는 한 가지씩의 이야기는 이전의 작품에서도 보았던 방식이다. 인물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서 자신의 입장을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방식은 역시 마음에 든다. 읽는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에게 하는 말인듯 집중해서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 같다. 또한 각 인물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와 남길 글을 소개하는 정보란은 그들의 작품이나 글을 좀더 살피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또 한가지 책의 후반에 이들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주고 각 분야별 글쓰기에 대한 간단한 가이드 역시 마음에 든다.

책읽기에는 너그러워도 글쓰기에는 부담을 안고 있는 아이들에게 글벌레들의 이야기가 조금은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강요보다는 필요에 의해서 글을 쓰게 되는 모습과 책을 가까이 하면서 또한 글쓰기에 쉽게 다가서는 이들의 모습이 분명 글쓰기에 대한 생각의 전환에 도움을 줄거라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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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와의 마법 같은 하루 - 별별 인물 이야기
자비네 카르본.바르바라 뤼커 지음, 김라합 옮김, 마렌 바르버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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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모짜르트와 보낸다면....]

 

요즘 아이들 중에 피아노 학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피아노가 아니더라도 대개 악기 하나씩은 배우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공부 외에 예능활동을 하는 것에 꽤나 인색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 책상에서 하는 공부 외에 문화 체험도 다양하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고 친숙한 음악가를 꼽으라면 단연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를 말하게 된다. 그의 음악은 유아기부터 많이 듣고 음악가 중에서 가장 많은 위인전으로 만난 것 같다. 이런 모차르트를 단 하루만 직접 만날 수 있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책 속의 주인공 마리아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꼬마 숙녀이다. 피아노 치기를 너무나 지루해하는 마리아에게 어느날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잘츠브르크를 여행하던 중에 모차르트가 살던 때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어찌된 일인지 함께 여행하던 엄마, 아빠 대신에 눈을 가리고 피아노 연주를 하다가 나온 모차르트와 만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모차르트를 만나고 마술피리 공연을 보고 마법같은 하루를 보낸 마리아는 찰스브르크에서 돌아온 뒤로는 피아노 치기를 싫어하지 않게 된다. 오히려 모짜르트의 '아이네 클라리네 나흐트무직'을 멋지게 연주하기까지 한다. 모차르트와의 마법같은 하루 여행이 마리아의 음악에 애정을 분명 키워주었나 보다.

요즘은 과거를 넘나들면서 경험하는 듯한 이야기가 많다. 객관적으로 어떤 사실을 알려주기보다는 현재의 내가 시간여행을 하면서 그 시대에 동참해서 직접 느끼도록 하는 글쓰기 방식이 많이 보인다. 이번 책도 마리아를 통한 간접체험이 아이들로 하여금 직접 모차르트를 만날 것 같은 느낌이 들게한다. 일반적인 위인전의 형태로 접하기 보다 이런 독특한 체험이 아이들에게는 더 맛깔스럽게 다가올 것 같다. 책의 본문에서 모차르트의 가족이나 마술피리 등에 대한 소개가 있지만 전반적인 인물에 대한 소개가 아쉽다고 느껴진다. 그 부분은 책의 부록편에서 모차르트의 생애를 상세하게 실어주어서 만족스럽다. 그렇지만 책을 읽는 아이들이 저학년임을 고려한다면 인물의 생애를 싣는 부록편에서 단락을 나누어주고 제목으로 [모차르트의 일생]정도를 밝혀줌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책을 읽던 딸 아이는 책의 겉표지 앞과 뒤에 나온 세계 지도에 나온 모차르트의 여행지 표시한 것과 찰스부르크 어느 제과점에서 개발한 '모차르트쿠겔'이라는 초콜릿을 소개한 부분이 너무 좋았다고 꼭 칭찬해 달라고 한다. 자신도 피아노 연습을 잘 하면 마리아처럼 '모차르트쿠겔' 초콜릿을 꼭 사달라는 말을 함께 하면서 말이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모차르트 이야기를 기존 위인전과는 색다르게 만나게 하고 싶다면 상상력을 가득 담아서 하루 정도 모차르트와 함께 보내도록 하는 이 책을 한 번 권하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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