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중 아이들과 읽어 볼 ..
모차르트와의 마법 같은 하루 - 별별 인물 이야기
자비네 카르본.바르바라 뤼커 지음, 김라합 옮김, 마렌 바르버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하루를 모짜르트와 보낸다면....]

 

요즘 아이들 중에 피아노 학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피아노가 아니더라도 대개 악기 하나씩은 배우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공부 외에 예능활동을 하는 것에 꽤나 인색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 책상에서 하는 공부 외에 문화 체험도 다양하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고 친숙한 음악가를 꼽으라면 단연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를 말하게 된다. 그의 음악은 유아기부터 많이 듣고 음악가 중에서 가장 많은 위인전으로 만난 것 같다. 이런 모차르트를 단 하루만 직접 만날 수 있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책 속의 주인공 마리아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꼬마 숙녀이다. 피아노 치기를 너무나 지루해하는 마리아에게 어느날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잘츠브르크를 여행하던 중에 모차르트가 살던 때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어찌된 일인지 함께 여행하던 엄마, 아빠 대신에 눈을 가리고 피아노 연주를 하다가 나온 모차르트와 만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모차르트를 만나고 마술피리 공연을 보고 마법같은 하루를 보낸 마리아는 찰스브르크에서 돌아온 뒤로는 피아노 치기를 싫어하지 않게 된다. 오히려 모짜르트의 '아이네 클라리네 나흐트무직'을 멋지게 연주하기까지 한다. 모차르트와의 마법같은 하루 여행이 마리아의 음악에 애정을 분명 키워주었나 보다.

요즘은 과거를 넘나들면서 경험하는 듯한 이야기가 많다. 객관적으로 어떤 사실을 알려주기보다는 현재의 내가 시간여행을 하면서 그 시대에 동참해서 직접 느끼도록 하는 글쓰기 방식이 많이 보인다. 이번 책도 마리아를 통한 간접체험이 아이들로 하여금 직접 모차르트를 만날 것 같은 느낌이 들게한다. 일반적인 위인전의 형태로 접하기 보다 이런 독특한 체험이 아이들에게는 더 맛깔스럽게 다가올 것 같다. 책의 본문에서 모차르트의 가족이나 마술피리 등에 대한 소개가 있지만 전반적인 인물에 대한 소개가 아쉽다고 느껴진다. 그 부분은 책의 부록편에서 모차르트의 생애를 상세하게 실어주어서 만족스럽다. 그렇지만 책을 읽는 아이들이 저학년임을 고려한다면 인물의 생애를 싣는 부록편에서 단락을 나누어주고 제목으로 [모차르트의 일생]정도를 밝혀줌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책을 읽던 딸 아이는 책의 겉표지 앞과 뒤에 나온 세계 지도에 나온 모차르트의 여행지 표시한 것과 찰스부르크 어느 제과점에서 개발한 '모차르트쿠겔'이라는 초콜릿을 소개한 부분이 너무 좋았다고 꼭 칭찬해 달라고 한다. 자신도 피아노 연습을 잘 하면 마리아처럼 '모차르트쿠겔' 초콜릿을 꼭 사달라는 말을 함께 하면서 말이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모차르트 이야기를 기존 위인전과는 색다르게 만나게 하고 싶다면 상상력을 가득 담아서 하루 정도 모차르트와 함께 보내도록 하는 이 책을 한 번 권하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