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중 아이들과 읽어 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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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엄마 품이 제일 좋아 - 반딧불이자연과학동화 1
유영진 지음, 박소영 그림, 권오길 감수 / 웅진씽크하우스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사진과 정보가 풍부한 과학동화]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형식에 상관없이 책을 읽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정보 습득면에서 책을 읽는데 그렇게 유연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난 과학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경우는 동화형식의 과학책을 주로 권하게 된다. 3학년이 딸 아이도 과학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이야기 형식이 가미된 과학동화를 권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크게 두 가지 이야기가 실렸다 .하나는 제비꽃을 주인공으로 해서 식물의 씨앗과 열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또 한가지는 멧돼지를 주인공으로 동물의 엄마와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봄꽃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꽃 중의 하나인 제비꽃은 주변의 봄꽃들을 만나고 다른 꽃들을 만난다. 그런 과정에서 곤충에 의해서 수정이 되는 꽃들과 제비꽃처럼 작은 꽃들은 자가 수분으로 폐쇄화 되어서 씨를 만들고 퍼뜨리는 다양한 모습을 익히게 된다. 딸아이는 제비꽃의 씨앗이 생성되어서 삼각모양으로 벌어지는 과정이 그려진 그림이나 냄새나는 꽃들의 집합, 별난 꽃들의 사진모음 같은 실물 사진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 제비꽃의 여행을 따라가는 이야기에서 만나는 정보면에서 선명한 사진과 정보를 통해서 흥미롭게 꽃에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아기 멧돼지를 통해서 멧돼지의 습성이나 다른 동물의 번식습성 등을 살펴보기 좋았다. 아기 멧돼지는 어렸을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색으로 선명한 줄무늬를 가지는데 크면서 강해지는 만큼 이 보호색이 사라진다는 사실이나 아빠는 따로이 지내고 엄마를 중심으로 지내는 멧돼지의 생활 습관, 그리고 가장 재미나게 읽은 멧돼지 가족의 단체 응가로 영역표시를 하는 장면..분명 동화에서 동물의 습관도 재미나고 쉽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과학동화에서 늘 아쉬웠던 점은 정보를 동화 형식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정보의 양이 너무 적거나 내용이 다소 유치하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이번 동화는 가장 만족스러운 점이 사진과 정보가 많이 있다는 점이다. 물론 연령대상을 초등 저학년으로 잡았을 경우 내용도 그리 산만하지 않은 것 같다. 무엇보다 사진자료가 선명하고 풍부한 점이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
과학을 동화로 접근하는 시기의 아이들이나 혹은 과학책 읽기에 부담을 갖는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사진자료와 정보가 풍부한 과학동화를 접해주면 좋을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동화로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 나열된 정보를 손쉽게 찾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정보 검색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책을 읽는 가운데 자연스러운 습득에 촛점을 맞춘다면 책의 선택에 주저하지는 않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