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도노휴 지음, 유소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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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든 이야기는 아들 '잭'의 입장과 시선으로 진행되어, 그래서 잭이 느끼는 모든 감정과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들이 아이의 시선으로 표현되어 스토리 자체가 새롭고 재미있고 솔직하고 순수했습니다. 

잭의 엄마는 19살때 납치를 당하여 7년간 감금되어왔습니다. 작은 방안에서 아이를 낳고 스스로 키워가며 외로움을 이겨냈죠.그리고 이렇게 작은 방안에서 자란 잭은 어느덧 다섯 살이 되었고, 채광창을 통해 햋빛을 받으며 하늘만을 바라보는 잭은 방안이 세상 전부인 줄 알고 살아갑니다.밤 9시가 되면 삑삑하는 소리와 함께 '올드 닉'이 방안으로 들어옵니다. 잭은 그가 오기전에 옷장에 들어가 잠을 자야 하고 엄마가 부르기 전까지는 절대 나가면 안되죠.
하루하루를 이렇게 살아가던 엄마는 매일 밤 탈출의 꿈을 꾸고 그것을 실행에 옮길 계획을 세웁니다. 잭은 그런 엄마의 부탁과 용기로 대탈출을 감행합니다. 그러나, 처음 맛본 바깥 세상은 결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었다. 세상이 두 사람을 주목해서 견디기도 힘들지만, 이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이겨내고, 잭은 차근차근 세상을 배워 나갑니다.

 이 책에서 집중해야할 부분은 아마도 7년간 감금되어왔던 '방'이 아니라 그곳을 탈출하여 '바깥'이라는 또 다른 세상과 마주해야하는 엄마와 아들의 모습일 것입니다.

 2008년 오스트리아에서 실제 있어던 친딸 감금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합니다. 73세 아버지가 24년간 딸을 감금하고 성폭행하여 일곱 명의 자녀를 낳게하는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아이의 솔직하고 단순한 눈을 통해서, 순간순간 섬뜩할 정도로 어둡고 생생하게, 한편으로는 따뜻하게 전달함으로써, 끝까지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작가의 필력은 읽는내내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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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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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로 말하자면, 주인공 스토너의 삶 A부터 Z까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대단한 플롯이나 반전, 독자를 현혹할 만한 그 어떤 미끼도 없죠 그러나 깔끔한 문체에서 느껴지는 조용함과 무게감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지만, 마냥 편안하지는 않습니다. 담담함 속에서도 작은 긴장 관계들이 결코 안심할 수 없게 만드는, 기분 좋은 자극을 주는 소설입니다.

사랑과 우정, 열정과 순수함, 타협과 무관심, 무기력과 상실감 등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는 감정들을 뻔한 이야기 속에 녹여내어, 마치 스토너의 곁에서 평생 그를 지켜 본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의 삶은 한마디로 '사랑'이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으로 시작된 대학, 영문학과 교수님에 대한 사랑으로 시작된 학업, 고통을 주었지만 사랑했던 가족, 뜨거운 마음으로 다가왔지만 보내야만 했던 마지막 사랑, 그리고 대학의 부조리와 불합리한 모순 속에서도 끝까지 놓지 않았던 교육과 문학에 대한 사랑이 그의 삶을 지탱해주었습니다.
또한 그의 삶은 많은 부분에서 조용한 비극이 숨어있습니다.그는 실패와 갈등을 내포한 비극을 삶의 자연스러운 부분인양, 조용히 담담하게 겪어냅니다. 매일매일 묵묵히 살아내는 우리의 모습, 특히 아버지의 모습과 묘하게 닮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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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n the Refrigerator Door (Paperback)
Kuipers, Alice / Macmillan Children's Books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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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알다시피 포스트잇은 중요한 것을 메모하는데 사용됩니다.
이 포스트잇을 이용하여 딸과 암투병중인 싱글맘이 대화를 나누는 이야기가 중심입니다.15살이면 사춘기라 엄마에게 짜증도 내보고 대들어보기도 하고 때로는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엄마는 그런 딸의 말을 공감하고 때론 걱정하기도 합니다.


 딸과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겪었던 일을 실감나게 썼는데, 때론 말보다 글이 더 큰 힘이 있나봅니다. 서로를 위하지만 함께하지 못한 시간만큼 포스트잇을 통해 얼마나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처럼 사랑하는 누군가가 시한부인생을 살게 된다면 나는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남겨지는 건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일지 모릅니다.그렇다고 해도, 떠나보낸후 후회하지 않도록,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야 겠다고 다짐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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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 (Paperback, 미국판, International Edition) - 『아름다운 아이』원서
R. J. Palacio / Random House USA Inc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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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면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
태어나면서부터 주위의 시선에 시달리고 사람들 편견에 맞서야하는 아이이지만 너무나 사랑하는 가족과 따뜻한 주위사람들의 배려가 그에게 세상을 바라 볼 용기를 줍니다.
처음부터 엄청난 확률을 가지고 태어나서 오랫동안 수많은 수술을 견디고 사람들의 차가운 냉대로부터 견뎌온 아이 어거스트의 생전처음으로 간 중학교의 적응기이자 기형을 가진 사람을 가족으로 두고 또 다른 편견에 시달리는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살아가는 동안 한 두 번쯤은 사회 속에서 우리도 주인공이 받아야 했던 시선과 비슷한 것을 받아오고 배워왔는지도 모릅니다. 외모나 정서적인 부분에서 조금은 다르지만 가장 밝고 희망적인 모습으로 감동을 주는 사람들을 우리는 어쩌면 자주 보며 큰 감동을 받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삭막한 세상에서 조금 위로가 되는 글, 가슴을 살짝 적시는 울림이 있는 책을 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합니다. 그리고,이 땅의 어거스트, 그리고 그의 친구들에게도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겉모습은 그냥 겉모습일 뿐, 그 하나로 사람을 판단해버리는 크나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냥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자라나는 아이들도 알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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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사용설명서 - 인간은 역사를 어떻게 이용하고 악용하는가
마거릿 맥밀런 지음, 권민 옮김 / 공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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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체적인 과거의 사건과 사고를 언급하고 있다기보다는 과연 과거의 사실들이 현재에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는 책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사실 그대로 파악하고 이해할 때 보다 현명한 상황판단 및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한번쯤 충분히 읽어볼만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저자가 민족주의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 부분을 읽다보면, 우리 주변의 상당히 많은 영역에서 오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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