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 SEASON 1 -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양정우 외 지음 / 블러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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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 『알쓸신잡 season1』 by 양정우.양슬기.이향숙.문지은 - 알아두면 쓸데있어지는 잡학여행서 *

* 평점 : ★★★★

* 실제 읽기 마친 날 : 20.07.23

예능을 즐겨보지는 않는다.

연예인들의 입담에 볼때는 즐거우나 사실 남는 것이 없는 프로들이 많기도 하거니와 그들의 사적인 부분들까지 일일히 알고 싶지 않기도 하다.

굳이 찾아본다면 그들의 근황을 묻고 대답하는 식의 예능보다는 차라리 신나게 웃을 수 있는 것들이 좋고, 일상이 묻어나는 프로가 좋다.

또, 책을 읽게 도와주던 '요즘책방'같은 프로는 지향하는 취향이니 이런 취향을 딱 겨냥해 준 예능이 나왔더랬다.

'알쓸신잡'이라고, 왜 이리 이름이 어려울까,싶고 입에 착착 달라붙지 않을까,싶지만

프로를 보고 나니 이 제목만큼 어울릴만한 것도 없었겠구나, 했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라는 제목답게 패널들의 지식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할 만큼 방대했다.

이야기의 주제가 따로 없이 흘러가는대로 굴비 엮이듯 엮이는 이야기들의 끝이 보이지 않아 신기했고, 놀라웠으며,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하니.

그들이 지역을 돌아다니며 풀어내는 지식들은 그 지역을 동경하게 했고, 이미 다녀와 본 지역이 나올 때는 반갑고 몰랐던 지식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에 알고 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져 나왔다.

신선했다, 이런 예능이..

오래오래 보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 엔딩이 찾아왔다.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다.

그런 아쉬운 마음이 나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보다.

예능, '알쓸신잡'이 도서, '알쓸신잡'으로 탈바꿈되어 나왔으니 말이다.

사실 예능은 보고 잊혀지는 것들이 많아서 정보의 기억보다 즐겁게 봤다는 기억이 많았는데, 책으로 만나는 '알쓸신잡'은 -알아두면 쓸 데 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아니라 -알아두면 쓸 데 많아지는 신비한 잡학여행서- 라고 봐야 할 듯 하다.

챕터마다 텔레비전에서 놓쳤을 다양한 정보들이 정리되어 있어 그 지역을 알고 여행을 할 수 있는 훌륭한 여행서이다.

일반 검색으로는 놓쳤을 정보들이 잡학박사들의 이야기로 세상에 나오니 이 쓸모 많은 지식들이 사장되지 않는 운을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알쓸신잡 season1』은 총 챕터7로 나누어져 있다.

차례로 보아도 괜찮고, 원하는 챕터부터 봐도 무방하다.

다양한 잡학박사들이 지나간 발자취마다 풀어놓은 지식들은 다양한 시선으로 지역을 보게 했고, 고정관념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를테면, 그 지역을 여행하면 지역 음식은 꼭 먹어봐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 나와 관심이 다른 이들과의 여행을 유하게 해줄 수 있는 개취를 인정하는 당일여행도 괜찮구나, 라는 생각.

p.37) 지방으로 여행을 갈 때면 그곳의 대표 메뉴를 맛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생각은 '서울 중심주의'에서 비롯된 편견일 때가 많다는 것이다. 하긴 그렇다. 통영이라고 멍게비빔밥만 파는 게 아니고, 전주 사람들이라고 콩나물국밥을 매일 먹지는 않을 것이다.

여행이 스트레스가 되면 안 되듯 내가 궁금하지 않은 곳에 우르르 몰려가 사진 한 장 찍고 끝내버리는 시간 낭비를 하지 않게 해주는 합리적인 여행 방법이 지식과 한 몸이 되니 멋짐이 폭발한다.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장소들'도 중요한 정보이지만, '읽어두면 쓸 데 있는 Book Pick' 코너가 책을 좋아하는 나를 더 붙잡았다.

'통영'편의 '박경리'작가의 장편소설,『토지』와 '순천.보성'편의 '조정래'작가의 장편소설인 『태백산맥』이 자꾸 눈에 밟혔다.

읽어야 하나 보다, 도전해 봐야 하나 보다, 라며.

그외, 다양한 책들의 소개는 읽어야 할 책이 늘어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했다.

p.82) 뇌는 할 일이 많고 바쁘다. 이런 뇌가 피로해지면 아데노신이란 호르몬을 분비해 자신의 피로를 알려준다. 이 아데노신이 아데노신 수용체와 만날 때 우리는 피로감을 느끼고 쉬어야 할 때라는 걸 아는 것이다. 그런데 커피에 든 카페인은 아데노심이 수용체를 만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즉, 뇌는 피곤한 상태인데 마치 에너지가 충분한 것처럼 속는다. (...) 너무 피곤할 때에는 커피를 마시는 대신 잠깐 눈을 붙여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의 뇌는 소중하니까.

p.91) 오히려 말썽꾸러기 피노키오가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아이들 내면의 충동과 욕망을 긍정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P.169) 시대가 바뀜에 따라 죽음에 대한 관념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현재 우리는 죽음을 극복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하지만, 미래에는 죽음이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의 한 종류가 될 수도 있다고.

P.188) 프루스트 현상이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서 주인공이 홍차에 적신 마들렌의 냄새를 맡고는 갑자기 어린 시절의 일들을 떠올리는 것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것은 뇌과학적으로도 타당한데, 후각 정보를 처리하는 후각 신경구가 기억을 다루는 편도체와 가까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행을 하면서 문학, 과학, 음식, 역사, 경제등등의 다양한 지식이 펼쳐질 수 있다니, 또 그것들이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여지니 일석이조라 할 만하다.

이 외에도 프레카리아트, 젠트리피케이션등등의 용어의 출현까지 이 얼마나 일상에 도움되는 지식들인가.

p.93) 각종 SNS 공간이 그렇다. 그곳에서 일상은 멋진 말로 포장되곤 한다. 그럴수록 더 많은 주목을 받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SNS 속 일상에 너무 회의를 품을 필요는 없다.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이유가 오로지 진실을 듣고 말하기 위해서는 아니지 않은가.

P.127) 경주에서 가장 좋았던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그저 관람에서 그치지 않고, 유적지가 생활환경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있는 것.

'통영'부터 '순천.보성'을 지나 '강릉' 그리고, '경주', '공주.세종.부여'를 찍고 '춘천'을 휘돌아 내가 사는 지역 '전주'까지.

어느 하나 놓칠 곳이 없다.

그 중 추억속으로 자꾸 나를 밀어넣었던 '경주'편은 기어이 사진첩을 열어보게 만들었다.

이야기를 읽으며 2018년으로 시간은 거슬러 가고, 그때의 추억이 새싹 움트듯 돋아나왔다.

아이들과 릉과 릉 사이를 거닐었던 '대릉원'이 떠올랐고,

'문무대왕릉' 앞에서 파도소리로 귀가 먹먹했던, 그렇게 하얗고 높은 파도를 처음 봐서 신기했던 그 날이 떠올랐고,

숙소로 이동중에 발견한 넓다란 공터에 두 개의 탑이 너무 예뻐 차를 멈춰야 했던, 탑이 멋져 그저 올려다 볼 수 밖에 없었던, 그 석탑이 '감은사지 3층석탑'이라는 것을 그때서야 알게 되었고,

실제로 처음 본 '첨성대'가 생각보다 작아 조금은 실망했던 기억까지.

가족 여행때가 마구마구 떠올라 읽는 내내 행복했다.





여행의 한 꼭지를 변화시켜준 지식 폭발 여행서이다.

아직 가보지 못한 '통영'과 '춘천'을 갈 때는 이 책을 꼭 필수 도서로 들고가리라.

다녀왔던 곳들도 이 책의 정보따라 다시 가보리라, 마음먹었다.

『알쓸신잡 season1』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온 책, season2가 제작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준다.

어느 잡학박사들이 일상화되지 못한 지식들을 세상으로 풀어내줄지 궁금하다.

예능에서의 즐거움과 기억해야 할 지식들이 담겨 있는, 즐거운 여행기를 내 것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면, 지금 이 책이 정답이다.

* '알쓸신잡 시즌1'의 마지막 도시였던 '전주',

전주역 첫마중길에서 의미있는 인증샷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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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때문에 고민입니다 -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마케팅 비법을 알고 싶은 당신에게
이승민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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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 『마케팅 때문에 고민입니다』 by 이승민 - 당신은 온라인마케팅을 알아야 합니다 *

* 평점 : ★★★★

* 실제 읽기 마친 날 : 20.07.16

나에게 '마케팅'이라는 단어는 생소하다.

'마케팅' = '사업'이라는 공식으로밖에 연결되지 못하던 나였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은 것은 순전히 호기심이었다, '혹시라도 사업을 할지도 모르니 알아두면 좋잖아..'라는 단순하기 짝이 없는 생각과 '마케터'라는 직업에 대한 소심한 관심이랄까.

오산이었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사업을 하지 않은 나같은 이들에게도 꼭 필요한 내용이었다.

수시로 나의 상태에 비교를 했다.

여기서 나의 상태란, '블로그를 운영하는 나'를 말한다.

나의 온라인 공간인 '블로그'를 '사업'이란 단어와 유의어로 봐도 무방하지 않았다.

블로그의 소개글부터 손을 보고, 내가 쓰는 글의 키워드를 고민해보고, 나의 블로그의 일간현황, 유입경로등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어떤 글을 선호하는지, 어떤 글을 클릭하고 들어오는지, 재방문율을 늘릴 방법은 없는지등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나의 일과를 적는 용도의 공간이 아니라 지금보다 높은 지수의 블로그로 올라가고자 한다면 나만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나는 내 식대로 할거야,라는 아집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실감나게 깨달았다.

나의 공간이라고 머릿속을 그대로 드러내어 미주알고주알 중얼대는 어마어마한 양의 수다스런 글을 체내고 읽어내기 쉬운 폰트와 눈에 쉽게 들어오는 알맞은 길이의 문장들을 포진시켜야 했다.

과하게 긴 글은 짧은 글보다 못하고, 과한 표현들은 적당한 표현보다 감동이 덜하다.

나의 글의 과함을 인지하는 된 책이 아이러니하게도 '마케팅'책이라니...

글쓰기에도 블로그 운영에도 '마케팅'이 적용이 되는 것을 미처 알지 못한 나의 실수다.

그래서, 만년 초보블로그마냥 헉헉댄 것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온라인마케팅은 6가지만 알면 된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① 매출공식도 이해하지 못한 채 사업 시작하지 마라

② 잠재고객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③ 내부광고를 통해 고객을 꽉 잡아라

④ 상위노출에는 기본 원리가 있다

⑤ 고객은 좋은 콘텐츠를 원한다

⑥ 측정불가 → 관리불가 → 개선불가


위의 대제목만 봐도 솔깃하다.

나에게 잠재고객은 잠재된 이웃 혹은 검색을 통해 나의 블로그를 들어온 방문자들이고, 내부광고는 내 블로그에 올려져 있는 다양한 포스팅이고, 상위노출은 키워드 검색시 나의 블로그의 상위노출이며, 내 블로그의 방문자들및 이웃들은 좋은 포스팅 곧, 좋은 콘텐츠를 원하는 것이다.

내 블로그의 유입 방문자가 왜 적은지 알지 못하면 관리가 되지 않고 당연히 개선이 되지 않아 유령블로그가 되는 것이니 '온라인마케팅'은 중요한 분야였다, 나에게 말이다. 물론, 모든 부분이 다 응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p.39) 키워드를 잘 뽑는다는 건 그만큼 사용자의 검색패턴을 잘 읽어낼 수 있다는 의미다.

p.54) 오프라인에서도 백화점이나 마트를 설계할 때 동선을 고려하듯이 온라인도 소비자의 구매동선을 최적화하는 작업을 해주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 많아도 구매 과정이 불편하면 결국 소비자들은 더 편한 곳을 찾아 이탈하게 된다.

p.64) 고객은 절대 바보가 아니다. 이윤이 남지 않아 고전하는 업주의 마음까지 헤아리기엔 손님의 코도 석 자니까. '무조건'이 아니라 '합리적인 명분'을 가지고, 자기 브랜드만의 특성을 살린 객단가 올리기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p.101) 홈페이지는 '내 자랑' 공간이 아니라 '잠재고객의 필요에 대해 내가 준비한 답을 제시하는 공간'임을 명심하자.

p.113)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더욱 만족을 느끼도록 하는 것, 불편 없이 시원스럽게 구매를 결정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다음번에 또 찾아오게 싶게끔 만드는 것, 나아가 우리의 팬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내부광고의 힘이다.

p.157) 네이버가 말하는 '좋은 콘텐츠'의 기준이란 무엇일까?

① 좋은 작가(=좋은 블로그)에게서 좋은 글이 나온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② 기왕이면 좋은 형식을 갖춘 글을 더 나은 문서로 판단한다.

③ 글의 반응도가 좋은 글을 좋은 콘텐츠로 여긴다.

④ 비슷한 내용이라면 가급적 최신의 정보를 더 앞세워 보여주려고 한다.

p.196) 콘텐츠 제작에 도움되는 방법은 콘텐츠 소재를 미리 나눠놓고, 스케줄을 잡아 게시물을 꾸준히 올리는 방법이다.


읽고 읽고 또 읽고.. 같은 페이지를 반복해서 읽은 것이 여러 번이었다.

처음 접하는 마케팅이 쉬울 리가 있을까.

의욕이 넘쳐 전투적으로 달려들었으나 그리 어려운 용어들이 나온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저자가 어렵게 설명한 것도 아닌데, 돌아서면 자꾸 잊혀졌다.

옆에 두고 반복해서 읽다보면 언젠가는 나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겠지.

온전히 내 영역에 적용해 꽤 괜찮은 블로그를 운영할 수도, 어쩌면 사업이라는 것에 뛰어들수도 있겠지..

'온라인마케팅'에 대해 좀 알게 되었다고 꿈은 자꾸 부풀어 둥실 떠다닌다.


이제는 사업에 있어 온라인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다.

손 안의 작은 온라인 세상은 수시로 검색을 한다.

음식점, 병원등등 상호 가릴 것 없이 모든 것이 검색으로 통한다. 검색으로 뜨지 못하면 고객을 유치할 수 없는 시대인 것이다.

지금 온. 오프든 사업을 계획하는 이들뿐 아니라 디지털노마드를 꿈꾸는 이들, 심지어 소비자들까지도 알아야 할 분야가 바로 '온라인 마케팅'이다.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더 절실하게 배워야 할 분야, 이 한 권으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마케팅'이 궁금하다면, 지금 이 책을 들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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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 수용소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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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플러 수용소』 by 고호 - 내 이웃의 잔인성을 보다 *

* 평점 : ★★★★

* 실제 읽기 마친 날 : 20.07.15

인터넷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실검을 확인했다. 습관적이었다.

무엇이 지금 핫한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했으니까.

인터넷에 뜬 기사들을 클릭하고, 댓글들을 살피며 어떤 일인지 일일히 내 시간 들여가며 살폈다.

분명 나랑 상관없는 이들의 사적인 이야기인데도 그들의 이야기를 건너건너 아는 지인인냥 자연스럽게 검색창에 새겨넣고 눈을 끌만한 제목의 기사들을 클릭했다.

연예계의 소식만이 아니라 정치계의 소식들도 자주 살펴보았더랬다.

악플러들의 이야기는 최근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들의 역사는 인터넷의 발전에 발맞춰 음지에서 꾸준히 세력이 커지고 있다.

이제는 세대를 뛰어넘어 초등생부터 70, 80대에 이르기까지 분포되어 있으니 가히 전성시대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듯 하다.

이렇게 세대를 아우르는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데, 공인이라고 흠없이 완벽할 거라는 생각을 하는 것일까.

과연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이 있는지, 악한 말을 쏟아내는 그대들은 정말 먼지 한 톨도 순백인건지 묻고 싶은 날이다.

p.13) 자존감을 키우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통해 얻는 깨달음따위는 자기계발 서적을 대충 넘겨 읽는 순간에만 얼핏 존재했을 뿐이다. 그들은 저마다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려놓으면, 또 스마트폰의 키패트를 터치하는 순간, 세상 모든 사탄의 밥 수저를 빼앗는 대범함을 보였으니까.

p.38) "잊지 마. 바퀴벌레는 완전박멸은 불가능하지만 개체수를 줄일 순 있어."

p.80) 어둠은 인간에게 많은 것을 가능케 한다. 어둠 속에서 생명이 잉태되고, 어둠 속에서 힘을 비축하고, 어둠 속에서 한 뼘 성장하고, 어둠 속에서 피로를 녹이며, 또 어둠 속에서 진격한다. 그렇게 어둠은 또 다른 힘의 원천이자 샘솟는 용기이며, 동시에 악마의 시간이다.

p.94) 아빠보다 몇 살은 더 많아 보이는 중년의 아저씨. 그쪽에서 먼저 어색하게 웃어 보였지만 일부러 모른 체했다. 그 웃음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 인자한 얼굴을 하고 뒤에선 악플을 달았을 걸 생각하니 왠지 꺼림칙해서.

p.147) "현대인들은 대체 왜 자신의 본명에 책임을 지는 삶을 회피하려는지 몰라."

지금은 의식적으로 인터넷 기사를 멀리 하려고 한다.

인터넷 기사들에 달린 댓글들의 수준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으니까.

그렇게 의식적으로 피하려고 해도 궁금하게 만드는 미디어의 기술에 자꾸만 넘어가 댓글들을 바라보게 된다. 무엇에 홀린 것처럼.

어떤 잘못이나 실수가 오픈되면 굶주린 어마어마한 수의 바퀴벌레들이 삽시간에 달려나온다.

장강명의 소설 제목처럼 '댓글부대'의 대원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신호에 맞춰 활동하는 것 같은 느낌, 댓글은 수천, 수만건이 넘어가고 온전한 댓글은 가뭄에 콩 나듯 드물었다.

기사에 남겨지는 저속한 댓글들을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

댓글을 읽다 울컥~ 치밀어 올라오는 화를 누구에게 풀어야 할지 난감해지기 일쑤였다.

내 일이 아니다보니 피하는 게 상책이었고, 무시하는 것이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랬는데, 이 책을 보며 조금 더 깊이 생각을 하게 된다.

기사 몇 줄로 그들의 감정을 공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었구나, 깨닫는다.

이야기를 읽으며 피해자의 마음을 자꾸 바라보게 되었다.

그들의 마음을 100%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화제거리로 올라오는 기사 몇 줄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마음을 마주하게 되었다..


p.149) " (...) 악플러의 힘은 전적으로 그 '익명성'에서 나옵니다! 그 익명성을 아주 그냥 찌개 찌꺼기 걷어내듯 확 걷어내버려야 된단 말입니다!"

p.151) 그들은 언제나 기사제목에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죠. 속보는 기본이고요. '극단적 선택', '특종', '단독취재', '파경논란', '베일에 감춰진', '깜짝 포착'…등등. 가짜언론인들이죠.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조회 수의 노예들이죠."

p.181~185) 크게 악플을 다는 이유 세 가지 ① 자신의 열등감과 자격지심을 표출하는 케이스 ② 자신의 우월감은 확인하고 싶고, 남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겨우 ③ 비하를 통한 자존감 회복

p.204) "... 당장 명문고, 명문대 가는 것에만 급급하지. 자식들 인성을 신경 쓰지 않는 위인들이니 자식들이 그 모양 그 꼴이지. 코사인 탄젠트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인성이 중요하다고 인성이. 나는 말이야.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가 참 암담해."

p.317) "사회가 피해자보다 가해자에게 더할 나위 없는 관용을 베풀 때는 딱 세 가지가 동시 발현되더군요. 거지 같은 법, 거지 같은 법관, 거지 같은 논리.(...)"

지금의 상황과 너무 흡사하고 구체적인 문제를 짚어대니 르포를 읽는 건지 소설을 읽는 건지 헷갈렸다.

책이라는 감투를 쓴 사건고발같았다.

이야기속의 설정은 다소 과하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소설이니까 가능하지 않겠는가.

이야기의 잔혹성에서 '이야기였지,이건..'하며 정신을 차린다.

분명 과한 처벌들이었지만, 꼭 저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현실에서도 익명성의 뒤에 숨어 악플을 해대는 이들의 처벌이 지금보다 더욱 강화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칼보다 더 힘이 센 것이 펜이다. 말보다 더 무서운 것이 글이다.

익명성을 띤 글이 얼마나 힘이 셀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뻔하다.

스스로 한 일을 아무도 모른다면 우리는 생각보다 더 과감해지고 무서울 것이 없어지니까 말이다.

그렇게 무시무시한 글들이 이 사회를 갉아먹지 않게 '악플'에 대해 좀 더 엄중한 경고와 처벌이 주어지도록 관심을 두는 이들이 많아지길,

재미삼아 자판을 두드리는 이들이 사라질 수 있게 되기를,

그런 건강한 인터넷 세상이 될 수 있게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p.132) 한 사람에게 폭격처럼 쏟아진 저주들이라고 생각하니 읽기도 전에 등골이 오싹했다. 대체 그녀는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

p.167)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혜나 자신이 내뱉은 말들이 틀린 말은 하나 없다는 것을 중요한 것은 '틀린 말'이 아니라 '재수 없는 말'이어서 문제지.

읽으면서 죽음을 택한 혜나가 너무 안쓰러웠다.

그녀의 모습에 생을 달리한 많은 연예인들이 떠올려졌다.

죽음을 택하지 않고서는 살수가 없었던 그들의 인생은 꿈을 이뤄서 행복했었을까.

많은 부를 누리고, 많은 사랑을 받고, 많은 미움도 받은 그들은 어떠한 인생이었을까.

정말 평범하기 짝이 없는 나는 그들처럼 되지 못하니 결코 그들의 마음을 알 턱이 없지만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새긴다.

실수도 하고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하고 화도 내고 울기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이들이라는 것을 말이다.

'내로남불'이란 말은 없어야 한다.

'내가 해도 불륜, 남이 해도 불륜'이다.

그러니 우리 스스로에게 너그러운 만큼만 남에게도 너그러워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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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찌기만 하고 빠지지 않을 때 읽는 책 - 나잇살, 만성피로, 통증 잡는 최고의 체질 개선법
기무라 요코.니시자와 미카 지음, 장은주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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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이 찌기만 하고 빠지지 않을 때 읽는 책』 by 기무라 요코, 나시자와 미카 - 무너진 몸 상태를 인지한 시점에 만나봐야 할 책 *


언제부터였을까, 나에게서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가 "~아파."라는 것은.

체력 하나만큼은 자신했던 시절이 있었다.

어린 시절 운동을 했던 나는 유연성이 뛰어나진 않았지만, 꽤 괜찮은 체력과 몸놀림이었고 밤새 새벽시장을 뛰어다니고 온 날에도 지칠줄 모르는 체력으로 음주가무까지 즐기던 호시절이 있었다.

나의 체력은 항상 좋을 거라고, 자만심에 가득하여 흥청망청 체력을 탕진했다.

눈과 마음을 가리던 손바닥을 들추자 만신창이가 된 나의 몸과 체력이 보이기 시작했다.

감기 몸살 기운에 약을 하루가 멀다하고 먹어대고, 병원은 방앗간인냥 들락거리고, 집 앞 산조차 힘들어 헉헉대고, 움직인 것도 없이 피곤하여 병든 병아리마냥 골골 대는..

몸 상태가 좋지 않으니 만사가 귀찮고 힘들어지면서 일상 생활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천년만년 55사이즈일거라는 밑도 끝도 없는 믿음은 나를 배신했고, 몸무게의 숫자는 뒷자리가 바뀌고, 앞자리도 바뀌어갔다.

방치했던 나의 몸과 체력은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알수조차 없었다.

나의 몸의 문제점을 알아야 할 것 같았다.

뭐가 문제인지 알아야 운동을 하든지 식사를 조절하든지 결정을 할 수 있을 것 아닌가.

나의 최대 관심사가 이렇다보니 책의 선택에 있어서 관심사로 눈에 돌아간다.

《살이 찌기만 하고 빠지지 않을때 읽는 책》이라..

'수비와 공격의 균형으로 나잇살에 당당히 맞서 살이 찌지 않는 몸을 만드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이 책이 지금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책이었다.

우선 이 책은 다이어트 책이라고 단정짓기보다는 몸을 알아가는 의학 정보 책이라고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단기간에 살을 빼게 만드는 책이 아니라는 거다.

시간은 걸리더라도 체질을 개선하여 나잇살, 만성피로, 통증을 잡아 체력을 바꿔주는 이야기를 한다.

중년의 나이로 접어들어 미에 대한 관심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다보니 단기로 티가 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들더라도 속부터 건강해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연령별, 유형별 나잇살 대처법과 다이어트에 대한 오해, 살찌지 않는 몸을 위한 관리법을 이야기해주고, 연령별에 맞는 수비법과 공격법을 프리갱년기 · 갱년기 전기 · 갱년기 후기로 나눠 알려준다.

챕터 3까지 살펴본 후, 자신의 연령에 맞는 수비 · 공격법을 익히면 된다.

꼭지마다 <셀프케어 포인트>로 내용이 정리되어 있어 한 눈에 보기에 좋다.

다시 책을 펼쳐도 이 부분만 읽어내면 대략적인 정보를 다시 떠올릴 수 있어 편리한 이점이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나의 체질을 파악할 수 있는 체크표(p.21~23)를 참고하여 살찌기 쉬운 체질 3가지를 알아보자.

① 식독 체질 : 음식이 체내에 정체되는 유형

p.25) 과식은 우리 몸에 독임을 잊지 말자.

② 어혈 체질 : 혈액순환이 안 되어 노폐물이 쌓이는 유형

③ 수독 체질 : 물의 순환이 나쁜 유형

p.31) 살을 빼고 싶다면 오히려 위를 튼튼하게 하여 체내에 남은 수분을 밖으로 배출할 필요가 있다.

나는 어떤 체질일까?

체크 리스트를 따라가보니 나는 3가지가 비슷하여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지만, 현 몸을 살펴본바 어혈 체질과 수독 체질쪽의 개선이 시급했다.

< 어혈 체질의 다이어트 포인트>

- 자율신경을 정돈하는 것이 살이 빠지는 첫걸음

- 대책① 스트레칭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트레이닝으로 근육을 늘린다.

- 대책② 단백질 섭취를 늘린다.

<수독 체질의 다이어트 포인트>

- 위 상태를 조절하여 체내에 남은 수분을 배출한다.

- 대책① 지방이 적은 고기를 소화하기 쉽게 조리하기.

- 대책② 격렬한 운동보다 다음날 피로가 남지 않을 만큼의 운동부터 시작하기.





p.39) 탄수화물로 배를 채워버리면 단백질이나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부족해진다는 데 있다. 영양의 불균형은 살찌는 체질로 가는 지름길이다. 또한 영양분이 몸속 구석구석까지 미치지 않으면 근육도 약해진다. 근력이 약해지면 대사가 나빠져 살찌기 쉽고 살도 잘 빠지지 않는다.

책에서는 '살찌기 쉽고 잘 빠지지 않는 체질의 원인은 신腎, 비脾, 간肝'이라고 일러준다.

나의 몸 상태를 비교해가며 현재 나의 체질의 원인이 3가지 중 하나일지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 신장이 약하면 여성 호르몬이 줄어 지방이 붙기 쉽다.

나의 경우는 자궁쪽의 문제로 여성 호르몬을 저하시키는 억제제를 사용하고 있어 지방이 붙기 쉬운 체질로 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p.44) 35세 이후로 살이 잘 찌는 이유는, 신장의 작용이 약해지는 신허 상태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위의 작용이 저하는 비허 상태에 들어서면서 살찌는 몸을 조장하기 때문이다.

즉, 나의 몸은 위의 작용이 약해져 소화 흡수가 떨어지고, 혈액의 흐름과 에너지의 순환이 나쁘고, 여성호르몬의 억제로 인한 상황에 더해져 살찌는 몸의 유형이 되어 있는 상태인 것이다.

소중하게 대하지 못한 댓가는 문제가 많은 몸이, 체질이 되어 버린 것이다.

나의 몸과 체질을 체크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으니 '나잇살 잡는 신장, 비장, 간 관리법'을 배워야 할 차례이다.

① 식사, 수면, 운동의 기본을 재점검하기.

- 폭음과 폭식, 수면 부족, 지나친 운동은 기를 쇠진시켜 신기의 소모로까지 이어진다.

- 위를 다스려야 살이 빠진다.

- 잠이 모자라면 정말 살이 찐다. : 밤잠이 없는 사람은 주의.

② 신기가 넘치는 몸은 살찌지 않는다.

- 12시에는 잠자리에 든다.

p.82) 원래 음의 에너지가 높은 오전 1시 ~ 3시 사이는 몸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이므로 휴식으로 기와 혈을 보충해야 한다.

- 수면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듯 줄어든 신기를 음식으로 보충하는 '흡수' 관리법이 필요.

③ 간을 관리하면 체지방 분해 스위치가 켜져 순환을 좋게 하여 자율신경을 조절한다.

④ 워밍업의 기본 : 호흡과 자세

- 심호흡으로 신장을 단련하고 자세를 가다듬어 간을 케어하기.

- 속근육과 겉근육을 균형 있게 단련하기.





워밍업으로 잠자는 근육을 깨운 후 프리갱년기(35~45세), 갱년기 전기(45~50세), 갱년기 후기(50세 폐경 이후)로 운동을 구분하여 실려 있다.

자신에 연령대에 맞는 식사와 수면등의 포인트와 운동 포인트를 활용하면 된다.





① (프리 갱년기) 대사 촉진 운동

- 운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

- 호흡, 체간, 하반신의 큰 근육을 단련하여 몸의 대사를 높이기.

② (갱년기 전기) 배와 하반신 조이기 운동

- 몸의 순환이 나빠지면서 대사가 저하되는 시기.

- 배에서 허벅지까지의 혈액과 림프 순환을 촉진하기.

스트레스 대책 운동

- 하반신의 안정감을 높여 상반신의 혈류를 촉진, 굳은 몸을 풀어 주기.

③ (갱년기 후기) 하반신 집중 운동

- 에너지 부족 현상으로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

- 다리와 허리를 단련하여 코어 근육과 하반신을 연결하는 힘 높이기.

정말 인정하기 싫었다, 나의 나이를.

나의 몸은 나이보다도 못한 체력으로 나의 그러한 마음을 비웃었다.

'반나절 체력'이라는 별명도 붙고, 일기예보보다 정확한 것 같은 '어깨 쑤심'과 항상 더부룩한 배, 별 일 없어도 부어있는 몸이 자꾸만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나잇살, 만성 피로, 통증을 잡는 체질 개선을 하기 위해 많은 인고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신경쓰지 않고 살아온 년의 횟수와 같아야 할지도 혹은 그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분명 힘들 것이고, 도중도중 포기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하겠지만 나의 몸을 몰랐을 때보다 나는 조금 더 앞서 나가고 있으니 서두르지 말자,를 되새긴다.

지금 당장 욕심부리지 않고 하나하나 나의 몸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실천해본다.

'밤 12시 이전에 자기'를, '드로인 자세를 의식적으로 하기'를, '매일 5000보는 걷기'를, '금주 습관 들이기'를, '비타민제 매일 먹기'를...

적극적인 공격법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한다.

책을 읽어야할지 고민이 되는 분이라면 읽기 전, 아래의 리스트로 자가 검진에 들어가보자.

체크 표시가 반절이 넘는다면, 건강이 이상이 있다는 신호이며 나잇살이 붙은 혹은 붙을 위험에 대한 경고이니 이 책을 펼쳐봐야 할 것이다.

35세가 넘어 중년의 나이로 가는 지점에 이 책을 만난다면 행운일 것이다.

앞자리가 바뀌어 몸 상태가 예전과 달라진 지점에 이 책을 만난다면 행운일 것이다.

폐경기가 되는 지점에 이 책을 만난다면 그 또한 행운일 것이다.

어느 시점이든지간에 이 책은 나의 몸을 내면까지 생각하게 해줄 것이다.

우리 나잇살과 통증과 만성피로에 하루를 저당잡히지 말자. 우리의 몸과 인생은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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