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죽이기 죽이기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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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15일>

* 앨리스 죽이기 by 고바야시 야스미 - 두 세계를 넘나드는 스릴가득한 앨리스이야기

* 평점 : ★★★★★


"거기 비켜, 메리 앤! 늦을 것 같아! 알잖아!"

흰토끼가 달려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상한 나라의 빌과 앨리스는 암호를 정한다.

둘이서 같은 편이라는 것을 식별하기 위해서라는 암호를 정하고 있을 때, 험프티 덤프티가 여왕의 정원 담 위에서 추락사한다.

앨리스는 험프티 덤프티을 죽인 범인으로 지목된다.

구리스가와 아리는 이모리 겐과 이야기하면서 이상한 나라가 꿈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고, 현실 세계의 나와 이상한 나라의 어느 인물과도 이어지는 관계, 즉 아바타라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상한 나라에서의 죽음이 현실 세계와 무관하지 않음을 알게 된 아리와 이모리..

누명을 벗기 위해 이상한 나라와 현실 세계에서 수사를 해 나가는 그들에게 이상한 나라와 관계되어지는 이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죽어간다.

진범은 누군지,누가 누구를 무슨 이유로 죽이는건지, 누가 누구의 아바타라인지..

끝이 보이지 않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은지 너무 오래 되어 이야기가 가물가물하여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기도 했다.

특히나 빌이 만든 암호는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해설글을 읽어보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후속작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인물도 등장한다는 말을 해준다.

두 가지의 이야기를 배경지식으로 알고 읽으면 재미가 더하겠구나.....^^

난 거꾸로 이 책을 보고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읽어야겠다는...

사전 지식이 있으면 책읽기의 재미는 업이 된다.


강렬한 빨간색 표지와 조금은 잔인한 책제목이 너무 잘 어울리는 <앨리스 죽이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또 다른 이야기같은 느낌이 가득하다.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여기가 현실인지 이상한 나라가 현실인건지 헷갈려온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진실된 것일까? 내가 잘 모르는 가상 세계가 정말 존재할까?

나와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또 다른 아바타라가 존재한다면?

나는 그의 아바타라일까, 그가 나의 아바타라일까?

이상한 나라와 현재 사이를 정신없이 오간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현재의 구리스가와 아리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가한다.

맨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닌 것이다.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여러 번 앞으로 돌아와야했다.

흰토끼를 놓쳐서이기도 했고, 그리핀을 놓쳐서이기도 했고... 이상한 나라와 현재가 섞이다보니 자꾸 주인공들이 주는 힌트들을 놓쳐서 찾아헤매느라 정신없었다.

내가 놓친 것들을 다시 찾는 재미, 앨리스와 같은 편이 되어 수사를 하는 것 같은 스릴감..

그들을 따라 가며 하나하나 밝혀지는 진실을 보며 신나하는 내가 보였다.

분명 사람이 살해되거나 죽는 이들이 많은데, 전혀 무섭게 느껴지지 않는다.

죽는 모습 또한 잔인한데도 그 잔인함이 술술 읽힌다.

아마도 이상한 나라의 사람들이 보통 사람이 아닌 달걀, 동물들이라 동화같다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마지막은 잔인하다 못해 잔혹한, 그러면서도 그들의 모습이 동화같이 미화되어 있어 그 장면까지도 머릿속에 그려지기까지 하다.

끔찍한 그 장면이 심지어 우습기까지 하다.

잔인한 장면을 잔인하지 않게 그려내는 작가가 몹시나 매력적이다.

고바야시 야스미의 책을 바로 검색한다.

조만간 그의 책을 읽고 있는 내가 있겠지 싶다.

마지막에 실린 옮긴이의 말까지 깨끗하게 읽고 책을 덮으며 뿌듯했다.

"참 재미있었다!"

"참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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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법칙
캐서린 폰더 지음, 남문희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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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14일>

* 부의 법칙 by 캐서린 폰더 - '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마중물

* 평점 : ★★★★


"반드시 두 번 읽고 상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될 것이다!"

이 두 문장으로 이 책은 나에게 다가왔다.

두 번은 읽어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읽지 않고는 읽었다고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주는 법칙 9가지'와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주는 또 다른 법칙 9가지'가 담겨 있다.

<1부.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주는 법칙>

① 부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라

부자가 되고 싶은 열망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참으로 마땅한 생각이다.

② 부의 원리를 적용하라

(P.30) "세상에 거저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진정으로 받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형의 것이든 유형의 것이든 먼저 넉넉히 내어줘라. 그러면 가장 좋은 것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③ 여백을 만들라

(P.43) 성장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옛것을 끊임없이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옛것에 집착할 때 진보는 방해를 받고 정지될 수밖에 없다.

④ 불타는 열망을 가져라

⑤ 상상력을 동원하라

⑥ 꿈의 실현을 명령하라

⑦ 타인의 성공을 빌어줘라

(P. 94)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는 것은 쉽지만, 아무런 이득이 없다. 반면 부의 사고 습관을 실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럴 만한 보람이 충분히 있다. 풍요로운 수확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⑧ 돈에 대한 모순된 생각을 버려라

⑨ 부유해지기 위해서 일하라

(P. 120) 불만스러운 직업이나 환경을 놓고 불평만 한다면, 실망과 실패를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린다면, 발전이란 결코 있을 수 없다. (...중략...)

정체돼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그렇게 보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만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변화를 기대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 이 대목을 읽으며 아는 지인이 생각났다. 그녀가 이 문장을 봐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그 지인은 요즘 불평과 불만이 많아졌다. 처음 그를 봤을 때와는 표정도 완전 달라졌다.

좋게 변화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얼굴은 더 어두워졌고, 말은 더 사나워졌다.

우리에게 공통되게 엮인 일에 치를 떨며 정색을 하는 그를 보며 부정적인 에너지가 주는 영향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한다. 그녀가 예전처럼 다시 밝은 표정으로 돌아오기를 제발 바란다.

우리 긍정적으로 변화하기를 원하자.

불만이 있더라도 지금 처한 환경이 안 좋더라도 우리 긍정적으로 살피며 좀 더 멀리 보는 시선을 갖도록 노력하자.

1) 인생의 바라는 내용을 상상력으로 자세하고 분명히 그리기

2) 목표가 현실화된 것처럼 생각하고 확신하기

3) 마음에 맞지 않는 일이라 하더라도 인내하고 노력하기

4) 마음으로 진정 원하는 다른 일을 꿈꾸고 있어도, 현재 처한 상황에 최선을 다하기

<2부.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주는 또 다른 법칙>

① 사랑과 친절을 베풀라

(P.147) 지금 그 자리에서부터 사랑을 실천하자. 가정에서든 일터에서든 늘 축복하고 감사하도록 하자.

크든 작든 내게로 오는 모든 사랑의 표현에 감사를 표할 때, 우리는 어떤 결핍도 메울 수 있는 사랑의 놀라운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② 경제적으로 독립하라

③ 당신의 직관에 따르라

"내 안에는 직관과 창조적인 상상력이 있고, 이 천재성을 통해 나는 내 운명을 만족스럽게 만들어갈 수 있다."

④ 잠재된 특별한 능력을 깨워라

생각은 무생물에도 영향을 미친다.

모든 사물이 마음가짐을 반영한다. 입으로 뱉은 모든 말은 곧 자신의 주변 세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주변의 모든 사물이 우리의 마음가짐을 반영하여 고스란히 현실로 드러낸다는 점을 명심하자.

⑤ 자신감을 가져라

"지금 좋은 일이 나에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만이 성공한다.

⑥ 당신의 매력을 발휘하라

"'나는 안 돼'라는 말은 절대 하지 말아요. 왜냐하면 당신은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P.224) 정신적·정서적인 매력은 기본적으로 '친절'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친절은 사람들로 하여금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⑧ 긍정적 사고로 빚에서 벗어나라

⑨ 부의 사고로 건강을 되찾아라

⑩ 끊임없이 인내하라

인내는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인내의 자리를 대신하지 못한다. 재능도 대신하지 못한다."

(P.47) 사람들은 더 나은 삶과 더 많은 돈을 갖고 싶어하지만 과연 어떤 삶을 원하는지, 얼마나 더 많은 돈을 원하는지 뚜렷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 부를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미치게 가지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것이 부라고 생각했고, '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나는 다른 부류라고만 생각했다.

돈이라는 것이 모으기 힘들고, 손으로 잡기 힘들다는 뻔한 생각들을 나도 하고 있었으니까.

타고나지 않는 이상 부를 누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

그러면서 불평만 해댔다. 왜 이렇게 돈이 없는지 모르겠다고..

돈벼락 좀 맞았으면 좋겠다고.. 비아냥거리는 바람만 내뱉어댔다.

그렇게 하면 위안이 되는 것 같았고, 그런 말을 해야 다른 이들과 공감을 한다고 생각을 했었던 듯 하다.

돈에 대해, 부에 대해 갖고 싶은 것이면서도 바라면 밝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 더 악랄하게 불평해댔다.

결론으로 말하자면 나는 부를 밀어내는 부류였던 것이다.

부를 감사하는 마음도 간절히 갖고자 하는 마음도 없이 시기와 질투, 원망만 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나를 포함한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부와 멀어지게 했던 것이다.


책을 보면서 많은 것을 돌아보게 된다.

나의 말투, 행동, 나의 습관까지도..

말해주지 않았다. 그 누구도 나의 모든 것에 대해서..

스스로 나를 돌아본다. 나의 말투가 어땠는지, 나의 마인드가 어떤지..

사실 주관이 들어가다 보니 신빙성은 없으나, 이런 기회조차 갖지 못했었는데.. 자꾸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책,

그러면서 깨닫는다.

나는 부의 에너지를 아직 갖지 못했었구나..

아, 안타깝다.... 허나 이제라도 알게 된 것을 기뻐해야겠구나..라고..


두 번째 읽을 때 내용을 정리하면서 읽었다.

고개돌리면 날라가 버리는 내 기억력에게 책임을 지게 할 수 없었다.

책 안에 들어있는 여러 다짐들을 내가 원할 때 읽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만의 방식으로 그것들을 소환할 수 있어야 했다.

손으로 적으면서 소리내 읽는다.

"나에게는 충분한 힘과 건강이 있다."

"나는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다."

입으로 다짐하고, 명령한다.

입방정떨지 않게 마음을 다잡는다.

번째 읽으면서 '부'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두 번째 읽으면서 그 마음을 다시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책을 읽은 후 부작용이 나타났다.

무엇을 간절히 원하는지 잘 모르겠는 내 마음이었는데,

항상 같았던 일상이었는데, 무언가가 달라졌다.

말로는 표현이 안 되는, 글로도 내 마음이 표현이 안 되는.. 그 한 마디!

'미치게 변하고 싶다!'

어떤 것이 미치도록인지 아직 잘 모르겠는데, 그저 미치게 변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렇게 변하기 위해 나는 부를 부러워할 것이고, 열망할 것이며, 미치도록 원할 것이다.

내가 어떻게 변해갈런지 그 과정이 그리고 결과가 마음 설레게 궁금해진다.


적당히 변화가 필요했던 분들에게 이 책은 트리거가 될 것이고, '부'라는 단어의 애매한 표정을 짓는 이들에게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부를 부르는 선한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


이 책에서 부를 공부한다는 사실 자체가 당신의 삶이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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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음악 스트레칭 -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고바야시 히로유키 지음, 김은경 옮김, 오야 다케하루 / 21세기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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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4일>

* 매일매일 음악 스트레칭 by 고바야시 히로유키 - 나의 머리를 맑게 해줄 귀로 먹는 보약

* 평점 : ★★★★


세상을 사는 것이 만만했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아줌마라 불리우는 나이가 되지 않을 줄 알았고, 언제나 젊음은 나의 편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고, 타고난 체력을 공공연하게 자랑했었다.

"날을 새도 다음 날 끄덕없던데.."

"아파도 병원 안가고 쉬어주기만 하면 돼..."등등..

그렇게 내가 가지고 태어난 것에 자만했고, 자만한 나는 보란듯이 바닥을 쳤다.

꼬박 반년을 약을 해먹으며 몸을 사렸다.

30년넘게 막 사용한 몸이 반년만에 좋아질 수는 없는 것이고, 나빠진 것들이 약을 먹는다해서 완전 회복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막 사용한 기간만큼 신경써야 함을 알게 되었다.

과격한 운동도 하기엔 나의 몸은 연식이 좀 되어버려 스트레칭과 근력을 키우는 요가를 하면서 정적인 행동에 대한 중요성을 알아가고 있는 요즘, 몸뿐 아니라 머리의 피로도 풀어줘야 한다는 책을 접했다.

머리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한 다양한 처방중 나는 숙면을 도움이 되는, 평소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음악을 선택했다.

이 책도 그 선택의 하나인 것이다.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 이 책, 많은 생각들로 쉴 새없는 머리를 쉬게 해줄 나의 선택이었다.


책은 얇고 내용은 간단하다.

책을 받자마자 휘릭 읽을 수 있는 양이어서 너무 간단하다 싶긴 하다.

사실 이 책의 핵심은 '음악'이다.

그냥 음악이 아니라 '자율신경을 조절해주는 음악'이다.

그런 음악이 뭐야? 궁금해하는 이들을 위해 설명을 해 놓은 것이 책의 내용인 것이다.


'자율신경'은 심장, 장, 위 같은 장기의 기능과 혈관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중요한 신경이다.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이 줄다리기를 하듯이 작용해 장기의 기능과 혈관의 움직임을 조절한다.

교감신경은 가속 페달, 부교감신경은 제동 페달 역할을 하고,

낮에는 교감신경이,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조금 더 활성화된 상태가 바람직하기에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율신경이 한쪽으로 치우쳐 불균형한 상태가 지속되면 몸과 마음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건강의 열쇠이다.

자율신경 균형에 대한 중요성을 잘 모르는 현대인들에게 권하는 것이 '음악'이다.

특히나, 수록음악들은 자율신경을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만들 목적으로 만들어진 음악이라는 점이 휴식을 위해 만들어진 힐링음악과는 다른 점이다.

9가지의 음악중 자유롭게 음악을 듣되, 과거와 미래를 이미지로 그려보기를 책에서는 권한다.


책을 받자마자 시디를 재생시켰다.

머리의 쉼을 위해 명상음악을 찾아서 듣는 요즘이었기에 수록된 음악이 제일 궁금했다.

인연, 흩날리는 꽃잎, 신록, 눈물자국, 나의 길, 잠깐의 휴식, 안도, 근심, 온기의 9가지 주제로 이루어진 음악..

어떤 곡을 먼저 들어도 전혀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

잔잔히 흐르는 배경음악으로 틀어놓으니 사실 구분하지 못하는 함정이 생겨버렸다.

그래도 듣기에 좋은 음악들이라 배경음악으로 틀어놓았다.

자율신경의 균형에 어느정도 도움이 되는지는 말할수가 없다.

하지만, 마음이 편안해지고, 복잡한 머리가 정리되는 느낌이 좋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귀로 듣는 음악이 단순히 음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신경에 관여된다는 중요도에 별표를 친다.

그래서, 나뿐 아니라 가족 특히, 학교에서 오랜 시간을 집중하는 아이들의 머리를 쉴 수 있게 귀로 듣는 보약이 집 전체에서 흐르게 한다.

자는 아이들의 머리맡에, 청소나 설거지등등의 다양한 집안일을 하는 사이에도...

음악은 계속 흐른다.

귀로 보약이 흘러들어간다. 잔잔히, 천천히......

가슴을 쿵쾅거리게 하는 신나고 즐거운 음악도 좋지만, 가끔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악도 귀에 흘려 보내기도 하자.

모든 것들이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 사는 우리들에게, 몸의 건강뿐 아니라 몸의 모든 기능을 맡고 있는 머리의 건강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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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 - 제22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고학년 부문 대상 수상작 창비아동문고 292
박하익 지음, 손지희 그림 / 창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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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2일>

*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 by 박하익 - 우리의 도깨비폰에서 정신 바짝 차리는 방법

* 평점 : ★★★★★


매일 아이들과 신경전을 벌이는 일 중 하나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부분이다.

될수있으면 잔소리를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 아이들은 아마도 모를 신경전이지만, 속으로는 애가 타는 엄마인거다.

두 아이에게 하루 할 일을 다 하고 나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1시간 30분을 주지만, 그 시간만으로 성이 차지 않을 거라 충분히 아는 엄마는 종종 아니 자주 '선물시간'이라는 이름으로 베푼다.

물론, 하루 2시간내지 3시간이라는 시간을 스마트폰을 하게 하는 나의 방식이 옳다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에게 나름 충분하게 시간을 내주는 이유는 숨어서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아이들도 적정한 시간을 즐길 의무가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또, 앞으로 아이들이 살 세상은 지금보다 더 스마트폰을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거라는 것은 당연하기에 좋지 않다고 억지로 떼어놓는 것보다는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나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고민되게 만드는 '스마트폰'이라는 무시무시한 괴물.

그 괴물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로 만나고 싶었다.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의 저자가 추리스릴러 「종료되었습니다」의 저자와 동일인이라는 것을 알고 의아해졌다. 추리스릴러를 쓰는 작가가 어린이동화를?

그렇지만, 의아함보다는 반가움이 더 앞섰다.

어린이동화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내가 저자의 책을 접한 적이 없어 저자의 글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것이 함정이다.

지우는 학교도서관에서 그 스마트폰을 발견했다.

누군가에게 주려고 준비한 선물같은 스마트폰을 손에 쥐게 된 지우는 의도치 않게 집까지 가지고 오고 말았다.

드디어 걸려온 전화, 그렇게 지우는 깨비 새환과 만나게 된다.

전화를 돌려주려고 간 곳이 도깨비 소굴인지 모른 채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수상해 보이는 여러 친구들과 게임을 하며 밤새 논다.

도깨비폰의 둔갑앱 감쪽가튼, 최고의 숙제 도우미 술술술앱, 허깨비탈 앱등 자신의 기로 지불을 하는 유료 앱들을 사용하며 낮에는 학교에서, 밤에는 도깨비소굴을 오가며 지내게 된다.

그러던 중 지우의 친구인 수진이와 도깨비폰에 대한 비밀을 들켜버리게 되면서 그동안 자신의 몸에 오는 변화를 감지하게 된 지우, 기를 빨리고 있어 자신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도깨비폰을 없애기 위한 작전을 짜기 시작하는데.. 지우는 도깨비폰을 없앨 수 있을까?


(P.82) "억지로 하는 공부는 너무 지겨워. 이 세상은 궁금한 일들로 가득 차 있는데, 맨날 학원만 다니고 책만 외우니까 제대로 누리지를 못해."

-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우리 어른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 아이들은 무엇이 궁금하고, 무엇이 재미있을까?

무엇을 배우고 싶어하고, 무엇이 즐거운지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물어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물론, 내 아이 못 되라고 학원에 보내는 부모는 없다.

그렇지만, 아이가 학원을 다니면서 즐겁지 않다면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듯 하다.

(P.118) "애든 어른이든 요즘 인간들은 다 마찬가지야.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붙들고 있지. 자기 혼이 빠져나가도 모른다니까. 생기가 부족해지면 자꾸 딴 생각만 하고, 가만히 있지를 못해. 뻔한 생각만 하는 따분한 인간이 되어 가는 거야."


스마트폰에서 유혹하는 수많은 도깨비들,

우리가 사용하는 이 스마트폰이 사실은 '도깨비폰'이었는지도 모른다.

손에 잡으면 놓아지지 않고, 새로운 놀거리들이 가득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지 않아도 손에 쥐고 있으면 놀 수 있는,

이것저것 골치 아프게 신경 쓸 일도 없고, 어느 누구하나 상관하는 사람도 없는 공간..

우리에게 이미 도깨비 친구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우리의 기를 빨고 있는지도 모른다.

편리하고, 다양한 놀거리를 주는 스마트폰의 매력은 가히 최고라 할만하다.

하지만, 그 최고의 물건이 우리의 생각을, 우리의 에너지를 흡수해가는 괴물이라면..

우리는 이 최고의 물건이 괴물이 되지 않게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 책임이 있는 것이다.

이 물건을 사용하지 않고, 들여다보지 않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아이들도 심지어 어른도 그렇게 하질 못한다.

나역시 수시로,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잠자리에 누워 네모나게 밝은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1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린다.

어른들도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스마트폰에 대한 집착..

이제 스마트폰은 아이들의 문제만이 아니다.

아이들의 문제이기 이전에 어른들 역시 스마트폰에 대한 옳은 사용이 중요해졌다.


도깨비가 둔갑술을 부린 듯 나를 홀리는 스마트폰,

무조건적 제약보다는 자유로움속에 깃든 자기절제력, 그리고 깊이 몰입하며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조율하며 사용을 할 수 있게 노력한다면 금상첨화가 되지 않을까?

재미있고, 편리한 이 도깨비물건같은 물건과 멀어지는 것이 어렵다면 이제는 나에게,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해가 되지 않게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들려주는 동화다.

더불어, 아직은 자지조절력이 부족한 아이들도 쉽게 스마트폰을 올바르게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알게 해주는 동화다.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무시무시한 경고, 우리가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이 물건은 도깨비 물건이 되어 우리의 모든 것을 홀린다는 것을 잊지 말자.

재미있으면서도 참 괜찮은 어린이동화, 어른동화를 보게 되어 뿌듯한 날이다.


(P.185) 도깨비폰을 사용하든 안 하든,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도깨비 아이들과 놀아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중요한 건 마음을 지키고 영혼을 차분하게 다잡는 것이었다.

고요함 속에 깊이 잠겨 마음을 평온히 지킬 수 있다면 도깨비들과 얼마나 어울리든, 도깨비폰을 어떻게 사용하든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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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 아직 행복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곰돌이 푸 시리즈
곰돌이 푸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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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2일>

*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 어린시절로 소환되어가는 어른들의 휴식타임

* 평점 : ★★★

요즘 계속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던 책이었는데, 도서관에 갔다가 반가운 나머지 들고 나온 책.

책을 읽는다고 하기에는 조금 민망한 느낌을 주는..

책을 잡은 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책을 덮는다.

어...하는 숨이 튀어나온다.

책을 읽을 때 어떻게 읽으라는 정답은 없다.

나역시 내 마음대로 책을 집어든다.

 어떤 책이 정독이 되어야 할 것인지, 속독이 되어야 할 것인지..

이 책의 장을 넘기며 마음이 찔려왔다. 책을 이렇게 휘릭 봐도 되는건지, 하고 말이다.

'이렇게 읽으면 안 되는 책인가봐..'

'만화를 음미(?)하면서 읽으며 깊이 생각해야 하는 책인가보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그래서, 그 미안한 마음에 필사를 했다.

필사를 하며 다시 한 번 읽는다.

소리내서도 읽고, 적으면서도 읽고, 필사를 하지 못하는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읽고..

그렇게 난 이 책을 3번정도 반복한 듯 하다.

그리고, 필사를 끝낸 나에게는 3장의 필사본이 남겨졌다.

정말 난 이 책에 대해 나의 최선을 다 보여줬구나..라는 안도감과 함께 후회를 했다.

책처럼 대하지 못했다는 미안한 마음때문에 이 책을 숙제처럼 대한 것을..

책을 덮으며 나의 결론은....

'굳이 필사를 왜 했니?' 와 더불어 '이렇게 간단한 책도 있어야 책 읽을 맛이 나는 건데..'라는 마음..

간단한 이 책이 인생의 책이 될 어떤 이들도 있을텐데,

몇 날 며칠 붙잡고 있어야 책 읽는 것이라는 고정관념..

그러면서 씁쓸함은 입 안 가득 고여졌다.

A4사이즈의 공책 3장분량으로도 책을 만들 수 있다는 허망함에..

 


삶이 팍팍하다.

내 삶도 그렇고, 나 아닌 다른 이들의 삶도 특별히 꽃길이 아닌가 보다.

그래서, 자꾸 소환한다, 옛 이야기를..

그 이야기를 접했던 그 시절때를..

빨간머리 앤이 소환이 되었었고, 최근에 보노보노가 소환되었고, 이번에는 곰돌이 푸우가 소환이 되어 나왔다.

삶에 해피함이 별로 없다보니 글자들만 가득한 책을 보기보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페이지마다 가득하고 그에 맞는(?) 짧은 조언들이 있어 힐링된다는 느낌을 주니 이 책은 책덕후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이 세상의 흔한 이들을 위한 책인 것이다.

그들을 그 시절로 소환하여 그때 가졌었던 동심을 잠깐이라도 느껴보라고..


77년에 애니메이션으로 태어났다는 푸우는 나랑 동갑이지만, 사실 난 푸우를 캐릭의 하나로 더 기억을 할 뿐 애니메이션으로서 만난 기억은 거의 없다.

푸우가 이런 말을 했는지, 저런 말을 했는지 할 수 없어 공감이 적다는 말이다.

동갑인 나도 공감이 적은데, 다른 이들은 어떨지 많이 궁금하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가득한 장들은 보는 재미가 주지만, 딱 그만큼이다.

페이지마다 들어있는 글귀들도 경험이 담기지 않은 그냥 글귀다.

경험이 들어가 있지 않은 글들은 두루뭉실하기 짝이 없다.

사실 끝의 몇 장은 필사하지 않고 마쳤다.

이만큼의 필사를 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느낌이었다.

나에게 이 책은 3번을 읽고, 필사를 하는 노력을 했음에도 그저그런 느낌이 가득한 책이라는 말밖에는 할 말이 별로 없는 듯하다.

독설은 아니다. 그저 사람마다 느낌과 의견은 다르기에 사견으로는 그렇다는 것이다.

이 책으로 힐링된 사람이 많기를 바라고, 이 책을 통해 책이라는 매력에 빠지는 이들이 많아질 수 있게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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