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끝난 그 자리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
가다가 넘어진 그 자리에서 툭툭 먼지를 떨고 일어나야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자명한 진리이지만 일상에서 깨닫는 건 쉽지 않았다.

다친 건 그럭저럭이다.
머리의 스테이플러는 열흘에서 하루 빠지는 지난 수요일날 뺐고,
가슴이 결리고 발목이 아프지만, 지속되는게 아니라...한번씩 머리카락이 쭈뼛거리는 통증이라서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다만 매일 밤 꿈에서 자전거에서 떨어지던 그 장면을 재현하다가 깜짝깜짝 놀라서 깨곤 하는데,
성장기 청소년이라면 키 크는 꿈이라고 좋아하기라도 한다지만...
머리로는 잊어 버리자 하면서도 몸이 잊지 못하고 있다가 밤마다 악몽으로 재현해 내고 있으니, 큰 일은 큰 일이었다.

그제 느긋하게 아점을 먹고나자, 남편이 자전거를 갖고 산책을 나가자고 하였다. 
자전거를 다시 탄다는 건 꿈도 꾸지 못했었고,
차를 몰고 가다가 만나게 되는 자전거도 무서워서 운전대를 놓은지도 2주째였다.
(내가 출퇴근하는 길 양 옆엔 자전거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남편을 누구보다 믿기는 하지만,
사람들로부터 운전은 남편으로부터 배우는 게 아니라는 소리를 주워 들었었고,
자전거도 그 연장선 상에서 생각했었다.

마지 못해 궁시렁대며,
집에서 입던 핫팬츠 대신 대충 무릎 나온 청바지로 갈아입고 나갔더니...
남편이 의외의 말을 건넨다.
"그래, 자전거 탈 때는 편한 복장이 최고야.
 복장이 편해져야 마음도 편안해 지는 거야.
 집 앞 수퍼 갈 때 정장에 뾰족 구두 신고 가지 않듯,
 아직 자전거 제대로 타지도 못하면서 전문가 복장, 그거 너무 오버하는 거야..."
그리고 집앞 평지에서는 잘 타고 '쓔욱~'가던 자전거를 내리막길 조금 전에 멈춰서 끌고 내려간다.
"세상 사는 것도 그렇지만, 자전거 타는 것도 마찬가지야.
 미리 내다보고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급경사가 나오면 폼잡지 말고 내려서 걸어가면 그만이야.
 이런 급경사는 아무리 자전거를 잘타는 사람도 부담스러운 경사야.
 하지만 멋지게 복장 멋지게 갖춰입고 프로 입네 하면서, 내려서 자전거 모시고 가려면 좀 그렇지? 
 그러니까 무릎 나온 청바지를 입고 수십번, 수백번 왔다갔다한 다음...자신 있어지면 그때 복장 갖춰입고 타란 말야."

남편 말대로 가파른 경사라서 자전거를 모시고 내려가기도 버거웠다.
세번 경사길을 자전거를 모시고 오르내리는 생쇼를 한 끝에 내린 결론은,
나 혼자서는 자전거를 타고서든 모시고서든 그 경사길을 오르내리는 것은 버겁다 였다.

그런 결론에 도달하고 나니, 의외로 홀가분했다.
어제, 그제 밤엔 자전거 타는 장면을 재현하는 꿈도 꾸지 않고 달게 잤다.

지인의 원포인트 레슨을 통하여, 자전거가 무조건 간다는 걸 배웠다면,
남편을 통하여, 자전거를 타고 가기 힘든 길은 내려서 걸어가면 된다는 걸 배운 셈이다.

퍼질러 앉지 않는다면,
넘어진 자리에 잠시 주저앉아 숨을 고르고 쉬어가도 좋다는 것도,
그래야 먼지를 떨고 추스렀을때 방향이나 길을 잃지 않고 어떻게든 다시 나아갈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그리고  '이영광'의 이 시 <고사목 지대>를 읽었다.
'이영광'은 문태준에 의하면 '죽음을 흠향하는 시인'이라 불리울 정도로 죽음을 품고 있는 시인이라 하겠다.
그런데 그가 품고 있는 죽음의 성질이 이 시 <고사목지대>에서 좀 바뀐걸 엿볼 수 있다.
그가 품고 있는 죽음은 삶의 저변으로서의 죽음, 삶의 밑거름으로서의 죽음으로 어느새 바뀌어 있다.

          고사목지대
                       
- 이 영 광 -


죽은 나무들이 씽씽한 바람소릴 낸다
죽음이란 다시 죽지 않는 것,
서서 쓰러진 그 자리에서 새로이
수십년씩 살아가고 있었다

사라져가고
숨져가며
나아가고 있었다

유지를 받들듯,
산 나무들이 죽은 나무들을 인정해주고 있었다

정상 부근에서는 생사의 양상이 바뀌어
고사목들의 희고 검은 자태가 대세를 이룬 가운데
슬하엔 키 작은 산 나무들 젖먹이처럼 맺혔으니,

죽은 나무들도 산 나무들을 깊이
인정해주고 있었다

나는 높고 외로운 곳이라면 경배해야 할 뜨거운 이유가 있지만
구름 낀 생사의 혼합림에는
지워 없앨 경계도 캄캄한 일도양단도 없다

판도는 변해도 생사는
상봉에서도 쉼없이 상봉중인 것
여기까지가 삶인 것

죽지 않는 몸을 다시 받아서도 더 오를 수 없는
이곳 너머의 곳, 저 영구 동천에 대하여
내가 더이상 네 숨결을 만져 너를 알 수 없는 곳에 대하여,
무슨 의혹 무슨 신앙이 있으랴

절벽에서 돌아보면
올라오던 추운 길 어느 결에 다 지운 눈보라,
굽이치는 능선 밑 숨죽인 세상보다 더 깊은 신비가 있으랴

강물에 목욕재계하면 모든 죄를 면할 수 있고, 죽은 뒤 그 강물에뼛가루를 흘려보내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갠지스강이 떠오르는 시이기도 하다.

'이영광' 시인은 제11회 미당 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하고, 수상작은 '저녁은 모든 희망을'이라는 시란다.


    저녁은 모든 희망을
                 - 이 영 광 -
 
바깥은 문제야 하지만
안이 더 문제야 보이지도 않아
병들지 않으면 낫지도 못해
그는 병들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전력을 다해
가만히 멈춰 있기죠
그는 병들었다, 하지만
나는 왜 병이 좋은가
왜 나는 내 품 안에 안겨 있나
그는 버르적댄다
습관적으로 입을 벌린다
침이 흐른다
혁명이 필요하다 이 스물네 평에
냉혹하고 파격적인 무갈등의 하루가,
어떤 기적이 필요하다
물론 나에겐 죄가 있다
하지만 너무 오래 벌 받고 있지 않은가, 그는
묻는다 그것이 벌인 줄도 모르고
변혁에 대한 갈망으로 불탄다
새날이 와야 한다
나는 모든 자폭을 옹호한다
나는 재앙이 필요하다
나는 천재지변을 기다린다
나는 내가 필요하다
짧은 아침이 지나가고,
긴 오후가 기울고
죽일 듯이 저녁이 온다
빛을 다 썼는데도 빛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는 안 된다
저녁은 모든 희망을 치료해준다
그는 힘없이 낫는다
나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나는 무장봉기를 꿈꾸지 않는다
대홍수가 나지 않아도
메뚜기 떼가 새까맣게 하늘을
덮지 않아도 좋다
나는 안락하게 죽었다
나는 내가 좋다
그는 돼지머리처럼 흐뭇하게 웃는다
소주와, 꿈 없는 잠
소주와 꿈 없는 잠

'저녁은 모든 희망을', 이 시가 좋은 것은...저녁은, 또는 중년은 모든 희망을 치료해 준다고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성과 소멸, 그 사이 거쳐 지나가는 경험의 소중함을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걸 병들지 않으면 낫지도 못한다고 얘기함으로써, 통과 의례처럼 얘기하고 있다.
무난하게,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왔던 나는...
다쳐보기 전엔 다치면 아프다는 걸 미루어 짐작했을 뿐이지,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 공감하거나 통감하지 못했었다.
내가 다쳐 아파본 후에야 통증이 실제적으로 살아 움직였다.
아파봐야 건강함의 소중함을 알 수 있고,
어둠이 있어야 상대적으로 빛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
빛을 다 썼는데도 빛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아마 햇빛을 다 썼는데도 달빛이 나타나기 전인 저녁 어스름 무렵인가 보다.
죄를 지어 받는 벌마저도 비교 대상이 없이 혼자일때는 형벌인줄 모르듯이 말이다.
인생을 엘리베이터 타지않고, 또박또박 한걸음씩 내딛은 자가 맞이하는 저녁은 아마도 희망일거다. 

               현 기 증
                          - 이 영 광 -

마흔, 어디선가 누가 지금 나를 완전히
포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고뇌에 찬 결단이기를 빈다
밥 먹다 말고 화장실 갔다 와서
다시 숟가락 집어드는 사람은 지금 제 인생이
너덜너덜해졌다고 깊이 느꼈다, 느꼈을까
내면이란 게 상(傷)하게 되어 있는 거지만 그곳으로
먹는다는 건 안으로 토한다는 것, 근데 왜 멎질 않지
흉터를 몸에 남기고 간 것들조차 믿을 수 없고
머리가 빠진다, 사람 같지 않던 그 독재자처럼
아니 그자와는 아무 관계없이 온 미래일 뿐이다
미래란 늘 난장판이었지만
미래라고 하면 두근거리며 현관에 다가선 발소리가 떠오르지만,
내가 노후를 걱정하지 않는 걸 보면
나에게도 분명 노후가 있을 것이다
죽음을 하찮은 것으로 만들기 위해 쉼 없이 중얼거렸던 자는
무시무시한 방랑과 영웅적인 은둔에 대해
약간 병적인 선호를 가진 자,
누가 광인보다 더 진실되겠는가
누가 소외되지 않기 위해 칩거한 자의 말을 듣겠는가
후회해도 어쩔 수 없는 것들은 반드시 우릴 후회하게 하고
후회하고 있다는 건 이미 실패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세상에 적개심을 가져선 안 돼
누구의 세상도 아니니까
나는 어떻게든 무사히 여길 빠져 나가고 싶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는데 모두가 떠난 듯한 곳에서
114 안내원은 사랑합니다 고객님, 하고 별안간 고백했다
사랑은 도처에서 좀비처럼 나타난다
그건 언제나 정신이 좀 없지
하지만 사랑을 사랑해
시는 시인을 죽인다는 말 가지고는 이제 행복해지지 않아
날 갖고 더는 실험하지 않을 거야
나가려면 인정해야 한다. "나는 당신이랑 같아."
자백에는 자백 몰래 끼워 넣은 유언(遺言) 냄새가 나지
저 티브이가 내게 뭔가를 끊임없이 개인 교습하듯
테이크 다운 이후의 그라운드 공방에서 포옹한 두 격투가는
연애하는 자세로 죽어라 치고받고
제 신(神)에게 제 나라를 부동산으로 바치려는 자가 파안대소하고 있고
터미네이터는 소방차 앞에서 재난 선포나 하고
그리고, 느닷없이 옷을 바꿔 입고 나타난 하프타임의 치어걸들을
나는 멍한 눈으로 본다
그래도 사는 것에는 사는 것 이상(以上)의 뭔가가 있어야 하지 않겠니
구름모자 쓴 15층 옥상 위로 섬광처럼 새들이 날아갔다
수치심으로 빨갛게 몸을 데우는 저녁나무 밑에는
너무 가까워 폴짝, 뛰어내리고 싶은 지상(地上)이 있다
비닐 같은 비늘을 벗어 놓고 어마어마한 짐승이 지나갔을 것이야
그러한 뿌연 공기 사이로,
또 그러한 현기증 사이로
개를 안고 비비고 핥으면서 식후의 여자들이 지나간다
제 몸으로 그것을 낳기라도 했다는 듯
그러나 이것은 다만 휴일의 흐릿한 풍경 풍경
커튼을 내리면 사라져 버릴 것들,
애들은 절대로 미치지 않아요
출혈하고 돌아온 몸이 뭔가를 토하려고 다시
털썩, 식탁에 주저앉았을 때부터
너무 멀고 어지러운 바깥을 향해 나에게는
약간의 연기(演技)가, 이를테면 고요한 몸부림이 필요했다
아무리 더러운 것도 만지고 빨고 껴안고 싶은 순간이 온다
술잔에 물든 사양(斜陽) 흔들리다 꺼지면
창밖의 어둠, 천천히 걸어 안으로 들어온다 

'현기증'을 읽으면서 알 수 없는 현기증으로 몸을 비틀거려야 했다.
시를 읽은 후 바라보는 세상은 예전 그대로인데 많이 달라진 느낌이었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제 스스로를 포기하게도 되는 나이인가? 라는 의문으로 시작하여,
'먹는다는 건 안으로 토한다는 것'이란 구절에선 숨이 멎을 듯하다가,
사랑을 갈구하지만 되돌아오는 건 공허함 뿐이라는 현실을 인식하는 순간 어지러웠다.
아무리 완전하고 의연한 척 하는 사람이라도,
외로움으로 몸부림치는 순간이,
아무리 더러운 것도 만지고 빨고 껴안고 싶은 순간이 온다는 걸...인정할 수밖에 없겠다.

                                                 
                                                                     - 이 영 광 -

   나무들은 굳세게 껴안았는데도 사이가 떴다 뿌리가 바위를 움켜 조이듯 가지들이 허공을 
잡고 불꽃을 튕기기 때문이다 허공이 가지들의 氣合보다 더 단단하기 때문이다 껴안는다는 
이런 것이다 무른 것으로 강한 것을 전심전력 파고든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다면 나무들의 손
아귀가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졌을 리가 없다 껴안는다는 것은 또 이런 것이다 가여운 것이 
크고 쓸쓸한 어둠을 정신없이 어루만져 다 잊어버린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이글거리는 포옹 사
이로 한 부르튼 사나이를 有心히 지나가게 한다는 뜻이다 필경은 나무와 허공과 한 사나이를,
딱다구리와 저녁 바람과 솔방울들을 온통 지나가게 한다는 뜻이다 구명 숭숭 난 숲은 숲字로 
섰다 숲의 단단한 골다공증을 보라 껴안는다는 것은 이렇게 전부를 통과시켜 주고도 제자리에,
고요히 나타난다는 뜻이다.


난 '숲'이라는 시가 가장 맘에 들었다.
껴안는다는 건, 무른 것으로 강한 것을 전심전력 파고든다는 뜻이란다.
껴아는다는 건, 가여운 것이 크고 쓸쓸한 어둠을 정신없이 어루만져 다 잊어버린다는 뜻이란다.
껴안는다는 건, 이렇게 전부를 통과시켜 주고도 제자리에 고요히 나타난다는 뜻이란다.
이 모두를 다 그러안고 싶은 난...조용히 고요한 숲으로 가야 하리라.

개인적으로 시가 어려워, 또는 생각을 요하게 하여 한참을 머물렀던 시들은...
'그러니까', '일 포스티노', '문','단풍나무 한그루의 세상', '입동', '비누에 대하여', '헌책들', '작아지는 몸', '이상한 사랑', '칼', '사랑의 미안', '기우', '노안', '사실적' 등이 있다.
바꾸어 말하면, 머리가 나빠 다 외울 수 없어서 그렇지 외우고 싶도록 맘에 드는 시
 투성이라는 얘기다.
우연히 만난 시인인데 참 좋다, 한동안 끼고 살아야겠다. 
 

 저녁은 모든 희망을
 이영광 외 지음 / 문예중앙 / 2011년 10월

  







 

11월이다.
11월은 이 음악을 들으며 시작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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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1-11-01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주와 꿈 없는 잠... 둘다 참 좋네요... ㅎㅎ
몸은 이제 많이 좋아지셨나 봅니다. ^^




이란 글자는 잘 보면...


같지 않나요?

양철나무꾼 2011-11-02 17:13   좋아요 0 | URL
이제, 밤에 좀 주무세요?
소주와 꿈 없는 잠은 불가분의 관계가 있죠~
저만 그런가요?^^

숲이란 글자에서 인생을 읽어내신 거...전에 <내 젊은 날의 숲> 리뷰에서 보고 고개를 주억거렸었어요.

2011-11-01 2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02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1-11-01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머리에 스테플러.
그런데도 이 멋진 글을 쓰시는 님은 정말 능력자세요.
다시 자전거 타실 용기 나세요?
제 경험상 전 자전거 혼자 배웠어요. 물론 어릴때지만
엄마 몰래 100원주고 30분 빌려 타는 자전거로 공터만 탔어요.
계속 다쳤어요.
다리 정강이 그런 부분만 멍이~
아프지만 심하게 아프지 않은 정도
그러다 갑자기 자전거가 균형을 잡게 되어요 그럼 그 희열.
혹시 넓은 사람별로 없는 그런 공터가 있을까요?
혼자 조금씩 의자를 최대한 낮추고요.

양철나무꾼 2011-11-02 17:22   좋아요 0 | URL
글이라도 멋지다고 해주셔서 고맙습니다여~^^

제가 자전거를 강사 붙여서 배운건, 벌써 몇달째구여...ㅠ.ㅠ
그리고 배우는 장소는 공터=공원, 맞습니다.
무릎, 정강이 멍이 가실 날이 없는데...그건 훈장쯤으로 알구 있구 말이죠.
몇달째 그냥 그대로여서 좀 속이 상했었지만,
왜 갑자기 동네 내리막길을 자전거를 끌고 나갈 생각을 했는지...아직도 미스테리 하답니다~ㅠ.ㅠ

아이리시스 2011-11-01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넘어지셨는데, 낫지도 않았는데, 또 가셨어요?
우와, 어쩐지 본받아야 할 다짐인 것 같아요.

양철나무꾼 2011-11-02 17:24   좋아요 0 | URL
'자발적으로'가 아니라 '끌려서' 나갔다니까요~^^

잘잘라 2011-11-02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리한 남편'에 이어 '엄청' 자상한 남편분 등장에 살짝 부럽다가
남편을 믿고 용기내어 다시 자전거 타러 나가시는 님의 무릎 나온 청바지를 상상하며 웃다가
'숲'에 빠져서 한동안 멍- 때리가다...

양철나무꾼 2011-11-02 17:29   좋아요 0 | URL
'엄청' 자상한 남편이 아니라요~
시골에 추수하러 다녀온 며칠을 빼고, 2주 내내 밤마다 저때문에 잠을 설쳐 짜증이 제대로 났었겠지요~^^

자전거는 아직 타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고, 끌고(=모시고) 오르락 내리락 했습니다.
'숲' 좋죠?^^

마녀고양이 2011-11-02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신랑이 저렇게 멋있게 말했단 말이야? 고백해봐.. 자기가 각색한거 아냐? 샘나려 하는걸.

음, 그래서 자전거를 다시 탔네. 나는 당분간 못 탈 줄 알았는데, 아니 다시 못 탈줄 알았는데
용기 있다......... 좋아보여. 집에서 핫팬츠를 입는 자기, 집 따스해? 아우 추워랑~

양철나무꾼 2011-11-02 17:42   좋아요 0 | URL
음~
울 남편 MPTI유형 더 근사하고 멋지다고 분류했던 사람이 누구였더라~@@:

글구 말은 저렇게 했지만, 2주 내내 나 때문에 밤잠 설치더니 강구해낸 일종의 자구책이랄까~^^
자전거는 위 댓글에서도 얘기했지만...모시고 오르락 내리락 한 수준이궁.
집에서 핫팬츠는...암시롱, 밖에서도 핫한 거 입는 거 좋아하는거, ㅋ~.


2011-11-03 0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05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11-11-06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전거 내리막사고의 트라우마(?)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신가 봅니다. 큰사고를 당했으니 누구나 겪었을 현상이긴 합니다.단순할 것같은 자전거 타기를 통해 인생의 깨달음을 경험하고 계시네요. 무엇이든 한걸음씩 단계를 밟는 것이 중요하죠. 프로패셔널과 아마츄어는 실수를 줄이는 것과 실수를 밥먹듯이 범하는 차이라고 나름정의를 합니다. 프로도 아마츄어의 단계를 거쳤잖아요 기본을 지커다 보면 자전거를 극복하는 날이 오겠죠? 그날을 위해 응원하겠습니다^^

감은빛 2011-11-07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남편이세요!
만약 제가 같은 입장이었다면, 저런 멋진 말과 행동은 못했을 것 같아요.
하나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