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마케팅 - 아무나 쉽게 따라하는
남궁은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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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쉽게 따라 하는 블로그 마케팅>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는 블로거뿐만 아니라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유입이 늘지 않고 성장이 멈춘 블로거들에도 유용한 책이다. 특히, 화면을 하나하나 꼼꼼히 캡처해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친절한 책이다.

 

2011년에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으니 올해로 8년 차인 셈인데,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2-3년 전의 일이다. 당시에 블로그에 여러 포스팅을 올리면서 블로그 배너도 바꿔보고 디자인도 바꾸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이 책을 알았더라면 여러 시행착오를 안 거쳐도 되었을 텐데' 생각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당시 어떤 기능이 어느 화면에 있는지 몰라서 여러 번 헤매었는데 책에 그 내용들이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블로그를 잘 운영하기 위한 스킬과 방법들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저는 직업상 블로그를 통해 성과를 내신 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은데요. 이분들의 공통점은 '꾸준하게', '자신만의 스토리'를 블로그에 올리며 소통했다는 것입니다.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나 방법론은 강의나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지만, 결국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실천과 본인의 스토리입니다."

 

인생 공부 팟캐스트에서 강의를 듣고 모두가 도전을 받지만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은 1%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책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기술과 방법,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 있다 하더라도 본인이 의지를 가지고 실행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도 여러 방법들을 이야기하기 전에 이것을 짚고 넘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책을 읽게 되면 이 중에 어떤 부분을 블로그 운영에 써먹을지를 미리 체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내용 중에서 특히, 글 내용이 성의가 있어야 하고 고객과의 소통을 강조한 부분은 깊이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양과 질에 대해서 여러 번 고민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매일 포스팅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할지 아니면 일주일에 하나를 올리더라도 양질의 콘텐츠를 포스팅할지에 대해 고민하다 결국 매일 포스팅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었는데,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3일에 하나씩 포스팅을 하더라도 질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완전 꿀팁 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세부키워드를 발굴하는 방식이었다. 왜냐하면 나도 매번 포스팅을 할 때마다 세부키워드를 무엇으로 할지가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네이버의 자동완성 기능을 활용하고 추천 검색어와 연관 검색어를 활용하라고 말한다. 이건 진짜 앞으로 포스팅할 때마다 유용하게 써먹을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이제는 뭔가 좀 더 전문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물론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렇게 생겨난 자신감을 꾸준함으로 연결하여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해야겠다.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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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가방 2018-03-16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저처럼 검색해도 아예 안 나오는 블로그에는 말짱 헛것이죠...ㅠㅠ

데굴데굴 2018-03-16 17:43   좋아요 0 | URL
아.. 블로그 잘못 운영하면 아예 검색에서 제외된다고 하던데ㅠㅠ 어쩌다가...ㅜ

노란가방 2018-03-16 18:30   좋아요 0 | URL
잘못이라고 하기엔... 그냥 영화평 서평만 올렸는데 그러더라구요.ㅋㅋ ㄱ.래놓고 공식적으로는 저품질 같은 거 없다고..

데굴데굴 2018-03-19 17:03   좋아요 0 | URL
아... 맞네요ㅜ 가끔 이상한 로직에 걸려서 검색 안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ㅠ ㅎㅎ 맞아요 공식적으로는 ㅋㅋ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 최신 인지심리학이 밝혀낸 성공적인 학습의 과학
헨리 뢰디거 외 지음, 김아영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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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처음 시작부터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뜨려준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주제를 계속 파고들면서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의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면서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다. 이 내용이 이 책의 거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각 장마다 새로운 주제들을 다루되 주요 학습 원리 두 가지를 책 자체에 적용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이 전략이란 간격을 두고 핵심 내용을 반복하기, 다르지만 관련 있는 주제들을 끼워 넣기다."

 

즉, 두 가지인데 바로 시간을 두고 내용을 반복하는 것과 여러 주제를 번갈아가면서 공부하는 것이다. 이 책의 나머지는 이 두 가지에 대한 수많은 예시와 연구를 통해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할 뿐만 아니라 독자들을 강력하게 설득하고 있다.

 

이 두 뼈대를 중심으로 여러 학습 원리를 가지치고 있다. 먼저 노력을 많이 들여 배운 지식일수록 더 깊이 남고 오래간다는 점이다. 또한 교재를 반복해서 읽는 것과 집중적으로 한 가지를 연습하는 전략은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즉, 시험기간이 닥쳤을 때 벼락 치기를 하며 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경향이 대부분인데 이는 당장은 뭔가 배운 것 같이 느껴지나 오래 기억하거나 완벽하게 배우고자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벼락치기 하면 신기하게도 하루 이틀 지나면 다 잊어버리는 경험을 다들 했을 것이기 때문에 이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또 다른 학습 전략은 바로 인출 연습이 반복해서 읽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전략이라는 점이다. 인출의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시험이다. 시험이라는 인출을 통해 기억을 강화시키며 기존 지식과의 연관성이 강화되고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게 된다. 인출의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인지적 노력을 들여 간격을 두고 반복해서 회상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저자는 '기억을 인출하는 행위 자체가 기억을 변화시킨다'라고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즉각적인 인출이 아닌 시간 간격을 두면 인출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이는 학습과 기억에 더 도움이 된다.

 

반복해서 읽기의 치명적 단점에 대해서도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배운 내용이 기억에 오래 남지 않으며, 내용에 익숙해짐에 따라 완전히 통달했다는 느낌이 들면서 자기도 모르게 일종의 자기 기만에 빠지게 된다는 점이다. 반복 읽기에 몰두하는 동안은 상당히 집중한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학습에 소요된 시간은 숙달의 정도와 관계가 없다."

 

무서운 말을 하고 있는데 반복 읽기를 하다 보면 내가 완전히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면서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르게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열심히 공부했는데 실제로 시험을 치게 되면 문제에 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반복해서 읽을 때, 익숙하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내용을 주의 깊게 세세하게 보지 못하고 넘어가 버리는 것이다. 즉, 내용에 담긴 생각을 소화하는 것과 책의 내용에 통달하는 것은 다르다.

 

반추(배운 것을 몇 분 동안 검토하고 자체적으로 질문), 인출(최근 배운 지식을 회상하기), 정교화(새로운 지식을 기존의 지식과 연결하기), 생성(핵심 내용을 자기만의 언어로 바꿔서 표현하기) 이러한 인지적 활동을 늘 유념하며 학습에 임해야 한다. 이것이 생활이 되고 습관이 될 때 다른 이들보다 더 효율적이고 빠르게 지식을 습득하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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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공부 - '모든 부모'를 위한 종합 양육 교양서
고영성 지음 / 스마트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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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모공부>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논의에 있어서 과학적 사실로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저자의 이야기는 더 설득력 있게 전달되고 구체적인 데이터로 인해 놀라게 한다.

해본 사람은 다 느끼겠지만 육아를 시작하면 부모의 수면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진다. 보통 일반 육아 서적에서는 이 정도에서 끝나는데 <부모공부>는 왜 수면부족이 문제인지를 다음과 같이 부연 설명하기 때문에 '수면부족'에 대해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 읽게 된다.

 

"한 연구에 의하면, 수면 시간이 크게 줄어들면 췌장 기능이 손상되며, 인슐린 분비에 장애가 생겨 당뇨병의 위험에 노출된다. 또한 만성적 수면장애는 돌연사 확률을 높인다."

 

또한, 우리 딸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요구하는데, 책에서 말하는 연구에 따르면 만 2세 아이들이 평균적으로 3분 간격으로 무언가를 요구한다고 한다. 이 연구를 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며 '우리 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된다. 

 

저자는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시간이 지나도 잘 변하지 않으며 영아기를 지나 성장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따라서 어떤 애착관계를 형성하느냐가 중요한데, 안정적 애착 관계 형성을 위해, 엄마가 '아이의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상호작용을 하며, 풍부한 자극과 정서적 지지'를 계속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애착관계는 대물림되는 경우가 많은데 일정 상담과 교육을 통해 개선 가능하다는 점도 덧붙인다.

 

부모의 양육 방식을 독재, 권위, 허용, 방임 네 가지로 분류하면서 무조건적인 허용이나 방임 혹은 독재보다는 권위적 부모가 아이의 정서적, 지적 영역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낸다고 소개하고 있다. 권위적 부모는 다름 아닌, 융통성 있는 기준을 세우며 합리적으로 통제하는 것과 동시에 공감을 하며 따뜻하게 대하는 부모를 일컫는다. 이런 부모를 통해 아이는 충분히 부모의 사랑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연구한 심리학자를 다음과 같이 인용한다.

 

"흥미롭게도 자기 일을 독립적으로 스스로 많이 결정하게 한 아이들이 부모가 더 많은 통제를 한 아이들보다 청소년기에 자율성이 더 적고, 학교에 더 적응하지 못했다. 그리고 후속 연구를 통해 아이의 자율성은 모든 것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는 부모가 다양한 대안을 제안하고, 그 제안 안에서 자신의 목표, 가치, 흥미에 따라 결정할 수 있을 때, 자기 결정감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체벌은 나쁜 행동을 줄이는 데 있어 설명하거나 꾸짖는 등의 비폭력적 조치보다 효과가 없다고 확실하게 이야기한다. 오히려 체벌은 공감 결핍, 우울증, 약물중독, 공격성 증가와 매우 깊은 관계가 있다고 경고한다.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 영상에 대해서도 말하는데 만 2세 전에는 절대 보여주지 말 것을 조언하며 그 이후의 교육 프로그램 시청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특히 영상을 보여 부모가 설명해주면 더 효율적이다.

 

독서 전문가인 저자는 독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독서학자 우샤 고스와미의 연구를 인용하며 7세에 독서를 시작한 아이들이 5세에 시작한 아이들보다 독서 능력이 더 출중하다고 소개한다. 그 이유는 독서는 뇌의 거의 전 영역이 열심히 힘을 발휘해야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5세에는 독서를 위한 최소한의 뇌 기능이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는 7세 전까지 꾸준히 책을 읽어주어야 한다. 또한 부모가 먼저 책을 자주 즐겁게 읽어야 한다.

 

또한 교육과 관련하여 아주 흥미로운 실험을 소개하는데, 교사들에게 '뛰어난 지적 잠재력을 지닌 영재'를 알려주고 1년 뒤에 보니 그 그룹의 점수가 다른 학생들보다 크게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반전은 사실 처음에 분류한 영재가 사실은 무작위로 선발한 학생들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가르치는 입장에서 잠재력이 있다고 믿으면 자기실현적 예언이 되어 실제로 실력이 향상되었다. 아무래도 교사들이 더 관심을 기울이고 피드백도 꼼꼼하게 하기 때문이다.

 

창업과 관련해서도 이야기하는데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에 올인하는 사람보다 직장을 유지하며 창업을 병행한 사람들의 성공 확률이 33%나 높다는 연구이다. 놀랄만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를 인용하며 한 분야에서 안정감을 확보하면 다른 분야에서 자유롭게 독창성 발휘하게 된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혹시 주변에 일을 그만두고 창업을 하려는 이들이 있다면 이 연구 결과를 꼭 알려줘야 할 것 같다. 물론, 직장을 그만두고 올인해야 더 간절하고 절박해서 창업에 성공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연구 결과는 그와 상반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부모교육과 창업이 무슨 관계인지 궁금할 텐데 무슨 일을 하는데 있어서 안정적인 정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안정적인 정서를 만드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안정적인 애착관계이다. 아이는 안정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호기심과 탐구심을 발휘하는 것이다. 또한 창의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낯선 경험과 낯선 생각들과의 접촉이 풍성해야 하는데 저자는 부모가 이와 관련해줄 수 있는 3가지가 바로 여행과 독서, 그리고 만남이라고 책에서 이야기한다.

 

창의적인 사람에 대해 이야기할 때 뛰어난 통찰력을 다시 발견할 수 있는데, 창의적인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아이디어를 훨씬 많이 낸다는 것이다. 즉, 양을 통해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책에서 예를 드는 사람이 바로 모차르트와 베토벤, 바흐, 셰익스피어, 피카소, 아인슈타인 등이다. 이들의 작품 중 90% 이상은 별 영향도 미치고 못하고 사람들에게 잊혔다는 점이다. 따라서, 도전을 많이 하고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사람일수록 창의적인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성공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내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느낀 점은, 운을 제외하면 사회적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자제력, 꾸준함 같은 성실성이라는 것이다."

 

성실성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자제력, 끈기, 투지 같은 비인지 기술을 말하고 있다. 자제력과 관련해서는 근육처럼 훈련을 통해 늘릴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스포츠가 자제력을 기르는데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많은 내용과 시사점을 담고 있는 <부모교육>이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주기적으로 주요 내용을 반복해서 읽으며 체화 시킬 필요가 있는 내용들이다. 많은 육아 서적이 있고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단연 <부모교육>도 그중 필독서가 되어야 할 만큼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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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식민지 독립선언 - 서울민국 타파가 나라를 살린다
강준만 지음 / 개마고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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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의 <지방 식민지 독립선언>은 책의 서두에 저자가 밝히듯 2008년 출간한 <지방은 식민지다>에 있던 내용을 상당 부분 활용하였다. 이것은 2008년 책이 출간되고 7년 지난 2015년에도 여전히 한국 사회는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전 국토의 균형 발전이 과연 가능할까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는 놓치지 말아야 하는 문제이기에 지금이라도 다시 한 번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다 알듯이, 서울 중심의 발전을 지지하는 가장 큰 근거 중 하나는 바로 낙수효과이다. 즉, 성장과 분배 중 어떤 것을 먼저 추구할 것인가에 있어서, 파이를 먼저 키워서 분배를 하자는 논리이다. 이 주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우리나라의 현 상황을 보면, 성장을 먼저 추구하는 방식에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KTX로 인해 이제 전국이 확실한 1일 생활권이 되었는데, 이로 인해 서울 집중화가 더 심해졌다는 저자의 말은 충격이었다. KTX로 인해 지방과 서울의 교류가 활발해질 것 같았는데 지방의 잘 사는 이들이 오히려 서울에서 소비를 하는 바람에 지방 상권이 죽어간다는 것이다.  

 

서울과 지방의 격차를 벌리는 데는 중앙정부도 한몫을 하고 있다. 바로 지방의 중 재원인 지방세를 감세 정책수단으로 동원하는 것이다. 복지라는 생색을 내면서 그 부담을 지방으로 넘기는 것이다. 취득세와 재산세 등 지방세가 부동산 경기부양 수단으로 동원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서울 집중의 또 다른 원인은 바로 서울로 인구를 유인하는 '구조'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리고 그 구조의 핵심에는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명문 대학'이다. '만약 서울대가 지방으로 이전한다고 해도 과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아마, 서울에 위치한 연세대나 고려대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대학을 이전하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다. 훌륭한 교수와 예산, 권력과 부, 문화 인프라와 일자리까지 반드시 함께 움직여야 한다. 

 

교수인 저자는 교수들에 대해서 한 마디 하고 넘어간다. 지방대를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가는 중간단계로 생각하는 교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의 교수 상당수가 서울에 가족을 두고 있음을 지적한다.

 

대학과 관련해서 교육부의 지방 차별은 여전하다. 책에 따르면, 2014년 교육부가 추진한 4년제 대학 정원 감축분 8,207명 중에서 7844명(96%)이 지방에 몰려 있다.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4년제 대학의 36%가 모여 있음에도 정원 감축은 전체의 4.4%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경쟁력이 떨어지니 당연히 감축이 많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 경쟁력을 떨어뜨린 것이 누구이며 구조적 원인이 무엇인지 질문해야 한다. 

 

위에서 알 수 있듯이, 수도권 대학의 경쟁력은 지리적 위치에서 나온다. 그리고 대학 예산도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2013년 정부 부처가 각 대학에 지원한 재원 중 서울대 한 곳에 지원된 액수가 전체의 6.8%라고 하니, 얼마나 집중되어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5년이 지난 지금은 과연 그 집중도가 줄어들었을까? 

 

저자의 문제 제기는 명료하다. 단순히 서울에 있는 재원을 빼내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정부의 기만적인 정책과 모든 투자와 예산이 서울에 집중되는 현상이 문제라는 것이다. 

 

대안으로, 동창회 회비 1% 고향에 기부하기, 지방 토호 지배체제 뛰어넘기, 일본의 고향 납세 제도, 방송 프로그램의 방향과 내용에 개입하기, 지방신문의 역할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방 사람들이 단순히 사람 좋은, 천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싸워야 되고 쟁취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책의 제목도 <지방 식민지 독립선언>이라는 과격한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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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2018-03-11 2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직장이 창원인데요 직장 동료가 주말마다 서울에 갑니다. 서울에 가서 피트니스 교육도 받고, 소개팅도 하고, 강의도 듣고 그러네요. 요즘 이런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2018-03-12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데굴데굴 2018-03-12 08:09   좋아요 0 | URL
아.. 실제로 주변에 그런 사례가 있군요. 확실히 에전에 비해 주말에 서울로 올라오는 비율이 높아지긴 했네요. 균형적인 지역 발전 없이 단순히 교통만 편리하게 하니 중앙집권화는 더 심해지네요ㅠ

코끼리 2018-03-14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에 자주 가시는 동료분은 주로 버스를 이용하시고요, 각종 기업에서 홍보용으로 제공하는 세미나 혹은 수업을 주로 이용하시던데... 예를 들어서 카메라 회사인 케논에서 하는 사진 수업이라던가 그런거는 서울 강남에서만 한다던가 이런 경우가 많이 있더라고요. 부산에서도 없어서 서울 간다고 그러시네요 ㅎ. 국가에서 주도적으로 하는 것도 좋지만 일반 기업들도 사람이 많은 서울이 효과 측면에서 좋으니 어쩔수 없겠죠...
 
그렇게 쓰여 있었다 - 어렸을 적이라는 말은 아직 쓰고 싶지 않아, 일기에는…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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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의 책을 연달아 읽게 되었다. <오늘의 인생>을 인상적으로 읽어서 그런지 <그렇게 쓰여 있었다>도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에세이 역시, 만화와 내용이나 분위기는 비슷하다. 다만, 만화를 먼저 읽어서인지, 에세이는 만화에 비해 전달력이 조금은 약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림을 주는 내용들이 있어서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스다 미리의 삶은 30,40대 여성들이 추구하는 '전형적인' 무엇인가가 존재한다. 그것이 마스다 미리의 힘이 아닐까 싶다. 바로, 아기자기한 쇼핑, 소소한 먹방을 위주로 한 이야기이다. 물론, 마스다 미리의 이야기에는 인생에 대한 퍼즐들이 조용히 녹아 있기는 하다. 그러나, 많은 부분이 먹는 것과 사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무런 걱정 없이 사고 먹는 일상. 이것이 하나의 트렌드이자 즐거움이 되고 있는 30,40대 세대이다.

 

또 다른 매력은 솔직함과 엉뚱함이다. 여행을 갔는데 다른 여행사의 깃발을 따라갔다던지, 뷔페에 들어가며 전쟁을 치르는 각오를 다진다든지 등. 읽는 이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미소를 머금게 만든다. 그리고 그 미소는 바로 공감의 미소.

 

책에서 가장 공감이 갔던 것은 바로, 어릴 때 나도 어른들의 길고 긴 이야기가 궁금했던 것이다. 어릴 적, 도대체 어른들은 무슨 이야기를 저렇게 오래 진지하게 하시는 것일까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나이가 되고 보니 별 이야기 아니었다. 진지하게 오늘 뭐 먹었는지를 이야기하질 않나, 진지하게 어제 있었던 축구 경기에 대해 이야기하질 않나. 그렇다.

 

밥 계산하는 것도 재밌다. 어릴 적, 어른들이 밥 계산 서로 하겠다고 싸우는 장면을 볼 때마다 왜 저렇게 하시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요즘에 나도 간혹 그렇게 계산대 앞에서 티격태격할 때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식당을 예약하고 내가 계산을 하려고 마음먹고 있는데 상대방이 자신이 낸다고 나설 때이다. 마스다 미리가 말하는 것처럼 '멋대로 비싼 횟집을 예약하고는 얻어먹는 뻔뻔한 인간'이 될 뻔했기 때문이다. 옛날 내가 본 어른들도 다 비슷한 상황이 아닐지.

 

마스다 미리는 확실히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 그리고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일상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마스다 미리의 책을 읽고 나면, '나는 오늘 누구랑 무슨 이야기를 했고 무엇을 먹었더라'하며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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