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필요한 순간 - 인간은 얼마나 깊게 생각할 수 있는가
김민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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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옥스퍼드대학교 커튼칼리지 수학 교수이다. 스스로를 일생 동안 일종의 아마추어 수학자로 살아왔다는 느낌이라고 고백한다. 수학자가 자신을 아마추어라고 부르는 것이 일단 신신한 충격이다. 저자는 수학을 하는 것보다 수학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을 더 즐겼다고 말한다. 그 결과물의 일부가 이 책이 아닐까 싶다.

먼저 수학은 논리학이 아니라고 한다. 논리적이지 않은 수학도 있고 수학만이 논리를 사용하는 학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수학적 사고가 논리적 사고랑 같은 뜻은 아니라는 것을 짚고 넘어간다. 그렇다면 수학적 사고란 무엇인가? 저자는 '수학적 사고란 구체적인 예를 통해서 궁극적으로는 전체적인 틀이 형성되어가는 겁니다.'라고 대답한다. 즉, 문제를 해결해나가면서 공통점을 찾아가고 일반화시키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추상적 사고도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추상적인 개념적 도구를 사용해 세상을 체계적으로, 또 정밀하게 설명하려는 의도가 바로 수학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자는 역사를 바꾼 3가지 수학적 발견을 소개한다. 페르마의 원리(빛의 경로를 택할 때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 뉴턴의 운동법칙, 데카르트의 좌표계이다. 각 이론의 발전에 대하여 이야기하는데 흥미롭다. 특히, 뉴턴의 만유인력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전달되느냐'의 문제를 제기하며 아인슈타인이 공간 자체를 물질로 해석해야 한다는 결론과 연결한다. 이처럼, 이론을 설명하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을 통하여 과학이 어떻게 증명하고 설명하는지를 알려주는 방식은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공부는 이렇게 해야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학에서의 중요한 계기들은 바로 이런 식으로 나타났습니다. 과학에서는 답을 주는 것뿐 아니라 그 답의 부족한 부분도 굉장히 중요하죠. 어떤 종류의 질문에 대한 명료한 답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면 굉장히 새로운 질문을 끄집어내고 난해한 문제를 점차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즉 '부족한 부분'은 답을 찾기 전에 답을 찾는 데 필요한 틀을 만들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데카르트의 좌표계로 기하학을 대수적인 방법 즉 언어로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좌표계 이론은 뉴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까지 이어진다.

"수학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은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하게 질문을 던지고, 우리가 어떤 종류의 해결점을 원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그에 필요한 정확한 프레임워크와 개념적 도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확률론과 관련해서는 중요하고 재밌는 질문을 던진다. 바로 A와 B가 동전 던지기 게임을 하는데 동전 앞면이 나오면 A가 1점, 뒷면이 나오면 B가 1점을 갖게 된다. 총 7점을 먼저 딴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지금까지 스코어가 5:3인 상태에서 게임을 중단할 때 상금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단순히 상금의 8분의 5는 A에게 주고 8분의 3은 B에게 주면 간단하게 해결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700점을 내는 게임에서 500점 : 300점이라도 같은 식으로 배분해도 정당한 것일까? 이에 대해 확률은 과거가 아닌 미래에 대해 계산해야 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즉, 5:3에서 앞으로 일어날 확률을 구해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B가 이길 경우는 ABBBB, BABBB, BBABB, BBBAB, BBBBA, BBBBB이다. 즉, 총 32가지 경우 중 6가지로 이길 수 있어서 6/32= 3/16이 B가 이길 확률이고 반대로 A가 이길 확률은 13/16이 된다. 이 확률만큼이 그들의 기댓값이 된다. 이를 기댓값 개념은 파스칼과 페르마의 서신에서 처음 등장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 개념이 받아들여지기까지 거의 200년이 걸렸다고 덧붙인다. 또한 수학적 사고가 도덕적으로 그릇된 사고를 피하는 데까지 나아간다고 이야기한다.

"확률론이 선하지도 않고 악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선하고 악한 것도 확률론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선하다고 결정한 것도 악한 결과를 가지고 올 확률이 있고, 악하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약간의 선한 효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오히려 질문을 거꾸로 돌릴 수도 있겠지요. 선하고 악한 것은 얼마나 확률적인가."

투표를 통하여 대표를 뽑는 방법이 얼마나 다양한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일반적인 방식은 바로 단순다수대표제로 표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 선출되는 방식이다. 후보자 순위를 투표해서 1위는 n-1 점, 2위는 n-2 점 이렇게 쭉 점수를 주는 보르다의 방식도 있다. 니콜라 드 콩도르세는 2명씩 비교하는 쌍벌지교(짝비교) 방식을 제안한다. 문제는 하나의 투표가 기준에 따라 대표자가 다르게 선출되거나 대표자가 안 나오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결국은 이를 통하여 어떤 사안에 대하여 완전한 해답이 있을 수 없고 '근사approximation'해가는 과정이라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 과정 자체를 학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남녀매칭에 대한 이야기는 복잡해 보이지만 답이 있는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남녀 선호도를 조사하는데 남자 둘 여자 둘이 있을 때 선호도를 나열한다. 세명이면 그 안에서 각자 순위를 나열한다. 그다음, 깨지지 않는 커플 조합을 한 명도 예외 없이 만들어 낼 수 있는지이다. 즉, 맺어진 짝보다 다른 상대를 좋아하는 남녀 쌍이 존재하면 불안정한 짝짓기가 된다. 이에 대해 수학적으로 답이 있고 답을 찾는 과정도 있다. 컴퓨터로 알고리즘을 만들면 엄청 빠르게 계산도 가능하다.

더불어, 이 알고리즘(청혼을 받아들일지 안 받아들일지 아닐지의 결정권의 여성에게 있음)에 따르면 남자들은 자기가 연결 가능한 여자 중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여자와 결혼하게 된다. 반대로 여자들은 가장 선호도가 낮은 남자와 결혼하게 된다. 결정권이 여성에게 있는데 나중에 결과를 놓고 보면 남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하여 '좋아지면 먼저 고백하라'라는 교훈이라고 해석한다.

"거절당하더라도 자기 선호도의 우선순위에 따라서 행동하는 쪽이 더 좋은 결과를 얻으니까요. 남자의 경우 더 선호도가 높은 상대가 있어도 거절당했기 때문에 그보다 선호도가 낮은 여성과 짝을 짓습니다. 이미 거절당하고 왔기 때문에 파혼할 이유가 없는 거죠."

오일러의 수(면의 개수-선의 개수+점의 개수)도 흥미롭다. 오일러의 수가 같으면 위상이 같다고 표현한다. 이 부분을 읽으니 대학 때 머리가 아프게 만들었던 위상수학(Topology)가 떠올랐다. 더불어 내면 기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역시 대학 때 골치 아팠던 미분기하학이 떠올랐다. 무엇을 배우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위상수학과 미분기하학을 배웠던 것 같은데 그 당시에 과목과 관련된 조금 친절한 책을 읽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저자도 정리하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수학이 이제 특정한 논리학이나 기호학과 같은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이해했을 겁니다. 일상의 문제에서도 정답부터 빨리 찾으려고 하기보다 좋은 질문을 먼저 던지려고 할 때, 저는 그것이 수학적인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대범하게도 수학적 사고를 통해서만 우리는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고, 우리가 찾은 답이 의미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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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2-19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굴데굴님, 서재의 달인 선정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이웃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좋은 연말 보내세요.^^
 
이웃집 아이를 차로 치고 말았어
그렉 올슨 지음, 공보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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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는 어린 시절 이웃인 댄 밀러와 삼촌과 그의 아들 세스와 함께 놀러를 가다 물에 휩쓸리게 된다. 댄 밀러는 이웃집 아이들은 구했으나 정작 자신의 아들은 구하지 못한다. 이제 리즈는 스물아홉 살이 되었고 남편 오웬과 살고 있다. 변호사 시험을 쳐야 되는데 늦게 일어나 급하게 차를 빼는데 무언가를 치게 된다. 예전에 개를 쳤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개를 쳤나 했는데 아니었다. 바로 옆집에 사는 캐롤과 데이비드의 어린 아들 찰리였다.

여기까지는 명백한 사고였다. 리즈는 찰리가 있는 줄도 몰랐고 그저 시험에 늦어 빨리 차를 출발하려고 했을 뿐이다. 그런데, 인간의 본능이란 참 오묘하다. 찰리를 데리고 빨리 병원으로 가거나 이웃집에 알리는 게 정상적인 사고 흐름인데, 사람이 당황하거나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리즈는 찰리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차에 싣고 떠난다.

리즈의 남편 오웬은 무라틱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조만간 한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예정되어 있다. 리즈도 변호사 시험을 합격하면 멋진 커리어 우먼이 된다. 이런 상황이 의연 중에 리즈의 행동을 압박했던 것이다. 실수든 우연이든 간에 자신이 차로 옆집 아이를 치어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공든 탑이 무너진다고 생각했다. 결국, 리즈는 작은 일을 큰일로 만들어 버렸다.

갑자기 아이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 캐롤은 실종 신고를 하게 된다. 경찰이 와서 이것저것을 질문한 다음 수사를 시작하게 된다.

리즈는 남편 오웬에게 자신이 아이를 쳤다고 고백한다. 정상적인 남편이라면 지금이라도 사실대로 이웃집에 가서 이야기하고 용서를 구하자고 말해야 한다. 그러나 오웬도 자신이 일구어 놓은 회사를 한순간에 날리게 된다고 생각한다. 결국, 리즈가 계속해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이야기하려고 할 때마다 끊임없이 막아 세우고 방해하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서로 발전적인 방향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을 부부 관계가 심하게 왜곡된다. 물론, 이 왜곡은 처음부터 있었는데, 옆집 아이를 차로 치면서 표면으로 확실히 드러나게 된다.

옆집 캐롤과 데이비드의 관계도 마찬가지였다. 밖에서 보면 남부럽지 않을 재산과 직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 관계는 순탄하지는 않았다. 특히, 데이비드는 자신의 가게만 신경 쓰고 여자관계도 복잡했다. 캐롤은 어린 아들만 바라보고 하루하루 살아간다. 이 정상적이지 않은 관계 또한 아이가 실종되는 위기가 닥치자 표면으로 드러나게 된다.

결국, 관계의 진정성은 것은 모든 것이 좋을 때는 명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어려움이 닥치고 위기가 발생하면 그 관계의 본질이 드러나게 된다. <이웃집 아이를 차로 치고 말았어>는 그 본질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더불어 인간의 양면성도 여실히 보여준다. 리즈는 실종한 아들로 인해 슬픔에 빠져 있는 캐롤을 위로할 수 있는 유일한 이웃이었다. 자신이 저지른 일은 이야기도 못하고 캐롤과 함께 이야기를 하며 심지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이것도 진심이었다. 자신은 찰리의 행방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캐롤의 아픔에 공감하며 눈물을 흘린 것이다. 누구나 이런 이중성을 갖고 있음을 소설은 또한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오래된 과거의 사건이 현재에도 영향을 미친다. 바로, 리즈와 오웬의 모든 범죄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있는 자가 있었던 것이다. 바로 댄 밀러였다. 어린 시절 리즈와 댄 밀러의 인연이 비록 중간에는 아무런 교류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인연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인연이 미래에 어떻게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마무리를 잘 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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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 - 예수 복음의 심장부를 찾아서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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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말하는 '탕자의 비유'는 보통 탕자에 초점을 맞추어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저자는 '잃어버린 두 아들의 비유'라고 부르는 게 더 낫다고 말하며 이 이야기는 두 아들에 대한 이야기이며 동시에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한다. 흔히 '탕자'로 번역되는 문구의 형용사 'prodigal'은 '제멋대로 군다'라는 뜻이 아니라 '무모할 정도로 씀씀이가 헤프다'라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이 단어는 비유 속의 둘째 아들만이 아니라 아버지를 수식하는 말로도 어울린다. 아버지가 아들의 죄를 따지거나 그에게 죄의 책임을 '돌리거나' 응보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 주는 하나님은 앞뒤 재지 않고 아낌없이 다 내주시는 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분은 자녀인 우리에게 그야말로 '탕부'(蕩父)이시다." 

저자는 '하나님의 무모한 은혜야말로 우리의 가장 큰 소망이요, 삶을 변화시키는 경험이며, 이 책의 주제도 바로 그것이다.'라고 밝힌다. 

비유에 나오는 동생은 세리와 죄인들에 상응하고 형은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 해당한다. 저자는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이 비유의 타깃은 바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라고 말한다. 즉, 보통 둘째에 초점을 맞추어 해석을 하는데 실제 예수님의 의도와 방향은 첫째인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제멋대로 사는 죄인이 아니라 성경대로 행하는 종교적인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기존 해석과 설교의 핀트가 어긋난다고 볼 수 있다. 

"그분의 이야기는 동생의 해로운 자기중심성을 드러낼 뿐 아니라 형의 도덕주의적 삶도 가차 없이 질책한다. 예수님은 종교적인 사람이나 종교를 등진 사람이나 둘 다 영적으로 잃어버린 존재이고..." 

지금과 예수님 활동 당시의 온도차를 인지해야 한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종교를 등진 사람들을 끌어들였고 당시 종교적이고 성경을 믿던 사람들에게는 걸림돌이 되었다고 저자는 덧붙인다. 나아가 지금의 교회인 형이 동생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면 우리 교회가 생각보다 더 형들의 세상이라고 경고한다. 

둘째 아들이 유산을 달라는 행위는 그 당시로 보면 아버지가 죽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저자는 아버지의 반응이 더 충격이라고 설명한다. 혼을 내기는커녕 살림(헬라어 단어 비오스로 생명을 뜻함)을 나누어 준 것이다. 

이런 둘째 아들이 돌아왔을 때 아버지는 달려 나간다. 제일 좋은 옷은 자신의 옷을 아들에게 입히라고 종들에게 명령한다. 팀 켈러는 이것이 아들의 신분이 회복되었다는 확실한 증표라고 설명한다. 자격이나 조건을 붙이며 둘째 아들을 받아들인 것도 아니다. 반역하는 둘째 아들을 내보낼 때 헤프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여주고 다시 받아들일 때 하나님의 무조건적 사랑을 보여준다. 

"예수님이 보여 주시듯이 아버지가 사랑으로 아들을 끌어안은 시점은 아들이 개과천선을 입증하기 전이었을 뿐만 아니라 외워 두었던 회개의 대사조차 다 읊기 전이었다. 하나님의 은총은 그 어떤 공로나 뼈저린 참회로도 얻어 낼 수 없다. 하늘 아버지의 사랑과 수용은 값없이 베푸시는 선물이다." 

여기까지는 감동의 스토리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첫째 아들인 형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형은 아버지를 부를 때 극진히 예를 갖추어야 하는데, 그냥 "보소서!"라고 말한다. 둘째 아들이 돌아온 이 기쁜 날에 갑자기 첫째 아들이 반항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아버지의 반응 역시 놀랍도록 자애롭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들아"라고 아버지는 이야기를 한다.  

"네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욕되게 했다만, 나는 너도 잔치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나는 네 동생을 버리지 않을 것이고, 널 버릴 마음도 없다. 내 말대로 자존심을 버리고 잔치에 들어오너라. 선택은 네 몫이다. 들어오겠느냐 말겠느냐?" 

이 이야기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순응의 길이고 하나는 자아 발견의 길이다. 형은 바리새인들로 도덕적 순응의 길을 대변한다. 하나님의 복과 구원을 받으려면 말씀에 엄격히 순종하는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 따라서 도덕성이 중요하다. 동생은 자아 발견의 길을 대변한다. 각자의 목표와 자아실현을 추구한다. 전통, 편견 등이 개인의 자유를 가로막으면 안 된다.  

하나는 착하고 하나는 못됐다. 첫째는 착하지만 아버지와 멀어져 있다. 아버지는 이 잃어버린 두 아들을 함께 사랑의 잔치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은 첫째 아들은 착하고 순종적이어서 아버지와의 관계에 문제가 생겼다는 점이다. 자신의 종교적 헌신과 순종, 그리고 도덕성이 그를 교만하게 만들고 아버지와의 사이를 틀어버렸다. 이는 당시 바리새인은 물론이고 지금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충격적인 메시지이고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두 형제의 마음은 똑같았다. 둘 다 아버지의 권위를 못마땅해하며 거기서 벗어나려 했다. 둘 다 아버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위치에 서려 했다. 다시 말해서 두 아들 모두 반항했다. 방법상 하나는 아주 못 되게 굴었고 또 하나는 지극히 착했을 뿐이다. 둘 다 아버지의 마음을 멀리 떠난 잃어버린 아들이었다." 

결국, 죄라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하나님 자리에 내가 올라서는 것이다. 교회를 다니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도 이런 점에서 충분히 죄를 지을 수 있다. 팀 켈러는 '종교적인 사람들도 대개 아주 도덕적으로 살지만 그들의 목표는 하나님을 수단으로 이용하고, 그분을 통제하고, 자기네 생각대로 그분께 의무를 지우는 것이다.'라고 직설적으로 말한다. 착하게 살고 말씀에 순종했으니 하나님이 당연히 복을 베풀어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당신도 순종을 통해 하나님을 통제하려 든다면 당신의 모든 도덕은 하나님을 이용하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당신이 삶 속에서 정말 원하는 것들을 그런 식으로 그분께 받아 내려는 것이다." 

이야기 말미에 형에게 잔치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노하여 거부한다. 이에 대해 팀 켈러는 아버지가 동생의 신분을 회복시키자 자기 유산의 지분이 줄어든 형의 본색의 드러났다고 이야기한다.  

복음이란 무엇인가?  

"복음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사람이 틀렸으나 모든 사람이 사랑받는다. 복음은 모든 사람을 불러 그 사실을 인식하게 해서 변화시킨다." 

스스로 울타리를 치며 자신들을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백성이고 자신들만이 도덕적으로 순결하고 착하고 선택받은 자들이라는 우월감과 선민사상이 의연 중에 그리스도인들 마음에 자리 잡을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마음으로는 결코 이웃을 사랑하고 품을 수 없다. 특히, 예수님은 형 같은 바리새인의 상태가 영적으로 더 절망적이라고 말씀하신다. 왜냐하면 눈이 멀어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들은 기쁨과 사랑의 순종이 아니라 두려움으로 인한 순종의 삶을 산다. 또한, 죄책감에서 헤어나기 힘들고 메마른 기도 생활을 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형으로 대변되는 이들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와 사귐이 없다. 하나님 안에서 자유함과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친밀함이 없다. 가장 큰 위험은 자신이 하나님과 멀어져 있음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라면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형 부류의 사람들은 삶의 상황에 대해 속에서 분노가 들끓고, 쓰라린 원한이 오래가고, 인종이나 종교나 생활방식이 다른 이들을 얕보고, 기쁨 없이 고역에 시달리 듯 살아가며, 기도생활에 친밀함과 기쁨이 별로 없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신가? 하나님은 아버지가 두 아들 모두에게 먼저 나가 사랑을 표현하듯이 주도적으로 사랑하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찾으시고 우리를 만나주신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진정한 참회와 뉘우침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나쁜 행실뿐만 아니라 선한 생실에 대한 교만도 회개하며 나아가야 한다. 나아가,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 구원의 길에 동참시키고 함께 잔치에 참여해야 한다. 또한, 예수님이 불의와 악과 죽음을 미워하셨듯이 기아와 질병과 불의를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이로써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 8:9) 

은혜로 구원받았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이제는 내 마음대로 살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 무한한 사랑을 깨닫는다면 더 이상 내 마음대로 살 수 없다. 내 삶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다.  

잔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잔치는 본질적으로 공동체적이다. 저자는 '다른 신자들의 공동체에 깊이 동참하지 않고는 당신은 결코 영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라고 덧붙인다.  

"교회와 기독교 공동체에 깊이 동참하여 사랑과 책임의 견고한 관계를 이루어야만 한다. 예수님을 본받고 섬기고 사랑하려 애쓰는 신자들의 공동체에 속할 때에만 당신은 그분을 알아 가고, 달아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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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아이를 병들게 하는 경피독
이케가와 아키라 지음, 오승민 옮김 / 끌레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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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피독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는데 피부를 통해 몸에 들어오는 유해화학물질 이야기한다. 물론, 입을 통해 체내에 들어오는 환경호르몬과 유해한 화학물질이 가장 많지만 산부인과 의사인 저자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경피독에 집중한다. 특히 경피독은 입으로 흡수되는 것과 달리 자연대사로 쉽게 해독되지 않는다. 또한 이런 환경호르몬과 유해 화학물질이 여성질환을 비롯한 많은 질병이 주요 요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여성질환의 발병 요인으로 식생활 변화, 일상생활용품의 변화,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 등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식생활 변화는 대표적으로 정크푸드와 인스턴트식품의 등장이다. 이들 음식에는 다량의 식품첨가물이 들어간다. 농작물에도 농약이 살포된다. 유전자 변형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가축들은 화학 사료와 약제들로 범벅이 된다. 생선은 수은 중독 등 각종 오염물질을 함유한다.  

"일본인은 전후에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과거에 먹지 않았던 유제품과 육류 섭취량이 크게 증가했다. 이들 음식은 소화될 때 특별한 소화효소가 필요하며, 포화지방산이라는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으로 바뀌기 쉬운 지방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저자는 식생활의 서구화는 여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호르몬 불균형의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정크푸드와 지나친 다이어트로 영양 균형이 무너지면 여성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못한다고 덧붙인다. 

일상생활용품들은 대개 석유를 원료로 사용한 합성화학물질로 만들어진다. 나무, 도기, 유리제품 대신 플라스틱 제품이 가득 차게 되었다. 물과 기름이 섞이게 만드는 합성계면활성제도 다양하게 쓰인다. 방부제, 착색료, 향료 등도 생활용품에 다량 첨가된다. 이 합성화학물질들이 피부를 통해 체내에 흡수된다. 이는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며 결혼 시기가 늦춰지고 이에 따라 고령출산 및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도 증가하고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도 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미친다. 

"여성질환 중에서도 유방암, 자궁내막암(자궁체부암),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난소낭종 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 '에스트로겐 의존증'이라 불리는 질환들이다. 주로 에스트로겐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발생하는 질환들로, 고령에 출산하거나 출산 경험이 없을 경우 생리 횟수가 그만큼 늘어나 에스트로겐이 분비되는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에스트로겐 의존증에 걸리기 쉽다." 

화학물질 중에서 유산방지제 DES를 복용한 여성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저자는 환경호르몬의 정확한 명칭이 내분비교란 물질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환경호르몬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건강장애를 다음과 같이 열거한다. 

- 정자 수 감소와 정자 운동의 저하 
- 고환암, 전립선암의 증가 
- 자궁내막증, 불임증의 증가 
- 자궁암, 난소암, 유방암의 증가 
- 외부 생식기의 발육부전, 요도하열, 정류고환 
- 알레르기, 면역기능의 저하 
- IQ 저하 
- 성 정체성 장애 
- 파킨슨병 

물론, 저자도 환경호르몬의 영향은 실증하기 어렵고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고 덧붙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 가능성이 있다면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다이옥신, 식기와 젖병, CD 디스크, 전자기기에 있는 비스페놀 A, 장난감, 인조피형, 화장품 등에 있는 프탈산 에스테르, 합성계면활성제 성분인 노닐페놀, 컵라면 용기 등에서 나오는 스티렌, DDT 등 유해화학물질은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샴푸와 생리용 탐폰이 자궁내막증을 유발한다고 이야기한다. 생리대와 기저귀도 성기에 닿는 용품들이라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경피독이 의심되는 일상용품은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한다. 샴푸, 린스, 세제, 습윤제, 착색제, 방부제, 화장품 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임산부들은 유해화학물질이 태아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임신 중 X-ray 촬영이나 약 복용도 태아에게 좋지 않다. 요즘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50년 전 아이들보다 선천적으로 많은 화학물질을 체내에 축적한 채로 태어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모유가 분유보다 우수한 점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물론, 모유를 통하여 유해화학물질이 전달될 수 있는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모유가 좋다고 말한다. 

1. 초유에는 면역항체가 함유되어 있어서 면역력이 없는 아기를 질병으로부터 지켜준다. 
2. 모유에 함유된 양질의 단백질(락토페린 등)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3. 수유하는 동안 엄마와 아기 사이에 매우 중요한 스킨십이 이루어지는데, 이는 아기 발달에 매유 중요하다. 
4. 모유 수유는 모체의 빠른 산후회복에 도움이 된다. 

유해화학물질이 들어간 용품들을 멀리할 뿐만 아니라 경피독을 이겨내는 몸을 만들기 위하여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식단을 짜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비타민과 미네랄은 경피독으로부터 건강을 지켜내는 중요한 영양소라고 언급한다. 백색 식재료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한다. 녹황색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라고 조언한다. 녹차에 함유되어 있는 테아닌은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 준다. 시금치, 브로콜리 등은 엽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임산부에게 좋다. 푸룬(서양자두)은 노화를 방지하고 세포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감사하는 마음과 감동하는 마음도 강조한다. 이러한 마음은 스트레스를 낮추고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 좌선, 명상, 요가 등도 추천한다. 

이 외에도 각종 여성질환 -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난소낭종, 유방암, 자궁암 등 - 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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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소멸한다 - 인구 충격에 내몰린 한국 경제의 미래 시나리오
전영수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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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충격적이다. 저자는 한국은 저성장, 재정난, 인구병 세 가지 중대한 변화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한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인구문제이다. 잘 알듯이 한국의 출산율은 1.3명도 채 안 된다. 이러한 출산율로 인한 미세한 균열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청년세대들의 연애와 결혼 포기는 가십거리를 넘어 시대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자녀 부양과 부모 봉양의 책임은 그대로인데 이른 은퇴로 생활 곤란에 빠진 중년 세대, 의료기술의 발달로 장수하게 되었지만 빈곤한 처지 탓에 장수가 고통이 된 노년 세대들의 모습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인구 변화 이슈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정부도 여러 정책을 통하여 출산을 장려했다. 2--4년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가 발족하고 2007년부터 10년에 걸쳐 100조 원을 투입했다. 문제는 그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인구 변화는 위이지만 잘 준비한다면 못 넘을 산도 아니라고 말한다.  

인구가 감소한 선진국 중에서 미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영국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뒤에도 자산 시장이 성장했다고 언급한다. 반면, 일본은 장기 불황을 경험했다. 저자는 한국은 일본과 비슷한 부분도 있고 차이점도 있다고 설명한다. 국민성, 문화, 수출과 내수 비중 등이 다르다는 것이다. 일본은 GDP의 85%를 내수가 도맡고 있다. 따라서, 인구문제 관련해서 일본을 무작정 벤치마킹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해리 텐트의 문제 제기 이후 한국은 부정적 비관론이 압도적이라고 덧붙인다. 

"인구 절벽을 기회로 삼을 수 있을 만큼 기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 비관론의 가장 큰 증거다. 일본은 어쨌든 엄청난 국부 축적과 기초 체력을 보유한 강국이다." 

일본보다 더 안 좋은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지만, 한국 특유의 역동성과 에너지로 잘 대처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한다. 비관론과 낙관론 중에 어느 방향으로 갈지는 향후 몇 년에 달려 있다고 이야기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분명 일자리에 변화가 올 것이다. 인구가 감소해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감성과 심리를 다루는 일자리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단순히 취업이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정규직과 고임금 등의 고용의 질도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좋은 일자리는 기술혁신의 결과, 기계로 대체되고, 나쁜 일자리만 늘어난다면 취업이 돼도 소득이 적어 돈이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결국 제4차 산업혁명은 인구 변화와 맞물려 미래의 고용환경을 결정할 중대 변수가 된다." 

저자는 인구 변화만으로 집값 예측을 하는 것에 반대한다. 집값 변동이 단순히 인구라는 요인 하나만으로 결정되는 사항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한다. 국제 유입으로 전체 인구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인구문제에 대하여 대중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는 것이고 정책도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빛을 보려면 최소 30년의 시간이 흐른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입법 및 실행자들은 자신의 임기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등한시하게 된다. 

저자는 보너스와 오너스 개념을 소개한다. 이 단어들이 인구라는 말과 붙으면 보너스는 인구가 늘면서 선순환이 발생하는 호재로의 인구를 의미하고 오너스는 인구가 줄면서 악순환 박생하는 악재로의 인구를 의미한다. 한국은 보너스에서 오너스 바뀐 상황이다. 선진국과 한국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경제 성장 -> 인식 변화 -> 출산 감소 -> 노동 부족'이 심화되는 가운데 '수명 연장 -> 고령 추세 -> 부양 부담 -> 성장 지체'와 같은 논리의 흐름을 보인다." 

"저성장의 문제는 국민 생활과 직결되어 일상에 매서운 충격을 안겨줄 것이다. (성장 감소 -> 소득 감소 -> 소비 감소 -> 실적 하락 -> 고용 악화)" 

이런 상황에 젊은 사람들은 출산을 연기하거나 포기하게 된다. 이렇게 저성장과 저출산은 관련을 가진다. 저자는 인구가 국력이자 성장의 핵심 변수이다. 인구가 줄어들면 정부 재원이 줄어들어 복지가 줄어든다. 그럼 사람들은 이민을 가게 되며 인구 유출이 발생한다. 자연증감의 문제가 사회 증감의 문제로 연결된다. 사회 증감은 국가 대 국가는 물론이고 도시 대도시의 불균형으로 이어진다. 

인구 감소는 기업 경영에도 악재로 작용한다. '인구 변화 -> 성장 침체 -> 실적 하락 -> 고용불안 -> 임금 하락 -> 소비 감소 -> 격차 심화 ->폐색 사회'의 우려가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저자는 한국의 인구문제가 곧 서울의 문제라고 밝히며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더불어 직장은 서울이고 집은 경기도인 사람들이 많아지며 행복의 질이 떨어지고 출산율 저하로 이어진다. 서울은 출산율이 0.94명에 달한다. 

"수도 서울의 인구 추방과 경기권역의 잔여 인구 흡수는 판도라에 갇힌 한국의 인구문제를 푸는 중대한 관심 지점이자 연결고리다. 즉 인구문제의 핵심은 결국 서울의 문제로 요약된다... 서울의 고용 독점이 반복되는 한 생활 품질은 악화되고, 출산을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선택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이는 결국 인구 감소를 부추기는 결과를 낳는다. 뒤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청년 인구의 서울 의존이야말로 인구 감소를 부추기는 원인이다." 

저자는 2020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베이비부머의 선두 세대인 1955년생이 65세로 진입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2020년이라고 하면 먼 미래 같지만 이제 겨우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이들의 은퇴와 청년 인구의 공급 부족으로 생산 가능인구가 많이 감소하는 상황이 도래한다. 나아가 2030년부터는 2,000만 중장년이 75세로 접어든다고 저자는 말한다. 결국 생산 가능인구의 하락과 저성장이 한국을 덮치게 된다. 

청년 인구가 줄어들면 오히려 취업 경쟁이 약화되어 직장을 골라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는 노동수요가 일정하거나 일자리가 청년 인구의 감소보다 덜 감소한다는 전제하에서 그렇다. 일본이 청년 인구 감소와 일자리 증가가 겹치며 취업률이 거의 100퍼센트에 이른다. 

"기업이 지금처럼 고용을 유지하고 확대하면서 유효하게 실천할지는 미지수다. 일본 사례처럼 선행 투자를 단행할 정도로 과감하게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호황이 지속된다는 보장이 있을 때 취업난 해소가 가능하다. 불황이 한창일 때 일본 기업이 종신고용 대신 인원 해고를 선택했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신중해야 한다. 청년이 희소자원으로 대접받자면 경기 회복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저자는 지금 청년들의 좌절감과 상실감이 다른 어느 세대보다 더 깊고 크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단순히 젊은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와 사회의 문제라는 점을 기억하고 함께 취업을 개선하고 상황이 좋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단적으로 도전하지 않는 청년들을 탓할 수만은 없다. 청년들은 결국 현실에 타협하며 하루하루 행복을 추구하는데 더 집중하게 된다. 회사에 인생을 바치기보다는 '가늘고 길게'가는 전략을 추구한다. 저자는 '후속세대는 개선과 희망보다 포기와 절망을 택했다.'라고 표현한다. 

여러 이유로 결혼을 안 하거나 미루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다. 결혼 비용이 점점 올라가는 것도 한 가지 이유다. 더불어 고용 상태(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에 따라 소득격차가 커서 이것도 결혼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된다. 등록금 등으로 인한 부채도 그들의 발목을 잡는다. 이러한 분석에 따르면 결혼을 장려하는 데는 정부의 재정 투입보다 고용환경의 개선이 더 실제적인 방안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도록 체계를 구축해야 하고 소득격차를 줄이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구축 확대가 필요하다. 출산과 관련해서는 양육비와 교육비에 대한 부담, 맞벌이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들이 개선되어야 한다. 

물론 청년만 힘든 것은 아니다. 지금 중년 세대는 어릴 때는 빈곤을 그 후로 호황을 경험했다. 그런데 이제 그들은 자녀 교육과 결혼, 부모 부양, 더불어 자신들의 노후 대비와 의료비 준비 등 여전히 돈이 나갈 곳은 많은 상황인데 퇴직을 해야 한다. 재산이 많아도 안심할 수 없다. 이 세대의 고통은 일본의 상황을 다룬 <노후 파산>이라는 책에도 잘 나와 있다. 저자는 지금 한국 중년의 위기를 고용위기, 가족위기, 심리 위기, 질환 위기, 사업 위기로 꼽는다. 이 다섯 가지 중 하나가 발생하면 나머지 4가지가 시차를 두고 찾아온다는 점도 지적한다. 이 위기들 중 핵심은 고용위기다. 결국 저자는 고리타분한 이야기지만 평생직업, 재취업 루트 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20년 문제의 악순환을 부르는 논리구조로 다음 2가지를 이야기한다. 문제는 이 두 가지 흐름이 서로를 자극하며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점이다. 

[1] 고용불안 -> 해고강판 -> 실업노출 -> 소득감소 -> 하류딱지 
[2] 심리불안 -> 가정파탄 -> 은둔심화 -> 질환노출 -> 비용증대 

노년 위기는 빈곤, 질병, 고립(고독)으로 정리된다. 예전에는 노년을 품을 '공동체'가 있었으나 와해된 지 오래되었다. 저자는 '가족은 흩어지고 이웃과는 단절됐다'라고 말한다. 고독 사망, 노인자살의 증가가 이를 보여준다. 하류노인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이는 상위 1퍼센트라고 말한다. 

앞으로 80세 이상 노년 인구의 도시 이동은 심화될 것으로 예측한다. 즉, 은퇴해도 도시를 떠나지 않을뿐더러 농촌의 노인들도 도시로 몰려든다. 왜냐하면 빈곤, 유병의 문제에서 도시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양 시설의 벽은 생각보다 높다. 더불어 의료비용과 간병비용도 만만치 않다. 온 가족이 경제적 부담을 져야 한다. 결국, 금전부담은 가족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 치매가 그 시작이 될 수 있다. 기초 연금의 도입과 확대 등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다. 노인 기준 65세에 대한 연령 재검토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불황으로 인한 매출 하락이 세수를 감소시켜 재정이 부족해지는 것도 재정 악화의 원인이다. 증세를 외치면 선거에서 떨어질 거라는 믿음은 정치권이 증세를 회피하는 원인이다. 결국 노년인구의 대량 등장이 복지수요의 확대 편성으로 연결되고, 청년인구의 상황 악화가 정부 곳간을 제때 메우지 못하는 이중적인 딜레마에 봉착했다." 

시니어마켓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먼저 노년인구를 적극적 경제 주체로 전환하는 일이 절실하다고 언급한다. 고령근로자로 채용하는 것이다. 이들과 함께 노년의 소비욕구를 읽어내고 시니어마켓 상품을 발굴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선진국에서는 시니어마켓이 긍정적이라기보다는 물음표라고 설명한다. 특히, 노년인구의 빈곤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덧붙인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총체적 난국이 올 수도 있는 시점에서 해결책은 '연대'라고 밝힌다. 노년인구의 생존전략도 세대연대에서 찾아야 한다. 세대 간 경쟁, 갈등이 아니라 연대와 조화를 통하여 위기를 풀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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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3 16: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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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4 13: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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