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 에너지와 공정성에 대하여 이반 일리치 전집
이반 일리히 지음, 신수열 옮김 / 사월의책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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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이반 일리치는 '과도한 에너지 소비가 물리적 환경을 파괴하는 것 못지않게 사회적 관계를 필연적으로 퇴보'시킨다고 분명히 말한다. 에너지가 공정하게 분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논점이다.

 

"에너지 사용에 상한선을 두는 것이야말로 높은 수준의 공평성을 특징으로 하는 사회적 관계를 이룩할 수 있는 길이다."

 

예전에 읽은 책에서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소득의 상한선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 부분이 있었다. 즉,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독점력을 소유하고 있어도 상한선 이상의 소득을 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반 일리치는 에너지의 분배와 관련해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반 일리치는 중요한 점을 한 가지 더 언급하는데 바로 에너지와 공평성을 동시에 증대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어느 한계 이상이 되면 에너지 사용량을 늘리기 위하여 공평성을 대가로 지불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내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1인당 소비 에너지가 적정 수준을 넘어서면 어떤 사회의 정치체제나 문화적 환경도 필연적으로 쇠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이 임계점을 넘어서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관료체제가 정한 추상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교육이 법적으로 보장되었던 개인의 구체적인 주도권을 빼앗고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이 임계점이야말로 사회 질서가 버텨낼 수 있는 한계이기도 하다."

 

에너지 사용의 한계치를 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저자는 이를 속도의 한계치로 환산한다. 나아가 어떤 대중 수송수단이든 시속 25킬로미터를 넘어서자마자 곧 공평성이 저하되고 시간과 공간의 부족 현상이 현저하게 나타났다고 지적한다. 즉, 동력으로 움직이는 수송수단이 교통을 독점하는 것이다.

 

"빠른 속도 자체야말로 수송이 사회에 파괴적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요인이다. 적절한 정치 체제와 바람직한 사회관계를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으려면 우선 속도에 제한을 가해야만 한다. 참여 민주주의는 저에너지 기술을 요구한다. 그리고 자유로운 인간이라면 오직 자전거의 속도로만 생산적인 사회관계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혹자는 아니, 교통의 발달로 먼 거리를 짧은 시간에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에 대하여 다수의 사람들이 더 멀리 빠른 속도로 통근하기를 강요받고 이로 인한 피로가 엄청나다고 지적한다. 1시간씩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이 말의 의미를 바로 알 수 있다. 도로에서 낭비하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가?

 

"소수 사람들은 속도 증가에 따른 한계효용을 누리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이로 인해 더 많은 한계비효용을 대가로 치러야 한다."

 

즉, 속도가 임계점을 넘어가면 소수는 빠른 속도의 혜택을 누리지만 반대로 다수는 시간 손실을 강요당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할 시간이 우열이 발생하게 된다. 가난한 나라에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대로가 생긴다고 해도 그 대로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소수인 것이다. KTX만 해도 그렇다. 그 비용을 넉넉히 지불할 수 있는 사람만 자주 애용하지만 세금은 모든 국민이 함께 충당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빠른 속도를 허용한다는 것은 모두에게 있어 자신을 위해 쓸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 전체가 보유한 시간 예산 가운데 더 많은 몫을 떼어 사람들을 이동시키는 데 써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동차, 배, 비행기 같은 수송수단을 자본집약적 교통 방식이라고 분류하며 반대개념으로 자력 이동을 이야기한다. 자력 이동은 모든 인간이 타고난 것으로 이동자의 독립적인 활동이라고 설명한다. 보행이나 자전거를 타는 것이 바로 자력 이동이다.

 

특히 자전거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교통수단이자 운반수단이다. 동시에 더 적은 힘으로 빠른 속도의 이동이 가능하다. 무리하게 도로를 낼 필요도 없다. 자전거를 탈 수 없는 곳에선 그저 자전거를 끌고 가면 된다. 이렇게 속도의 한계치를 정하자는 것이다. 자전거는 공간도 거의 차지하지 않는다.

 

"자전거를 탄 사람은 보행자보다 3~4배 더 빨리 갈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는 5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자전거는 인간의 신진대사 에너지를 이동 시의 저항에 맞춰 바꿔주는 완벽한 변환 장치다."

 

저자는 "교통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라는 주장은 결코 입증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자전거를 이용하면 스스로를 제한하게 된다. 이러한 제한은 생활공간과 생활시간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게 된다고 덧붙인다. 즉, 우리가 서 있고 걷고 생활하는 곳이 세계의 중심이 된다.

 

"최고 속도에 제한이 없을 경우, 수송수단의 공유나 통제에 있어 아무리 기술적 개선이 이뤄져도 불평등한 착취를 중단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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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본능 - 슈퍼리치가 되는 9가지 방법
브라운스톤 지음 / 토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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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결혼할 때 수중에 500만 원 밖에 없었다. 부부가 함께 절약하며 재테크 공부하고 투자하고 발품 팔고 이사 끝에 9년 차에 총자산 50억을 넘긴다. 저자는 마흔두 살에 미련 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딸아이의 교육을 위해 캐나다로 떠난다.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아내와 함께 자유를 마음껏 누린다.

 

"아마도 더 오래 일을 했다면 지금보다는 재산이 조금 더 늘었고 사회적 지위를 더 얻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빠른 은퇴 덕분에 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딸에게는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주었다. 딸은 원하던 전문직에 종사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고, 나와는 지금도 친구처럼 지낸다."

 

저자의 이런 삶의 태도가 마음에 든다. 저자는 재산에 집착하지 않았고 적당한 수준에서 멈추었다. 그리고 말 그래도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인생을 즐기고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저자는 <부의 본능>에서 부자 되는 것을 방해하는 아홉 가지 심리적 오류를 말한다.

 

1. 무리 짓는 본능의 오류

2. 영토 본능의 오류

3. 쾌락 본능의 오류

4. 근시안적 본능의 오류

5. 손실 공포 본능의 오류

6. 과시 본능의 오류

7. 도사 환상의 오류

8. 마녀 환상의 오류

9. 인식 체계의 오류

 

저자는 부동산과 주식에서 돈을 벌었다. 투자가 겁이 났지만 용기를 내고 투자 손실의 두려움을 극복한 것이다. 저자는 결혼할 때 혼수는 아예 하지도 않고 신혼방도 월세로 시작했다. 저자는 오로지 어떻게 투자할 돈을 마련할지에 집중한 것이다. 처음에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고생해서 모은 7천만 원을 신용투자했다가 날리기도 한다. 분당 아파트를 상투에 사서 손해 보고 팔기도 한다. 벤처와 비상장 주식투자로 투자 원금을 모두 날린 적도 있다. 한 종목으로 12억 원을 날리기도 한다. 그러던 중 100억 대 재산을 모은 친구를 만나 이야기하게 되는데 친구가 성공의 비결은 절대로 도중에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아마추어 투자법과 고수 투자법의 차이를 이야기하며 고수는 실패하지 않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한다. 성공보다 실수를 피하는 법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즉, 실수와 실패를 통하여 교훈을 얻고 다시는 같은 실수와 같은 실패를 하지 않는 것이다.

 

재테크에서 성공하려면 지식을 갖추는 것 못지않게 감정과 본능을 다스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주식이든 땅이든 독점적 대상에 투자하라고 구체적으로 조언한다. 즉, 부동산은 공급을 제한하는 독점력에 의해 결정되는데 땅-아파트-오피스텔-상가 순이다. 부동산 투자를 하기 전에 내 집 마련이 우선이라고 덧붙인다. 저자는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에 주목했다고 말하며 주말마다 아내와 함께 부동산 보러 다니는 것이 취미였다고 회고한다.

 

주식은 일단 망하지 않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저자는 지난 10년 대박 주식으로 SK텔레콤, 삼성전자, 삼성화재, 롯데칠성, 태평상, 농심을 언급하며 독점적 지위가 이들의 공통점이라고 설명한다. 주식 투자의 적은 대주주, 애널리스트, 언론, 작전세력, 내부자라고 지적한다. 적을 알아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적을 알고 적에 맞서는 것이 아니라 적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주식투자에서 싸우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주식을 단기에 사고파는 매매(전투)를 하는 대신에 주식을 사서 그냥 보유하는 장기 투자가 싸우지 않는 방법이다. 나는 독점이나 과점적 지위를 가진 기업 중 대주주가 신뢰하고 믿을 만하다면 그와 동업자가 되는 장기투자 방식을 택했다. 나는 싸웠을 때(단기매매)보다 싸우지 않았을 때(장기투자) 더 많은 돈을 벌었다."

 

장기간 주가가 오르는 주식의 다른 공통점은 유상증자가 없다는 점이다. 주식할 때 손절매는 필수다. 손실은 작게 보고 이익은 크게 봐야 전체적으로 이익이다. 고수는 이 원칙을 고수한다. 고수들은 매입가보다 10퍼센트 이상 하락하면 칼같이 기계적으로 손절매한다. 하수는 예측하려고 하지만 고수는 대응하려 한다는 말도 인상적이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논리를 떠나 소수 편에 서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폭락 장에서 공포를 극복하기 매수 진입하는 소수가 큰 수익을 볼 수 있다. 거래량이 크게 늘 때는 투자를 중지하고 무조건 하차하라고 당부한다. 아파트는 가계대출이 최근 급증했다면 조심해야 하는 신호라고 설명한다. 모든 사람이 부동산 박사가 되어가는 것도 부정적 신호다. 부동산시장이 과열되지만 않았다면 이자로 나가는 돈이 월수입의 30퍼센트 범위 이내로 대출받아서 집을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전세보다는 좀 작더라도 자기 집을 사는 것이 좋다. 집 장만 전에는 자동차 살 생각을 하지 말라고 말한다. 신용카드도 안 쓰는 것이 좋다. 당연히 빚내서 주식해서는 절대 안 된다. 해외여행도 가고 근사한 레스토랑 외식도 하고 남들 따라 하다 보면 남는 돈이 없다고 지적한다.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분하여 소비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부자와 정부를 비난하기만 하고 재테크 시장을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고 공부하지도 않는 태도도 비판한다. 남 탓만 하고 자기 발전이 없는 이러한 태도를 마녀 환상에 사로잡힌 사람이라고 말한다. 열등감에 사로잡힌 사람은 발전하기 어렵다. 부자를 질투하는 대신 칭찬하고 평수를 줄여도 부자 동네에 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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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도 우리처럼 -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존재가 있을까
아베 유타카 지음, 정세영 옮김, 아베 아야코 / 한빛비즈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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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도 지적인 생명체가 존재할까? <우주에도 우리처럼>의 저자는 지구물리학자로 행성시스템물리학이 연구 분야이다. 구체적으로 '다양한 지구형 행성이 생긴 기원과 거주 가능한 행성을 형성하는 조건'을 주제로 행성의 진화와 대기, 기후 등을 연구한다고 이야기한다. 즉, 지구 밖 어딘가에 생명이 존재하는 별이 있는지를 연구하는 것이다. 먼저 지구의 특징과 생명체에게 필요한 환경을 분석하고 다른 별의 조건을 살펴보아야 한다.

 

저자의 지론은 다음과 같다.

 

"'몇 가지 조건만 갖추면 지구와 완벽하게 같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지구와 조금 다를지언정 생명이 진화할 수 있다'라는 게 평상시 지론이기 때문이죠."

 

즉, 저자는 우주 어딘가에 지구와 같은 행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지구의 형성 과정과 조건이 기적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기적이 반드시 하나 밖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액체 상태의 물은 생명이 존재하기 위한 조건이다. 고체나 기체가 아닌 액체 상태가 생명체 안에서 드나들기 가장 좋다. 태양계에서 가장 많은 원소는 수소이고 다음은 헬륨, 산소, 탄소 순이다. 물은 바로 수소와 산소로 이루어져 있다. 헬륨은 화학반응을 하지 않는다. 즉 화학 반응을 하는 가장 많은 원소 두 개로 이루어진 것이 바로 물이다. 그래서 저자는 물이 많은 것은 당연하고 생명이 물을 선택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설명한다. 동시에 생명의 존재 조건으로 물이 가장 중요한 근거라고 덧붙인다.

 

물 정도의 분자량을 가진 물질이 상온 상압에서 보통 기체여야 하는데 액체 상태를 유지한다는 점이 물의 특이함이다. 물 분자는 산소는 약간 마이너스, 수소는 약간 플러스 전하를 띠는 극성 분자이다. 이 극성 분자로 인하여 물은 무엇이든 잘 녹이는 성질을 만들어 낸다.

 

결국 생명체가 존재하려면 행성은 물 분자를 포함해야 하는데 이 물 분자는 행성 표면에 존재해야 한다. 동시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해야 한다. 행성 표면에 물이 존재하려면 온실효과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온도가 계속 올라가서 물이 다 증발해 버리거나 얼어 버린다. 물이 액체로 수십억 년 유지되려면 태양 복사량 증가와 이산화탄소량 감소가 온실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 이 중에서 이산화탄소의 양이 적정히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저자는 생명 존재 두 번째 조건으로 온실기체가 적정하게 유지되어 지표 온도가 안정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구 내부에서 올라오는 이산화탄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화산활동 같은 기체 분출이다. 이산화탄소의 순환은 지표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데 기여한다. 이 온도 조절 메커니즘을 워커 피드백이라고 부른다.

 

"대기의 이산화탄소량이 늘어나면 온실효과 때문에 지표 온도가 올라갑니다. 온도가 올라가면 암석의 풍화작용이 활발해집니다. 그 결과 칼슘 이온이 많이 공급되어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탄산염의 양도 늘어납니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탄산염으로 고정됨으로써 많이 소비되는 것이죠. 한편 화산을 통해 대기로 분출되는 이산화탄소 공급량은 기온과 관계없이 항상 일정합니다. 소비가 많은데 공급이 적으니까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량은 감소하고 당연히 온실효과도 약해지죠. 그러면 지표 온도가 내려가면서 원래 상태도 되돌아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지구의 또 다른 특징은 판운동이다. 저자는 태양계 행성 중에서 판운동이 있는 곳은 지구뿐이라고 말한다. 지금 지구 기체 분출(화산활동)은 판이 지배한다고 덧붙인다. 지구 표면은 10여 개의 단단한 암석 판으로 뒤 덮여 있다. 판구조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액체 상태의 물'이 유력하다.

 

"생명이 존재하기 위한 두 번째 조건은 아무래도 '판'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을 듯합니다. 그 구조를 간단히 말하자면 '기체 분출과 탄산염의 형성이 균형을 이뤄 온실기체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안정된 지표 온도를 유지하는 것, 그리고 적정한 기체 분출량을 위해 판이 적당한 속도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조건은 바로 대륙이다. 대륙은 칼슘 이온의 공급원이자 탄산염의 저장고로 아주 중요하다. 대륙이 없으면 육지가 줄어 칼슘 이온 공급이 줄어들고 이산화탄소 고정량도 감소한다. 결국 지구 기온이 더 높아진다. 대륙에 고정된 석회암 양만큼 이산화탄소 총량이 줄어들어 기체 분출이 줄어드는 것이다.

 

네 번째 조건은 바로 산소이다. 산소가 없어도 미생물은 존재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복잡한 진화를 이룬 생물은 산소 없이 존재할 수 없다. 포도당은 산소를 이용하면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되어 더 많은 에너지를 끄집어 낼 수 있다. 그래서 산소는 큰 생물이 출현하는데 필요하다. 더불어 산소는 성층권에 있는 오존층을 형성한다. 오존층은 자외선을 흡수하고 대기를 가열한다.

 

정리하면 저자는 지구의 특징으로 바다(액체 상태의 물), 판운동(이산화탄소 순환에 따른 적정 온도 유지), 대륙, 생명을 꼽는다. 이 네 가지는 태양계 다른 행성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금성은 태양에 너무 가깝고 화성은 너무 작아서 지구와 다른 진화 과정을 거쳤다고 이야기한다. 자전축이 기울어진 정도도 영향을 미친다. 자전축이 적게 기울어진 행성일수록 적도와 극 지역의 기후 차이가 커지고 계절의 변화가 작아진다고 설명한다. 궤도이심률, 근점을 통과하는 계절, 자전축 기울기의 주기적 변화로 기온이 달라져 지구는 '빙하기'와 '간빙기'가 되풀이된다고 추가로 이야기한다.

 

책에는 학문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결론적으로 지구 환경은 물의 양, 지구의 질량, 궤도의 형태, 자전축의 기울기, 달의 존재, 다른 행성의 위치와 질량 그리고 태양의 질량 등 다양한 조건에 의존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지구와 태양 역시 우주에서는 결코 특별한 존재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지구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면 우주에는 지구와 다른 환경에 적응하여 그것을 바람직하게 여기는 생명체가 존재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게 타당하지 않을까요? ... 나는 '생명체가 지구에만 존재한다고 단정 짓는 것은 환경의 가능성, 생명의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또다시 인간 중심, 지구 중심의 관점으로 역행하는 일'이라고까지 생각합니다."

 

저자는 2003년부터 루게릭병을 앓았고 병마와 싸우며 3년 동안 이 책을 집필했다. 그리고 2018년 1월, 5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병마와 싸우며 책을 집필한 저자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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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
곽미경 지음 / 자연경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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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여성 실학자인 빙허각 이씨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빙허각 이씨는 생활 경제 백과사전인 <규합총서>를 썼는데 여기에는 요리, 농사, 육아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은 빙허각의 실제 삶과 그 시대상을 바탕으로 구성한 장편소설이다. 빙허각이라는 이름은 '허공에 기대어 선다'라는 뜻으로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다.

빙허각의 삶을 보며 시대가 어떠하든지 뛰어난 인재는 어떻게든 드러날 수밖에 없지만 두각을 나타내고 사회 발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려면 여러 상황이 들어맞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빙허각도 평양감사인 이창수의 딸로 태어나지 않았으면 그 빛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더불어 빙허각이 서씨 가문으로 시집을 가지 않았더라도 계속해서 공부하며 책을 내는 열매를 맺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빙허각이 자신의 뛰어남을 인지하고 계속 공부하며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선택한 것은 개인의 역량이지만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있었다는 것은 시대적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개인의 역량과 재능은 시대적 상황과 맞아떨어져야 빛을 발한다.

남편인 서유본의 지지와 격려, 사랑도 빼놓을 수 없다. 남편 유본은 그 누구보다 빙허각의 뛰어남을 인지하였다. 그래서 평생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며 함께 공부를 해 나간다. 가장 가까운 사람의 지지는 이처럼 매우 중요하다.

빙허각은 다방면에 재능이 있었는데 언어에도 탁월하고 수학 실력도 특출났다. 청나라 언어를 배우는데 가르치는 사람도 빙허각의 뛰어난 언어 습득에 감탄한다. 빙허각의 청어를 배우려는 절박함도 한몫했을 것 같긴 하다. 빙허각에 수학을 가르친 유금은 그녀를 '백 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하는 천재'라고 극찬한다. 또한 활쏘기 실력도 뛰어났는데 남편 유본과의 활쏘기 대결에서도 승리한다.

여자로 집안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요리뿐만 아니라 자동 약탕기도 만들어 보급한다. 동서가 탕약을 끓이다가 태우는 일이 발생하고 나서 고심 끝에 탕약이 다 끓고 나면 풍종이 올리는 장치를 고안해낸 것이다. 이처럼 배운 학문을 바탕으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도구를 만들어내는데도 뛰어났다.

물론, 시어머니인 한산 이씨는 처음에는 이러한 며느리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그래서 공부를 하려는 며느리를 불러 일을 주며 공부를 못하게 하기도 했다. 그럴 때도 빙허각은 반항하거나 불순종하지 않고 주어진 일을 성실히 수행해 나간다. 이러한 빙허각의 태도도 본받을 만하다. 뛰어남과 겸손함, 성실함까지 겸비한 것이다. 팔방미인이라는 단어를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빙허각은 여자가 아이를 키우는 일과 살림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책인 <규합총서>, 빙허각이 듣고 경험한 이야기나 발명품에 대한 책인 <청규박물지>, 마지막으로 시나 산문을 모은 책인 <빙허각시선집> 이렇게 세 권의 책을 쓰게 된다. <규합총서>서는 5편으로 나뉘게 된다. <주사의>는 술 빚는 법 등, <봉임칙>은 물들이기, 길쌈하기, 수놓기 등, <산가락>은 밭일, 꽃, 대나무 심는 일, 소를 치며 닭 기르기 등, <청낭결>은 태교, 아기 기르는 요령 등, <술수락>은 집의 터전 정하는 법 등을 담고 있다.

빙허각의 삶을 읽고 나니 나는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의 시대를 거스르는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삶의 태도뿐만 아니라 남편을 비롯하여 함께 하는 이들, 심지어 하인까지도 인격적으로 대우하고 헌신적으로 사랑했던 모습도 큰 도전이 된다. 또한, 평생 책을 읽으며 공부하는 학문에 대한 태도도 큰 귀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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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CEO - ‘보통 사람’을 세계 일류 리더로 성장시키는 4가지 행동
엘레나 보텔로 외 지음, 안기순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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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CEO 300명 이상을 코칭 하며 그들의 특징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속한 팀은 1995년 이후 2,000명이 넘는 CEO와 CEO 후보자를 포함해 고위 중역 1만 7,000명 이상을 평가하고 자문해주었다. 이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CEO들의 특징을 발견한 것이다. 이 중 많은 이들이 리더십을 배우러 하버드 경영 대학원에 다니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리더다운 행동과 선택으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그 네 가지 행동은 바로 과단성, 영향력 확대를 위한 관계 형성, 엄격한 신뢰성, 주도적 적응이다.

저자는 먼저 CEO를 둘러싼 신화를 이야기한다. 아이비리그, 운명, 독선적 슈퍼히어로, 카리스마와 자신감, 뛰어난 스펙, 똑똑함 등이 바로 그러한 신화들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것들이 CEO가 되기 위한 필수 자질이나 요소가 결코 아니라고 지적한다. 더불어 이 자질은 타고난 특성이 아니라 훈련과 경험이 쌓여 형성된 행동이자 습관이라고 덧붙인다. 이 점이 중요하다. CEO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과단성 있는 CEO는 책임의식을 느끼며 업무를 추진하며 결정을 내리기 위해 몇 분 고민할지, 2주 동안 고민할지 아니면 전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없는지 판단한다. 언제나 옳은 지시를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신속히 결정하고 결정 횟수를 줄이며 매번 결정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하여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 시켜야 하며 의사결정과정에서 다양한 사람을 개입시켜 의견과 정보를 수집한다. 특히 자기 편견을 배제하기 위해 반대 관점을 구하는 것도 필요하다. 과거에 내린 결정에서 교훈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

저자는 '성공적인 CEO는 호감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과 관계를 형성한다'라고 이야기한다. 이들은 자신의 이해관계자가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이해하려고 집중한다. 또한 지나치게 우호적인 성향과 충분히 우호적이지 않은 성향 모두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

신뢰성은 일관성 있는 행동에서 나온다. 이사회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인물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신뢰성을 떠받치는 기둥은 일관성, 현실적인 기대치 수립, 철저한 개인적 책임감, 조직에 일관성을 구현하는 능력이라고 설명한다. 회의 시간 엄수, 명확한 업무 지시 전달, 합의한 내용에 대한 추적과 관리 등이 신뢰성을 갖춘 CEO의 구체적인 행동들이다. 추가로 CEO는 실수해도 안전한 환경을 구축해야 하며 모든 직원이 자기 의견을 말할 권리를 부여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리더는 예상치 못한 도전이나 위기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최고의 리더는 주도적으로 적응해 열매를 거둔다고 말한다. 이를 위하여 과거에 성공을 가져다준 방법이나 습관을 기꺼이 내려놓을 줄 안다. 또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미래를 들여다보기 위하여 다양한 정보망을 통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연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대부분의 CEO는 장기적 관점과 단기적 관점으로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가 인터뷰한 CEO들은 업무 시간의 상당 부분, 즉 1주일 중 이틀에 해당하는 40퍼센트 이상의 시간을 장기 계획을 생각하는 데 사용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다른 중역들은 업무 시간의 약 20퍼센트, 즉 1주일 중 평균 하루 동안 장기 계획에 대해 생각한다."

저자는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CEO의 공통 요건으로 다음과 같은 요소를 뽑는다. 업계 경험, 비슷한 규모의 영업이익 관리, 강력한 리더십의 인간관계, 적합한 맥락에서 입증된 성공, 높은 성장률 기록, 전략적 비전과 방향 설정, 운영 감각과 재정 감각, 이사진 협력 능력, 국제 경험 등이다. 이 중 다섯 가지 이상을 포함한 경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 최종 후보자 병단에 더욱 쉽게 오른다고 조언한다.

크게 성공하기 위해 작은 곳으로 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중소기업은 경력을 더 빨리 발달시키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고위직으로 올라간 다음 중대한 실수를 넘어 커다란 실패가 발생할 위험도 존재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이런 중도 실패가 CEO로서 궁극적 성과를 달성한 가능성에 크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적합한 역할을 맡아 결과를 산출하고 그 결과를 두드러지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결과를 산출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가 두드러지도록 자신을 알려야 한다. 상사와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직장인이 임원이 되는 것을 하늘에 있는 별을 따는 것에 비유한다. 그만큼 쉽지 않다는 말이다. 기사에 따르면 직원 1,200명 중 임원을 다는 사람은 단 한 명이다. 동시에 임원은 직장인의 꽃에 비유되기도 한다. 즉, 임원이 되면 부와 명예를 어느 정도 잡을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직장인들은 임원이 되기를 고대하며 갈망한다. 임원이 되고 CEO가 되는 길은 타고난 운명이나 기질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것을 <이웃집 CEO>를 읽으며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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