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죄 : 교화장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이연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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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는 감정적 인간들이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감정을 가집니다.. 울음으로 시작한 탄생의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는 마지막까지 인간이 가지는 최초와 최후의 존재성이 감정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뭐 이러한 감정이라는 감각은 모든 동물들에게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겠죠, 하지만 인간이 가진 감정이라는 극도의 예민한 감각의 가치는 이성적 인간의 사고를 가진 근원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단순한 감정이 아닌 생각과 학습과 사고와 판단과 이해와 인식의 영역속에서 감정이라는 이 감각적 현상은 끝없이 확장되기도 하죠, 이러한 인간의 감정으로 인해 온갖 표현과 이미지와 사고력이 겉으로 보여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 역시 해봅니다.. 또한 인간의 존재의 가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과 그 의미를 부여하는 것임에는 어느 누구도 토를 달지를 못하겠죠, 물론 이 감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갖 사회적 현상들도 마찬가지일겝니다.. 특히나 인간이 가진 이 복잡하고 예민하고 혼란스러운 감정으로 인해 사회속의 인간들은 언제나 문제를 발생시키죠, 유기적 관계속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감정의 교차와 생채기로 인해 인간은 스스로 상처받기도 하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세상의 온갖 아픔이 뿌려지는 근원중의 하나인 이 감정, 누군가에게는 고통과 아픔일 수 있는 이 교차적 감정의 영역에서 또 다른 누군가는 이로 인해 희열과 변태적 기쁨을 얻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이러한 연약하고 위태롭고 사악한 인간의 감정을 관리하여 사회적 통제를 위해 선동하고 부추기고 가두기도 합니다..


    2. 요즘 국내의 사회적 현상을 보면 이러한 감정적 극단성이 아주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 같아요, 사실 설 명절동안 집안 어르신들과 어쩔 수 없이 사회적 현상과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밖에 없었는데, 왜 어쩔 수 없냐고 했냐면 어른들이 보는 저의 판단도 소통이 되지 않으실 지는 몰라도 저는 항상 어떠한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끝없이 자신의 의견만 주장하는 어른들의 방식을 어떻게해서든 설득할 수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능하면 좋은 미담만 말하고 싶었는데 결국 이야기는 정치권의 현상과 이 사회적 문제까지 이르게 되더군요, 근데 과거에는 항상 이래서는 나라가 안된다는 일반적인 말씀에서 이제는 죽일 놈, 나라 망칠 놈, 저질 빨갱이같은 놈처럼 극단적인 적의가 담긴 감정적 토로를 끝없이 해대는 모양새가 아주 걱정스럽더군요, 일종의 어른들의 연약하고 위태로운 경험적 감정들을 사회적 기득권층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가진 권력을 지켜내기 위한 가짜 뉴스와 언론의 거북스러울정도의 과격한 몰아부치기식의 선동들이 이러한 이 시대의 꼰대들의 트라우마를 자극하여 나라가 망해간다는 위기감과 불안감을 덧씌우고 심지어 젊은층의 진보적 사회가치마저 묵살하는 지경까지 만들어버린 듯 싶더군요, 자신들의 사고방식과 감정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경험적으로다가 올바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 것들은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 현재의 권력을 보전하려는 정치꾼들의 선동에 최면이 걸렸다고 여기시는거죠, 한발 떨어져서보면 두 부류의 생각은 지극히 상통합니다.. 젊은 세대들이 바라보는 꼰대들의 모습이나 꼰대들이 보는 저같은 사람들의 생각이나 말이죠, 생각과 판단의 차이는 언제나 상황에 따라 변화하지만 그 감정은 영원하니까 말이죠,


    3. 갑자기 국내에 선보여진 본격 미스터리적 매력이 가득한 중국 작가 레이미의 프로파일링의 범죄적 지식을 풀어낸 경찰소설 '심리죄'는 꽤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첫 작품 프로파일링 속의 팡무라는 이름의 매력적인 주인공은 주변의 범죄적 처절함을 대변하는 아주 뛰어난 추리적 재능을 가진 인물로 대변되는 정의로운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주변과 사회속에서 벌어지는 추악하고 고통스러운 범죄를 범죄심리학적 방법으로 밝혀내고 그 진실을 찾아나가는 천재적 프로파일러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그의 재능은 첫 작품에서 아주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새로운 시리즈의 작품이 이어집니다.. 심리죄라는 타이틀로 이어지는 시리즈의 두번 째 작품 "교화장"입니다.. 프로파일링에서 경찰을 도와 사건을 해결했던 팡무는 경찰이 되어 범죄 프로파일링을 담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 남성이 자신의 스승을 찾아 방문한 집에서 생방송으로 송출되는 현장에서 스승을 살해하죠, 그리고 인질을 잡고 납치극을 벌립니다.. 이에 팡무는 협상을 위해 뤄자하이를 만나죠, 하지만 팡무가 발견한 뤄자하이의 아픔을 꿰뚫습니다.. 그리고 뤄자하이는 자수를 하게되죠, 마지막 사격을 하기 전 팡무가 스스로 몸을 막아 그를 자수하게 만드는 것을 본 그의 동료는 언제나 범죄와 사건에 자신을 투영하는 팡무에 대해 불안함을 드러내죠, 경찰은 범죄의 사실과 범죄자의 진실에서 한 발 떨어져 객관성을 유지해야됨에도 개인적 감정을 투영하여 그 고통을 나눠가지는 것에 대한 아픔을 걱정한 직업적 조언임에도 자신의 감정과 방식을 바꿀 수 없는 팡무는 그만의 단호함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게 그는 뤄자하이의 진실에 한걸음 더 다가가 그의 범죄에 대한 딜레마에 수긍하고 그를 도우려합니다.. 뤄자하이는 자신의 연인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분노와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해 살인을 저질렀다는 생각을 하고 재판과정에서 팡무는 그를 돕습니다.. 하지만 그의 의도와는 달리 뤄자하이는 탈옥을 하게 되고,,,,


    4. 여전히 팡무라는 캐릭터가 보여주는 모든 것은 매력적입니다.. 공감과 동화가 일어나는 인물입죠, 그가 보여주는 심리와 사회적 시선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보여줍니다.. 물론 그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범죄적 모습을 중심으로 말이죠, 그것은 언제나 아픔과 고통의 연속이죠, 그런 삶과 인생이 우리의 주변에 없어야됨에도 언제나 세상은 그런 범죄의 영역속에서 공존할 수 밖에 없음을 팡무를 통해 우린 적나라하게 알아갑니다.. 특히나 이 작품은 흔한 미스터리적 스릴러의 영역에서 보다 인간적이고 유기적인 사회적 문제에 대해 집중합니다..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사회적 교차속에서 경험하고 겪는 문제에 대한 심각한 심리적 트라우마와 이를 대체하고 극복하고 이겨내는 방법들에 대한 사회적 통제와 그 파장에 대한 이야기까지 소재나 구성이 상당히 진중합니다.. 특히나 민주주의라는 방식으로 사회가 자유로운 방임의 세상이 아닌 중국이라는 사회의 울타리속에서 발생 가능한 딜레마를 다루고 있어서 더욱 수긍이 가능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목이 주는 의도가 충실히 반영된 작품의 내용입죠, 제목에서 우린 교화장이라는 부제를 확인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교화라는 의도는 현실적 민주주의에서는 쉽게 사용하는 단어는 아니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눈에 띄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에 의해서 누군가가 좋은 방향으로 이끌려 나가는 하나의 감정적 가르침의 방법입죠, 이러한 좋은 의미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교화의 방법은 흔히 통제의 영역에서 발생하였던 전례가 우리를 비롯한 인간의 세상속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죠,


    5. 이번 시리즈의 소재와 설정을 명확합니다.. 부제의 의도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작품입죠, 그렇기 때문에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스릴러의 과감함과 속도감은 쉽게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야기의 흐름과 상황이 주는 설정적 구성이 두드러진 작품입죠, 게다가 팡무의 주변의 이야기속에서 등장하는 사건의 개연성을 이끌어내는 상황의 전개도 사실 작품을 읽어나가는데 상당한 지리함을 줍니다.. 이러한 설정과 의도로 인해 작품은 상황을 만들어가는데 집중을 합니다.. 사실 독자로서 팡무의 활약과 사건의 신속한 대처와 대립을 원하는 흔한 대중소설 독자의 마음과는 조금 다른 방향성이긴 합니다.. 그리고 사건의 이어짐과 동시에 우린 애초부터 이 사건들의 의도와 그 정황을 충분히 인식한 체 다음에 벌어질 사건의 내막을 다 파악하고 접하기에 스릴러로서의 작품적 감성은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봐야겠죠, 단지 사건의 연결과 그 주변의 이야기의 개연성에 대해 독자로서 어느정도의 몰입감은 가지게 되지만 전반적인 작품의 재미적인 측면은 전작과 대비해서는 많이 줄어든 측면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의 의도와 사회적 주제속에서 발생하는 인간의 내면과 연악한 심리적 고통을 대변하는 트라우마의 아픔에 대해서 작가가 이끌어내는 이야기는 아주 매력적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토대로 인간이 어떠한 사회적 통제까지 고민하는 것까지 작가는 독자들에게 사회속의 인간에게 주어진 존재적 가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것이죠, 아마도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품에서는 작가인 레이미가 그러한 사회속의 인간의 연약한 심리와 개인의 고통에 집중하려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렇게라도 작품에 대한 합리화를 해놔야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가 커질 것 같기도 하구요,


    6. 전작의 '심리죄: 프로파일링'이라는 아주 멋진 미스터리스릴러 작품에 비해선 약간 재미적인 측면에서 줄어든 반면 작가가 의도한 사회적 문제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연약하고 깨지기 쉬운 심리와 아픔에 대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진중한 의도는 충분히 그 값어치를 했다고 봐도 될 듯 싶습니다.. 또한 이러한 의도와 방법을 매우 흥미로운 설정과 주변의 인물들의 개연적 연결로 이어나가는 작품의 전반적인 흐름의 자연스러움도 나쁘지 않습니다.. 전작이 주는 기대치에도 불구하고 팡무는 오롯이 이 작품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는 생각을 했구요, 이러한 부분은 전작을 굳이 읽지 않고서라도 이 작품의 매력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 작품을 먼저 접하시고 전작인 '프로파일링'을 펼쳐보신다면 더 큰 즐거움과 매력을 만나시지 않을까하는 역발상을 해봅니다.. 무엇보다 시리즈를 이어나가는데 있어서 가장 큰 중심은 인물의 캐릭터성이 뚜렷해야된다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팡무라는 캐릭터는 대단히 천재적이고 범접하지 못한 뛰어난 두뇌를 가진 인물이지만 이에 반해 그가 보여주는 감성과 주변의 이야기는 대단히 일반적이고 우리네 삶의 또다른 투영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팡무가 다가가는 사회적 범죄의 이야기는 항상 인간적이고 아픔과 고통과 추악함과 딜레마가 공존하는 테마가 형성되는 것이죠, 앞서 밝혔다시피 팡무는 범죄라는 사회적 문제속에서 경찰이라는 진실을 찾는 객관적 존재로서의 프로파일러적 가치와 함께 범죄속에 함께 아파하는 인간적 경찰의 내면을 그려내는 공감적 인간의 심리가 뚜렷한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이니까요, 이런 입체감이 주는 팡무의 매력은 다음으로 이어질 시리즈속에서 더더욱 빛을 발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많습니다.. 시리즈가 항상 강강강이면 기대에 대한 실망감이 크지기 마련이죠, 이러한 영리한 시리즈의 구성을 작가인 레이미는 강중강씩으로 이어나가려는 것이라고 함 믿어볼랍니다..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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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퍼링 룸 스토리콜렉터 80
딘 쿤츠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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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람이 나이가 들면 그동안 살아온 세월과 삶의 경험이 도움이 될까요, 이런저런 좋고 나쁜 세상 모든 일들에 대한 나름의 판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삶에 대한 여유로운 생각을 하게 될까요, 물론 사람을 판단하고 그 내면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드러내는 것에는 세월이 주는 연륜을 무시 못할겝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그렇질 못하죠, 저도 그렇고 어른들도 그렇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신의 내면과 삶과 주변에 대해 협소한 시각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넓게 보질 못하는 것 같더라구요, 자신의 생각과 그동안 살아오면서 자신이 배우고 느끼고 겪고 익힌 삶의 모든 것을 자기화시키고 자신의 의도가 옳다라는 가장 자아중심적인 사고방식에 물든 경우를 많이 받습니다.. 쉽게 받아들이질 못하더라구요, 살아온 세월의 여유속에서 이런저런 삶의 대상들을 수없이 겪고 사고의 틀이 넓혀졌을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가봐요, 물론 다 그런건 아니죠, 유독 제 주위에만 그럴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구요, 사실 이 시대의 기성세대들은 과거 우리의 사회라는 울타리가 주었던 기회주이적이고 획일적이고 대중선동적인 다수의 의도에 길들여져 있을겝니다.. 소수는 무시하고 기회주의적이고 이해타산적 사회적 기반속에서 살아온 기성세대들에게는 그 속에서 배운 모든것에 대한 학습의 후유증일 수도 있습니다.. 여전히 세상은 엘리트 집단이라 불리우는 사회적 지도층과 재벌의 자본주의적 경제의 권력속에서 대중은 쉽게 벗어나질 못합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질겝니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저지르는 사회적 불합리와 사회 통제적 대중선동의 의도에 빌붙어 거짓과 가짜가 난무하는 언론의 기회주의적인 사회적 통제는 정말정말 무서운 것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에 빌붙어 사회적 통제의 권력에 맛을 들인 정치권과 사회적 지도층들의 통합이라 부르고 통제라 파악하는 현 보수세력의 기회주의적 의도는 정말 고민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2. 다른 이야기할려고 했는데 말이 샜습니다.. 어느날 아버지께서 집에 오시면서 수십년간 다녔던 길을 헤매셨답니다.. 어머니께서 일이 벌어지고 난 며칠 후에 말씀을 하시더군요, 운전을 하면서 집에 오시던 아버지께서 순간적으로 흔히 말하는 뇌정지가 오신 듯 합니다.. 갑자기 멘붕이 오니 혼란이 심각하게 왔던 모냥입니다.. 충격이 크셔서 잠시 눈을 감고 진정하고 집으로 오셨지만 당신 스스로 치매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셨던 것 같습니다.. 항상 어른들은 지금 당신들의 삶에서 가장 큰 걱정이 치매같은 힘든 병으로 자식들 걱정시키고 힘들게 할까봐 노심초사하신다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런 심각한 고민을 하시는걸 보고 어머니가 결국 저에게 말씀을 해주셔서 제가 걱정말라고, 저도 그런 경우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누구나 잠시 뭔가 텅 빈 것처럼 머리속에서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때가 있다고 했죠, 스트레스나 걱정이나 고민들이 주는 멍함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은 점차 죽어가는 머리속의 기억들에 대한 두려움이 쉽게 사그러들지는 않으신가 보더라구요, 저 역시 충격이었고 그래서 아버지에게 편안하게 치매 검사를 한번 받아보시라고 했습니다.. 어른들은 자신들이 혹여 그럴까봐, 아님 그런 자신을 용납하기 싫어서 외면하시곤 합디다.. 저희 어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세상 어떤 병보다 자신의 머리가 죽어간다는 생각이 주는 공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으니까요, 우린 인간이기에 머리속에서 나를 기억하고 나의 모든 것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 머리속의 세상이 누군가가, 통제할 수 있는 시대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면, 그동안 내가 알던 나의 삶과 기억과 모든 것이 녹아버리고 겉만 남았다면, 우린 어떻게 해야될까요, 여기에 딘 쿤츠 할배는 제인 호크라는 한 여성 주인공을 내세워 가공할만한 세상의 음모를 하나 설정하고 세상에 맞섭니다.. 전작 '사일런트 코너'에서 확인된 인간 통제 시스템인 나노 테크놀러지의 또다른 시작이 "위스퍼링 룸"을 통해 선보여집니다..


    3. 제인 호크는 전작인 '사일런트 코너'에서 자신의 남편의 자살과 관련된 사회적 음모론에 대한 자신의 신념과 가족의 안위와 정의를 위해 맞서죠, 그리고 자신이 의심하던 음모의 실체를 파악하고 그들의 중심으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낸 어마무시한 통제적 세상을 확인하고 대항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인은 오히려 전국 수배자로 낙인이 찍히고 사회에서 숨어들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이번 작품에서는 이 음모를 꾸마는 사회적 엘리트 집단의 나노 테크놀러지 시스템의 영향력이 얼마나 비대해졌는가를 드러냅니다.. 시작과 함께 제인은 여전히 사회의 범죄자로 현상수배가 되어 어디에도 쉽게 나설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죠, 그녀는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로 변신하면서 그동안 자신이 모아온 모든 음모의 진실을 밝혀내야만 합니다.. 홀로 그 진실의 단계를 조금씩 밟아나가는 중이긴하지만 쉽진 않죠, 그러던 중 미네소타의 한 지역에서는 또다른 음모가 진행중입니다.. 코라 건더슨이라는 교사는 그동안 지역에서 활기차고 자신의 영역에서 뛰어난 평판을 가진 인물이죠, 그런 그녀는 어느날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어버립니다.. 자신의 머리속에 거미가 집을 짓고 자신은 불속에서 불타는 꿈을 꾸곤 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누군가가 지시를 내리죠,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원하지않지만 해야만하는 일을 합니다.. 그런 이중적 내면의 혼란을 자신만의 일기장에 그동안 그녀가 겪었던 일들을 담아놓고 그녀는 자신의 차에 불을 붙여 테러를 이행합니다.. 그리곤 수십명의 사망자와 주지사가 사망을 하게 되죠, 그런 그녀의 범죄를 파악한 루서 틸먼은 그동안 그가 알았던 코라와 다른 실체를 의심하게 되고 FBI가 담당한 이 테러 범죄에 대한 의구심을 가집니다.. 서둘러 사건을 덮고 마무리하려던 그들의 의도와 달리 루서는 코라의 집에서 그녀가 마지막으로 남긴 일기장을 발견하고 그동안 그가 알았던 코라에게서 벌어진 일을 개인적으로 수사하게 됩니다.. 그렇게 그는 코라의 변화시점인 아이언 퍼니스로 향하게 되고 제인 역시 자신이 파악한 변호사를 통해서 알게된 아이언 퍼니스로 향합니다.. 이렇게 둘은 아이언 퍼니스에서 서로를 확인하게 될 듯.....


    4. 일단 좀 안타까운 점이 시리즈로 이어지는 작품이다보니 단독으로 본 작품만의 재미를 만끽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전작인 "사일런트 코터"부터 시작해야 본 작품 "위스퍼링 룸"의 이야기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만약 이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읽길 원하시는 분이나 단독으로 펼쳐보실 생각이신 분들께서는 유념하시고 챙겨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우선적으로 합니다.. 전 전작을 아주 매력적이고 흥미롭게 읽고 즐겼기 때문에 이 작품이 주는 즐거움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설정입죠, 일반적인 국가 전복적 소재가 아니라 인간의 이성을 지배하려는 통제적 방식을 권력을 가진 자들이 이용하려는 대단히 위험한 사회적 문제성을 드러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쉽지 않은 허구적 상상이긴하지만 그것마저도 대단히 두려운 소재이긴 합니다.. 이로 인해 독자로서 가지는 긴박한 스릴감과 서스펜스의 감성은 아주 뛰어나다는 것이죠, 또한 그 와중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제인 호크라는 캐릭터의 내면과 상황이 주는 극한적 압박은 더욱더 독자들에게 인물적 공감을 함께 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이것만으로도 대단히 매력적인 영화적 이미지가 창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드라마화나 영화화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최근에 시작된 시리즈입니다.. 2017년에 첫 작품 "사일런트 코너"가 나와서 현지에서는 5편까지 쭈욱 이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년간 두권씩 쿤츠 할배가 가공할만한 집필력을 보여주시는 듯 합니다.. 그만큼 이 작품의 인기는 대단한 것이 아닐까하고 지레 짐작을 해봅니다.. 현대 사회의 대중들이 가지는 일반적 두려움과 기득권의 권력 유지와 대중의 통제에 대한 위기감을 아주 드라마틱한 방식으로 그려낸 수작이라고 감히 전 말씀드려보고 싶습니다..


    5. 자꾸 작품적인 부분보다는 작가적인 면에 관심을 두는 것 같긴 하지만 아시다시피 쿤츠 할배는 킹샘과 비슷한 연배의 영미 스릴러계의 비교대상이죠, 킹샘이 보다 리얼한 인간의 심리와 상황적 묘사와 설정적 매력을 보여주는 장점으로 대중적 사랑을 받았다면 쿤츠할배는 아주 서스펜스한 감성과 어두운 상황적 전개속에서 인간이 가지는 드라마틱한 감정적 흐름을 잘 표현했던 작가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봅니다.. 설정이나 소재가 일반적이진 않았죠, 단행본들의 소재나 이야기들도 여느 작가들의 작품들과는 조금 궤를 달리하는 듯 했습니다.. 상상적 허구의 과학적 세계관이나 초자연적 현상에 접근하는 방식이 킹샘과 비슷한 설정속에서도 그 흐름은 전적으로 달랐던 느낌을 가집니다.. 그리고 쿤츠 할배만의 심리적 스릴러의 감성은 킹샘이 따라올 수없는 긴박한 속도감을 그려내곤 했죠, 제인 호크 시리즈 역시 이러한 속도감과 스릴러로서의 재미는 아주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작에서 불어닥친 음모론적 세계속에서 고군분투하는 한 여성의 진실찾기의 속도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났습니다.. 이어지는 "위스퍼링 룸"에서의 흐름은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진실의 첫단추를 발견한 이후 확장되어가는 권력의 속성속에서 연결고리와 그 선을 찾아내려는 과정의 이야기가 지배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전작만큼의 속도감은 줄어들었지만 그만큼 주변과 상황의 이야기와 흐름에 집중을 하죠, 독자로서 중간중간 흐름에 대한 긴박감이 간혹 떨어지는 부분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다음으로 이어질 작품의 과정을 예상해볼짝시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전개가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또한 중간중간 쿤츠 할배만의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든지, 가발에 대한 전문적이고 기본적인 지식등에 대한 에피소드는 쿤츠 할배에 대한 내력을 조금만 안다면 나름 즐거운 이스트에그 찾기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6. 연륜속에 묻어나는 딘 쿤츠의 스릴러적 감성이 매우 뛰어난 작품 시리즈라꼬 전 생각하고 즐기고 있습니다.. 일단은 실망하지 않을 설정과 소재의 선택과 함께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를 내세웠기 때문에 흥미로운 전개와 함께 대중스릴러소설 독자로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고 말해드리고 싶네요, 이 작품은 뭐랄까요, 인물적 자극성을 전혀 없습니다.. 사회적 자극성과 드라마틱한 음모론적 세계관속에서 아주 일반적인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는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파괴력이 강한 상위 권력의 집단속에서 퇴출된 자기 방어력과 생존 욕구가 강한 여성 캐릭터를 내세우긴 했지만 그 인물의 특성이나 악에 대적하는 방식은 충분히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봐야죠, 그 흔한 로맨스조차 등장하지 않습니다.. 억지스러운 드라마틱한 구성을 이끌어내지 않는 쿤츠 할배의 서사가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또한 이 여성이 보여주는 심리와 대화와 행동의 방식이 주는 깔끔함과 활력은 이 작품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중의 하나죠, 읽는 작품의 현재보다 이어질 시리즈의 다음편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더 커지는 장점을 가진 이야기 구조라고 봐도 될 싶습니다.. 언듯 보면 피해망상이나 정신질환으로 치부될 사회적 음모론에 대한 인식적 부조리를 작가는 아주 리얼한 흐름과 연결고리를 만들어내어 조금씩 드러내는 사회적 진실의 속성도 나름 한몫을 합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 시리즈가 주는 장점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속에서 무엇보다 개인이 중요한 세상이 되었지만 나를 바라보는 사회의 모든 시선은 '나'라는 개인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고 이로 인해 나라는 존재가 사라져버린지도 모른다는 사회적이고 일반적인 두려움에 대한 경각심을 보여주는 작품적 설정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흔한 대중스릴러라 치부해도 무방할테지만 그럼에도 즐거운 독서가 되리라는 점은 백퍼,,,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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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홈즈
전건우 지음 / 몽실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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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는 여자애라서, 너는 여자가 되서, 너는 여성으로서, 너는 아줌마가 되서,,,, 그렇습니다. 많이 듣던 말이죠, 요즘 어른들이나 사람들이 많이 말합니다.. 이제는 옛날과 달라져서 생각이나 방식이나 사람을 대하는 기본적인 예의나 사회적 형평성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이죠, 일반적인 편견이나 사회적 불합리와 불평등에 대해서도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진짜 그럴까요, 전 솔직히 사회적 방향성이나 인간의 삶의 질에 대한 흐름은 긍정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사회의 양적 발전과는 다르게 질적 향상은 두드러지게 떨어지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습니다.. 그 양극의 차이가 현저히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느 나라나 나라가 발전하고 경제와 삶의 질이 선진국형으로 들어설수록 많은 부분이 변화되어질거라고 말하지만 전 전적으로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한해서는 더욱 더 말이죠, 여전히 인식과 편견과 불평등과 사회적 간격을 좁히길 두려워하는 기성세대들의 탐욕이 우리 사회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남성으로서 기득권을 진 이 나라의 남성 사대주의의 불편한 편향적 사고는 쉽게 변화되기가 어렵죠, 저 역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년의 남성으로서 이러한 기득권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전히 여성은 사회적 약자임에도 그들의 삶이나 사회적 역량을 과소평가하고 그들의 자리매김에 대해 불안감과 거부감으로 일관하고 있는 남성들의 편협한 시기와 질투와 반감과 불안은 이제는 좀 내려놔야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 그런다고 남자들이 무시 당하는건 아니니까요, 또 여태껏 여성분들 무시하고 외면하고 살아왔으면 이제는 좀 인정하고 산다고 여성분들이 남성들을 무시하네, 깔아뭉게네하는 유치하고 편협한 시선같은 남성들이 지레 걱정하는 그런 유치한 발상은 여성분들이 안합니다.. 내가 아는 모든 여성들은 인정해주는 남성들을 더 남자답게 대해줍디다..


    2.  사실 이러한 여성의 권리나 동등한 존재로서의 가치적 형성은 남성들도 인정하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여전히 그걸 받아들이고 인정하기까지 두려움이 있긴 마련입니다.. 그건 국내를 떠나 전 세계의 어느나라나 마찬가지일겝니다.. 굳이 역사와 삶과 과거를 들먹일 필요도 없이 그러한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여성분들의 가치관과 사회적 영향력의 권리적 영역에서 서로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는 가지고 살아갈 정도의 교육은 받고 있고 또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허나 여전히 많은 미디어와 사회적 영향력을 끄집어내는 매체들에서는 아직 여성의 사회적 위치와 가부장적 가족관의 희생적 영역과 주도적이지 못한 삶의 아픔을 배경으로 그 주제를 끄집어내거나 여성으로도, 한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결혼을 한 여성은 자신의 이름보다는 누구의 부인, 누구의 엄마로 불리우는 경우가 많죠, 가장 존재로서 인정을 받고 함께 해야될 남편으로부터도 이름이 아닌 엄마로 불리웁니다.. 물론 그건 남성도 마찬가지 일수 있습니다. 많이 변화되고 많이 바뀌고 많이 인정하는 이 시대의 남녀의 삶이라는게 아직은 여성의 희생이 더 큰 부분이라는 점은 가정과 아이를 키우는 아빠와 남편의 입장에서 개인적으로는 노력하는 부분이기도 하니 여기서 나름 자랑스럽게 떠들어댈 수 있을 듯 합니다.. 아무리 지랄같은 남성이라도 여자이니 당연히 그러해야한다는 지랄같은 생각은 이 시대의 삶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고 듣고 배우고는 할겝니다.. 받아들이진 못하더라도, 그래서 이번에 읽은 전건우 작가의 "살롱 드 홈즈"라는 작품은 조금은 사회적 불합리와 여성적 시선에 의지한 코지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볼 수 있겠죠, 거기에 연쇄살인마와 대적하는 상황이라면, 미스터리 스릴러소설로서 더더욱 나쁘지 않습니다...


    3. 오래된 광선 주공아파트 단지는 여전히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옛날 아파트 단지입니다.. 요즘 잘나가는 보안이 철저한 개인의 사생활이 전적으로 보호되는 그런 아파트와는 다른 곳이죠, 이웃과 담장이 그렇게 높지 않고 오다가다 인사는 하는 그런 곳에서 살아가는 주부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시대의 서민은 삶이 고단합니다.. 그중에서도 서민의 아내와 엄마는 더욱 피곤합니다.. 자기보다는 가족에 매몰된 삶에 지쳐가는 분들입죠, 미리는 그런 자신의 우울한 삶과 현실에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신 심리치료를 받고 있죠, 하지만 정신과 담당의 박도진은 미리에게 나름의 삶의 희망과 즐거움을 주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미리는 이 소설의 주인공격입니다.. 그녀가 사는 광선 주공 아파트에는 입구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지현과 이웃인 경자와 소희등이 있죠, 요즘 동네에서 거지같은 바바리맨이 나타나 여성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죠, 쥐방울이라 불리우는 이 변태새끼를 잡기 위해 현상금이 무려 천만원이나 붙었습니다.. 이런저런 여성의 삶의 금전적 여유가 없는 이 주부들의 현실에 적은 돈은 아니라 미리는 과거 자신의 꿈이기도 했던 탐정의 재능을 끌어내어 이 변태를 잡고자 합니다. 그렇게 주부탐정단을 꾸린 여성분들은 단지 내에 출몰하는 쥐방울의 흔적을 수소문하고 탐문하기 시작하는데, 이와 동시에 심각한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마가 광선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그는 과거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의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살인의 시작을 알리죠, 그렇게 그는 또다시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광선 아파트는 혼란에 빠져버립니다. 단순히 변태 바바리맨을 잡기 위해 결성된 주부탐정단이 심각한 살인의 현장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과연,


    4. 주부, 아줌마, 엄마, 마누라,,, 결혼한 여성을 일컫는 단어들입니다.. 흔하죠, 그중에서 우린 주부라는 말에 대한 의미를 좀 생각해봐야겠죠, 대체적으로 여성입니다.. 지금도 그러하고 과거에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어느정도 그러할거라고 봅니다.. 이들은 자신의 이름보다는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 불리우죠, 그만큼 이들은 자신의 존재가 가치가 줄어들고 약한 삶의 영역에서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그런 이들이 전면에 나서는거죠, 이들의 남편인 세상의 남자들은 그런 이들의 싸움을 무시하고 거부하고 하대하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영역과 기준속에서 모든 존재는 나름의 가치와 판단적 역량을 지닌 존재들입니다.. 특히 여성이라는 존재는 그 나름의 감각적 우위와 멀티적 시선을 가진 뛰어난 인간이죠, 이 작품은 그런 여성의 관점에서 들어가는 진실과 사건의 흐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회적 편견과 편향된 시선의 거부감에서 오로지 자신들 앞에 놓인 위험과 열정으로만으로 사건을 들여다보는 중요한 심리를 작가는 아주 적절하게 표현해내고 있는 듯 합니다.. 이 주부탐정단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이들은 인정치 않습니다.. 사회의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이라는 조직과 이 조직의 중심이 남성의 시각에서는 이들은 하찮고 가벼운 존재로서 보입니다.. 금방 흐지부티 감정선이 허물어지고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그런 연약한 존재로 인식하는거죠, 작품은 그런 사회적 편견과 시각적 편향성을 현실적으로 인물에 대비시켜 공감가게 표현합니다.. 특히나 그 중심에는 경자라는 여성이 있습니다.. 그녀는 경찰이라는 직업을 가진 남편이 있죠, 대비적 감정과 흐름과 캐릭터의 대척은 이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독자들에게 이어집니다. 스스로 인생의 주인공이 되지 못한 여성들의 잃어버린 자리를 제대로 찾아나가는 이야기가 무척이나 좋습니다.


    5. 하지만 너무 전형적이고 일반적이고 흔한 에피소드의 이야기는 큰 인식적 즐거움을 주진 못합니다.. 코지 미스터리의 시작이 오히려 급박하고 서스펜스 넘치는 스릴러의 영역으로 넘어서게 되지만 이런 류의 이야기는 더도 덜도 아닌 흔한 국내 대중적 미디어의 소재로서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서사이기도 하죠, 여성이 사회적 위치에 대한 바탕에 깔린 남성 우위의 억압적인 현실과 비이성적일만큼 인정하지 않은 남성적 편견과 시선의 배경은 드라마틱한 소설의 흐름에 도움은 될 지언정 이제는 그 반향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소설에서는 주부탐정단이라는 캐릭터의 전방위적 활약과 우위를 이끌어내기 위해 조금은 밉쌀스럽고 가부장적인 남성적 이미지가 기저에 깔려있죠, 가족과 아파트 단지 그리고 소설속 사회의 모든 중심에서 남성 우위적 불합리를 드러냄으로서 여성으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이들이 두드러지게 만들어내는거죠, 비록 현실적이고 감정적 치환이 이루어지기는 하나 너무 흔하고 전형적인 스토리자 캐릭터의 구성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디다.. 조금더 나은 대중적 매력을 주기를 원하는 기대감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죠, 또한 코지적 상황의 탐정적 영역에서 스릴러 미스터리의 무게감으로 넘어가는 상황에 대한 초반의 시작점도 다소 어색합니다.. 무엇보다 반전이자 가장 중요한 상황 전환의 포인트가 되는 암시와 복선의 영역도 전형적이고 우연의 반복에서 벗어나질 못하기 때문에 굳이 미스터리소설을 많이 읽지 않으시는 독자분들께서도 충분히 그 흐름과 의도를 예상하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작가님께서 의도한 미스터리의 서사에 있어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고민하신 듯 하지만 코지적인 면도 스릴러적인 면도 서스펜스의 긴박함도 캐릭터의 역량적 우위도 각각 조금씩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작품의 제목적 의도를 가장 마지막에 둔 것은 앞으로도 시리즈로서의 즐거움을 줄것이라는 약속이라서 기대는 됩니다..


    6. 이 말 또한 편향적 시각일지는 모르지만 그럼에도 적어보렵니다.. 남성 작가임에도 아주 여성적 시각과 심리적 혼란과 불안을 대단히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고 말이죠,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읽는 내내 작가가 여성이라도 이만큼 여성의 입장과 시선을 자연스럽게 표출해낼 수 있을까하고 생각할 정도로 아주 적절한 심리적 표현과 사회적 시선과 감정선들이 자연스럽게 살아 있습니다.. 또한 대중소설로서 이 작품이 보여주는 코지적 영역과 더불어 작가가 몇몇 전작들에서 감정적 극대치를 보여주었던 서스펜스와 스릴러의 감성 역시 나쁘지 않습니다.. 여성이라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이야기는 위에서 충분히 했으니 그만하고 이 작품은 소설의 소재와 이야기적 측면에서 공감가는 설정들이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가독성은 뛰어나다고 말씀드리고 조금은 가학적이고 지저분한 범죄의 세상이 현실적으로 끌여들여진 느낌이 강하지만 알고 보면 이 강렬한 범죄의 비릿함 또한 우리네 삶에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테니 충분히 공감을 불러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또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한 다음편에서는 또다른 공간속에서 이들 주부탐정단의 심각한 현실범죄의 위험적 영역을 건드려보면 좋을 듯 싶습니다.. 가볍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악마같은 사회적 악의 딜레마를 보다 대중적 공감과 함께 막 다뤄주시면 얼매나 좋을까하는 독자의 얄팍한 바램이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 4인의 주부탐정단이 다음 시리즈에서는 활기차게 광선 독수리오자매 탐정단으로 활약을 해주시면 더 좋을 듯 싶네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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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가 정상이라면
야마시로 아사코 지음, 김은모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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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을 사는 목적이 뭘까라고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끊었던 담배를 다시 태우기 시작하면서 고민을 해봤습니다.. 사실은 담배를 태우기 시작한 이유도 제 인생에 대한 일종의 우울감과 회의감과 허탈감에 대한 개인적 욕망이 작용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지요, 당연히 건강을 생각하거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금연은 이어가는게 맞고 그래야함에도 굳이 남들 태우는 담배 한개비 정도 태운다고 죽을 걱정을 할 것 까지는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하루에 한개비로 한정한 흡연을 시작했습니다.. 간혹 한개비 이상을 태울때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기준을 지켜나가고는 있습니다.. 아마 10년이 넘게 제 블로그를 봐오신 몇몇분은 제 금연의 이유와 기간을 아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저의 금연의 이유는 저의 건강보다는 아이들의 건강과 가족에게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영향을 없애고자 했던 것이 큽니다.. 다른건 몰라도 담배만큼은 굳이 끊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저에게 가장 큰 결단의 이유였죠, 그렇게 십년이 흐르고 아이들은 어느정도 자랐습니다.. 다시 흡연을 시작하고 아이들이 꾸중을 합니다.. 매일같이 아빠의 담배연기가 자신이 아닌 아빠를 죽이는 것이라고 말이죠, 그럴때마다 아빠는 하루에 딱(!) 한 개비만 태울꺼야.. 그렇게 큰 건강상 문제는 없을것 같아라고 변명을 하지만 아이들은 듣질 않습니다.. 애초 저보다는 아이들의 건강과 삶을 이유로 금연을 했던 저이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아빠의 건강과 삶을 이유로 금연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고민입니다.. 다시 태우게 된 담배의 독한 연기의 매력을 다시 지우기가 쉽진 않으니까요, 하루 비록 한 개비일지라도,


    2.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가 뭘까요, 저에게 있어서는 가족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입죠, 대다수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빠와 중년의 어른들의 삶이 그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신보다는 자신의 가족과 아이의 인생을 더 중시 여기는 것이죠, 동료들과 친구들은 그러지말라고 합니다.. 여태껏 아이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는데 스스로에 대한 만족이 되지않고 그동안 자신을 위해 어떻게 살아왔는 지 우울해질꺼라고 하길래 최소한의 자기 만족을 위해 끊었던 담배를 다시 이어붙였지요, 어떻게보면 참 바보같은 일이겠습니다만 저로서는 큰 욕망덩어리를 제거한 느낌도 큽니다.. 물론 이제는 어린 아이들에게 있어서의 아빠의 골치덩어리가 하나 생긴 셈이지만요, 이렇듯 우리는 가족이라는 테두리내에서 삶의 행복과 아픔과 고통과 사랑과 불안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가장 중요한 인간의 존재의 이유이죠, 그런 의미에서 생존이나 종족의 보존을 위한 인간의 본능은 당연한 것일겝니다.. 어린 자식을 대하는 부모의 감정은 태초부터 가슴속 깊은 곳에서 생성되어 온 것들이니까요, 가족과 자식에 대한 인간의 근원적인 혼란과 불안과 공포와 아픔과 슬픔과 상실과 부활과 공존이라는 의도로 집필된 야마시로 아사코의 단편소설집 "내 머리가 정상이라면"은 매우 공감가는 감성적 호러의 세상으로 독자들을 인도하는 것 같습니다..


    3. 총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짧고 굵고 간단하게 각각의 단편을 쭈욱 넘겨봅시다.. 1편은 '세상에서 가장 짦은 소설'이라는 작품입니다.. 어느날 집에서 유령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 부부의 이야기이죠, 갑자기 나타난 유령의 실체와 그 이유를 파헤치는 부부의 진실찾기 정도로 파악하시면 되시겠습니다.. 2편은 '머리 없는 닭, 밤을 헤매다'라는 작풍입니다.. 어린 초등학생의 아픈 성장기를 다룬 작품이기도 합니다.. 한 아이가 시골로 전학을 가고 그곳에서 알게된 여학생이 가정폭력과 왕따를 당하는 것을 알게되고 여학생이 키우는 머리 없는 닭과 함께 행복을 알게되지만, 언듯 우리나라의 '소나기'가 떠오르더군요, 마음이 마이 아파, 3편은 '곤드레만드레 SF'라는 작품입니다.. 말그대로 술 취한 사이언스픽션정도로 생각하면 되시겠습니다.. 한 남성이 우연히 발견된 초능력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이야기죠, 누군가가 술에 취해 꽐라가 되어 막 쏟아놓은 이야기속에 미래와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혼재되어 나타나는 것이죠, 그 미래가 그리 멀지 않은 이유로 벌어지는 상황을 다루고 있습니다.. 생각외의 반전이 보이고 나름 매력이 있는 작품입니다.. 4편은 '이불 속의 우주'라는 작품입니다.. 대중적 인지도가 없는 무명의 작가가 오롭게 홀로 살게 되어 우연히 얻게 된 중고 이불을 통해 또다른 차원의 촉감과 실체를 느끼게 되면서 작가로서 그 감각을 표현하여 뛰어난 문장력을 보여주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감성과 감각을 글로 표현해기 위해 이불속에서의 색다른 우주의 감각속으로 빠져드는 작가의 이야기이죠, 나쁘지 않습니다.. 일종의 기묘한 이야기의 한 에피소드 정도의 느낌,


    4. 5편은 '아이의 얼굴'이라는 작품입니다.. 호러미스터리감성스릴러의 설정과 잘 어울리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단편집 전체를 통틀어 가장 호러스러우면서도 감성적 느낌이 강한 작품이기도 하죠, 한 여성이 과거를 잊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과거 자신이 알던 친구들의 아이들이 연이어 죽거나 죽음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되죠, 그리고 그들중 한명이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옵니다.. 그렇게 잊고 있었던 과거의 기억이 다시 소환됩니다.. 아직 아이가 없는 그녀에게 그들과 같은 아픔과 고통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죠, 언제나 삶은 그 댓가를 원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6편인 '무전기'는 후쿠시마 지진과 원전 사고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작품입니다.. 가슴 시린 상처와 고통의 상실을 다룬 작품입니다.. 흔한 소재와 설정이지만 무전기를 통해 죽은 자와 산 자의 소통과 아련한 그리움의 근원적 슬픔을 다룬 작품이죠, 읽는 내내 가슴이 뻐근해지는 묵직함이 있습니다.. 그렇게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한 남자의 애잔함이 잘 녹아있는 작품이라서 좋았습니다.. 7편은 '내 머리가 정상이라면'이라는 작품의 대표제목이기도 한 작품이죠, 그러니만큼 작품적 매력이 상당합니다.. 이중적 인격을 가진 한 남성의 가족으로서 아내가 당하는 고통과 혼란과 슬픔과 허탈감을 다룬 작품이고 이를 힘겹게 이겨나가는 여성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단편집의 표제작으로 다룰 정도의 묵직함이 있는 좋은 단편이라꼬 전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작품은 '아이들아, 잘 자요'라는 작품인데요, 아무래도 이 작품은 우리의 '세월호'를 떠올리지 않고는 안되는 그런 작품입니다.. 작품의 느낌은 판타지적인 상상력이 동원된 뭐랄까요, 상당히 편안하면서도 뭉클한 감동과 행복이 담긴 작품입니다만 내용이나 벌어지는 상황들이 주는 묵직함은 끊임없이 세월호의 아픔과 상실과 슬픔을 떠올리게 합디다.. 단편집의 좋은 마무리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5. '아마시로 아사코'라는 작가 잘 몰랐어요, 그러다가 읽고 나서 '오쓰이치'를 이야기하더군요, 야, 그러니까 얘가 쟤였던겁니다.. 제가 아는 '오쓰이치'는 섬뜩한 감성적 호러와 스릴러의 장르적 문체가 뛰어난 작가였죠, 읽다보면 좀 마이 찝찝한 문장이나 표현적 감성들이 있었죠, 그런 작가가 이 작품에서 보여준 느낌은 조금 다릅니다.. 전반적인 감성적 성향은 '오쓰이치'의 강한 섬뜩함이 줄어든 반면 가족이나 인간의 삶과 관련된 근원적인 감성에 대한 가치적 영역을 아주 공감가게 이끌어내는 느낌이 다분하죠, 특히나 이 작품은 우리의 일상과 주변의 이야기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이웃에서 벌어지는 현실과 비현실의 이야기입죠, 특히나 상실이라는 아픔과 슬픔을 전제로 한 소재들의 설정은 무척이나 감성적인 애잔함을 동반하는 모양새를 띄고 있습니다.. 억지로 이끌어내는 강한 자극성을 배제하고 어쩔 수 없이 누르고 감추고 숨기고 감내할 수 밖에 없는 현실과 슬픔을 담담하면서도 애틋하게 그려내는 인물들의 묘사가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흔한 설정과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작가는 이러한 흔한 현실을 잔잔하게 오랫동안 감성적 여운을 남기고자한 듯 싶습니다.. 몇몇 작품은 그랬습니다..


    6. 편안하지만 애틋하고 슬프지만 행복한 우리네 인생의 한 단면을 바라보는 듯한 공감가는 단편집이라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작품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죠, 전체적으로는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가족과 인간이 태생적으로 타고난 존재에 대한 사랑이 큽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간의 근원적인 사랑의 본능을 상실한 아픔을 대단히 매력적인 설정과 흔한 주제로 다루고 있으니 독자로서는 그 공감을 이끌어내기 어렵지 않습니다.. 언제나 이별과 상실이 주는 인간적 슬픔은 항상 공감하기 마련이니까요, 이 작품은 그런 이야기로 만들어졌습니다.. 각각의 단편들이 주는 매력은 흔하고 대중적이지만 그 내면의 우리네 인생의 한 단면을 그려낸 감성적 애잔함에 대한 표현과 문체만큼은 상당히 뛰어나다꼬 전 생각했습니다.. 언제나 가족은 중요한 삶의 목적이고 이유이기 때문이죠, 작가 '야미시로 아사코'는 이러한 인간의 내면적 슬픔을 잘 이용해서 좋은 단편집을 만들어낸 듯 싶습니다.. 또다른 작가의 자아인 '오쓰이치'의 느낌과는 다른 감성의 편안함을 보여주었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그 의도에 대한 충격적 매력까지는 느껴보질 못했습니다.. 향후 또 다시 '야마시로 아사코'의 필명으로 작품이 이어진다면 챙겨봐야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잔잔하면서도 애진한 현실적 두려움과 몽환적 비현실의 세상을 잘 표현해는 좋은 단편집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다만 예전부터 보아오던 '기묘한 이야기'와 같은 에피소드를 벗어나질 못할 뿐이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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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악몽과 계단실의 여왕
마스다 타다노리 지음, 김은모 옮김 / 한겨레출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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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이기적인 세상에서 이기적인 목적으로 만들어놓은 이기적인 사회속에서 살아가는 이기적인 사람들의 속성은 항상 이기적일 수 밖에 없죠, 인간은 그런 존재입니다.. 누구든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자신의 기준에서 판단하고 자신의 의도대로 살아가는 그런 존재들입니다.. 세상의 모든 법칙은 인간들 각자의 이기심에서 비롯되어 이루어지죠, 각각의 이기심들의 공통점들이 모여 하나의 무리적 공감이 되고 그 공감들이 대다수의 의견이자 사회적 통념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대다수가 하나의 군중적 소요등으로 옳든 그르든 상황이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소수의 의견과 판단은 묵살당하고 버림 받습니다.. 인간에게 있어서의 선과 악의 구분은 그동안 인간들이 각자의 생각과 의도속에서 대중적 기준선을 마련된 일종의 규범속에서 저울질되어왔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서 벌어지는 소수의 피해는 묵과하고 버려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입장을 처절하게 대변하고자 자신의 모든 것을 걸때도 우린 주변의 영향에 따라 소수의 입장의 공감보다는 다수의 판단의 배척을 당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왜 바보같이, 왜 다른 사람들처럼, 왜 나처럼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지 하며  보통의 대중이 선택하지 않은 충동적 판단과 자기 살해의 답답한 행위에 대해 뉴스를 보며 우린 이렇게 말한 적이 있지 않나 돌이켜봅니다.. 그렇게 죽음을 택할거면 혼자 죽지, 부모 때문에 죄없은 아이들의 억울한 생명까지 뺏아가는거냐고.. 뭐 저런 인간들이 다 있냐고.. 부모때문에 자식들이 왜, 그럼 이 부모들은 악한 존재인가요,


    2. 스스로도 혼란스러운 삶의 두려움이 많습니다.. 인간은 그런 존재이죠, 사회와 자본주의의 삶에서 먹고 사는 것이 우선인 우리 서민의 인생에서는 어쩔 수 없는 욕심이 생기고 어떻게해서든 나의 배부름과 가족의 허기짐을 달래는게 우선인 세상입니다.. 타인이야 어떻게 살든 상관없이 나와 나의 가족과 내 주변의 행복이 우선된다면 타인이야 불행하든 고통받은 버림받든 전혀 고민하지 않습니다.. 배려는 있을 수 있지만 그로 인해 나의 많은 부분을 타인의 아픔에 할애하는 박애주의자는 될 수가 없죠, 수많은 관계와 연결속에서 우리는 타인들과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부딛치고 생채기를 낼 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상처가 없는 한 우린 금새 잊어버립니다.. 상처 받지 않을려고 아둥바둥 살아가야하니 미처 돌이켜보고 되짚어볼 여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나도 모르는 새 누군가는 나로 인해 상처받고 고통받고 아픔을 당하고 있지는 않을까, 대중이 하는 사소한 잘못이 어느순간 나에게 닥쳐올 지도 모를 일입니다.. 악몽같은 삶의 나락이 나에게 펼쳐지지 않으리라는 장담은 없는거죠, 마스다 타다노리는 이러한 인간의 세상속에서의 부대낌에 대한 단편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총 네편의 단편이 담긴 "세가지 악몽과 계단실의 여왕"이라는 작품입니다,. 대단히 곤혹스럽고 짜증나는 사회적 진실과 딜레마을 담고 있는 수작입니다.. 읽는 내내 불쾌감이 머리속에서 떠나지질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모든 것에 감응하고 공감하게 됩니다..


    3. 세가지의 악몽이 우선 등장합니다.. 첫번째 작품은 '매그놀리아 거리, 흐림'이라는 작품입니다.. 내용인즉슨 사이키라는 평범한 직장인에게 벌어지는 일입니다.. 자신의 딸이 유괴되었다는 이야기를 아내에게 전달받습니다.. 그리곤 한 남자에게서 전화를 받죠, 사이키의 딸을 데리고 있다는 남자는 자신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면 딸을 살려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남자는 매그놀리아 거리로 사이키를 불러 들입니다.. 유괴범이 지시한 곳에 도착한 사이키는 유괴범의 의도에 따라 얼마전 이 곳에서 벌어진 자살소동을 기억해냅니다.. 한 남성이 얼마전 빌딩의 옥상에서 자살소동을 벌일 때 사이키의 친구들과 모임을 하던 중 술 김에 대중들은 바보같이 어설픈 자살흉내를 내지말고 떨어져버리라고 부추긴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남성은 이들의 부추김인지는 모르지만 뛰어내리라는 외침과 함께 죽음을 선택해버리죠, 지금 유괴범은 그때 벌어진 사건을 똑같이 재현하며 사이키로 인해 그 남성이 죽음을 당했다고 대중이 선동한 죽음에 유괴범은 자신의 행위로 사회적 경종을 울리겠다는 것이죠, 그리고 자신의 의도대로 하지 않으면 원한은 없지만 사이키의 딸은 어디에선가 죽음을 당한 체 돌아오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렇데 대치하던 중 유괴범은 사이키에게 생각지도 못한 요구를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소름돋는 내용이고 공감과 아픔과 고통이 짜증과 함께 물밀듯이 밀려드는 뛰어난 단편이라꼬 생각합니다..


    4. 두번째 작품 '밤에 깨어나'라는 작품은 주변인이 만들어가는 오해와 편견이 어떻게 변질되고 소수의 진실이 다수의 착각으로 위험속에 빠지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자신의 인생이 일반적이고 모범적이 않다는 이유로 주변의 편견으로 인해 누명에 휩싸이고 그렇게 입에서 비롯된 소문은 어느듯 진실처럼 잠재적 범죄라로 낙인찍혀버리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누군가의 묻지마 범죄의 용의자로 전혀 상관없는 자신을 지목한 이웃으로 한순간에 범죄자 취급을 받게된 주인공은 공권력을 가진 이나, 이웃이나, 상황만으로 판단한 주변인들 모두의 똘똘뭉친 편견속에서 어떻게해서든 진실이 밝혀질것이라 여기죠, 하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대중의 비이성적 의심은 그들만의 거짓 판결속에서 범죄자로 몰고 갑니다.. 그렇게 대중은 다수의 폭력을 행사합니다.. 그 결말은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어느정도 결말을 판단할 수 있는 작품이었지만 그 이야기가 주는 대중적 공감과 답답한 불쾌감은 매우 뛰어납니다.. 분노가 마구마구 치밀죠.


  5. 세번째 작품 '복수의 꽃은 시들지 않는다'라는 작품은 한 평범한 남성의 가족에게 벌어지는 테러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가족에게 발생하는 사건으로 사와이는 자신이 누군가의 원한을 산 적이 있는가를 떠올리죠, 경찰에게 확실하지 않은 점을 꺼내진 못하지만 자신의 아내와 아이에게 벌어진 일고 자신에게 가해진 위협으로 과거의 원한관계를 드러냅니다.. 과거 사와이는 친구의 부탁으로 왕따를 당하는 한 아이에게 절도죄를 씌우는 누명을 만들어내죠, 결국 누명을 벗게 되지만 왕따를 당하던 아이는 견디지못하고 자살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삼촌은 아이를 죽음으로 이끈 이들에게 복수를 예고합니다.. 그가 선택한 복수는 자신이 당한 아픔을 이들이 성인이 되어 자신의 가족을 가지게 되면 똑같이 되갚아준다는 것이었죠, 그렇게 과거를 떠올린 사와이는 복수의 대상이 누구인 지 알게되지만 그에게 닥친 위험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벌어집니다.. 이 작품은 다소 억지스러운 상황임에도 작품의 후반부에 펼쳐지는 연쇄적인 복수의 칼날과 관련된 작가의 스토리라인은 무척이나 매력적입니다.. 결말에서 펼쳐지는 반전 역시 아주 좋습니다..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처절한 복수를 할 필요까지 있을까하는 불쾌감이 드는 것 역시 무시할 순 없죠,


    6. 마지막 작품 "계단실의 여왕"은 계단실로 나가던 한 여성이 우연히 발견한 쓰러져있는 여성을 본 직후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대단히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공감이 이루어지는 작품입니다.. 이 여성은 구급차를 부르지 않고 쓰러진 여성에 대한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녀가 이웃으로서 그녀를 적대시하고 무시하던 행위를 떠올리곤 자신이 굳이 이 여성을 위해 좋을 일을 할 필요가 있는가를 따져봅니다.. 지극히 이기적인 판단임에도 그동안 그녀가 당했을 불쾌함과 거부감을 무시하진 못합니다.. 그렇게 고민하던 여성은 위에서 들려오는 계단실 발소리에 고민하게 됩니다.. 물론 구급차를 부르는 것보다 이곳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앞서죠, 누군가는 쓰러진 여인을 발견하고 구급차를 불러줄테니 굳이 밉쌍인 그녀를 위해 자신이 좋은 일을 할 필요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 모냥입니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지금 이 상화에서 그녀가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니 어서 이 공간에서 벗어나야되는데 위에서는 또다시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갑자기 빌어먹을 벨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급하게 내려오는 발소리에 여성은 계단실을 벗어나 승강기를 탑니다.. 그리곤,,,, 역시 이 작품도 불쾌하기 그지없는 작품입니다.. 피해자의 입장, 가해자의 행동, 무엇보다 이 상황속에서 발생한 모든 정황들이 불쾌한 인간의 이면을 다루고 있습니다.. 매우매우 짜증나는 상황이고 인간들임을 보여줍니다..


    7. 이 단편집은 아주 독자적 불쾌감이 가득한 뛰어난 장르적 매력이 좋습니다.. 극단적이고 딜레마적 상황들이 이끌어내는 인간의 극한적 내면을 작가는 아주 뛰어난 묘사와 심리적 표현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정말 평범하고 누구나 될 수 있는 우리의 삶속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파편들이 주는 고통들이 어떤 방법으로든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정은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흔히 말하는 개짜증이 끝없이 치밀어 오르는 느낌의 작품들입니다.. 괜히 억지스럽기도 하고 괜히 거부감이 들기도 하고 괜히 주작같이 소설이 너무 과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이 모든 거부적 판단은 누구나 이러한 상황이 어떻게해서든 벌어질 수도 있겠다라는 자의적 수긍이 머리속에서 자꾸 반항을 하는 것이라는 것이라꼬 전 생각합니다.. 이 작품속의 범인들은 대단히 악의적이고 거부감 가득한 인간으로 등장합니다.. 그들은 자신에게 닥친 고통과 아픔과 사회적 블만을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최악의 방법을 택함으로서 자신들에게 닥친 고통을 평범한 대중에게 되풀이하죠,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되어버리는 대중으로서의 군중은 불안하고 극단적이 이들의 선택의 판단에 각자의 사연과 그들만의 이기적 선택을 택할 수 밖에 없음을 드러냅니다.. 선의와 악의는 한끝차이라는 것을 극단적 선악의 대비를 통해 애매모호하게 인간이라는 존재의 이중적 내면을 보여줍니다.. 이게 너가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어, 너라면 이러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있어, 너같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어라는 물음을 전제로 이 소설은 매우 오랫동안 머리속에 그 극단적 딜레마에 대해 고민하고 찜찜함을 남겨두는 것이죠, 아주 즐겁고 재미지게 읽은 단편집입니다.. 작가가 이 단편속에서 독자들에게서 이끌어내는 개짜증의 감성적 능력은 대단합니다.. 읽으면서 계속 씨바씨바씨바견은 귀여워하면서 읽었다능,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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