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라 화이트가 사라진 밤
파시 일마리 야스켈라이넨 지음, 김미란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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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보고 배웁니다.. 그게 딱 교육이라는 전제를 가지지 않고도 수많은 사회적 연결속에서 본인의 감각속에 드러나는 모든 것들에게서 무엇인가를 깨우치는 것이죠, 특히나 이 지구상의 다른 동물들과는 특이하게 다른 인간의 특징중의 하나가 문화적 속성이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간은 창의적 상상력이라는 어마무시한 능력이 있기에 스스로의 창의적 본능을 위해 주변을 이용하죠, 특히나 문화를 다루는 예술가들에게는 세상 모든 것이 자신의 창의적 발상에 도움이 되는 재료가 될 것입니다.. 누군가의 말투와 누군가의 삶과 누군가의 이야기들은 모두 그들의 창의적 세계에서 하나의 상상적 세계관과 또다른 세상의 기반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일종의 모티프나 모티브가 되겠죠, 범죄스릴러소설작가의 입장에서는 수많은 뉴스에서 생산되는 현실속의 광폭한 인간의 미친 짓이 하나의 소재가 될 수 있을터이고 SF소설에서는 수많은 과학적 미래성을 중심으로 하루같이 달라지는 사회의 과학적 척도로 자신들의 상상력으로 무장하여 독자들을 현혹시킬 수 있습니다.. 영화나 소설이나 음악이나 미술이나 모든 예술적 판단의 근원은 언제나 우리의 모습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서 출발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의 입장에서 이 모든 문화적 세상의 예술적 이야기들은 늘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2. 모든 예술적 창의의 소재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이야기의 중심은 늘 소설이겠죠, 인간이 서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늘 소설은 있어 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이 없을때 조차도 인간은 그들의 이야기를 동굴의 벽에다가 표현했습니다.. 대단히 사실적인 이야기들일 수도 있겠지만 그 속에서 분명 자신의 이야기를 치장하고 과장하여 표현한 벽화도 있을터이고 이후로 이야기는 구전을 거쳐 책으로 이어지죠, 늘 인간은 내 이야기라기 보다는 내 친구의 이야기, 내 주변의 이야기인 척하면서 인간의 삶과 세상의 흐름을 표현하고 살아온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늘 인간은 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 타인의 이야기, 주변의 이야기를 자신의 방식으로 독특하게 그려내곤 한 것이라는 생각을 또 해봅니다.. 아주 단순한 대중소설을 읽은 머리 나쁜 독자로서 왜 이런 고차원적인 생각을 독후감에다 끼적거리고 있냐고 하신다면 이번에 읽은 대단히 흥미로운 환상적 느낌이 강한 핀란드의 소설때문이라꼬 말씀드릴 수 있겠구만요, 제목인 즉슨 "라우라 화이트가 사라진 밤"이라는 뭔가 스릴러적 느낌이 강한 작품인데 실상 읽어보면 띠지 정보에 정확하게 적시한 핀란드의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라는데 공감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하루키 작품을 많이는 읽어보질 못했지만 초창기의 여러 작품들에게서 받은 현실적이면서도 환상이 가득한 미묘한 세계관의 감성이 이 작품속에서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3. 엘라 밀라나는 문학 지망생으로 그녀의 고향인 래빗백에서 임시교사로 문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가 문학에 대한 리포트를 받고서 여태껏 그녀가 알고 있던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의 내용과 전혀 다른 에세이 리포트를 받게 됩니다.. 학생이 읽는 "죄와 벌"은 그녀가 알고 있는 작품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결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그렇게 이상한 작품에 대해 엘라는 도서관으로 가서 잉그리드라는 사서에게 이야기를 하지만 대단히 사소한 느낌으로 오타나 인쇄 결함으로 인해 잘못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지만 문학작품이 변형된 방식으로 기술된 사실을 잊지 못하게 되죠, 그리고 문학지망생이던 엘라에게 대단히 중요한 기회가 주어집니다.. 래빗백이라는 지역에서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아동문학가인 라우라 화이트의 래빗백 문학회의 열번째 회원으로 그녀를 받아들이게 된 것이죠, 이 사실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냐면 전세계적으로 라우라 화이트라는 소설가의 명망은 핀란드내에서도 최고의 문학가로서 이름을 알리고 있고 그녀의 문학회에 참여한 아홉명의 작가들 역시 전 세계적으로 대단한 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문학회에서 수십년만에 열번 째이자 마지막 회원으로 엘라를 라우라 화이트가 받아들이게 된 것이죠, 그리고 엘라의 입회와 함께 문학회의 파티가 열리던 밤, 라우라 화이트는 계단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며 한순간에 몰아닥친 눈보라로 인해 그녀의 저택에서 감쪽같이 사라져버리는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이죠, 그러나 그녀의 실종과는 상관없이 래빗백 문학회에서는 엘라를 열번째 회원으로 인정하고 그녀를 문학회의 회칙과 운영방식에 따라 수년동안 사라졌던 문학회의 게임이 되살아나기 시작합니다.. 게임인즉슨 문학회의 회원들은 어떠한 방식이든 회원이 요청한 진실게임에 응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또한 게임을 실행한 당사자는 대결에서 자신의 진실 또한 상대방에서 모두 드러내야합니다.. 엘라는 한명씩 문학회의 회원들과의 게임에서 래빗백 문학회의 과거와 진실의 이야기를 들춰나가기 시작하는데, 이 진실의 중심에는 자신 이전에 열번째 회원이었던 한 과거의 소년에 대한 이야기가 드러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밝혀지기 시작하는 진실의 추악함은 엘라로 하여금 끝없는 혼란으로 빠져들게 만드는데, 또한 사라진 라우라 화이트의 진실도 문학회의 비밀속에서 풀려나갈 수 있을까요,


    4. 뭐 한마디로 초반부의 진행과 흐름과 이야기의 연결등이 주는 환상적 감성은 제가 예전에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초창기의 작품들과 대단히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물론 그 내용들이야 기억나질 않지만 하루키 특유의 감성은 그대로 머리속에 남아있으니까요, 하루키를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여겨집니다.. 현실세계속에서 벌어지는 조금은 기이한 환상의 세상을 어색하지 않게 보여주는 그런 느낌이 이 작품속에서도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래빗백이라는 동네와 그 주변의 인물들의 삶과 그들의 세상에서 비롯된 현실의 테두리에서 벌어지는 비현실적 상황들이 하루키스럽다라는 느낌이 드는거죠, 개의 이야기들이나 엘라의 아버지와 라우라 화이트의 실종사건등도 그러합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문학작품이 변형되어버리는 이야기는 특히나 그렇죠, 책이 그 자체로 존재적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감염이 된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여하튼 이런 흐름의 환상적 모습과 함께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라우라 화이트가 실종된 이후로 엘라라는 주인공의 입장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비밀 들춰내기의 방식은 이 작품이 단순한 하루키의 아류정도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스릴러의 느낌도 강하게 이어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중후반부로 갈수록 심화되어가는 은밀한 비밀의 단서찾기는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오히려 초반의 환상적 감성이 후반부로 갈수록 있는 그대로의 현실적 사고의 느낌으로 변형되어가는 듯 해서 대중적 재미도 충분히 의도한 작가의 여러 장르적 요소의 복합적 방법론을 독자들은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더라구요,


    5. 또 하루키 이야기합니다만 하루키의 소설에서 뭔가 정답을 찾으려고 하지 않잖아요, 하루키는 하루키스럽게 읽어줘야되니까 말이죠, 이 작품도 그러합니다.. 뭔가 해결적 방법을 중심으로 책을 끝낸다고 하면 이 작품은 전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논리적인 이야기가 없죠, 하지만 이 소설은 충분히 독자적 설득력을 토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마지막까지 읽고 나면 확실하게 해소되는 느낌은 없지만 아련하게 남는 소설적 감각이 있습니다.. 사실 독자들은 라우라 화이트가 우찌되던 그건 상관이 없을 것 같아요, 이 소설을 읽다보면 그녀로 인해 만들어진 하나의 공동체의 모습에 푹 빠져버리게 되니 말입니다.. 그리고 문학이라는 이유로, 창의라는 목적으로, 집필이라는 수단으로 이 인물들이 행해온, 행하는 방법적 이야기는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물론 간만에 직접적이지 않고 문학적 상상력과 하루키적 세계관에 기인한 판타지스러운 환상적 이야기를 읽는 관계로 문장과 비유적 스토리와 표현들을 단번에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약간의 지리함은 있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이 역시도 적응이 잘 되더라구요, 핀란드라는 나라의 특유의 계절적 특성이나 문화적 측면도 문장 곳곳에 잘 드러나있어서 지역적 색채도 뚜렷하게 드러나는 듯 했습니다..


    6. 흠, 그럼에도 이 성인용 판타지 우화같은 작품은 확 끌리지는 않아요, 집중을 하기가 쉽지는 않죠, 하루키의 소설은 뭐랄까요, 일반적이지 않은 취향과 감성과 비논리적이지만 현실적 공감이 공존하는 방식으로 인해 대단히 자연스럽게 읽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의도나 방법적 이야기에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적응되어 가지만 이 작품은 물론 좋은 상상력과 매력적인 세계관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오지만 이야기적 재미로 따진다면 가독성이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후반부로 들어가서는 작가님께서 여태껏 어중간한 중간계 이야기에 힘들었지, 이제 편안하게 풀어나가서 마무리할께라는 의도를 충분히 엿볼 수 있게 상당히 멋진 스릴러적 감성까지 보여주셔서 그닥 아쉬울 것은 없었지만 말입니다.. 사실 늘 직접적인 만화적이고 영화적인 문장의 인식이 머리속에 떠오르는 그런 이야기에 적응이 된 단순한 머리를 가진 대중스릴러독자로서는 문장 하나하나에서 안겨주는 상황적 묘미와 문체의 향연과 독창적인 세계관의 문학적 경계를 급하게 책을 읽어나가는 저로서는 제대로 인지를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때문에 당한 여유와 상황적 매력을 느끼기 위해서는 오래도록 문장의 맛을 느껴보실 수 있는 독자님들에게는 충분히 즐거운 작품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대단히 똑똑하고 작품이 주는 감성이 색다른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여전히 소설의 겉모습과 줄거리에 집착하는 독자로서 제가 이 작품의 세계를 완벽하게 맛보지 못한 어설픔이 오히려 스스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확실히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근데 정말 하루키 소설 안읽어본 지 오래되었다.. 이 아저씨 요즘도 마라톤하시나,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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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스쿨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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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미없는 군대 이야기 또 좀 합시다.. 중년 아저씨가 기억할 추억이 다 거기서 거기구만이라고 하신다면 참 허허로운 인생일 수도 있겠습니다.. 여하튼 전 군대생활을 동두천에서 보냈죠, 그 유명한 미2사단과 그리 멀지 않은 소요산 인근의 포병사령부였습니다.. 어떻게보면 그곳은 거의 도시에 가까운 곳이었죠, 늘 부대 앞에는 연천, 전곡으로 이어지는 하나뿐인 도로여서 끊임없이 차들이 통행하는 번화한 곳이었으니 말입니다.. 허나 그 시절엔 지금처럼 외부와 소통이 쉬운 시절이 아니다보니 외부로 한번 나가는게 참 행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군대는 노니 땅판다고 어떤 식으로든 일을 만들어내는 곳이라는 것은 대강 아실터이고 하다하다 할게 없으면 뒷산 너머에 굳이 파지 않아도 될 진지를 구축한다는 지시에 따라 이등병시절 보람찬 하루일을 끝마치기 위해 산을 오르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면 인사계는 미리 막걸리와 식사추진을 기분좋게 준비하면서 흥얼거리며 산을 오르며 과거 이 산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 지 아냐는 보물찾기 18번을 끄집어냅니다.. 누군가 한번은 걸린다.. 아직은 찾지 못했지만 분명히 있다.. 과거 전쟁 와중에 누군가가 금괴를 탈취하고 이 산으로 숨어들었다가 총을 맞고 숨지면서 숨겨놓은 금괴를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는 것이죠, 그래서 우린 끊임없이 진지를 구축하면서 금괴를 찾아내야한다라는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를 대단히 진지하게 늘어놓았더랬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그 자체만으로 땅 파는 일이 즐거웠습니다.. 오후가 되면 거나하게 취하신 인사계는 웃으며 오늘도 허탕은 치지만 진지구축의 보람찬 하루일을 무사히 끝마쳤으니 즐겁게 하산하자, 뭐 진짜 금괴가 있지는 않을지언정 그때만큼 뭔가 발견되길 기대했던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늘 인사계는 자신이 진지구축 인원을 이등병 3명으로 한정하는 것은 금괴가 발견되면 우리끼리 나눠야되니 사람이 많으면 우리 몫이 줄어든다라는 이유때문이라고 대단히 대단히 심각하게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갓 자대를 배치받은 우리들은 당연히 쉬쉬하면서 말을 아꼈죠, 물론 얼마가지 않아 누구나 똑같은 경험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2.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죠, 근데 막 군대를 들어간 아이들은 말 그대로 아이들입니다.. 생전 처음 접해보는 곳으로 갔으니 애기나 다름없는 것이죠, 정말 그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진지하게 땅을 팠던 기억이 납니다.. 누구나 그렇듯 보물찾기만큼 즐거운 일도 없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땅을 파다보면 뭔가 나오는 경우도 있죠, 그게 물론 좋은 것이여야만 하겠지만 말이죠, 제가 알기로는 그 진지구축 자리가 끊임없는 도돌이표처럼 팠다가 허물어졌다가 또 팠다가 하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니 그곳에 뭐가 나올 일은 만무하다는 사실은 뒤늦게 깨달았지만 여전히 그 처음 금괴가 나올까봐 파면서 노심초사했던 기억은 여전히 그대로 남겨져 있습니다.. 우스개소리로 군대 보급품 순위목록에도 군인은 포함되지 않을 정도이니 그 가치가 없는 와중에 나태한 군인은 필요치 않는다, 고로 늘 한결같이 몸을 굴여 보급품의 우선순위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한다는 고참의 말이 기억나네요, 여하튼 잭 리처는 여전히 미군 헌병대 출신입니다.. 퇴역 후 처음에는 미 전역을 정처없이 떠돌며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이야기가 수십권의 시리즈로 이어지면서 과거와 현재와 해외로 까지 이어져나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나이트 스쿨"은 과거 복무시절 벌어졌던 나라의 중대한 위기에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리처의 모습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무시절에도 여전히 옷은 입고 버립니다.. 잭 리처는 빨래가 뭔지 알기나 할까요,


    3. 리처는 해외에서 전쟁과 관련된 중대한 비밀을 알고 있는 남자를 제거한 작전수행으로 인해 또다시 미육군 수훈장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훈장을 수여하는 날 리처는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죠, 도무지 뭔지 알 수 없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게 됩니다.. 일종의 좌천의 느낌이 다분한 곳으로 온 리처는 그곳에서 자신과 비슷한 임무를 부여받은 두명의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CIA분석가인 화이트와 FBI요원인 워터맨이죠, 이 세명은 어떠한 이유로 인해 한 곳으로 모이게 됩니다.. 그리고 국가안보위원회의 수장과 부국장인 싱클레어가 그곳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 국외에서 벌어진 하나의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통독 이후의 함부르크는 혼란한 곳입니다.. 그곳에서 이중 스파이로 활약하고 있는 이란청년에게서 의문의 메시지가 전달된 것이죠, 뭔지는 모르지만 누군가가 자신이 함께 생활하는 사우디 테러집단의 일원에게 연락책을 보네 무엇인가를 팔려고 하는데 그 가치를 1억달러를 매긴 것이죠, 상당히 확실한 정보로 인해 미국의 국가안보국은 발칵 뒤집어집니다.. 과연 1억달러의 가치가 있는 미국의 물품은 무엇일까, 일종의 무기거래의 의도 외에는 그만한 가치의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 없지만 도저히 파악히기 쉽지 않은데다가 그 거래의 주체가 되는 미국인의 윤곽조차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들을 한데 모은 것이죠, 그리고 리처와 그 일행들은 함부르크에서 벌어지는 거래의 답을 얻기 위해 그곳으로 향하고 이로 인해 미군과 정보국, FBI, 독일 경찰의 긴장된 공조가 시작됩니다..


    4. 한결같은 말이죠, 잭 리처가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보다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35세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언듯 미치 랩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물론 성향이 다른 분야이긴 합니다만 이 소설속에서 펼쳐지는 상황은 여느 리처소설과는 조금 다릅니다.. 제가 띄엄띄엄 읽고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리처는 국가적 문제에 자신의 역할을 하는 임무를 부여받습니다.. 그리고 이전과는 달리 자신의 남성미가 넘치는 활약은 조금 뒤로 제껴두죠, 정황적 미스터리와 상황적 추리를 목적으로 스파이소설의 정보적 흐름에 중점을 두고 사건해결을 해나가는 느낌이 큽니다.. 그래서 재미는 있으되 통쾌하거나 화끈한 느낌은 덜합니다.. 하지만 상황적 꼬임이나 미스터리적 해결의 단서찾기가 주는 긴장감 넘치는 타임워치식의 진행방식으로 독자들을 끊임없이 소설에 집중하게 만들어주죠, 하나의 단서를 찾기 위한 방식으로 단순하게 진행되는 스토리임에도 그 속에 여러갈래의 흐름의 잔가지들을 배치해놓고 이야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독자들이 즐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한 리처의 액션스러운 재미보다는 보다 추리적 묘미를 살린 방법론을 갈수록 차일드 형이 선호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독자들에게는 진실과 단서의 흐름에 대해 소설속의 인물들에게 주어진 정보보다 보다 많은 단서를 남겨주기 때문에 상당한 전지적 관점으로 리처일행이 사건의 단서를 찾아나가는 방식을 즐겁게 바라보게 됩니다.. 주인공이 보지 못하는 반대편의 시선까지 독자들은 인지한다는게 이 소설이 주는 대단한 즐거움입니다.. 그래서 읽는 편안함이 있죠,


    5. 이 편안함에는 문장의 명료함도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여느 잭 리처 시리즈들도 군대식으로 딱딱 끊기는 문장의 맛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만 이 작품에서는 그런 군인적이고 남성적인 문장적 성향이 보다 두드러집니다.. 이야기를 질질 끌지도 않고 하고자하는 말을 주절거리지도 않습니다.. 필요한 말, 원하는 말을 적시적소에 있는 그대로 직설적인 단어의 형태로 독자들에게 인식시켜주기까지 합니다.. 상당히 긴 분량임에도 독자들은 지리함을 느끼질 못할 정도로 문장의 간결함과 상황적 단순함에 대한 흐름의 인지를 하게 작가는 미리 의도된 설정과 문장적 방법론을 끊임없이 보여주죠, 이게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매력이자 포인트라고 전 생각합니다.. 작품의 재미를 떠나서 읽는 이의 대중적 즐거움이 뭔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 구성방식으로 인해 수십권에 이르는 시리즈의 진행에도 수많은 독자들이 그를 찾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 작품 시리즈가 주는 인식적 감흥은 사실 캐릭터의 구축 하나 외에는 딱히 남는게 없습니다.. 아주 두꺼운 분량의 즐거움이 가득한 상황적 설정과 흐름의 스파이소설 못지 않은 내용적 꼬임과 해결적 영역이 다른 스릴러 미스터리 작품과 비교해서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임에도 결국 읽고나서 남는 것은 잭 리처라는 아주 단순한 캐럭터 하나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이 여태껏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어지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읽는 동안은 즐겁고 남는 것은 앞으로의 캐릭터의 또다른 활약뿐이니 말이죠, 주인공만 두고 언제나 리셋되는 것이죠,


    6. 여전히 잭 리처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예전만하지는 않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재미도 있고 남성적 멋스러움도 여전합니다만 늘 한결같은 리처의 행동과 도박과도 같은 그의 정확한 판단의 근거를 우린 익히 알고 있기에 예전만큼의 통쾌한 액션스러움의 상황적 즐거움은 줄어들었다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그가 만들어가는 상황의 추리적 단서찾기는 늘 재미집니다만 아무래도 대중스릴러소설을 즐기는 남성적 마초스러움에 길든 중년 아저씨의 입맛에는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악인에게 정의의 불벼락을 내리는 리처의 정의스러운 데저트 이글의 폭발력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결국 남는건 캐릭터 뿐인데 굳이 미스터리와 추리의 무게에 더 힘을 줄 필요는 없지 않을까하는게 저의 잭 리처에게 바라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물론 대단히 똑똑하고 정황적 판단을 천재적으로 만들어내는 리처의 역할이 없으면 이 또한 이 작품의 묘미가 안살기는 하겠지만 말이죠, 외형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잭 리처는 무지막지한 인간계의 정의로운 영웅임을 우린 알고 있습니다.. 아니 전 알고 있기 때문에 띄엄띄엄이긴 하지만 늘 때려죽여도 시원찮을 악인을 떡하니 내세워서 죽음의 영역에서 언제나 정의를 구현하는 리처의 어드벤처가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쉬어가는 느낌이라면 다음 작품에서는 리처의 현피뜨는 장면을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요, 17대 1로 싸우면 임창정이 이길까요, 잭 리처가 이길까요, 막상막하겠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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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여자들
카린 슬로터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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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흔히들 여성혐오라고 불리우는 미소지니라는 단어에 대해 일반인들의, 그중에서도 성인 남성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비슷할 것 같습니다..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의 여성혐오나 여성 비하가 우리 주변에 그렇게 만연한가라는 의문적 궁금증인 것이죠, 특히나 중장년층을 비롯한 노년의 남성들에게는 대단히 당혹스러운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왜 당혹한가, 라는 말을 한다면 이제껏 여성과 관련된 사회적 인식과 불평등적 방식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질 못하기 때문일겁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그렇게 여성혐오와 여성증오의 성차별적 사회문제가 그렇게 우리 주변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이루어지고 있나라는 의문적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이죠, 제가 중년의 남성이기도 하거니와 언제나 우위에 선 계층적 우월감이 이러한 문제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도촬된 사진을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노출적 관심을 쏟아내고 그런 여성에게 이중적인 시선으로 선입견에 물든 여성 비하적 사고를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이 시대의 우리들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딸을 둔 부모지만 타인을 대하는 여성적 시선을 자신의 가족과는 다른 이중적으로 판단하는 남성적 사고의 이중성은 충분히 지탄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 워낙 뉴스가 많이 나오는 남성 연예인의 성폭력과 강간적 범행에 대해 여성의 고발조치에 대해서조차 우린 전혀 객관적이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 시선의 기준을 절대적으로 남성위주에 두고 있는 점을 스스로도 느끼는 것이죠, 반성합니다..


    2. 보여지는 모든 것이 진실일리가 없습니다.. 보여지는 것은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 가능성이 크죠, 물론 그 진실조차 보여주기 위해 드러낸다는 사실을 우린 알고 있습니다.. 늘 그렇듯 이 진실은 단순한 진실보다 보다 과장되어있을 확률이 크다는 것이죠, 심지어 거짓일 가능성조차 우린 염두에 두어야합니다.. 이번에 벌어진 어금니 아빠라는 대단히 혐오스러운 인물의 범죄사건을 접하면서도 느낍니다.. 어쩔 수 없죠, 대중은 보여지는 것만으로 판단할 수 밖에요, 주변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러내놓지 않은 진실을 샅샅이 알아내기란 무척이나 어렵고 힘든 일이죠, 대다수의 평범한 서민과 우리의 삶은 보여지는 모습이 진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실 타인에게 나의 모든 것을 거짓으로 드러낼 이유조차 없으니 자연스럽게 보여지는 삶은 진실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죠, 하지만 우릴 속이려드는 이 세상의 혐오스러운 모든 나쁜 자들은 자신의 욕망과 폭력과 악마적 근성을 아무렇지도 않게 친근함과 편안함과 사랑으로 포장하여 다가옵니다.. 그걸 깨달을때는 이미 늦을 지도 모릅니다.. 참 지랄같은 세상이죠, 그러니 이러한 여성혐오의 사회적 인식과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는 여성범죄의 심각성을 사회적으로 빠른 시일내에 인식하게 되길 바랍니다.. 물론 아동 범죄의 심각성은 말 할 것도 없구요, 제목부터 "예쁜 여자들"인 이 작품은 대단히 폭력적인 소재를 보여주는 심각한 범죄스릴러소설입니다.. 줄리아라는 이제 대학생이 된 한 어린 여성의 실종사건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3. 실종된 여성인 줄리아의 아빠 샘 캐럴의 일기처럼 보이는 챕터로 시작하는 서두는 자신의 딸이 실종된 상황에서 그가 맞닥뜨리는 현실적인 사회적 문제와 경찰의 안일한 대처와 딸을 찾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죠, 그는 한순간 사라진 자신의 딸을 찾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어떠한 답도 얻질 못합니다.. 그가 느꼈을 실망감과 자신이 지키지 못한 딸에 대한 죄책감과 고통으로 조금씩 자신을 좀먹고 있는 아빠의 심리를 알 수 있죠, 그렇게 24년이 흘렀습니다.. 샘 캐럴은 그런 심리적 압박과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택하죠, 그에게는 실종된 줄리아외에 클레어와 리디아라는 또다른 딸을 두고 있었죠, 리디아는 방탕한 생활과 함께 가족의 영역에서 어느순간 사라져버리고 어린 딸인 클레어는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수동적 성장을 하며 전도유망한 건축학도인 폴 스콧과 결혼을 합니다.. 그리고 역시 줄리아가 실종된 체 24년이 흘렀죠, 줄리아의 실종으로 샘 캐럴의 가족은 해체되어 버렸습니다.. 엄마인 헬런 역시 샘의 집착을 견디지 못하고 이혼과 함께 가족을 떠났죠, 이렇게 각자의 삶을 살아온 이들은 여전히 줄리아의 실종에서 벗어나진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클레어와 그녀의 성공한 남편 폴의 일상으로 실질적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클레어와 폴은 밖에서 만나서 생전 처음 일탈을 저지르려는 찰나 골목길에서 강도를 만나게 되죠, 그리고 폴은 사망을 합니다.. 평생 폴의 아내로, 삶의 여유와 그의 사랑을 받고 살아온 클레어에겐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이죠, 삶의 의미조차 상실할 정도의 무력감에서 장례식을 치러던 클레어의 집에 도둑이 들게 됩니다.. 그리고 리디아의 삶을 들여다봅시다.. 리디아는 가족과 멀어진 체 가족조차 모르는 자신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줄리아를 꼭 빼닮은 디라는 17살의 딸이죠, 과거 마약에 찌들은 삶을 디로 인해 제대로된 인생을 찾은 리디아는 평범하지만 여전히 과거의 아픔에서 쉽게 벗어나질 못하고 사는 모양세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폴의 죽음이 전해지죠, 하지만 리디아는 폴에 대한 일반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입니다.. 그녀에게 있어 폴은 죽어마땅한 인물인거죠, 자 이제 리디아와 클레어와 폴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조금씩 진행시켜나갑니다.. 폴의 죽음으로 수십년만에 다시 만난 리디아와 클레어는 과연 어떤,,,, 


    4. 이 소설의 중심은 줄리아라는 여성의 실종사건입니다.. 그리고 전혀 뜬금없는 이야기를 한동안 끄집어내고 대단히 궁금한 진행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줄리아는 24년전에 실종되었던 것이죠, 이야기는 24년이 지난 현재의 이야기인만큼 두 이야기는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줄리아와 그들의 두 자매인 리디아와 클레어를 이어주는 끈은 소설의 중간중간 등장하는 샘 캐럴이라는 아빠의 일기같은 편지글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론 줄리아에 대한 실종사건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이들 가족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죠, 이 소설은 이러한 사회적 범죄의 문제를 대단히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아주 행복하고 단란했던 한 가정이 어느날 벌어진 가족의 일부가 실종됨으로 인해 완전히 파괴되는 것을 그들의 심리와 상황과 사회적 무관심과 불합리한 여성적 비하의 편견적 사고로 무너져내리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죠, 그리고 아무리 시간이 지나더라도 이들에게 남겨진 상처는 평생의 흉터로 남겨진다는 사실을 대단히 효과적으로 그려내고 있죠,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현재의 삶이 과거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리고 극복되지 못한 과거의 상실감은 현재의 상실감과 분노로 덧입혀지고 있죠, 클레어를 중심으로 한 이 소설의 시선은 이런 대단히 복합적인 방식으로 묶인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나갑니다..


    5. 상당히 두껍고 꼼꼼한 내용으로 인해 독자들은 중반부에 이를때까지 이 소설이 지향하는 목적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대강의 흐름과 진행의 방법론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겠는데 벌어지는 사건과 상황이 주는 의아함은 독자들에게서 손을 떼어놓지 못하게 만들어놓죠, 이 소설은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두자매인 리디아와 클레어와 사고로 죽음을 당한 폴의 상황을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죽음을 당한 폴의 이야기가 이 소설의 모든 것이라고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한결같이 클레어밖에 몰랐던 완벽했던 남편의 모습이었던 폴의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의 혼란스러움은 극에 달하게 됩니다.. 말그대로 까도까도 진실이 보이지 않는 상황의 연출이 끊임없이 이어지죠, 자신의 삶에서 남편이 모든 것이었던 클레어에게 이어지는 심리적 변화 역시 독자의 감응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냅니다.. 그리고 이들이 하나일 수 밖에 없는 줄리아의 실종도 꾸준한 진실찾기의 구심점이 되는 것이죠, 사실 읽으면서 우와, 정말 이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습니다.. 조금 과한데라는 생각이 들만큼 대단히 엽기적이 방식이 이어지죠, 하지만 우린 현실에서 이들을 봤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세상없는 가족인냥 거짓 가면을 뒤집어쓴 체 자신의 욕망을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드러내던 악마의 본성을 뒤늦게 보게 됩니다.. 자신의 아내에게 천하의 몹쓸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 자살에 이르게 만든(아님 살해를 한) 인간에 대해서 지금 이순간 우린 뉴스를 통해 체감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이 주는 사회적 두려움에 대한 감응은 소설이 자극적 흐름과 상황의 극단성을 드러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동조하게 됩니다.. 세상에는정말 미친놈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버젓이 살아가고 있는 것은 우린 이순간에도 목격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6. 이 소설은 여성적 시선으로 끝까지 진행이 됨에도 대단히 파괴적이고 자극적인 상황의 연출이 이어집니다.. 작가의 대중적 스릴러의 감성을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선사하죠,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깁니다.. 대단한 긴장감과 상황적 호기심이 끊임없이 등장하지만 독자로서 그 상황에 감응하여 소설속에 빠진 체 몇 시간 헤엄치고 나면 힘이 빠지기 마련입니다.. 또한 대단히 복잡한 인물적 연결을 보여주고 있지만 실상 드러나는 이야기는 중요한 세 인물의 흐름이 중심이 되죠, 그렇기 때문에 후반부에 들어서 벌어지는 상황이 주는 긴박함과 긴장적 스릴러의 진수는 초중반까지 이어진 궁금적 물음에 대해 해소되어버린 허탈함으로 인해 그 감성이 줄어들 수 밖에 없거덩요, 물론 그렇다고 그 재미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대단히 드라마틱한 결말부의 흐름이 너무 앞선 미스터리적 호기심이 독자적 집중을 보여주는터라 약하게 다가온다는 것이죠, 대중적인 스릴러소설의 감성으로 판단할때 상당히 매력적이고 집중할 수 있는 주제인 것은 확실합니다.. 아버지로서의 입장에서 자신의 딸의 실종과 사회적 시선과 상실감으로 인해 벌어지는 가족의 해체와 그 아픔의 심리를 누구보다 이해할 수 있기에 카린 슬로터가 보여주는 이 소설의 주인공들의 심리와 상실적 슬픔은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이 소설의 의미는 지대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극복하지 못할 아픔도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까지 작가는 자신이 하고싶은 모든 것을 이 작품속에 그려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빠른 진행과 조금은 과도한 자극적 스릴러의 감성을 극단적 방식의 흐름으로 보여주지만 장르독자들이라면 충분히 즐기고 재미있을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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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이동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7-2 미치 랩 시리즈 1
빈스 플린 지음, 이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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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막 결혼날짜 잡고 이 결혼이 나에게 가당키나 한가라는 생각을 며칠동안 하다가 하고 후회하니 지금이라도 결혼을 미루는게 맞지 않나 혼자서 꿍얼꿍얼하면서 저녁시간 TV를 보고 있었죠, 갑자기 브레이킹 뉴스가 나옵니다.. 그리곤 CNN에서 긴급 보도된 내용이 모든 방송에서 보여지기 시작하죠, 순간 어리둥절한 느낌으로 대단히 비현실적인 상황을 생중계로 보게 된겁니다.. 뉴욕의 상징처럼 보여지던 흔히 말하던 쌍둥이 빌딩인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져내리는 광경이었죠, 그 사건이 벌어지는 한시간정도 가량 정말 멍하니 상황만 바라보고 있으면서 어~어~ 안돼라는 말만 하던 기억이 납니다.. 남의 나라 이야기지만, 무엇보다 현실에서는 벌어지 않을 것 같은 상황이 영화처럼 벌어지는 지옥같은 영상은 생전 겪어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 보도를 보는 와중에서는 그런 감정조차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비현실적이었다는 기억이 납니다.. 그냥 그 상황이 벌어지는 동안 말그대로 슬로우비디오처럼 뭐지,뭐지, 저거 실화인가라는 생각만 꾸준히 들었던 것 같습니다.. 수천명이 출근한 100층이 넘는 빌딩 2개가 무너져내리는 광경은 정말 참혹하기 이를데없는 충격이었습니다.. 그때가 2001년 9월 11일 제 기억으로는 우리 시간으로 저녁 9시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2. 평생 잊지못할 참혹한 모습이었죠, 도저히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상황이 현실에서 일반인들에게 보여진 것이죠, 그동안 수많은 영화매체나 해외뉴스에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나 리비아의 가다피와 중동과 팔레스타인의 테러에 대해 미국인의 관점에서 보아왔던 상황이 그대로 투영된 현실적 상황이 9.11이 아니었나 생각했습니다.. 이후로 여러가지 음모론과 미국의 문제점이 드러나는 다큐멘터리나 테러의 진압과정과 세계의 경찰로 나서는 미국의 모습을 보게되지만 여하튼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있어서는 안되는 테러의 본질은 이후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후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를 비롯한 현재는 IS에 이를때까지 여전히 세계는 테러의 불안속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없는 인간들의 광기적 집착의 신념의 폭력을 견뎌내고 있는 것이죠, 과거에는 그냥 모르고 넘어갔을 지도 모를 뉴스들이 9.11이후로 우린 피부로 체감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일이 발생하기 1년전 대단히 흥미로운 소설이 발간됩니다.. 빈스 플린의 액션 스릴러소설인 미치 랩시리즈인거죠, 그 첫작품인 "권력의 이동"입니다.. 중동의 테러집단이 백악관을 장악하고 인질을 가두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내용입죠, 9.11이라는 실질적 타격이 없었더라면 여느 액션스릴러소설처럼 치부하고 일반적인 대중소설의 재미만 가득한 가벼운 소설로 여겨졌을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그 시절의 충격적 상황과 맞물려 대단히 현실적인 느낌으로 읽게 됩니다..


    3. 미치 크루즈라 불리우는 한 남자는 중동의 한 지역에서 테러리스트의 요주인물인 한 남자를 수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은 미국의 CIA에서 대통령의 지시로 일사불란하게 진행이 되고 있지요, 파라 하루트라는 인물은 자신의 제자인 라피크 아지즈와 함께 여러 테러의 정황을 일으킨 용의자이기도 하죠, 그동안 꾸준히 행방을 찾던 중 이번에 거처를 발견하고 특수대원들을 투입하여 생포하기에 이릅니다.. 파라 하루트를 생포하여 그가 가진 정보를 얻기위해 CIA는 심문기술자를 독일로 급파합니다.. 그리고 파라 하루트를 생포한 미치 크루즈라는 특수요원은 그들에게 역할을 맡기고 자신에게 흉터를 남긴 라피크 아지즈의 행방을 최대한 빨리 알게 되기를 원하죠, 그와 동시에 이 라피크 아지즈는 이미 미국으로 들어와 백악관을 탈취하고 인질을 확보할 목적으로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계획을 짜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히 파라 하루트의 생포와 함께 백악관으로 침투하여 수많은 경호원을 살해하고 직원과 기자들을 인질로 잡고 백악관을 장악하게 되죠, 이 와중에 다행히도 대통령 해리스는 지하 벙커로 피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라피크의 손에 넘어간 백악관은 그들의 요구사항을 제시합니다.. 인질의 구출과 더불어 더이상의 희생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현장의 특수요원인 미치 랩은 은퇴한 경호원의 백악관 건축도면을 토대로 비밀리에 백악관으로 침투하여 또다시 임무를 수행하기로 합니다..


    4. 뭐 이정도하면 왠만한 스릴러독자분들께서는 전반적인 흐름과 내용을 충분히 짐작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작품은 반전이나 상황적 추리나 미스터리한 내용은 전혀 없다는 사실을 말이죠, 일반적인 액션서스펜스소설의 구성에 걸맞에 대단히 자연스러운 영화적 흐름을 이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린 너무나도 잘 아는 상황을 접하면서도 대단한 긴장감을 가지고 집중해서 작품을 읽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작가인 고 빈스 플린(안타깝게도 아직 젊으신 나이에 돌아가셨답니다)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미국적 군사체계나 정보시스템 및 정치상황을 비롯한 전문적인 미국의 정치조직의 구성도를 아주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내용은 상당히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적 지식이라는 사실을 우린 압니다.. 고로 이 이야기는 상당히 비현실적인 상황의 재미를 위한 극적 장치를 설정하였음에도 위에서 밝힌바와 같이 9.11을 겪은 저로서는 무엇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로 여길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 작품에서 드러내는 빈스 플린의 해박한 지식은 한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닌 작가가 자신이 습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문적 영역까지 접근하는 노력이 있었다는 점이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이러한 정보와 전문적 지식의 접근도 멋지지만 무엇보다 미국의 정치적 상황의 딜레마도 대단히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분명 액션소설이지만 이 내면에는 미국의 정치현실을 꼬집는 비판적 시각이 작품 전반에 깔려 있다고해도 틀린 말이 아니라꼬 전 생각하는거죠,


    5. 이런 점이 단순한 액션스릴러소설의 가벼운 대중적 감흥을 넘어서는 고급진 작품적 틀을 만들어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 작품 이전에 워낙 유명한 톰 클랜시의 액션 스릴러의 설정을 말할 수 밖에 없긴한데 저도 돌아가신 톰 클랜시 할아버지의 작품을 예전에 무척 좋아했어요, 그가 보여주는 군사적 정보나 미국의 여러 첩보조직 및 정치상황에 따른 설정은 수많은 후발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을겁니다.. 앞서서는 로버트 러들럼같은 작가분들도 계셨을거구요, 아마도 빈스 플린 역시 이러한 군사첩보소설의 장르에 대단한 매력을 느끼고 멋진 시리즈를 집필했겠죠, 앞서 빈스 플린은 "임기 종료"라는 작품으로 데뷔를 합니다.. 그 작품에선 미치 랩은 등장하지 않지만 그가 보여준 미국 정치권의 음모적 모습은 대단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여느 작가와는 다른 현실적이면서도 비판적인 이중적 모습의 미국의 정치현실의 이면을 매력적으로 그려낸 것이죠, 물론 재미면에 있어서도 미치 랩 시리즈와 비교해서도 전혀 손색이 없는 멋진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미치 랩이라는 흔한 설정의 영웅이 나서지 않고서도 충분히 즐거운 액션스릴러소설이라는 이루어질 수 있는 사실에 조금 더 점수를 주어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6. 여하튼 전대미문은 아니지만 대단히 매력적인 마초적 캡틴아메리카스러운 미치 랩의 탄생은 환영해줄만 합니다.. 마초들의 마초적인 미국적 영웅이라고해도 틀린 말은 아닐겁니다.. 미국적 방식의 미국적 드라마에 익숙한 우리 스릴러독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캐릭터이니 앞으로 이어질 미치 랩 시리즈를 즐기는데 더 할 나위없는 선택이라고 봐도 될 듯 싶구요, 그러고보니 제가 시리즈의 첫편을 지금에서야 읽었지만 이어지는 2편인 "제 3의 선택"과 데뷔작인 "임기종료"는 5년도 더 전에 읽었구만요, 아시다시피 이런 작품들은 다 읽고나면 기억나는게 영웅의 승리와 순삭되는 이미지뿐인지라 다시금 펼쳐봐야될 듯 싶긴 합니다.. 여러모로 재미지고 즐거운 마초적 스릴러소설인 점을 감안하시고 아직도 저처럼 꽂아만두시고 펼쳐보시지 않으신 분들은 언능 저처럼 대중적 즐거움을 맛보시길 바랍니다.. 혹여나 절판되지 않고 아직도 판매가 되고 있다면 역시나 즐거운 마음으로 구매하시어 미치 랩의 활약을 경험해보셔도 좋으실테구요, 뭐 어줍잖은 미국영웅식의 헐리우드 영화 한편보다 훨 재미지니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로 심신이 복잡하실때 한번 정도 펼쳐보시길 추천합니다.. 하지만 느무 많은 것을 기대하시진 말구요, 뭔 말인지 알죠, 모르면 할 수 엄꼬,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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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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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 독후감 18번이 가족이야기와 아이들 이야기입니다.. 언듯 보면 무척 가정적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제가 읽는 대다수의 작품의 주제나 설정이 가족이나 우리 주변의 이야기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늘 세상사 발생하는 수많은 범죄의 중심은 가족과 이웃과 우리 주변의 삶에서 벌어지는 참담한 현실속에 녹아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린 수많은 좋은 양서와 인문서들을 읽어야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리 사회의 이면과 딜레마와 비판적 시각과 문제를 들춰내고 보여주는 재미난 대중소설에 공감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들에서 보여주는 허구의 인물들과 세상의 모습들은 아무리 지어내고 꾸며낸 세상이라지만 현실 그대로를 투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비유와 수려한 문장을 보여주는 뛰어난 작가님들의 작품들이 클래식이라 칭송받고 노벨 문학상을 받곤 합니다.. 물론 그 속에 담겨진 수많은 의미와 뜻을 모를 바 아니지만 이제는 대중적이고 대단히 현실적인 삶의 문제를 파헤치고 대중적 공감을 안겨주는 인물들에게도 노벨 문학상의 모양새를 달아줘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보곤 합니다.. 그러니 장르쪽의 에드가상이나 문학상만으로 한정지을 것이 아니라 마이클 코넬리나 히가시노 게이고와 같은 현존하는 뛰어난 대중스릴러작가에게도 노벨의 문턱을 낮춰주면 얼매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뜬금없이 해봅니다..


    2. 정말 뜬금없다 그죠, 대중소설은 수려한 문장과 메타포적 비유를 내포하거나 어렵게 그리고 오랫동안 독자들이 생각할 여력의 문장을 그려내지는 않습니다.. 현실적이고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문장과 문법으로 직설적이고 직관적인 삶의 모습을 투영하죠, 그렇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니 언제나 고고한 멋은 대중과는 거리가 있기 마련이죠, 수많은 역사속에서도 이러한 대중적 취향은 수많은 고품격 비평가들에게 평가절하되어 왔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번에 읽게 된 작품이 노벨이나 수많은 문학상의 기준에 부합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소설을 읽은 시점에 노벨문학상이 일본계 영국작가에게 수여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되니 뭐 뜬금없이 드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읽은 아키요시 리카코 작가의 "성모"라는 작품은 대단히 현실적이고 직관적인 대중의 삶을 서민적 언어와 표현으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에 제가 읽어보지 못한 가즈오 이시구로의 좋은 작품들보다 훨씬 더 감성적 공감이 이루어진다는 '독단적' 생각이 뜬금포를 날리게 만드네요, 이 작품은 미스터리스릴러소설입니다.. 그리고 유아가 살해되는 극악무도한 살인이 자행되는 자극적인 대중소설이죠,


    3. 호나미에게는 외동딸이 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소중한 아이입죠, 난임이었던 호나미에게 마지막 남은 유일한 희망의 끝자락에서 기적적으로 태어난 아이이기 때문에 더욱더 호나미에게는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아이인거죠, 그런 아이를 위해서라면 그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켜내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살아가는 중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호나미가 살고 있는 도쿄 외각의 아이이데시의 외진 곳에서 발견된 네살 난 남자 아이의 시신은 호나미의 공포를 불러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살해된 아이는 시신이 훼손된 체 버려졌습니다.. 어린 아이의 성기가 절단되었고 성폭행의 흔적이 남은 상태로 발견되었던 것이죠, 아이는 마트에서 잠시 아이의 엄마가 단 몇분동안 눈을 돌린 상황에서 실종되었고 다음날 시체로 발견되었던 것입니다.. 경찰들은 전담반을 꾸려서 사건의 단서를 찾기 시작합니다.. 사카쿠치와 다니자키팀은 아이이데시 인근의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이어갑니다.. 그리고 인근 고등학교 2학년인 마코토라는 아이의 시선이 등장합니다.. 시작과 동시에 이 마코토의 시선은 이 작품에서 대단히 중요한 모양새로 그려집니다.. 마코토는 왜 등장한 것일까요, 그리고 호나미의 어린 아이 가오루에게 어떤 상황이 닥치게 될까요, 호나미는 현재 벌어지는 경악스러운 공포의 현실속에서 어떠한 행동으로 자신의 아이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4. 띠지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작가는 마지막 20페이지에 모든 것을 쏟아놓고 있습니다.. 99%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제가 생각하고 우리가 이해하고 인식했던 모든 것이 뒤집혀 버리는 것이죠, 설마하면서 왜,라고 자문하고는 다시 처음부터 누군가의 삶과 그가 바라보는 세상의 이면을 다시한번 살펴보게 됩니다.. 이 작품은 현실속에서 벌어지는 우리가 미처 손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한 체 무너져버리는 삶의 내면을 대단히 극단적이면서도 무섭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알고 조심하고 지키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뼈져리게 느끼게 만들어주는 것이죠, 자신의 아이를, 자신의 가족을, 자신의 주변을 세상의 모든 범죄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은 우리들이지만 현실은 언제나 우리를 위협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이니까 말이죠, 이 작품에서도 그렇습니다.. 아무리 노력하고 지키려해도 현실이 따라주지 못하는 삶의 이면속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부모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그 극단성은 대단히 이중적으로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게 됩니다..


    5. 사실 전 이 작가님도 처음 접해보고 내용 역시 초반부터 설정적 측면에서 이야기를 미스터리보다는 스릴러로 이끌고 가는구나라는 생각에 딱히 새로운 것이 없는 범죄소설의 양상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후반부까지 이 부분은 변함없었구요, 띠지의 말처럼 마지막 몇페이지에서 보여준 충격적이 반전과 결말의 공감과 공허함은 대단한 반향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여지없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왜 몰랐지,라고 스스로 자문하면서 상황을 체크하게 만드는 작가의 능력은 아주 칭찬해, 단순하고 일반적인 느낌의 충격적인 결말이었다면 또 읽고나서 그러려니 했겠지만 이 작품이 선택한 결말의 반전은 대단히 독창적이면서도 절절한 공감이 이루어지는 비현실적인 상황적 의도가 짙습니다.. 현실속에서 이러한 비현실적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상황적 충격이 아주 강하게 자리 잡습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한 약간의 작위성을 그러려니하고 넘어가도 좋을만큼 좋은 내용과 좋은 설정과 좋은 구성으로 좋은 결말까지 제대로 이끌어낸 멋진 작품이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6. 무척 재미지고 상황이 주는 매력이 넘치는 작품입니다.. 뛰어난 가독성도 독자들이 작가가 만들어놓은 상황의 틀에서 집중하게 만들어주는 장점이 가득합니다..마지막 몇 페이지의 충격을 위해서 앞의 99%의 페이지는 거들 뿐이라고 하기에는 앞에서 읽어내려온 이야기의 흐름이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마지막을 위해 준비해 둔 복선과 암시들을 우린 전혀 알지 못한 체 마지막까지 달려왔지만 마지막의 충격이 다시금 앞의 99%의 이야기를 되풀이하게끔 해주니 독자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되새김은 이 작품의 짧은 이야기의 구성이기에 더욱 더 매력이 있어 보입니다.. 길지 않고 적당한 분량의 문학작품으로 돌이켜 볼 여력을 주는 것 만큼 즐거운 일은 없으니까요, 여하튼 근래에 읽은 그 어느 작품보다 뛰어난 재미가 가득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보여준 등장인물들의 집착과 감정의 극단성과 상황적 두려움의 현실적 감각의 공감적 의도는 언젠가 다시 읽게될 지도 모를 아키요시 리카코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도 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과연 나라면, 나의 주변에서 그러한 일이 벌어졌다면 이라고 가정할때 이 소설이 주는 느낌은, 그리고 마지막의 충격적 반전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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