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씨 비가
쑤퉁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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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중에서 가장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뭐냐면 과거의 경험이 떠오른다는겁니다. 허구를 위주로 만들어진 픽션일지언정 역시 경험과 추억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가 중심이다보니 만인의 공감을 얻기위해서는 대중적 공감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많은 경험을 많이 제시하는거겠죠.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잊어버리고 있었던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과거의 한 시절의 추억이 떠오른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명확하게 사진을 찍듯이 파팍 떠오른거죠.. 시대나 시기도 화씨가 살았던 시대와 비슷합니다.물론 한국과 중국이라는 공간과 정치적 이념이란게 놓여있겠지만 역시나 사람 사는거야 어디든지 비슷하지 않던가요?..하여튼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시절의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는 도시락을 싸갔더랬습니다..보온도시락을 많이 이용했더랬죠.그런데 이 보온 도시락이 떨어뜨리면 안에 있던 유리보온재가 깨져버리는 아주 조심해서 다뤄야하는 그런 제품인 것이었습니다..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군요..뭐 쉽게 휙휙 돌리지도 못하고 목에 걸고 다녔으니까요..그러니까 이 도시락을 깨버린겁니다..가격도 그렇게 싸지는 않았던것 같네요..제꺼를 깨버렸으면 몇마디 꾸중만 듣고 넘어갔겠지만 하필이면 학교에서 가장 쌈잘하는 친구의 보온도시락을 깨부셔버린거죠...어떻게 된냐구요?..얻어 터졌냐구요?....맞진 않았습니다..싸우기 이전에 일단 도시락부터 깨버렸으니까요...원래는 거의 죽음에 가까워야 될 사건이지만 이 친구가 싸움은커녕 주저앉아 목놓아 울어버리는거죠...그러더니 자기집을 가자더군요..무서웠습니다..그래서 우리 부모님께 먼저 갔죠...같이 갑시다..나혼자갔다가 맞아 죽을지도 모릅니다요..부모님 제발 절 살려주십쇼..(?)..ㅋㅋ...그렇게 우리 부모님이랑 그 친구랑 나랑 단란하게(?) 그 친구의 집으로 갔죠... 음...산으로 올라가더군요...한참을 올라가니 천막처럼 지어놓은 쓰러져가는 집이 있더라구요...그리고 들어갔습니다.. 대강은 짐작하시겠지만 상당히 빈곤한 가정형편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거기에다 그 친구의 동생들은 어떻게 그렇게 많은지 친구까지 포함해서 여섯명이더군요...친구의 아버님은 몸져 누워계셨고 어머님은 안계시더군요..이해 가시죠?..그 친구는 자신의 도시락을 깨버린 사실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해주길 원했던겁니다..무척이나 소중하고 아끼는 것이었을테니까요...그렇게 일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그때에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 이 책을 읽으면서 그대로 가슴속에서 되살아난것입니다... "친하게 지내라, 비록 우리 역시 가진게 없는 사람이지만 가난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무식한 짓은 하지말자."..멋진 아부지시죠?..ㅋ..근데 요즘 별로 안친합니다..

 

이야기가 자꾸 옆으로 새는데 하여튼 시작한 이야기는 마무리를 해야죠...그래서 그 친구랑 친하게 지냈습니다...다 아시겠지만 학교 짱이었으니까요..친하게 지내서 해될거는 없지 않았겠습니까?..그렇게 그 친구집에도 자주 놀러갔습니다. 그리고 중학교를 가게 되었죠..물론 흩어졌습니다. 그리고는 만나지를 못했죠.. 그러다가 고등학교때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습니다..딱히 좋은 장소는 아니었죠..돈을 벌고 있더군요.. 몇차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계속 왔다갔다 바쁩디다..그렇게 또 세상의 시간은 흘러갑니다..어느날 어릴적 친구를 만나 과거 이야기를 쏟아 놓는 와중에 그 친구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야기 들었냐?..뭐?..그 친구 지금 감옥에 있대..뭐?,,왜?..몇번 사고를 내서 문제가 되었는데 이번에 음주로 사고를 심하게 내서 그렇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힘들게 살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졌구요. 그리고 그 친구의 가족은 여전히 어려운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더군요....그렇게 그 일은 내 인생이 아닌이상 그 수다로 끝이 나버립니다..이 책을 읽기 전까지...

 

책 이야기를 해야되는데 말이죠. 책 이야기가 하기 싫은겁니다. 이유요?.. 읽는 동안 너무 짜증이 심하게 나서요.. 책이 재미없었냐구요?..아닙니다..책은 읽는 재미가 많습니다..작가의 입담이 독서에 재미를 붙여주거덩요. 그런데 내용과 작가의 의도가 아주 짜증지대로더라구요...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내용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작가가 어떤 의도에서 처절하고 비루한 현실의 아픔을 그대로 표현한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배경을 받아들이기가 무척이나 신경질이 납니다..그렇지만 현실이니까요..그리고 우리의 역사이고 그들의 아픔이니까요..그래서 더욱 분노가 치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걸 작가가 원했을수도 있을 겁니다. 독자가 받아들이는 시대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그리고 극단적 비참함으로 보여주려는 의도.. 세상은 이렇게 비루할때도 있었습니다..그리고 세상은 여전히 아직도 이런 비루하고 비참한 생활을 이어나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압니다...자주 보니까요...모 방송의 "동행"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그 방송을 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정말 보는내내 짜증과 분노와 흥분을 미치듯이 표출할때가 있습니다..하지만 자꾸 보게 되요...그네들의 인생과 아픔과 현실에 동감하기때문에 더욱 제가 분노하는지도 모르겠더라구요...안보고 모르면 될텐데 말이죠...이 작품도 그렇습니다..

 

화진더우라는 없는 살림에 아둥바둥 살아가는 소시민이 있습니다..중국에서 비천한 노동자입죠...그런 그에게 불행이 닥칩니다. 아내가 자살을 해 버리는거죠..이유를 모릅니다..그래서 홧김에 아내가 자살한 공장의 창고에 불을 질러 버립니다. 아내의 죽음에 연관이 있다고 지레 짐작한거죠..그래서 붙잡혀서 심각한 징역을 살 지경이 되어버리자 역시 자살을 해버립니다.. 남겨진 아이들은 아이들의 고모가 돌보게 되는거죠..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됩니다..죽은 화진더우가 하늘에서 그리고 참죽나무길의 자기 집에서 죽은자의 모습으로 그들을 관찰하면서 비통해하고 안타까워하고 눈물지면서 넋두리를 계속 쏟아놓는거죠..비루한 인생.. 비참하고 답답하고 처참한 인생살이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야기의 주 중점은 남겨진 아이들과 고모의 생활입니다.. 네명의 딸아이와 늦둥이 아들의 생활이 현실의 비참함속에서 어떻게 변질되고 악순환으로 이어져가는지를 적나라하고 사실적으로 보여주는거죠...20년이 넘는 시간을 따라 시대가 변하고 세상이 달라져도 비루하고 빈곤한 인생은 크게 변한것이 없다는 비참한 현실을 보여주고자 합니다..그래서 전 화가 많이 났습니다...역시 우리 인생도 별반 다르지 않으니까요..

 

쑤퉁이라는 작가는 처음 접해보는데요. 상당히 현실적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글빨(?)을 보여주시는 작가시군요.뭐랄까요?.비참하고 처참하기까지 보이는 일상의 아픔들을 유쾌스럽고 우스갯스러운 말들로 더욱 극단적으로 보이게끔 만드는 재주가 있다고나 할까요?.. 재미있으면서도 슬픕니다..그리고 화나죠..짧은 분량이 아닌데도 그리고 단순하게 화씨라는 일가의 비가를 보여주는 단순한 구조임에도 읽는 재미가 있다는것은 그만큼 작가의 내공이 대단하다는거겠죠.. 똑같은 일상이자 내용들입니다...하지만 그 속에 비참함과 처철함이 깔려 있죠..그렇게 이들의 시간은 흘러갑니다..어떻게 보면 참 재미없고 심심한 내용임이 뻔한데 쑤퉁작가는 그속에 죽은자의 관점과 저승쪽의 세상도 살짝 엿보여주면서 읽는 맛에 대한 김미료를 뿌려주기도 합니다..오늘은 별로 책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군요..하지만 이런 이야기도 나쁘지는 않은것 같기도 합니다..근데 내가 뭘 적었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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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고양이 눈 - 2011년 제44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최제훈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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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알흠답고 이쁘게 커가는 쌍둥이들을 볼때마다 얘네들은 전생에 어떤 인연으로 둘이 함께 엄마의 배속에서 만나게 되었을까?..그렇다고 엄마의 배속에서 둘이서 조곤조곤 말을 주고 받고 서로 쓰다듬어 줄 입장이 안되었던게 이란성이라서 따로 방이 마련되어 있었거든요..열달동안 서로의 방에서 커가느라고 좁은 방의 평수(?)에 불평을 늘어놓느라 허구헌날 엄마의 배를 차던 놈들이었습니다..특히 딸아이는 수시로 꿈틀대며 존재를 확인시켜주더군요...신기했습니다. 막상 태어나고 보니 따로 놀고 완전 다른 아이들이었죠..성향도 생김새도 모두 각자의 모습이었습니다..쌍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다른 모습이라 참말로 신기하더군요..그러다가 어느정도 자라나니 이젠 싸웁니다.. 덩치 큰 남자아이가 덩치가 작은 여자아이를 가볍게 태클을 하고 지나가곤 하죠..문득 소설속에 등장하는 이란성 남녀쌍둥이에 대한 작가의 말을 보니 생각이 납니다. 그러니까 얘네들이 전생에 부부였거나 철천지 원수였다면 그 전전생에 그들은 무엇이었을까?..부부로서의 인연이었다면 전전생에서는 모자나 부녀의 사이었을수도 있고 철천지 원수라면 사랑의 애증에 자살한 로미오와 줄리엣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그런 이렇게 만난 두 아이는 또 새로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까?..윤회의 법칙?...그럴지도 모릅니다..모든 것은 언제나 연결되어 있고 무한한 반복의 역사일지도..자, 이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당신이 잠들지 못하도록

 

상당히 매력적인 도입부의 시작으로 소설은 진행이 됩니다. 인용같은거 잘 안하는데 글자수도 늘일겸 한번 적어봅시다. "집에 돌아와 문을 열었을 때 어둠 속에서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을 보았네 내가 키우는 새끼 고양이는 세 마리뿐인데 하얀 고양이, 까만 고양이, 얼룩 고양이 나는 차마 불을 켜지 못했네"라는 도입의 서두를 제시하고 소설은 독자들을 환상속에 빠트려버립니다..말 그대로 헤어나지 못할 미로의 환상속으로 빠트려버립니다...못헤어납니다..재미적인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뫼비우스적인 서사의 의도에서도 헤어나질 못합니다..어떤 내용이냐구요?..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딱히 하나의 구성으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줄거리를 나열하기가 어려운 내용이니까요..그래도 안읽어도 읽은척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정리를 하자면 하나의 소설적 형태가 이루어집니다..쉽게 말해서 공포소설류의 한 산장에 여섯명이 모여서 차례로 살해당하는 내용이 제시됩니다..그리고는 이 내용을 중심으로 여러갈래의 줄기가 형성됩니다. 내용마다 주인공이 다르고 관점이 변경되니 줄거리라고는 없습니다.하지만 다 이어져 나가고 있죠. 각가의 챕터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음의 챕터에서는 다른 인물로 바뀌어버리곤하고 또다시 다음 챕터에서는 다른관점에서 본 다른 인물의 같은 사람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윽!!~~어렵나요?...그렇습니다.. 무척이나 어렵습니다..그런데도 재미가 있다구요?..맞습니다..무척이나 재미가있습니다..설명하기 어렵고 간추려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뭔가 이해는 가는 판타지적 미스터리 소설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렇게라도 읽은 척하시면서 대화를 나눠보시면 혹 대화를 나누실 분이 이 책을 접하신 분이시라도 고개를 끄덕끄덕하실꺼라 믿습니다..왜냐하믄 그 분도 읽어도 헷갈려 하셨을 공산이 크니까요...아닐까요?..ㅋ

 

국내작가분들의 역량을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간혹 보여지는 작품들속의 모습은 정말 성의없다고 여겨지는 그런 심류 작품들도 있습니다.물론 해외 작가의 문학들도 수없이 많습니다. 반면 하나의 작품을 읽어보면서 이건 작가가 정말 수차례 구상을 하고 나름 서사적 방식의 정립을 고심해서 만든 작품이군화라른 생각을 아마츄어지만 나름 책을 읽어본 독자들의 눈에 그대로 비쳐지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그렇게 느껴집니다. 구성력이라든지 글에서 느껴지는 힘이라든지 전체적 의도라든지 뭐 이렁거 있잖습니까?..전문가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상당히 어려운 주제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읽어나가고 책장을 넘겨가는데 있어서 멈칫거리는 당혹감을 주지는 않거덩요.. 작가의 의도임에 분명한 등장인물들의 모호함 역시 대단한 작가의 글빨(?!)로 인해서 크게 어려움없이 챕터별로 오버랩이 가능합니다... 뭐 제가 갈수록 똑똑해져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요.ㅋ

 

 

아주 재미있습니다. 전반적인 감성 자체가 장르소설을 살앙하는 독자들의 입맛에 잘 적응되게 집필되어 있구요..긴장감과 나름의 집중도가 아주 적절하게 잘 섞여서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존재와 죽음이라는 전제속에 묻어나는 장르적 감성은 아주 맛깔스럽게 요리가 되어서 식욕의 즐거움을 불러일으켜 줍니다. 또한 적당한 선에서 끊어주는 담백한 글빨의 힘은 독자들에게 대단한 흡입력을 선사해주는거죠.. 상당히 매력있는 작가분이시고 기억해야될 작가분이신 것 같아요...애초부터 이 작품의 결말이라는 부분이 존재하는가라는 의도는 읽어보시면 전혀 불평스럽지 않으실꺼구요... 읽는 과정의 즐거움이 상당히 큰 작품입니다..그렇지만 역시나 너무 많은 소설속의 변화는 초보독자들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헷갈릴 수 밖에 없거덩요..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면 이게 뭐야?..뭘 말할려고 하는거야?..난 모르겠는데??..그래서 우짜라고??..라는 반발을 살 수도 있구요.. 뭔가 마무리를 짓고 넘어가는게 없는 것 같거덩요.. 니가 나를 모르는데 낸들 너를 알겠느냐?..라는 존재의 불일치로 인한 독서의 지루함을 느낄수도 있을꺼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장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챕터별 단편적 느낌이 가득한 부분 또한 작가의 의도였겠지만 전체적 구성력에 대한 초보독자의 이해의 어려움을 겪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늘 아쉬운것이 나름 괜찮은 작품의 내용이라면 표지의 이미지가 세련되지 못하는 부분을 찾게 되요..특히나 개인적으로는 뫼비우스의 띠와 송충이와 매지션을 표출한 이미지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 안타까운 생각을 해봅니다..너무 캐릭터적 감성과 가벼운 장르소설의 냄새가 풍기거덩요...내용에 걸맞은 조금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였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개인적 아쉬움을 표해봅니다.

 

부드러운 깃털이 나의 대뇌피질을 간지러는 느낌은 이 작품을 읽는동안 내내 움찔거리게 되더군요.. 읽는 재미가 가득한 작품이었구요. 최제훈 작가의 차기작을 기대할 수밖에 없겠군요.. 현실의 모습속에 숨겨진 환상적 차원의 묘사를 제대로 표출하는 작가인 하구요.. 갈수록 국내작가분들의 역량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됩니다..딱히 국내작가에게 큰 애정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서도 일단 팔을 밖으로 굽혔다가는 뽀사져버리니까요..안으로 굽힐 수 밖에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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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가의 살인 - 셜록 홈스의 또 다른 이야기
아서 코난 도일 외 지음, 정태원 옮김 / 자음과모음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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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국민학교(우리때는 초등학교가 아님) 5학년 정도 되었을때었던 것 같군.. 학교를 땡땡이치고 사촌형이랑 새로 생긴 백화점에 놀러 간 적이 있었더랬습니다. 물론 난리가 났었죠. 집에 와보니 선생님이 전화를 해서 학교를 빠진 이유를 물었고 어머니는 학교 갔는데요??!!.라고 대답을 하면서 뽀롱이 나버렸고 난 학교 마치고 온 척 집에 여유롭게 들어가니 아부지가 대문을 지키고 막고 서 계신 상황이 벌어진 것이죠....아차!~ 눈치 채셨구나라는 사실과 함께 나의 머리속에서 생각 가능한 모든 거짓말을 총동원에서 변명을 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하지만 하나같이 거짓말은 탄로가 나고 심지어 아침에 받은 용돈으로 화약(콩알탄)과 떡볶이를 사먹은 것 까지 상세하게 제시를 하시더군요..히야!!!~~난 절대 부모를 속일 수가 없겠군화~~라는 사실을 그때 처음으로 알았습니다..어떻게 알았을까요?..라고 말하믄 우습겠죠?..아이의 거짓말에서 논리에 맞지않는 부분은 당연히 존재하였을테고 옷차림이나 얼굴의 모습등을 보면 이 아이가 이때껏 뭘하고 돌아다녔는지 눈치채는일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았을껍니다... 하지만 그때는 정말 아부지가 초능력자인것으로만 기억합니다..물론 제가 홈즈라는 불세출의 탐정 영웅을 접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물론 접했더라도 아부지의 그 추리를 기억속에서 끄집어내 홈즈랑 비교할 생각은 못했겠습니다만 자연스럽게 추리라는 인식체계가  머리속에 체계적(?)으로 구성이 되면서 부모를 속이는 교묘한 수법(?)까지 배우게 되는 하나를 알켜주면 두개를 배우는 영리한 교육의 역할을 홈즈 시리즈가 알려준거죠..뭐 그래도 부모를 속이는건 어렵더군요..ㅋ

 

이 셜록 홈즈라는 탐정은 말이죠..뭐랄까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떨까 모르겠지만 일종의 성자같은 느낌이 드는 캐릭터입니다. 누구나 아는 사람이죠.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인물입니다..또 존재했다고 믿고 싶은 인물이기도 하죠..수많은 사람들이 홈즈에게서 영감을 얻습니다. 일개 초딩도 위에 처럼 추리적 영향력으로 인해 교묘한 사기수법(?)을 배우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이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대부분 홈즈를 외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개중에는 몽크를 외칠수도 있고 포와르와 마플여사를 외칠수도 있겠습니다만 홈즈만큼의 영향력을 가진 캐릭터는 없다고 봐야겠죠..너무 과한가요?..전 아니라고 봅니다만..뭐 어린시절 홈즈시리즈 한 편 안읽어본 어린이는 드물었을겁니다..안 읽으셨다구요?...그럼 할 수 없구요...이만큼 유명한 캐릭터다보니 후대의 여러 작가분들이 자신의 작품을 집필하는데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많은 장르작가분들에게 좋은 영감을 많이 불어넣어주는 캐릭터이니까요..멋진 일이죠...수많은 작가분들이 홈즈에게 바치는 헌사와 패러디와 추모적 헌정작품을 내놓았고 내놓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홈즈를 살앙하는 작가 11분이 패스티슈라는 의미의 원전에 나오는 인물들을 재등장시켜 새로운 작품적 내용으로 헌사하는 뭐 그런 작품집이 되겠습니다.

 

각각의 단편들에 따라 작가의 의도에 따라 관점도 다르고 내용도 다르고 감성도 다릅니다..등장인물을 제외하고는 다른 작가가 구성한 홈즈 작품집임을 대번에 알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읽다가 보면 홈즈라는 인물로 사건이 진행되는 모든 내용들이 하나처럼 느껴집니다... 일종의 연작집처럼 구성되어버리는거죠. 재미있습니다.. 물론 원작에서 보여주던 홈즈만의 꼼꼼한 추리력이 중심이 되기에는 짧은 내용으로 엮였지만 새로운 홈즈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즐거움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사실 단편마다의 관점적 차이와 구성력에서 어색하게 맞물리는 부분이 없지 않지만 홈즈라는데 뭔 불평을 하겠습니까?..안그렇습니까?.. 모든 단편들이 특출나게 재미를 준다거나 지루하다거나 하는 작품은 없습니다. 홈즈라는 캐릭터의 특성을 나름 살릴려고 노력한 부분이 그대로 비쳐지니까요..뭐 그래서 패스티슈라고 불리우는 건지도 모르겠군요...작가분들의 면면이 그렇게 유명세를 타시는 분들은 드물어 보이는군요..제가 무식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하여튼 모르는게 많네요..

 

셜로키언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고 셜록 홈즈라는 의미의 단어가 사전에 등재되어 하나의 명사가 아닌 다른 의미로 파생되어졌다는 말의 의미는 이 홈즈라는 창조적 인물이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후대에 주었느냐를  알 수 있지 싶네요. 비록 저 자신이 셜로키언으로서의 홈즈빠가 아닐지는 몰라도 홈즈가 주는 즐거움은 여유롭게 만끽할 줄 아는 정도의 지식을 가졌다는걸 다행으로 여기게 됩니다..원작들을 다시 펼쳐볼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고 늘 장바구니에 상주하는 원작 시리즈에 대한 아쉬움을 대신 해줄만한 작품을 접하게 되어서 무척이나 기쁘더군요..수많은 셜로키언들의 오마쥬가 있겠지만 기회가 되신다면 이런 패스티슈작품 역시 독자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개무량의 행복감은 아니지만 나름의 독서의 즐거움은 충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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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정환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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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람들 참 이런 주제 좋아라하는군요.. 상당히 흥미를 유발할 소재이긴 하지만 너무 많이 끄집어낸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네요..뭐냐구요?... 책 표지에 보시믄 쌍둥이처럼 생긴 두 사람이 보이시죠?..이 작품은 쌍둥이에 관련된 이야기일까요?..제목을 보시면 뭔가 IT쪽으로 전도유망한 직종을 선택하신 뭐 그런 사람에 대한 이야기일까요?..네, 둘 다 맞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뭐 이게 스포일러라믄 어쩔 수 없지만 이 이야기를 전제로 두지 않고는 진행을 할 수가 없을꺼 같네요...조금 길게 적어보자믄 하나의 육체에 깃든 두개의 영혼 또는 세개?..그렇습니다..다중 인격과 관련된 내용이 중심입니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류를 읽어본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참 많이 보이는 주제가 아닌가 싶네요..유독 일본분들에게 이런 다중인격이 많이 일어나나요?..뭐 그렇다믄 할 수 없는 거지만 너무 울궈먹는것도 식상하니까요..하지만 배고플때 먹으면 늘 먹는게 더 맛이게 다가오기도 하죠..그렇습니다..전 항상 배고프니까요..

 

표지의 깔쌈한 젊은이가 가구라라는 IT업계에서 전도유망한 법과학쪽에서 똑똑한 척하는 주인공입니다..그러니까 이 총각이 유전자의 특성을 추려내서 범죄자를 색출하는 뭐 그런 DNA정보수집 수사시스템을 고안하게 되는거죠... 범죄현장에 떨어진 미세한 DNA만으로 범죄자를 색출해낼 수 있는 획기전인 발명인거죠..그런데 이런 DNA를 수집할려믄 개인 사생활 침범이라는 무시무시한 걸림돌에 봉착하게 되죠..그래서 국가적 차원에서 법안이 통과됩니다..국민 너거들 여기에 침 좀 뱉어..자료 남겨야되겠어..안하믄 여러가지 불이익을 주겠다아~~ 뭐 이런식의 협박도 서슴치 않는거죠..하여튼 이렇게 권력자들의 법안이 통과되고 범인 검거율은 날로 향상되어갑니다..그러다가 이 시스템을 발명하는데 큰 공로가 있는 천재수학자 남매가 살해당합니다..아차..그전에 연쇄살인이 일어나는데 범인을 찾을수가 없네요??..우찌된 일일까요?..연쇄살인에 사용된 총기가 천재남매의 살인에도 사용되었다네요?..이런?..그런데 살인 용의자가 누가 될까요?...대강 짐작되시죠?..그렇습니다..우리 가구라라는 전도유망한 젊은이가 표적이 되어 버리는거죠...그렇게 사건은 진행이 됩니다.. 한순간에 쫓기는자가 되어버린 주인공과 그 사건의 열쇠를 진 또다른 인격이 남겨놓은 힌트와 그들(?)을 추적하는 경찰조직들..과연 진실은 어디에?...저 너머에 있습니다...

 

간만에 히가시노 게이고 썬쎄이의 작품입니다..아닌가요?..또인가요?.. 국내에 이 쌤의 작품만큼 수시로 출간되어 주시는 작가분도 드물지 않을까 싶네요..상당히 많은 출간을 자랑하시는 대중적 인기가 플래티넘이신 분이신데..한번 찾아보시면 여느 외국작가분의 번역자보다 최소 두 세배 이상은 많으실겁니다..그러니까 그만큼 국내에서의 인기는 타의추종을 불허하시는 분이시라는거죠.... 이유는 간단합니다..재미있습니다..내용이 허술하든 구성이 앞뒤가 맞든 안맞든 상관없습니다..읽는동안에는 흠뻑 빠져들게하는 초능력이 있으신 분이시니까요..희한하죠?..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정말 희한합니다. 읽고나면 이게 뭐야?..하면서도 읽는동안에는 집중해서 읽게 되거던요....이런게 아마 게이고쌤의 힘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우리나라 독자분들이 어떤 독자분들인데 아무리 재미위주로 썼다고 하지만 내용도 엉망이 작품을 좋아라하시겠어요?..하지만 게이고쌤의 작품은 일단 50%는 먹고 들어가시는거죠..그러기에 꾸준히 출판사에서 입질을 해대는거 아니겠습니까?..아님 말구요..

 

까댄다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게 참 쉽게 썼군화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재미가 있다는 말이죠..재미도 없고 내용도 없으면 대놓고 이게 작품이야?..라고 할터인데..제가 최고로 치는 재미적 측면에서 가독성을 주니까 참 까대기도 힘듭니다.. 솔직히 이 작품은 구성적 측면에서 상당히 허술합니다..무엇하나 제대로 제시해준게 없습니다..이 작품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유전자적 정보취합 시스템에 대해서도 또한 중심이 되는 다중인격에 대해서도 그리고 중간에 등장하는 권력적 모순과 사회적 불일치의 딜레마도 역시 흐지부지하게 넘어가버립니다.. 김정렬 아저씨가 힘없이 숭그리당당 숭당당하믄서 주저앉는 모습이 그대로 그려지니까요..그런데도 쭈욱쭉 읽혀나가는건 이건 초능력으로 쓴 작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더라구요..그러니까 자꾸 말씀드리지만 게이고쌤의 힘있는 글빨이 아니고는 어렵지 않나는 생각을 하게 된다구요..

 

생각보다 두껍습니다. 그래도 잘 읽힙니다. 그리고 나름의 긴장도 있습니다. 도망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구성은 역시나 가독성도 높습니다. 영미적 스릴러와는 또다른 느낌의 일본적 스릴러라고 생각하면 좋을것 같네요..추리적 구성보다는 스릴러적 감성이 더 짙습니다. 그렇다고 심한 액션이 등장하거나 수시로 사람이 죽어 나자빠지는 그런 영미식 구성은 전혀 없습니다..오히려 개인적 내용과 다중인격과 관련된 구성이어서 더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겠군요..뭔가요?..상당히 전문적인 비평적 형태로 이루어진 오늘의 독후평은 적고보니 조금은 닭살스럽군요..저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데 자꾸만 갈수록 이렇게 재미없는 평으로 굳어지는 경향이 있군요..존칭을 써서 그런가요?..

 

띠지보믄 이런말 나옵니다..정확한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게이고 쌤께서 이렇게 질문을 하셨더군요.."제가 가진 최대의 창조력을 구사하였습니다. 당신의 상상력을 뛰어넘었는지요?" 설마??..쌔~앰!!, 최대의 창조력은 아니겠지요?..이러심 곤난합니다..아시는지 모르지만 요즘 게이고 샘의 승률이 그렇게 좋지 못합니다.. 물론 홈런타자는 아니시지만 단타 역시 주자없이 혼자 1루 가봐야 팀에 도움이 안되잖아요?..요즘 그런 추세이십니다..타점을 올리시던지 2루타 이상은 나와주셔야 될 듯 싶네요...그러니까요..창원의 제 9구단의 창단이 멀지 않았습니다..무쟈게 기대됩니다요..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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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욘더 - Good-bye Yonder, 제4회 대한민국 뉴웨이브 문학상 수상작
김장환 지음 / 김영사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참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십 몇 년전만해도 시티폰이니 삐삐니 하면서 삐삐치신 분하면서 커피숍에 테이블마다 전화기가 설치되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뭐 따지고 보면 그 시절에 컴퓨터라는 존재의 가치성이 얼마나 컸겠습니까?..개인적으로는 386 컴퓨터가 출시되었을때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워드 작업용으로만 사용되던 컴퓨터가 엄청 빨라졌고 기억이 가물하기는 하지만 시커먼 색종이만한 플로피디스크가 작은 디스켓으로 바뀌었더군요..그사이 전 군대 갔다 왔습니다..하여튼 잠시 눈을 돌리고 나면 세상은 과학의 진보와 발전을 순식간에 이루어내더군요..우리의 생활입니다..그리고 이제는 휴대폰도 컴퓨터가 되는 시대가 왔습니다.그렇습니다..저 위의 사진을 이번에 새로 구입한 스마트폰으로 찍어보았습니다. 좋다더만 별로더군요...물론 가지고 놀기에 좋은 점도 많습니다만 딱히 큰 흥분을 느낄만큼의 충격은 없더군요...제가 잘 모른다구요?..네, 여전히 휴대폰 잡고 머리 싸매고 있긴 합니다.. 그렇게 세상은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리고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새로운 세상으로 발전해 나가는것 같습니다..과연 이게 좋은걸까요?..문득 어린 시절 LP판을 싹싹 닦으며 후~후~ 먼지 털어내고 턴테이블에 꽃아서 들려주던 이웃집 누나의 김정호의 하얀나비가 그리워지는건 또 왜일까요?.

 

미래의 세상을 그린 작품입니다..유토피아를 지향하는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낸 미래의 세상은 참 좋다는 생각을 해봅니다..쉽게 몸을 움직이거나 거동하기 힘드신 분들에게는 정말 과학의 진보만큼 좋은것도 없을겁니다..물론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시대와 미래의 인류에게도 편리함은 더없는 중독이 되는것이겠죠..저 역시 그렇습니다..뭐 그런 미래의 세계를  다루는 작품입니다..그렇다고 딱딱하거나 정보위주의 과학적 사고를 보여줄려는 의도는 그렇게 많지가 않네요..오히려 미래를 다루고 있지만 인간들의 세상을 꿈꾸는 그런 작품이 아닌가 싶어요...내용은 이렇습니다..미래구요..한 2050년정도 되는 쯔음이 될겁니다..미래는 보다 발전된 과학적 사회가 만들어져 있습니다..물론 그만큼 황폐해진 인간미도 있겠죠..그 시대의 두남녀가 있습니다..여인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죠...암이랍니다...통증이 심해서 요즘같으면 몰핀등으로 진정을 하겠지만 저 시대에는 브로핀이라는 머리에 씌우는 화상진통장치같은게 개발이 되어있는 듯 합니다.. 기분좋게 상상과 환상속에서 죽음을 맞이하니 상당히 좋은 발명으로 보이더군요..그렇게 그녀는 죽습니다...그녀의 이름은 차이후입니다.그리고 홀로 남은 남자는 겨우 살아갑니다..그녀 이후를 잊어야하지요..쉽지가 않습니다..2년이라는 세월이 지난후에야 조금씩 자신을 추스릴 여유가 생깁니다. 그러나 이떄 그 남자 김홀은 이후의 메시지를 접하게 됩니다..죽은 아내가 메세지를 이메일로 보내다니요?...기가 찰 노릇입니다..하지만 여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그녀는 자신의 기억을 남기길 원했고 그남자가 힘들지 않기를 바랬습니다..그렇게 김홀과 차이후는 바이앤바이라는 아바타의 세상에서 조우를 하게 됩니다...애틋하죠...하지만 이제 시작일뿐입니다..왜냐하믄 그들은 죽은자와 산자가 현실에서 함께할 수 없는 수천 겁의 차이가 존재하니까요?..그리고 그들과 우리는 욘더를 발견하게 됩니다..

 

뉴웨이브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보면 새로운 물결이라는 의미와 함께 뭔가 잘 알지는 못하겠지만 끄덕끄덕하면서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죠.. 대강은 느낌이 아!~뭔가 새로운 의미를 던져주는 그런 내용인갑따아..라며 조금은 색다른 소재와 의도를 이 사회와는 다른 모습으로 보여주는것일까??..뭐 대충 이런 감을 가지면 정답이 아닐까 싶네요...그런 의도로 주는 상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이 뉴웨이브를 지향하는 작품에게 매년  억소리나는 금액으로 고료를 수여하고 있답니다..이번에 4회째 진행이 되었더군요..작년에는 천년의 침묵이라는 멋진 작품이 선정이 되었구요...상당히 평이 좋더군요..그 이전은 모르겠구요..하여튼 이 굿바이 욘더라는 작품이 올해의 수상작인데 상당히 심오합니다.. 단순 장르소설로 치부하고 재미적 측면이 중심이 되는 그런 작품은 아니구요. 철학적 사고와 과학적 미래상이 잘 버무려지고 인간의 사회적 배치와 개인적 사랑의 로맨스까지 아주 자연스럽게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어려운 주제가 아닌가 싶어요... 과학으로 이루어진 인간의 영혼의 세계와 종교적 관념의 해탈적 개념등이 심오하게  깊이있는 철학적 사고와 함께 그려내고있으니까요...이 말만 들어도 어렵게 느껴지시죠?..그런데 말이죠, 이 내용의 중심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게 바로 로맨스라는 겁니다..그것도 애틋한 사랑의 아픔이라는 거대한 대중적 주제가 들어서 있는 것입니다..만인의 관심인거죠..문득 리처드 매드슨 할배의 원작인 로빈 윌리엄스의 천국보다 아름다운이라는 영화가 떠오르네요...이 작품과는 좀 다른 내용이지만 그 영화속에서도 죽은 아내를 찾아가는 애틋한 남편의 이야기가 나오죠..뭐 그런 애틋함이 이 작품에도 묻어나 있거덩요...김홀의 차이후에 대한 사랑 역시 이에 못지 않습니다..무쟈게 애틋해요..그러니까 심오하고 깊이가 있는 철학적이며 과학적이고 유토피아 관념적 주제를 로맨스에 담아버리니 그렇게 어렵지 않더라는거죠..공감이 잘 된다는 말입니다...

 

작가분께서 영어쌤이셔서 영어를 배우는 입장에 놓인 듯한 느낌도 드는데요.. 상당히 충실한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온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재미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히 집중력을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엿보였으나 역부족이 아니었나 싶구요.. 독특한 주제에 걸맞는 주제의식은 상당히 공감적으로 와닿았습니다. 그럼 어느쪽에 점수를 더 주어야하나요?..상을 받으신 입장에서는 후자쪽이겠으나 독자의 입장에서는 단연코 전자의 재미적 측면이 중심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조금 많이 안타까워요..중간중간 집중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구요..결말 부분도 뭐랄까요?..딱히 시원스럽지가 않네요....하지만  장르소설이 가지는 기본적 충실함은 인정해 드려야겠구요..역시 입에 발린 말이지만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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