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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 읽기 쉽게 새로 편집한 자본론의 핵심이론 ㅣ 만화 인문학
야마가타 히로오 감수, 코야마 카리코 그림, 오상현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3월
평점 :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부는 어떻게 분배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세계 각국의 200년 이상된 데이터를 15년에 걸쳐서 조사하고 연구한 성과가 <21세기 자본>이라고 한다.
이렇게 엄청나게 방대한 자료를 집대성한 책은 800쪽이 넘는다고 하니, 평소에도 경제 서적을 어려워하는 나는 아마 근처에도 가지 못했을 거다.
그런데, 이 어려운 책을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단다.
그럼 안 읽을 이유가 없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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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광고 회사의 사무직원인 '히카리'는 절약하면서 급여를 차곡차곡 모으며 살아가는 성실한 여성이다. 하지만 급여는 낮고 그마저도 미뤄지기 일쑤다.
어느날, 문조 사육자 오프라인 모임에 나간 히카리는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소득의 격차를 느낀다.
그들은 재벌 아가씨, 개인투자가, 여러 군데의 라면 가게를 경영하는 사장, 세무사, 지주, 대학 교수 등 돈, 사회적 지위, 명예를 '가진 자'들이었다.
만화는 히카리가 그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인생(일)을 바꾸기 위해 이야기를 듣고 실천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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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개념이라든가, r>g라는 공식이라든가, 세금 관련이라든가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그래도 내가 아는 게 있다.
바로 요즘 세상에서는 소득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고, 돈이 돈을 불린다는 사실 말이다.
(156쪽)
소득이 상위인 사람일수록 자본소득의 비중이 높아 자산을 부동산과 사업자금 등의 자본으로서 소유하고 거기에서 수익을 올린다.
피케티는 경제 이론을 신뢰해도 격차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유는 '자본 수익률(r)'>'경제 성장률(g)'이라는 현실이 있기 때문이란다.
과거에 축적된 부는 노동으로 얻은 부보다 성장이 빠르고, 그 결과 부유층이 점점 부자가 된다.
그건 비단 'r>g'라는 공식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 아는 사실 아닐까?
부동산 값은 해마다 치솟아(작년의 경우는 '해마다'라기 보다 '달마다'라고 해야 맞을까?), 일반 서민들은 내 집 한 채 마련도 어렵지만 소위 돈 있는 자들은 많은 집을 보유하고 있다.
어린이 억대 주식 부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도 있다.
역시 돈이 돈을 불린다. r>g라는 현실이 눈에 보인다.
또한 피케티의 말처럼,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는 점점 격차가 심화되는 사회가 된다면,
교육이나 기회의 평등이 어려워지는 사회가 될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역시 부와 권력을 가진 이들이 편법과 불법을 저지르며 자신의 자녀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주기 위해서 힘을 쏟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격차를 그저 어쩔 수 없다는 일로만 바라보고 포기해야 할까?
피케티는 빈부 격차가 크면 법 앞의 평등, 평등을 전제로 한 자유 경쟁 등의 서회 정의가 지켜지지 않는다라고 하며, 격차를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부동산, 금융 자산 등 모든 자산에 세금을 부과하는 '누진자본세'를 세계에서 동시에 부과하는 것을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현실적으로는 실현되기 어려운 일로 보인다.
(184쪽)
피케티가 지적하는 격차 시정의 방법 중에 이 나라에 맞는 길은 우선 g를 올리는 것이다.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하는 노력은 중요하다.
장기적으로는 r>g의 현실을 바뀌지 않아도 10년 정도의 기간을 생각하면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하는 일은 격차 해소 수단으로서 당연한 노력이다.
피케티가 제안하는 격차를 줄이는 방법 중의 하나는 우선 g(경제 성장률)를 올리는 것이다.
경제성장률이 1% 혹은 2% 정도라고 하면 당장은 너무 낮지 않냐는 생각이 들지만, 10년 정도의 기간 동안 꾸준히 성장한다고 생각하면 그 성장률은 10% 혹은 20%에 이르게 된다.
그러니 장기적 안목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도전할 수 밖에 없다.
만화 속 히카리의 말처럼, 넓은 안목으로 멀리 바라보는 일도 소중히 여기기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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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책으로만 읽었다면 아마 내용의 반의 반도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다.
만화에서도 텍스트로 알려주는 부분은 한번에 딱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런데 만화 속에서 히카리와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완전히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워도 이렇게도 가능하겠구나를 알 수 있었다.
어려운 책을 이렇게 평범한 누군가의 모습을 통해 자연스레 설명해주니, 나처럼 경제서적을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쉽고 재미있게 원리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