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엄마는 예쁘다
뽀얀(김은혜)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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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우주야.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을 선물해줘서 고마워.

<세상의 모든 엄마는 예쁘다>, 151쪽

 

 

처음 해보는 육아, 이제 아기는 100일을 향해 훌쩍 커가고 있지만 여전히 힘들고 여전히 서툴다.

그래도 생각해 보면 우리 아기를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너무 작고 여려서 안는 것조차 두렵고 떨렸는데, 지금은 척척 안고 얼르고 달래는 걸 보니 아기의 성장만큼 나도 성장한 것 같아 조금은 뿌듯하다.

 

<세상의 모든 엄마는 예쁘다>는 제목부터 육아맘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처음부터 ○○엄마로 살아온 게 아닌데, 어느 순간부터 누구누구 엄마로만 불리우는 우리는 아기가 울고 웃는 것에 함께 울고 웃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작가님의 예쁜 그림체와 문장, 그리고 육아팁(하단 토닥토닥)을 하나 읽다 보니 공감가는 부분이 참 많았다.

 

나 역시 결혼하고 바로 아기가 찾아와 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꽤 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서야 소중한 생명을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아기가 떼 쓰고 울고 그럴 때 화가 나다가도 금방 마음이 가라앉곤 한다.

어느날이었나, 임신 기간 동안 아무 일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는데 지금 울고 떼 쓰는 게 뭐가 그리 대수인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었다. 신기하게 그 뒤엔 같이 울지언정 화를 내거나 소리를 높이는 일은 없어졌다.

 

이제 100일이 다가와서인지, 책 속 백일 즈음의 일이 특히 재미있고 공감되었다.

그림 속 아기의 완전 오동통해 진 모습, 힘찬 발차기를 하는 모습, 방긋방긋 미소 짓는 모습들을 보니 우리 바른이 생각이 나서 헤벌쭉 웃음이 나왔다.

특히, 낑낑대거나 큰 소리로 우는 그림을 보니 우리 바른이가 잠은 오는데 잠이 들지 않아 꺼이꺼이 아저씨 같은(?) 소리를 내며 우는 모습이 떠올라서 너무 웃겼다.

요즘 그렇게 자주 꺼이꺼이 우는데, 너무 귀여워서 달래면서도 폭풍 뽀뽀를 퍼붓게 된다.

 

그리고 폭풍 공감된 모습, "거울 앞에 '못난이' 한 명이 서 있다.(84쪽)"!!!!

에고, 거울을 보니 다크써클과 눈가 주름이 장난이 아닌 어떤 아주머니가 서 계신다.

예전에는 그런 말을 안 했던 신랑도, 출산 후에 살이 빠지고 얼굴이 너무 홀쭉해 지니 살 쪄도 괜찮다며 많이 먹고 팍팍 찌라고 말해준다.

본인이 보기에도 참 짠한가보다... ^^;;

 

 

 

아직은 휴직 중이라 온전히 아기와 시간을 보내면 되지만, 복직 후가 나도 걱정이 된다.

"퇴근 후 또 다시 출근"을 하고 '육퇴"까지 해야 진정한 나의 시간이 오겠지.

지금도 신랑이 많이 육아에 참여하는데도 이렇게 힘에 부치는데, 복직하고 나면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일과 육아를 모두 잘 해낼 수 있을까...

아마도 모든 워킹맘들의 고민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도 복직을 하게 되면 작가님이 만든 '육아&가사 목록표'를 참고해서 신랑과 내가 할 일들을 정해봐야겠다.

우리 두 사람 모두 바른이의 부모니까, 함께 육아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테니 말이다.

지금은 내가 휴직 중이니, 좀 더 하는 걸로 하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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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해, 라는 육아책은 솔직히 부담스럽고,

나는 이렇게 이렇게 키웠다, 라는 육아책은 내가 한없이 부족해 보여서 거부감이 든다.

그런데 <세상의 모든 엄마는 예쁘다>는 그런 부분이 없었다. 정말 나와 비슷하구나, 를 느끼며 온전히 편안하게 울고 웃으며 내용에 빠져들 수 있었다.

 

세상에 완벽한 엄마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완벽해지고 싶은 엄마는 있을 수 있겠지.

나는 사실 완벽한 엄마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될 수도 없고 말이다.

그래도 우리 바른이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은 세계, 아니 우주 최고일 거라고 자부한다.

많이 부족하고 많이 모르는 엄마지만,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주는 우리 바른이를 위해서 조금 더 괜찮은 엄마가 되고 싶다.

나에게는 우리 바른이가, 바른이에게는 내가 세상의 전부고 가장 소중한 사람일 테니...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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