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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말해야 할지 막막한 나에게 딱 맞는 스피치 스타일
임유정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5월
평점 :
어느정도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스피치를 해야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된다. 아니 좁게 보면 업무지시 또한 일종의 스피치라고 볼 수 있으니 혼자 일하는게 아니라면 피해갈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GS홈쇼핑 쇼핑호스트, KBS, MBN 리포터 등을 거쳐 지금은 스피치 전문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저자가 가르치는 스피치 관련 주요 강의내용이 어떤지 궁금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짐작컨데 이 책은 저자의 스피치 코칭 중 앞부분에 해당하는 진단 관련한 부분을 옮겨놓은듯 하다. 자신의 스피치 스타일을 카리스마형, 논리형, 감성형, 관계형 중 어디에 가까운지 간략한 진단지를 통해 진단해보고 각각의 스타일은 어떠한지, 특징은 무엇이며 강점은 강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순서대로 설명하고 있었다. 마지막 챕터는 몇몇 케이스를 간략히 분석하는 것으로 마무리.
네가지 스피치 스타일은 얼핏 DISC진단이 생각나기도 하는데 카리스마형(D), 관계형(I)를 제외하고는 매핑하기엔 좀 애매해보이기는 한다. 어쨌든 스피치 스타일을 유형화 하는 것은 교정 및 보완을 위해서는 필수일테니 어떤 방식으로든 필요한 일일듯. 스피치 스타일은 사람마다 다르고 정답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간혹 지위와 상황에 필요한 스피치 역량과 현재 수준의 간격이 크다면 주변 또는 이런 전문가의 교육이나 코칭을 필요로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저자가 언급한 케이스로 스피치코칭을 개인적으로 부탁하면서 절대 관련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각서까지 받았던 경험이 있다는데 이런 경우도 드물지 않게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얼마전 청취한 팟캐스트에서 기타였나 드림인가를 배우고 싶어 개인적으로 비서실을 통해 개인교습을 의뢰했던 케이스가 생각났는데 이런 경우에도 비밀 유지를 계약을 요구했으려나 싶기도 하고.
저자가 이름 붙였다는 블랙스피치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때로는 말그대로 쏘아붙이거나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취지였는데 조금더 이와 관련한 케이스가 많았으면 싶은 마음이 들었던건 사이다 한사발 들이킨듯한 느낌을 책을 통해서 받고 싶어서였을까. 그러고보면 이런 사례는 정치관련 대변인 또는 SNS논객들의 논평 속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을듯 싶다. 북한의 그 여성 아나운서를 포함해.
그러고보면 제목이랑 내용이 살짝 안맞는 부분이 보인다. 제목에서의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막막한 나에게' 던져주는 스피치에 대한 조언을 담은 책이라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 입을 떼기 힘든 사람들의 말문을 트이게 만들어주는 조언을 담았다기 보다는 자신의 스피치 스타일을 각유형에서 제시하는 10여개의 자가진단 질문을 통해 어디에 가장 가까운지 알아보고 이를 보완하는 조언을 담은 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