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줍음쟁이의 세상 정복기 - 소심해서 손해 보는 사람을 위한 사회생활 안내서
멜리나 로이어 지음, 유영미 옮김 / 심플라이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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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음이라는 단어를 참 오랜만에 들어봤다. 혈액형 성격설이 생각나는데 우리나라 사람 과반수가 A형이라고 하니 제목만 보고 혹할 사람이 꽤나 있을듯 하다. 그런데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외향적인 성향이 많을 것 같은 서구권에서도 이 책이 꽤나 흥행했다는 사실이 다소 의외. 저자가 독일사람이니 독일에서부터 출간되어 독일 아마존 및 미국 아마존에서 인기를 얻은 책이라고 한다.


제목만 보면 개인의 성장기처럼 보일 수 있는데 목차를 보면 알수 있듯이 일종의 처세술을 다룬 책이다. 책 서두에서 다룬 수줍음쟁이의 탄생이라는 챕터부터 눈길을 끌었는데 초등학교 3학년인가의 기억을 끄집어내었기 때문. 여름즈음이었나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길이었다. 내려야할 정류장에 다와가서 내릴 준비를 하고 있는데 버스가 그냥 지나버린 것. 나는 당황했지만 당황한티를 내지 않으려 침착하게 기사아저씨가 깜박하고 지나쳤겠거니 하고 다음정거장에 내려야지 하면서 내리는문 앞에 섰다. 잠시후 다음 정거장에 도착했는데 또 안서고 슝! 이제는 표정이 울상이 되어서 어쩔줄 몰라 서있었는데 한정거장을 또 지나치고... 그때서야 근처에 앉아계시던 아주머니가 왜그러냐고 물어보셔서 내려야한다고 하니 그말을 듣고 기사아저씨가 하시는 말씀.


'아니 내릴거면 벨을 눌러야지!'


이제는 성인이 되어 스타벅스에서도, 서브웨이에서도, 공차에서도 원하는 메뉴 조합을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피식 웃음이 나온다. 차를 마시라던지 자신만의 토템(?)같은 물건을 지니라는 등의 미시적인 팁과 더불어 나를 존중하는 연습, 내 감정을 추적하는 연습, 명상 같은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연습등을 통해 당당한 수줍음쟁이로 살아가라는 조언을 담고있어 중간중간 실린 경험기와 더불어 꽤나 신선하게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나도 후천적으로 성격이 조금 바뀐편이기에 이 책의 많은 메시지들에 공감이 갔던것 같다. 오래전 깨달은 생각보다 훠얼씬더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 운동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면역력을 길러준다는 사실(운동하자!). 모닝루틴을 정해서 실천하라는 조언 등. 아, 성공일기를 세개씩인가 쓰라는건 좀 별로였지만. 그나저나 원제가 독일어라 직역한건지 모르겠지만 수줍음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건 탁월한 선택으로 보인다, 앞으로 혹시 성격을 말할일이 있을때 내성적이라는 표현대신 쓰고 싶을 정도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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