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단 한번의 약속 - 김수연 산문집
김수연 지음 / 문이당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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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눈길도 잊은 채 책에 푹 빠져 있는 사람을 보라. 그에게선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해진 환한 빛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그것이 지혜의 빛이다. "   (p 89 )

 

책 삼매경에 빠져 보거나 책읽는 모습을 바라볼 때면 늘 느끼는 행복이 있습니다.
먼 곳에 행복의 파랑새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행복이 숨쉬고 있는 것입니다.
책을 통해서 지혜의 여신을 만나거나 역사 속의 인물을 찾는 그 순간이 행복한 둥지 속에서 꿈꾸게되는 것입니다.

 

지혜의 불씨를 지피는 소중한 일은 오래전 부터 마을 문고의 엄대섭님의 뜻으로  펼쳐오고 지금도 꾸준히 이어가는 보람 된 일입니다. 농어촌의 책보내기  독서 운동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원할치 못한 현실인데, 이런 어려운 일을 개인의 힘으로 발벗고 나선 독서 운동가가 있습니다.

 

저자 김수연 목사가 1989년부터 <좋은 책 읽기 가족모임>을 출발로, 선진국과 같은 부강한 나라가 되는 방법이 책을 읽는 길에 있다고 믿고 실천한 <작은 도서관 만들기 >사업입니다. 언론과 네이버의 도움을 얻어 130여 곳의 작은 도서관을 개설하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저자가 독서 운동을 시작한 계기가 이색 적입니다. 가슴에 묻은 꽃같은 둘째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책을 나누는 고생길을 자처한 행복한 일입니다. 그 약속을 잊지 않고 책이 필요한 곳에 아낌없는 나눔을 실천하시는 것입니다.

 

서대문에 있는 <이진아 도서관 >의 사례처럼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모범적인 독서운동을 펼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방송기자직을 하던 젊은 시절에 뜻밖의 사고로 아들을 잃고 아내와의 이별로 고통의 늪을 헤매다가 보람 있는 일의 결과이며 비로소 삶의 여유와 희망을 찾아낸 것입니다.


“사람은 저마다 재물을 탐하지만 나는 오로지 내 자녀가 어질기를 바란다.
삶에 있어서 가장 보람된 것은 책을 벗하는 일이며 더 없이 소중한 것은 부지런하고 알뜰함에 있지 않으랴. 이를 너희들의 가훈으로 삼으라.”
 - 절재 김종서 - (p, 221)


 

독서운동이 쉬운 것 만은 아닙니다. 책장사라는 오해나 도서관 운영을 짐으로 생각하는 일부의 시련을 견뎌내야 하는 작은 일에 불과합니다.  마을에 책을 나누는 일을 축제로 펼치면서 책을 보내는 원칙도 중요시 합니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쉽게 헌책을 보내지 않고, 반드시 좋은 신간을 될수 있으면 많이 챙겨주려는  따뜻한 마음이도서관을 빈틈없이 키워가는 것입니다.

 

시골 학교 아이들의 문화적 소외감을 없애고 꿈과 희망을 주는 책나눔을 위해서 평생을 바친 저자는 자신의 불행을 신앙으로 극복하기 까지의 젊은날의 고뇌와 상처도 아낌없이드러냅니다. 하늘나라로 보낸 아들과의 작은 약속을 잊지않고 세상을 향해 책 한권을 나누는 일을 하며 나눔의 삶을 사는 세상 이야기를 에세이로 엮어냈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강원도 산촌에 터전을 잡은 저자가 < 작은 도서관 만들기 >를 < 책 버스 >와 함께 내실있게 키워가는 알찬 사업으로 꾸준하게 펼치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이 기회에 기존의  <마을문고 >도 새롭게 육성 발전하는 기틀을 세우는 희망의 불씨, 지혜의 불씨를 지펴나가기를 바라고 싶습니다.

 

세상의 부귀와 영화를 덜어낸 김 수연 목사의 가슴에 담긴 따뜻한 휴식처가 되어주는 아름다움에 반하게 됩니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한줄기 빛같은 것이 독서 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헌신하는 모습에 응원을 보내 드리고 싶고, 지혜의 불씨를 지켜나가는 일에 힘 닿는 대로 함께 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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