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소설가 토니 모리슨은 "나이 든 사람의 순진함은 의도와는 무관하게 폭력으로 왜곡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러니 사람은 나잇값을 해야 한다. 어린이나 젊은이가 아닌 나이 든 사람의 순진함과 무지는 폭력으로 변조되기 십상이다. - P16
나는 수많은 번역가 지망생들을 봐왔고, 앞서 언급한 문제점을 가진 해외파 학생들도 꽤 자주 접했다. 그들에게 당부한다. "출중한 영어 실력은 날개가 될 수도 있지만 목발로 걷게 만들 수도 있다. 나는 것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걷는 방법을 까먹어서는 안 된다"고. 결국 훌륭한 번역가란 명문 대학을 졸업한 번역가나 ‘원어민‘ 번역가가 아니라 번역과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번역가이므로. - P30
"수림아, 어떤 사람이 어른인지 아니?"순례 씨가 대답 대신 질문을 했다."글쎄."막연했다. 순례 씨, 길동씨 부부, 박사님, 원장님, 2학년담임쌤……… 주변에 있는 좋은 어른은 금세 꼽을 수 있지만,"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순례 씨 생각 동의"주변에 있는 좋은 어른들은 자기 힘으로 살려고 애쓴다.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 P53
"네 부모는 지금껏 저절로 살 곳이생기는 세상을 살았지. 맘대로 아버지 돈 쓰는 세상만 산 거야 승갑 씨가 그 사람들 철들 기회를 뺏었는지도 몰라." - P55
‘거만한 바보‘를 그만두기는 쉬웠다. ‘난 아는 게 별로없어.‘ 그렇게 인정하고,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점검하는 습관을 익히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래봤자 크게 나아진 건 없었다. ‘정직한 바보도 바보는 바보 아닌가. 나이 오십에 바보라니.‘ 자괴감이 들었다. 그래서 과학 공부를 시작했다. - P19
즉, 보이는 것과 내적 사고는 둘이 아닌 하나다. - P19
사람은 자기가 아는 만큼 보며 자기가 원하는 것만을 습득하는편식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편식은 결과적으로 균형의 파괴와 소멸을 낳는다.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인이 되어야 하듯, 낯선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타인의 시선으로 열어둘 수 있어야 한다. 즉, 인문학도가 과학책을 읽고 경제인이 시를 읽고 정치가가 음악을 이해할 때 비로소 사회는 균형을 찾는것이다. - P21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겐사과를 기대하지 않는다사랑한 사람이라 기다리는 거다사랑하니 너무 늦지 않길 바라는 거다 - P20
욕심이 사라져간다는 건, 어쩌면 그만큼 잘살고 있다는 뜻 아닐까? - P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