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혁명 -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성훈 옮김 / 문예출판사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녕하세요. 영양가 있는 책을 읽고, 리뷰하는 도서 전문 블로거 “북쉐프” 입니다. 오늘 리뷰할 책은 우리에게 <사랑의 기술>로 잘 알려진 사랑의 철학자, 에리히 프롬의 책 <희망의 혁명>입니다. 이 책은 1968년도에 쓰여진 책인데, 오늘날 우리에게도 도전적인 교훈과 질문을 던져줍니다. 그것이 이 책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

프롬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가 두 개의 딜레마 속에 놓여 있다고 진단합니다.

첫째, 인간이 톱니바퀴에 불과한 존재가 되는 완전 기계화 사회
둘째, 인간의 행복에 복무하기 위해 기술이 존재하는 사회

우리는 기계화 및 자동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생활의 편리함을 얻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 중심의 가치관이 충돌하기도 합니다. 프롬은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대처하고 희망적인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인간 중심적인 가치관을 지키면서 기술과 인간이 공존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를 향하고 있나?”
프롬은 질문을 던지면서, 현대 사회가 처한 상황을 진단합니다. 현대 사회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 경제의 급속한 성장,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의 출현과 충돌... 이것들이 인간의 삶과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 따르는 상황에 대처 능력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
기술 사회, 기계화 사회 속에서 참된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이 된다는 것은 인간다움을 실천하고,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도덕적으로 선택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인간성은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진 복합적인 개념입니다. 도덕적 가치, 동정심, 창의성, 인간 관계 구축 능력, 자기 성찰, 열정, 관용과 같이 말입니다. 프롬은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려면 ‘개인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을 모두 고려하여 균형있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을까?
인간적인 기술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단일한 영역에서의 변화가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통합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정치 : 권력과 의사결정에 대한 참여와 투명성을 증진하는 변화
-경제 : 불평등과 경제적인 억압을 해소하기 위한 변화
-사회 :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사회적인 정의와 평등을 추구하는 변화
-문화 : 창의성, 융통성, 공동체 의식을 존중하며 인간다운 가치를 강조하는 변화

이러한 종합적인 변화를 통해, 기술사회는 인간 중심의 사회로 진화할 수 있으며,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와 목적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특별히, 개인적인 변화와 함께 사회적인 변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1.개인적인 변화 : 개인적인 성장
2.사회적인 변화 : 타인과의 관계, 상호작용,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줌

기술의 노예로 전락하고 있는 이 시대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참된 희망을 발견하고 되찾기 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 - 기독교에 회의적인 교양인과 나누고 싶은 질문 25가지
정한욱 지음 / 정은문고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앙인이 된다는 것은 하나의 종착역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약속의 땅을 향한 모험을 떠나는 것에 좀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미지의 여정을 떠나는 것이기에,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많은 질문과 의문들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마치, 어린이가 낯선 세상 여행을 하면서, 여러가지 질문과 호기심을 품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어쩌면 신앙의 여정은 믿음에 대한 수 많은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신앙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과 의문이 생겼을 때, 그것에 대해 성경적인 답변을 해 줄 수 있는 지성과 영성을 겸비한 안내자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목회자나 영적 지도자를 만난다면 정말 행운이겠지만 말입니다.







이 책은 믿음에 대한 딸의 여러 질문에, 아빠인 저자가 소상하게 답변을 해주는 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저자의 이력이 조금은 많이 특별합니다. 저자는 현재 안과의사로 살아가고 있지만, 대학 시절부터, 믿음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 마다, 다양한 신학책과 주석책을 읽으면서, 그 궁금증을 하나씩 해결해 나갔습니다.







저자는 젊은 시절 부터 지금까지, 폭넓은 신학 독서와 깊은 사유의 작업을 이어온 탓에 웬만한 목회자보다 더 성경과 신학에 깊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분입니다. 이 책에 등장한 딸은 믿음에 대한 평범한 질문부터, 답변을 하기 힘든 당돌한 질문까지 정말 다양한 질문들을 던지는데, 저자는 그 질문에 대해서 신학책과 성서의 입장을 빌어서, 아주 다정하게 답변을 해주고 있습니다.







총 25개의 주제가 각 장을 구성하고 있고, 각 장마다 그 주제와 관련된 신학적인 질문과 답변이 나오고,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저자가 추천하는 책의 목록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책의 목록을 보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목회자도 읽기 쉽지 않은 고난이도의 신학책들이기 때문입니다. 딸이 던지는 질문은 쉬워 보일 수 있지만, 그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변은 수준이 높고, 깊이가 깊습니다.







먼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목회자인 제 자신의 얕은 독서와 사유 수준을 많이 반성하게 됐습니다. 내가 저런 질문을 받는다면, 저 정도 실력으로 답변을 해 줄 수 있을까? 질문했을 때, '아니오'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저의 솔직한 대답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도전받고 좀 더 폭넓은 독서와 깊은 사유의 바다로 나아가리라는 다짐을 해봅니다.







먼저는 현장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모든 목회자와 신학생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독교 신앙에 대한 질문과 의문을 지닌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 신앙에 대해 회의를 품고, 교회를 떠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읽기 쉬운 책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일독할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도전해 볼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에서 다루고 있는 신앙에 관한 25가지 질문들



1. 성서는 어떠한 오류도 없나요?



2. 참된 그리스도인은 교회 잘 다니는 사람인가요?



3. 기독교 세계관은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하나요?



4. 세계기독교는 기독교 세계관과는 뭐가 다른가요?



5. 왜 제게는 하나님이 나타나지 않는 거죠?



6. 아빠는 일상에서 하나님을 만난 적 있나요?



7. 하나님 아버님 말고 하나님 어머님일 순 없는 건가요?



8. 인간이 죄인에서 벗어날 길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 뿐인가요?



9. 선한 일을 위해서는 잘못된 것과도 타협해야 하나요?



10. 하나님이 계신 데도 왜 죄 없는 사람들이 고통 당하죠?



11. 공동체를 위해 진실을 감추는 게 옳은 일일까요?



12. 기독교의 진리란 확고하게 고정된 것인가요?



13. 기독교의 진리란 확고하게 고정된 것인가요?



14. 왜 다윗은 용서받고 사울은 정죄를 받아야 하죠?



15. 잘못된 권력에 순종하는 것도 하나님께 순종하는 건가요?



16. 종교가 사라진다면 오히려 세상이 평화로울까요?



17. 요한계시록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18. 아빠는 '부활'이 진짜로 있다고 믿나요?



19. 왜 그리스도인들은 환대를 베풀어야 하나요?



20. 한국 기독교가 다른 종교에 폭력적인 이유는 뭘까요?



21. 동네에 이슬람 사원이 들어온다면 반대해야 하나요?



22. 여성이 목사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성서의 가르침인가요?



23. 팬데믹에서도 예배를 멈추지 않는 게 맞는 건가요?



24. 왜 우리는 세계의 고통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죠?



25. 좋은 기독교인이 되려면 어떤 공부가 필요한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지키는 관계의 기술 - 건강한 인간관계를 위해 적당한 거리를 만드는 명쾌한 방법
네드라 글로버 타와브 지음, 신혜연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저자는 현재 북미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인기있는 심리치료사 중 한 사람인 네드라 글로버 타와브입니다. 그녀에게 상담받기 위해서는 1년 전에 예약해도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인스타그램(188명의 팔로워를 보유)을 통해 매주 공개 상담과 Q&A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관계적인 존재입니다. 사회생활과 직장생활을 하면서, 인간 관계의 중요성을 매번 느낍니다. 우리가 인간 관계를 가장 먼저 배우는 곳은 가정입니다. 가정에서 만나는 부모 또는 양육자는 우리에게 인간 관계를 가르쳐주는 최초의 교사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좋은 부모를 만나서 인간 관계를 배울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인간 관계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처럼 건강하지 못한 '역기능 가정'에서 성장한 '성인 아이'를 위한 책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역기능 가정'은 학대와 방임이 이뤄지는 건강하지 못한 가정이고, '성인 아이'는 신체적으로는 어른이지만, 정서적으로 미숙한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역기능 가정에는 3가지 원칙이 있다고 합니다.

Don't talk(말하지 마라)

Don't feel(느끼지 마라)

Don't trust(신뢰하지 마라)

성인 아이들은 역기능적인 자신의 가정의 비밀(학대, 폭력, 방임)들을 수치스럽게 여깁니다. 그래서, 타인에게 말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며, 타인을 신뢰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처럼 성인 아이들은 가정에서 건강하지 못한 관계 양식을 배우며 성장합니다. 이 책은 역기능 가족의 건강치 못한 패턴을 식별하고, 그 악순환을 깨뜨릴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우리에게 제시해 줍니다.


만약, 삶의 중심의 자리에 '내'가 아니라 '타인'이 자리잡고 있고, '타인'에게 지나치게 희생하는 기울어진 관계를 맺고 있다면, 그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 '안전 거리'를 되찾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런 사람은, 어린 시절에 진정한 자신이 되도록 허용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원가족 안에서도 '자신'을 잃어버리며, 부모나 다른 가족에게 일방적으로 맞추면서, '자기 희생'을 하며 살았던 겁니다.


현재, 나의 인간 관계 신호등에 계속해서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면, 원가족 안에서의 나의 관계를 되돌아 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관계를 맺는 방식은 가족 관계를 맺는 방식과 대체로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심리치료사의 관점에서 볼 때, 결혼과 우정을 비롯한 많은 인간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 중 다수는 가족 관계에 그 원인이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의 영어 원서 제목은 "Drama Free"인데, 이 단어는 두 가지 뜻이 있다고 합니다.

1. 남들과 문제를 잘 일으키지 않고, 성격적 문제가 많지 않은 사람

2. 인간관계에서 받는 자극들을 지극히 확대해석하지 않아 감정과잉에서 비롯되는 긴장과 충돌을 일으키지 않는 사람

이미, 위와 같은 모습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고, 인간 관계에 만족하고 있는 분들은 이 책을 과감히 패스하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인간 관계가 불안불안하고, 다른 사람의 사소한 말과 행동을 확대해석해서 받아들이고, 감정적으로 과잉되는 경우가 많다면, 나의 관계와 마음을 돌아보셔야 합니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용기를 내어서, 어두운 동굴에서 나오면, 당신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사람의 손길을 만나게 되실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도 이 책을 통해서, 당신에게 치유와 회복을 위해 손을 뻗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 책은 아마존 2023년 올해 최고의 도서로 선정 되었고,

미국 아마존에서도 1위를 한 책입니다. 그만큼 내용이 탄탄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역기능 가정에서 성장해서, 치유와 회복을 원하시는 분들

-상담을 전공하신 분들과 심리상담을 하고 계시는 선생님들

-건강하지 못한 관계 패턴을 멈추고,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분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헨리 나우웬의 안식의 여정 - 마지막 한 해, 만남과 기도로 꽃피운 일상 영성의 기록
헨리 나우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헨리 나우웬의 마지막 생애와 영성이 녹아있는 글《안식의 여정》 북리뷰#153

안녕하세요.^^ 저는 기독교 출판사인 두란노 출판사의 두포터 13기로 활동하고 있는 '북쉐프' 입니다. 오늘 리뷰할 책은 두란노 출판사에서 7월 비정기도서로 받은 헨리 나우웬의 《안식의 여정》입니다. 이 책은 2001년에 '복있는 사람' 출판사에서 이미 번역되었지만 오래 전 품절되었고, 이번에 두란노 출판사에서 다시 번역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예수회의 사제이자, 영성가였던 헨리 나우웬의 마지막 한 해의 순례의 여정을 담고 있는 일기이자, 영성의 기록입니다. 헨리 나우웬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받은 안식년을 보내면서, 한 가지 다짐을 합니다. 그것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자신의 내면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기록하자는 결단이었습니다. 저는 그의 일기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삶과 정신을 읽으며,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

책 속의 문장
내 기도가 싸늘히 식었다고 고백함에도 불구하고 내 앞에 놓인 한 해는 분명 기도의 해가 되리라. 내 기도는 분명 싸늘히 식었지만 내 속의 성령의 기도는 결코 그렇지 않다. 어쩌면 내 기도, 하나님과 가까워지려는 내 노력, 하나님과 연합하려는 내 방식을 버리고 성령께서 내 안에 자유로이 운행하시도록 해야 할 때가 왔는지도 모른다.
《안식의 여정》 p.24

내 고독에 충실할수록 내 공동체에 더 풍성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이 시기를 정결한 마음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는다. 내 가장 내밀한 생각과 감정은 언제 어디서든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 드러난 것이 보는 이들에게 기쁨이 되기를 이도한다.
《안식의 여정》 p.55

나의 이 상처는 위장된 선물임을 나는 알고 있다. 짤막짤막하면서도 강렬한 이 많은 유기의 경험을 통해 나는, 두려움을 버리고 하나님의 손에 내 영혼을 맡기는 법을 배우는 새로운 자리로 나아가게 된다. 그분은 끝없이 나를 받아 주신다. 나를 알며 기꺼이 내 상처를 싸매 주는 네이선과 다른 친구들에게 정말 고맙다. 그들이 있기에 나는 피 흘려 죽지 않고 온전한 삶을 향해 계속 걸어갈 수 있다.
《안식의 여정》 p.58

아버지는 진정 '올바른 행동'의 사람이다. 아버지에게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말이나 신념이 아니라 행동이다. 아버지는 내게 언제나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결국 너를 네 말과 사상과 진술과 저서로 기억하지 않고 네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한 일과 그 일을 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기억할 것이다.
《안식의 여정》 p.77

인생의 많은 사건은 우리를 너무나 쉽게 사방으로 잡아 당기며 낙심하게 만든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에 뿌리박고 그분의 마음에 든든히 닻을 두는 한 우리는 두려울 것이 없다. 죽음도 두렵지 않다. 모든 기쁨과 모든 아픔이 예수님의 나라를 선포할 기회가 되는 것이다.
《안식의 여정》 p.104

우리는 작으면서도 큰 자이고, 만물의 찌거기이면서도 하나님의 영광이며, 두려움에 찬 작은 인간이면서도 만유의 주이신 하나님의 아들딸이다.
《안식의 여정》 p.112

이 책은 헨리 나우웬이 정직하게 써내려간 일기의 내용이기 때문에, 매우 솔직합니다. 헨리 나우웬은 가식적으로 자신을 포장하려고 하거나, 자신을 영웅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일기에 담고 있습니다. 그의 일기를 읽으면서, 헨리 나우웬이 대단한 영적 거장이라기 보다 우리와 똑같은 성정을 지닌 지극히 연약한 한 인간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도 우리와 동일하게 인간적인 한계와 상처 그리고 연약함을 지니고 있었고, 해결되지 않는 인생의 문제 앞에서 씨름하고, 풀리지 않는 신앙의 질문들 속에서 진지한 고민을 하며 살았음을 알게 됩니다.
약간은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은 대단한 영적 지도자로 보였던 헨리 나우웬이 그의 말년에, 그의 기도 생활이 뜨겁고, 열정적이었다기 보다는 어두움과 무미건조함에 더 가깝다고 고백했던 것입니다.

나는 나이가 들고 죽음이 가까워질수록 기도가 더 쉬워지려니 기대했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인 것 같다. 지금의 내 기도를 가장 잘 묘사할 수 있는 말은 어두움과 무지건조함이 아닐까?
《안식의 여정》 p.24

한 사람의 일기를 읽는 다는 것이 지루하고, 따분한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의 글은 재미있습니다.
그의 삶과 정신을 들여다 볼 수 있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떠한 생각과 태도와 습관을 가지고 현실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서, 헨리 나우웬의 삶을 거울로 삼아서 제 자신을 비춰보았고, 제 자신의 신앙과 삶에 대해서 반성하고, 많은 교훈과 통찰을 얻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헨리가 아버지와의 관계가 불편하고 힘들었다는 사실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매우 권위적인 분이셨습니다. 헨리는 오랜 시간 동안 아버지와의 관계로 인해, 고통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어려웠던 제게 이 부분이 많은 위안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헨리 나우웬이 영적 우정을 매우 소중하게 여겼다는 것입니다.

그의 일기장을 보면, 그가 생전에 만나고 축하하고 위로하고 조언하고 관계를 쌓았던 사람이 1,000명도 넘었고, 그 중 우정으로 이름을 언급한 사람만도 600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한 편으로는 부러웠고, 한 편으로는 그 청년 바보의사 안수현 님이 생각났습니다. 저의 좁디 좁은 관계를 돌아보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의 큰 변화를 가져다 준, 제 인생 책인 고든 맥도날드의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을 보면 교회사에 선한 영향력을 끼쳤던 영적 거장들은 모두 일기를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헨리 나우웬의 일기를 읽으면서,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저 또한 다시금 일기를 쓰는 습관을 회복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일기를 쓰면서, 바쁜 걸음을 멈추어 서서, 순간 순간 내가 현재에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할 지를 돌아봐야 겠습니다. 나의 내면과 생각, 나의 비전과 관계를 계속해서 돌아보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헨리 나우웬을 알고 싶은 분들, 헨리 나우웬의 저서를 좋아하는 분들, 그리고 영적으로 성장하기 원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책
#신간
#서평
#서평단
#좋은책
#책추천
#도서추천
#신간추천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북쉐프
#안식의 여정
#헨리나우웬
#휴가철필독서
#두란노
#북캉스
#두포터
#나를복음으로살게한문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마음을 읽는 시간 - 관계는 어렵고 감정은 버거운 어른을 위한 일곱 번의 마음 수업,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2017 선정작
변지영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심리학을 만나야 하는 이유는

내가 몰랐던 나를 적극적으로 만나,

내 마음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내 마음을 읽는 시간》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 답게 사는 삶'을 동경한다. 그런데 문제는 '나 다움'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제 막 사회의 첫 발을 내딛은 사회 초년생인 청년들이라면 '자기 이해'와 '자기 탐색'의 과정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남들의 눈에 '롤 모델'이 될 만큼 성공의 자리에 오르고, 번듯한 직장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 이들이 있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이 책의 제목처럼 《내 마음을 읽는 시간》이다. 분주하고 빠쁘게 달려가던 삶의 속도를 줄이고, 내 마음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나의 느낌과 감정, 나의 관계와 가치 등을 돌아보면서, 내가 누구인지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에는 '나 답게 사는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일곱가지 심리학 도구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것은 자기분화, 애착, 정서조절, 정서분별, 마음챙김, 자기자비, 조망수용이다.



일곱 가지 심리학 도구들은 내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도록 도와 줄 것이다. 내 마음도 잘 모르면서 '나 답게 사는 삶',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사회가 더더욱 불안정해져 가는 이 시대에, 내 마음과 나를 잘 아는 것은 더더욱 중요해져 가고 있다. 관계가 여전히 힘들고, 감정의 파도에 쉽게 휘청거리는 사람들에게 심리입문서로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해 주고 싶다.



타인과 외부에 지나치게 관심을 두고, 시선을 빼앗기고 살아왔다면, 이제는 밖으로 향해 있었던 관심과 시선의 안테나를 내부로 향하게 하고, 내 안을 탐색해 보아야 할 것이다. 《내 마음을 읽는 시간》 책을 '자기 이해'의 메뉴얼로 삼아서, 내 마음과 감정과 욕구를 제대로 깊이 이해하고, 나의 대인 관계의 패턴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좋은 책을 써주신 변지영 작가님께 감사를 전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