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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여행 - 이별과 이별하기 위한
주형 지음 / 제페토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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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나와 공통분모가 많았다.

똑같은 남성이었고, 나이도 한 살 밖에 차이나지 않는 비슷한 또래였고,

마음이 여리고, 감수성이 풍부한 것, 그리고 사진 촬영과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점이 나와 매우 비슷했다. 또한 나 역시 작년 이 맘 때쯤 이별의 아픔으로 깊은 가슴앓이를 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동질감을 느끼며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몰입하여 저자의 이별여행 이야기를 읽어 내려 갔다.

'이별'은 누구에게나 아프다. 저자에게도 이별의 통증이 '두통'처럼 느닷없이 찾아왔다.(p.49) 일상을 살아가던 어느 날 어둡고 침울한 자신의 얼굴을 마주하게 되면서 가슴 속에 묻어 둔 이별의 아픔과 상실을 직면할 필요성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무작정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p. 9-10)

저자는 마치 양파 껍질을 하나, 하나씩 벗기듯이, 여행 중에 만나는 풍경과 함께, 마음 속에 묻어 두었던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를 하나둘씩 꺼내놓는다. 마치 '시인'처럼 쉽게 지나치기 쉬운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인생의 숭고한 의미를 발견해낸다. '시인'의 감수성과 통찰력을 가지고, 자신의 내면 세계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들을 아름답게 풀어낸다. 때로는 '시(詩)'를 통해, 때로는 '산문(散文')을 통해, 그리고 '사진'이라는 창(窓)을 통해서, 이별의 아픔을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시켜 나아간다.

 

책을 읽어가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어쩌면, 저자가 정말 가고 싶었던 여행은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이 아닌, 자기 자신의 마음의 여행이지 않았을까?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슬픔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것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 말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저자처럼 이별의 상처로 힘들고,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이 책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는 것을 어떨까? 또는 내 주변에 갑작스레 찾아온 이별로 인하여서 가슴 앓이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조심스레 이 책을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가을'이 오고 있다. 이 책은 뜨거운 '여름' 같은 사랑을 떠나보내고, 쓸쓸한 '가을'을 맞이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다. 이별의 아픔을 여행으로 승화하며 적어내려간 저자의 담담한 고백이 나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던 것처럼, '이별여행'이 필요한 또 다른 분들에게도 '이별'과 '이별'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가 되기를 소망한다.

PS)

글쓰기를 자신의 사명으로 여기고(p. 5), 어린 나이에 출판사를 만들고, 자신의 첫 책을 출간한 저자의 용기있는 발걸음에 응원의 박수갈채를 보내고 싶다. 출판사를 만들고, 자신의 책을 출간하는 것이 여간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말이다. 앞으로 '제페토하우스' 출판사를 통해서, 더 좋은 양질의 글과 책을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사람들은 미완성인 성당을 바라보며, 불완전하고 허점투성이인 자신의 모습을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완성을 향해가는 성당을 통해 언젠가 내게 찾아올 ‘나의 완성‘을 기대하고 기다리며 응원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우리 모두의 미완성(美完成)은 아름다워지기 위한 아름다운 완성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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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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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김병수 지음 / 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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