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우웬의 안식의 여정 - 마지막 한 해, 만남과 기도로 꽃피운 일상 영성의 기록
헨리 나우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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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우웬의 마지막 생애와 영성이 녹아있는 글《안식의 여정》 북리뷰#153

안녕하세요.^^ 저는 기독교 출판사인 두란노 출판사의 두포터 13기로 활동하고 있는 '북쉐프' 입니다. 오늘 리뷰할 책은 두란노 출판사에서 7월 비정기도서로 받은 헨리 나우웬의 《안식의 여정》입니다. 이 책은 2001년에 '복있는 사람' 출판사에서 이미 번역되었지만 오래 전 품절되었고, 이번에 두란노 출판사에서 다시 번역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예수회의 사제이자, 영성가였던 헨리 나우웬의 마지막 한 해의 순례의 여정을 담고 있는 일기이자, 영성의 기록입니다. 헨리 나우웬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받은 안식년을 보내면서, 한 가지 다짐을 합니다. 그것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자신의 내면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기록하자는 결단이었습니다. 저는 그의 일기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삶과 정신을 읽으며,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

책 속의 문장
내 기도가 싸늘히 식었다고 고백함에도 불구하고 내 앞에 놓인 한 해는 분명 기도의 해가 되리라. 내 기도는 분명 싸늘히 식었지만 내 속의 성령의 기도는 결코 그렇지 않다. 어쩌면 내 기도, 하나님과 가까워지려는 내 노력, 하나님과 연합하려는 내 방식을 버리고 성령께서 내 안에 자유로이 운행하시도록 해야 할 때가 왔는지도 모른다.
《안식의 여정》 p.24

내 고독에 충실할수록 내 공동체에 더 풍성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이 시기를 정결한 마음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는다. 내 가장 내밀한 생각과 감정은 언제 어디서든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 드러난 것이 보는 이들에게 기쁨이 되기를 이도한다.
《안식의 여정》 p.55

나의 이 상처는 위장된 선물임을 나는 알고 있다. 짤막짤막하면서도 강렬한 이 많은 유기의 경험을 통해 나는, 두려움을 버리고 하나님의 손에 내 영혼을 맡기는 법을 배우는 새로운 자리로 나아가게 된다. 그분은 끝없이 나를 받아 주신다. 나를 알며 기꺼이 내 상처를 싸매 주는 네이선과 다른 친구들에게 정말 고맙다. 그들이 있기에 나는 피 흘려 죽지 않고 온전한 삶을 향해 계속 걸어갈 수 있다.
《안식의 여정》 p.58

아버지는 진정 '올바른 행동'의 사람이다. 아버지에게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말이나 신념이 아니라 행동이다. 아버지는 내게 언제나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결국 너를 네 말과 사상과 진술과 저서로 기억하지 않고 네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한 일과 그 일을 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기억할 것이다.
《안식의 여정》 p.77

인생의 많은 사건은 우리를 너무나 쉽게 사방으로 잡아 당기며 낙심하게 만든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에 뿌리박고 그분의 마음에 든든히 닻을 두는 한 우리는 두려울 것이 없다. 죽음도 두렵지 않다. 모든 기쁨과 모든 아픔이 예수님의 나라를 선포할 기회가 되는 것이다.
《안식의 여정》 p.104

우리는 작으면서도 큰 자이고, 만물의 찌거기이면서도 하나님의 영광이며, 두려움에 찬 작은 인간이면서도 만유의 주이신 하나님의 아들딸이다.
《안식의 여정》 p.112

이 책은 헨리 나우웬이 정직하게 써내려간 일기의 내용이기 때문에, 매우 솔직합니다. 헨리 나우웬은 가식적으로 자신을 포장하려고 하거나, 자신을 영웅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일기에 담고 있습니다. 그의 일기를 읽으면서, 헨리 나우웬이 대단한 영적 거장이라기 보다 우리와 똑같은 성정을 지닌 지극히 연약한 한 인간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도 우리와 동일하게 인간적인 한계와 상처 그리고 연약함을 지니고 있었고, 해결되지 않는 인생의 문제 앞에서 씨름하고, 풀리지 않는 신앙의 질문들 속에서 진지한 고민을 하며 살았음을 알게 됩니다.
약간은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은 대단한 영적 지도자로 보였던 헨리 나우웬이 그의 말년에, 그의 기도 생활이 뜨겁고, 열정적이었다기 보다는 어두움과 무미건조함에 더 가깝다고 고백했던 것입니다.

나는 나이가 들고 죽음이 가까워질수록 기도가 더 쉬워지려니 기대했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인 것 같다. 지금의 내 기도를 가장 잘 묘사할 수 있는 말은 어두움과 무지건조함이 아닐까?
《안식의 여정》 p.24

한 사람의 일기를 읽는 다는 것이 지루하고, 따분한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의 글은 재미있습니다.
그의 삶과 정신을 들여다 볼 수 있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떠한 생각과 태도와 습관을 가지고 현실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서, 헨리 나우웬의 삶을 거울로 삼아서 제 자신을 비춰보았고, 제 자신의 신앙과 삶에 대해서 반성하고, 많은 교훈과 통찰을 얻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헨리가 아버지와의 관계가 불편하고 힘들었다는 사실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매우 권위적인 분이셨습니다. 헨리는 오랜 시간 동안 아버지와의 관계로 인해, 고통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어려웠던 제게 이 부분이 많은 위안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헨리 나우웬이 영적 우정을 매우 소중하게 여겼다는 것입니다.

그의 일기장을 보면, 그가 생전에 만나고 축하하고 위로하고 조언하고 관계를 쌓았던 사람이 1,000명도 넘었고, 그 중 우정으로 이름을 언급한 사람만도 600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한 편으로는 부러웠고, 한 편으로는 그 청년 바보의사 안수현 님이 생각났습니다. 저의 좁디 좁은 관계를 돌아보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의 큰 변화를 가져다 준, 제 인생 책인 고든 맥도날드의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을 보면 교회사에 선한 영향력을 끼쳤던 영적 거장들은 모두 일기를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헨리 나우웬의 일기를 읽으면서,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저 또한 다시금 일기를 쓰는 습관을 회복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일기를 쓰면서, 바쁜 걸음을 멈추어 서서, 순간 순간 내가 현재에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할 지를 돌아봐야 겠습니다. 나의 내면과 생각, 나의 비전과 관계를 계속해서 돌아보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헨리 나우웬을 알고 싶은 분들, 헨리 나우웬의 저서를 좋아하는 분들, 그리고 영적으로 성장하기 원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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