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리얼 체험학습
허경숙 지음 / 고즈넉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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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머리에서 먹여주는 공부에만 익숙해있는 우리네 현실사회에서, 스스로 체험하고 깨닫고, 생각하고 실행해보는 그런 학습은

공부,공부,공부에 찌들어있는 아이들에겐 환영받는 교육방법일것이다.

 

 

왜? 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 아이로 키우라고 하지만, 왜? 라는 질문도 아이 스스로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답으로 나와 있는 정답이 왜 그 답이어야 하는지를 물음표로 묻기까지는 내재되어있는 기본 지식들이 어느정도는 받침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한 아이의 인생을 책임지는 일이기때문에 그 막중한 책임감은 실로 크다. 부모가 되어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 되어보면 그 책임감으로 인한 무게감은 아이가 커가면서 더욱 더 커지게 된다. 그 책임감에 그저 쉬운 방법은 그저 남들 하는 것처럼 열심히 돈 벌어서 좋은 학원, 비싼 학원에 보내는 방법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우리네 어린시절을 돌아보면 우리네들은 학원에 다니지 않고서도 자연을 벗삼아 살았어도 얼마나 훌륭하게 자랐는가. 우리는 어느 누구에게 따로 개인 과외를 받아보지는 못했지만 어느 누구보다도 다정다감하고 인생을 개척하고 즐겁게 누리며 살아갈 줄 안다. 여섯 번 쓰러져도 일곱 번 일어나는 오뚜기는 우리들의 철학이 되었었다. 40대의 우리들은 그렇게 자연이 주는 교훈을 그렇게 받아들이며 인생에 적절하게 적용시키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 아이들은 몸집만 커졌지 사실 내면은 너무나 연약한 모습만이 난무하고 있다. 사실 어떻게 키워야지 잘 키웠다고 소문이 날까를 고민하는 것보다도 어떻게 키워야 미래의 내 아이에게 욕 먹지 않을까를 더 고민하는 현재의 내 모습은 아직도 고민중이고 그 고민의 깊이만 더 커진다.

 

 

그래도, 결국은 내 아이의 미래의 내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꼭 보여주자고 다짐한다.

 

 

여러가지 모습의 고민을 안고서 학교와 학원이라는 양대산맥에서 한 골짜기를 이었으니 그 길이 체험학습이라는 모습이었다.

 

 

 

 

 

 

저자 허경숙님은 아이들 체험학습을 통하여서 익히 알고 있던 분이다. 그러한 그 분에게 어느 날 큰맘먹고 체험학습에 대해 추천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고민하지도 않고 내밷었던 체험학습장소는 '우리들 자연학교'였다. 그 분에게 '우리들 자연학교'에 대해 이것저것 문의해보고 알아보던 차, 같이 아이 셋 키우는 엄마의 입장으로는 가장 큰 결정의 변수이기도 하는 비용문제에서 그 체험학습에 보내는 것을 보류시켰던 경험이 있다. 사실 시골, 자연체험인데 비용이 그리 할까? 생각했었던 나의 입장에서는 시골 체험을 하기가 어렵지 않은 환경이었기때문이었을것이고, 알라딘님 입장에서는 시골, 자연체험을 쉽게 하지 못하는 그런 환경에서 아이들에게 자연이 주는 그 매력을 어느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체험시켜주고 싶었기때문에 '우리들 자연학교'의 비용문제가 그리 크게 다가오지 않았고, 그 장소에 그 프로그램에 대한 가치가 비용문제를 뛰어넘어 훨씬 컸기에 한 번도 아닌 두 번, 세 번을 보냈다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분은 정말 아이를 자신의 생각으로만 체험학습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진심 아이의 입장에서 체험학습 장소를,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보내는 분이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아이들에게 책에서만 지식을 찾으라고 하지 않고, 자연에서 삶에서도 체험에서도 지식을 찾을 수 있도록 여러가지 길을 제시하고 싶었기에 나름대로 이 곳, 저 곳의 여러가지 체험학습을 알아보고 보내보기도 했었지만, 그리 꾸준하게 해보지도 못했을 뿐더러, 결국은 아이의 눈높이보다는 엄마의 눈높이에서 선정된 곳들이 더 참가횟수가 많아졌었던 나름 성공하지 못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었는데, 저자가 추천해주는 체험학습 장소들을 보자면 참으로 다양하게 똑똑한 선택으로 아이들에게 접해주고 있는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알라딘님이 추천해주는 체험학습 30곳, 스토리가 있는 체험학습 30곳 그리고 계절따라 방학따라 체험학습 할 수 있는 25곳 이 곳들만해도 85곳이 된다. 요즘은 체험이 널려있다지만, 체험학습이 그리 흔치 않았던 10여년전부터 아이들에게 발로 뛰어 함께 다녔던 그 장소들 중에서 추려낸 85곳이란 장소도 사실 작지 않다. 하지만 오랜 노하우와 알라딘님의 그 진실된 마음으로 추천되어 있는 곳들 중에서 내 아이에게 맞는 곳들을 골라서 체험학습의 물꼬를 열어주기만 하여도 아이에겐 꽤 괜찮은 엄마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좌충우돌이 이젠 제법 가이드라인이 갖춰진 전문가의 모습으로 자리잡기까지 그 안에는 항상 아이를 사랑하고 고민하는 그 흔적이 있다.

 

 

오랫동안 아이들과 체험활동에 참여하면서 여러 번 강조해도지나치지 않는 체험이 있다면 안전 체험학습과 환경 체험학습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저자는 비슷하거나 중복되느 듯해도 지속적으로 환경체험을 아이에게 들이밀게 된다고 한다. 그 시간들 속에서 이제 고등학생이 된 큰 아이, 그리고 쌍둥이 두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졸업해 지금의 큰 아이 현우처럼 고등학생이 된 모습이어도 그의 체험학습은 끝나지 않을듯 하다. 아이는 몸으로 겪으며 자란다고 하던 어른들 말씀처럼, 체험학습을 하면서 아이들의 성격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던 것을 이렇게 기록해놓았다.

 

 

 

호기심이 많아지고 활발해졌다.

스스로 참여하려 하고 자신감이 생겼다.

낯을 가리고 모험심이 약했던 약점들이 차츰 보와니 되었다.

적극적으로 변했다.

새로운 도전에 망설임이나 겁이 없어진 것 같다.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것들에 관심을 기울인다.

새로운 만남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고, 사회성이 발달했다.

  

<아이는 몸으로 겪으며 자란다 中 45페이지>

 

체험학습이 이젠 너무나도 많아졌다.

이 책은 체험학습의 나침반 역활을 훌륭하게 수행할 체험학습안내서이기도 하며, 또한 보고서이기도 하다.

 

 

 

 

2014.6.8.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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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2 : 자연 명승 편 - 김학범 교수와 함께 떠나는 국내 최초 자연유산 순례기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2
김학범 지음 / 김영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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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명승 제1호는 강원도 강릉시에 있는 명주 청학동 소금강이란다. 이 책을 읽어보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던 사실이다.

 

 

명승 [名勝]의 정의를 보자면, 유적과 더불어 주위환경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는 곳을 국가가 법으로 지정한 곳이란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 있다. 거기에다 우리나라의 귀한 유적지가 근처에 있기까지 하다. 그러한 곳은 자연히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도 다른 어떤 곳들보다도 먼저 여행지 일순위로 선택되어지기도 하는 곳이다. 아뭏튼 그렇게 대한민국에서 그러한 자연경관을 누리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행복하게 보이게 만들어주던 그 아름다운 경관들을 '명승'이라는 이름으로 보존하고자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었다는 사실은 하얀 손수건 가슴에 달고 입학하여 제법 머리가 영글어 졸업했던 초등학교 때를 지나 중학교를 접어들면서 알게 되었던 우리나라의 국보의 존재가치보다도 더 생소하게 다가왔다.
 

여느 유명 관광지를 가게 되거나 할 때, 만나면 행운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문화관광해설사의 걸쭉한 입담을 듣노라면 그 관광지, 그 유적지에 대한 기억이 훨씬 오래가고 나름의 자부심마저 느끼게 되면서 즐거움으로 자리잡았던 기억이 있다. 잘 모르는 곳을 열심히 쳐다보기만 한다고 해서 그 곳에 대해서 아주 많이 사전자료를 준비해가는 열심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사실 그 어떠한 장소라도 그다지 흥미진진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제법 전문지식을 가지고 준비되어 있는 문화관광해설사나 생태전문해설가들에게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여행을 하다보면 어쩜 그리도 귀에 쏙쏙 박히는지. 그 순간은 내가 바로 그 유적지의 애국자의 친구가 되기도 하며, 온전지 여행 온 그 장소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일이 다반사였으니 아이들을 데리고 여느 여행지를 가게 되더라도 나도 문화관광해설사들처럼 걸쭉하게 그 장소가 더욱 더 애착이 형성되도록 역사와 함께 그 장소를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던 적이 여러번이다.

 

그러한 예전의 기억을 왜 되짚어보았을까? 그 이유는 바로 이 책에 있다. 국내 문화재 분야에 있어 '명승'의 토대를 다지고 그 영역을 10여 년에 걸쳐 진행된 명승 기초자원 조사와 지속적인 연구로 2003년에 단 7곳에 불과했던 국가 지정 명승이 2014년에는 110여 개소가 지정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을 정도로 그의 문화재사랑은 2009년 '옥관문화훈장'을 받기에 이르른다. 그렇게 오랜 세월을 '전통문화는 우리의 미래다'는 그의 생각으로 그는 한반도를 누비고 다녔다. 그가 알려주고 있는 역사와 함께 명승여행을 떠날때 나도 아이들에게 문화관광해설사가 되어줄 수 있으리라는 자만심이 들 수 있도록 이 책은 알차게 꾸며져있다.

 

제주도에 우리의 명승이 훨씬 많을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리고 이 책에서 만나는 명승지들은 강원도에 거의 20% 정도가 몰려있다. 미리 생각했듯이 물론 설악산이 강원도의 절반이다. 하긴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그 절경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은 자연의 디테일한 부분에서 다가오는 웅대함때문일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본 만큼 사랑하게 되는 것은 비단 우리의 명승만이 아니어야 할것이다.

 

2014.6.8.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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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제력 - 결심을 현실로 바꾸는 성공의 열쇠
가오위엔 지음, 김경숙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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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엄마, 00는 자제력이 너무 없는거 같아요."

"왜 그렇게 생각했는데?"

"핸드폰도 바꾼지가 지금이 몇번 째인지 다섯 손가락으로도 이젠 셀 수가 없구요.

거기에다, 아이폰이며, 자전거도 몇번 째인지 몰라요. 바꿨다가, 다시 샀다가 다시 팔고... 자전거 타면서

살 빼겠다고 말하고서 삼일 지나니깐 지겹다고 자전거 안타고 결국은 팔았어요.

00는 왜 삼일을 넘기지를 못할까요?"

"그래? 항상 그렇게 삼일을 넘기기가 힘드니? 그 아이는?"

"네. 정말 진심으로 00는 삼일을 넘기는 것을 거의 못봤어요. 길어야 일주일이예요."

"정말 심각하구나. 그래서 네 생각엔 그 아이가 자제력이 부족하다고 생각을 한거구?"

"네."

 

오늘 아이가 아이의 친구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이라면 아주 심각한 상태일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더더욱 요즘 읽고 있는 '자제력'이라는 책이 남녀노소를 물론하고 모두에게 정말로 필요한 책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구요.

 

핸드폰이라는 존재가 날이 갈수록 업그레이드되어가면서 이제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그 핸드폰이 전화만 되는것이 아니라 인터넷기능도 자유롭게 가능하게 되면서 사실 나의 하루 일상에서도 핸드폰이란 존재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일을 하다가도 문자가 왔을까, 카톡이 왔을까, 아니면 밴드에 지인들의 어떤 소식이 올라와있을까? 카카오스토리에서 울려대는 신호음은 순식간에 내 손이 핸드폰을 잡아들게 만들고 있다. 카톡 신호음과 카카오스토리 신호음이 다르고, 밴드의 신호음도 다르고 때론 인터넷 카페에서 주는 신호음이 어떻게 다른지 다 외웠다. 문제는 그것을 구분할 줄 아는것이 아니다. 업무에 집중해서 그 일을 마감해야 할 시간이 멀지 않았는데도 습관적으로 핸드폰에 손이 간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의지력의 문제일까? 아니면 자제력이 부족해서일까? 저자는 이책에서 의지력을 이야기 하면서 가짜의지력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흔히 말하는 '의지'는 사실 잘못된 겁니다. 사람들은 몸에 힘을 주어 자신을 다잡는 것을 의지의 표현으로 착각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몸을 긴장시키고, 그것을 행동의 발판으로 삼습니다. 이것을 진짜 의지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라 여기고, 자신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으니 절대 넘어지지 않으리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저 몸이 조금 굳어 있는 것에 지나지 않아요. 즉 '가짜 의지력'이란 말이지요."
실제로 사람들은 이러한 오해 속에서 스스로 바짝 긴장하는 법을 배운다. 내면을 긴장시킬 때 행동력이 나온다고 믿는다. 그들은 긴장감을 느끼지 못하면 매우 공허해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여긴다. 때문에 사람들은 가짜 의지력을 내려놓아야 하는 순간에 큰 두려움을 느낀다.
(p43 '의지박약으로 인한 두려움' 중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저자의 글에서 이처럼 명확하게 구분하기 힘든 의지력과 자제력에 대해 쉽게 구별할 수 있게 알려주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무엇이 자제력을 방해하는지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어떠한 것에서 자제력이 방해받느냐를 돌아볼 때에, 자제력을 키우려고 하는 것에서 제어불능상태와 나의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서 주의력을 어떻게 기르고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또한 미루는 습관을 어떻게 고칠것인지를 고민하고 그 다음에 만나는 나를 지키고 성공으로 이끄는 열쇠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의지력을 어떻게 단련시켜 성취감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를 각장의 자제력 향상 훈련을 통하여 강하게 훈련받을 수 있게 되도록 짜여져 있다.

 

날마다 후회하는 삶이 될것인가 아니면 날마다 자제력을 훈련하여 나날이 발전하며 만족하는 삶이 될 수 있을 것인가는 이 책, 자제력 훈련18강의 효력을 내것으로 만들어 실험해보고 있다.

 

 

2014.6.1.소지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인생은 계단을 오르는 것이지 사다리를 오르는 것이 아니다. 만약 당신이 잘못해서 떨어질 경우, 점진적으로 이어져 오던 단단한 계단이 당신을 받쳐줄 것이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사다리에서처럼 단번에 제일 낮은 곳까지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P345 계단을 오르는 인생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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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 선생님의 방 - 대한민국 10대의 걱정이 희망으로 바뀌는 곳
권순이 지음 / 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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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엄마, 속상해요"

"왜?"

 

아이가 초등학생때만 해도 이렇게 학교 다녀오면 속상한 일이 있을 때 들어와서 속상하다고 하소연하고 엄마에게 다 쏟고 그리고 때로는 훌쩍이기도 하다가 다시 마음을 진정하고 엄마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위로를 받고 힘을 내 다시 다음날 씩씩하게 학교로 등교 하던 때가 떠오른다. 그렇게 아이는 아직도 아니 영원히 내 품속에서 그렇게 성장할 줄 알았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아이의 표정과 말투 행동등에서 더 이상 나의 소유물이 아니라는것을 깨닫게 된다. 아이는 성장하고 있었고, 나는 그 아이가 내 안에서만 성장하는 줄 알았기때문일것이다. 점차 아이의 말은 줄어들고, 점차 비밀이 많아진다. 그리고 아이에게는 내가 아닌 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멀지 않아 깨닫게 되는데 아마도 중학생이 될 무렵이지 않았을까... 아이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고 학교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의 아이들은 나에게서 점차 친구에게로 그리고 학교 선생님에게로 마음을 열어가고 있었다.

 

 

"선생님, 속상해요."

"왜?"

 

윤정이는 시무룩한 얼굴로 그렇게 순이 선생님 방에 갔다. 경제학과로 진학할 목표를 세우고 자기 주도적으로 전공 탐색도 열심히 하고 있으며, 경제신문사 학생 기자이기도 하고 경제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한 참 야무진 친구이지만 그 아이가 순이 선생님 방을 찾아갔을 때도 우리 아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찾아갔다고 생각하니, 아이들의 성장속도와 관심사 그리고 그 아이들을 위로하고 미래를 조언해주면서 함께 해줄 수 있는 분이 계시다는 게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하다.

 

순이 선생니의 방에 찾아 온 아이들의 고민은 참으로 다양했다. 그러한 고민들을 순이 선생님은 차곡차곡 쌓아서 우리들에게 내어놓았다. 그 고민들을 보고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처하고 그런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되돌아보라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사실 그것도 고민이고 울음으로 고백해야 할 꺼리일까? 싶기도 한 이야기들도 있지만, 순이 선생님은 고민의 크기를 불문하고 주관적인 입장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아이들을 온전히 받아들였다는 것을 알겠다. 그랬기에 고민 덩어리였던 아이들의 삶이 점차적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미래를 꿈꾸며 미래에 대해 더욱 매진해갈 수 있었으리라.

 

가벼운 듯 하지만, 무겁고, 무거운 듯 가볍게 보이는 우리 아이들의 고민들. 그 고민들 속에서 더욱 고뇌하고 아파하고 상담하고 마음을 다스리고 스스로 이겨내고 스스로 의지하며 버텨내었기에 순이 선생님의 방에 들어갔다 왔던 아이들은 모두가 완만하게 건강한 삶으로 성숙해갈 수 있었을 것이리라. 순이 선생님같은 분이 우리 아이들 곁에 있어주고 있었다니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순이 선생님의 방을 처음 맞이했을 때, 나는 나의 방을 서재로 꾸며보고 싶다는 약간은 우스울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의 아이들을 위해서 내면의 나의 방을 어떻게 꾸며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이젠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그리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나의 방의 모습도 조금씩 조금씩 채워가보기로 하자.

 

2014.5.18.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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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박힌 못 하나 - 곽금주 교수와 함께 푸는 내 안의 콤플렉스 이야기
곽금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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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픔없는 인생은 없듯이 콤플렉스 없는 사람도 없다. '내 콤플렉스는 이것이다'라고 인식할 때, 그것은 이미 더 이상 나를 아프게 하는 못이 아니게 된다. 볼 수는 없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달의 이면처럼, '나'라는 존재 이면에 드러나지 않은 콤플렉스가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분석해보고, 잘 다독이며 나를 구성하는 한 부분으로 끌어안고 사는 것이 어쩌면 더 건강한 삶일거라고 저자는 알려준다.

 

인문서적이지만, 콤플렉스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것이라 약간은 가볍게 다루어지지 않았을까...라는 무작정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원초적이라 할 수도 있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도 나오고 '나폴레옹 콤플렉스'도 나온다니 아마도 이건 인문서적 중에서도 가장 난해하고 어렵지 않을까? 걱정까지 가지게도 되었다. 거기에 진화론적 관점 이야기까지 프롤로그에서 나오다니... 하지만, 심리학자인 저자는 이 책을 심리학을 씨실로, 신화와 문학작푸을 날실로 하여 인가에게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 콤플렉스를 소개한다고 하니 약간의 흥미로움을 가지고 책장을 넘기게 된다.

 

이젠, 아는 사람들은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나폴레옹 콤플렉스'는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이 유난히 키가 작았다는 것, 그의 작은 키때문에 권력, 전쟁, 정복을 통해 보상받으려 했다는 데에서 유래된 개념으로,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가 처음 사용했다고 하지만, 사실 나폴레옹의 키는 157cm가 아니라 169cm였다고 한다. 정복욕을 자극하기에는 너무 큰것이 아닌가 싶을정도이다. 키가 크고 작은것을 떠나 나폴레옹 콤플렉스를 치료하는 뾰족한 방법은 없다고 한다. 스스로 부정적 사고의 ㅗ식에서 벗어나 긍정적으로 행동하도록 방향전환을 위해 노력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요. 해법이라고 한다. 다른 모든 콤플렉스 또한 마찬가지라니.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절실하게 느꼈던 것이기에, 이 책에서 가장 손이 먼저 갔던 것은 '카인 콤플렉스'다. 생애 최초의 살의, 질투라는 끔찍한 사건이기도 했던 그 사실은 더 사랑받기 위한 그 이기심이 피붙이인 동생을, 동생때문에 신에게 외면당한 분노와 동생이 없으면 신에게 쓰임 받을 숟 있을거라는 절박한 희망이 뒤엉켜버렸기에 그러한 일이 생겼을것이다. 자신의 가까운 혈육을 처절하게 미워하는 심리, 그 심리가 '카인 콤플렉스'라니 형제자매인 모두가 품을 수 있는 심리적 문제라니 막내로 자라 다른 형제만 더 사랑해주는 부모의 모습보다 나를 더 사랑해주던 부모의 모습만 보아왔던 나의 어린시절을 돌아볼 때에 절대 가져보지 못했던 형제간의 그 마음은 공감하기 힘들었고 차마 끔찍함마저 들었다. 하지만 한국사에서 조선건국한 이성계의 1,2차 왕자의 난을 보더라도 그들의 처절한 골육상잔의 비극을 보노라면 그들이 형제이나, 적인가 싶을정도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이것도 정신적으로 다루어야할 콤플렉스라니 이제서야 그나마 이해가 된다. 하여 우리 아이들의 심리상태가 전혀 비정상적이라고 매도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에 다다른다.

 

그럼 이제는 관계를 떠나 나 자신에 대한 콤플렉스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내가 현재 가지고 있을듯한 콤플렉스는 어떻한 것이 있을까를 찾아보니, '카산드라 콤플렉스'란다. 두려운 내일을 두려워하는 마음이라니...아마도 현재의 나의 마음을 제대로 짚어주는 듯하다. 어디 비단 나뿐이겠는가. 이러한 콤플렉스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법한 것이지 않은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막을 수 없는 미래가 다시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에 아가멤논의 처소에 붙들려 있는 카산드라. 그녀의 눈빛에는 절망과 무력감이 가득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겠지.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불안정한 환경속에서 요즘은, 특히나 더더욱 세월호 참사 앞에서 우리 한국사회가 앓고 있는 심각한 문제이기도 할 것인 이 '카산드라 콤플렉스'는 더 깊이 관심있게 들여다봐야 할 문제다.

 

콤플렉스 그 자체는 병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스스로 벼억인 것이라 낙인 찍고 자신에게서 되도록 멀리 떨어뜨려 놓으려는 순간, 콤플렉스는 마음에 박힌 못이 되어버린단다. 우리가 내 안에서 찾은 콤플렉스를 우리는 끊임없이 나를 아프게 하는 병으로 만들지 말고 보다 완전한 인간이 되도록 이끌어주는 자양분이 되도록 하는 것은 바로 우리들의 몫이라는 것을 심리학자인 곽금주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알려준다.

 

 

2014.5.18.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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