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 선생님의 방 - 대한민국 10대의 걱정이 희망으로 바뀌는 곳
권순이 지음 / 탐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엄마, 속상해요"

"왜?"

 

아이가 초등학생때만 해도 이렇게 학교 다녀오면 속상한 일이 있을 때 들어와서 속상하다고 하소연하고 엄마에게 다 쏟고 그리고 때로는 훌쩍이기도 하다가 다시 마음을 진정하고 엄마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위로를 받고 힘을 내 다시 다음날 씩씩하게 학교로 등교 하던 때가 떠오른다. 그렇게 아이는 아직도 아니 영원히 내 품속에서 그렇게 성장할 줄 알았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아이의 표정과 말투 행동등에서 더 이상 나의 소유물이 아니라는것을 깨닫게 된다. 아이는 성장하고 있었고, 나는 그 아이가 내 안에서만 성장하는 줄 알았기때문일것이다. 점차 아이의 말은 줄어들고, 점차 비밀이 많아진다. 그리고 아이에게는 내가 아닌 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멀지 않아 깨닫게 되는데 아마도 중학생이 될 무렵이지 않았을까... 아이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고 학교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의 아이들은 나에게서 점차 친구에게로 그리고 학교 선생님에게로 마음을 열어가고 있었다.

 

 

"선생님, 속상해요."

"왜?"

 

윤정이는 시무룩한 얼굴로 그렇게 순이 선생님 방에 갔다. 경제학과로 진학할 목표를 세우고 자기 주도적으로 전공 탐색도 열심히 하고 있으며, 경제신문사 학생 기자이기도 하고 경제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한 참 야무진 친구이지만 그 아이가 순이 선생님 방을 찾아갔을 때도 우리 아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찾아갔다고 생각하니, 아이들의 성장속도와 관심사 그리고 그 아이들을 위로하고 미래를 조언해주면서 함께 해줄 수 있는 분이 계시다는 게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하다.

 

순이 선생니의 방에 찾아 온 아이들의 고민은 참으로 다양했다. 그러한 고민들을 순이 선생님은 차곡차곡 쌓아서 우리들에게 내어놓았다. 그 고민들을 보고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처하고 그런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되돌아보라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사실 그것도 고민이고 울음으로 고백해야 할 꺼리일까? 싶기도 한 이야기들도 있지만, 순이 선생님은 고민의 크기를 불문하고 주관적인 입장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아이들을 온전히 받아들였다는 것을 알겠다. 그랬기에 고민 덩어리였던 아이들의 삶이 점차적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미래를 꿈꾸며 미래에 대해 더욱 매진해갈 수 있었으리라.

 

가벼운 듯 하지만, 무겁고, 무거운 듯 가볍게 보이는 우리 아이들의 고민들. 그 고민들 속에서 더욱 고뇌하고 아파하고 상담하고 마음을 다스리고 스스로 이겨내고 스스로 의지하며 버텨내었기에 순이 선생님의 방에 들어갔다 왔던 아이들은 모두가 완만하게 건강한 삶으로 성숙해갈 수 있었을 것이리라. 순이 선생님같은 분이 우리 아이들 곁에 있어주고 있었다니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순이 선생님의 방을 처음 맞이했을 때, 나는 나의 방을 서재로 꾸며보고 싶다는 약간은 우스울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의 아이들을 위해서 내면의 나의 방을 어떻게 꾸며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이젠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그리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나의 방의 모습도 조금씩 조금씩 채워가보기로 하자.

 

2014.5.18.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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